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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시학 정형시집(총132건) 메께라 : 임채성 시조집     9,000원 (10%↓) 섬진강 은유 2 : 홍준경 시조집     9,000원 (10%↓) 느루 : 김현장 시조집     9,000원 (10%↓) 들풀의 꿈 : 진서심 시조집     9,000원 (10%↓) 떠도는 뿌리 : 김서미 시조집     9,000원 (10%↓) 이슬 : 최미선 시조집     9,000원 (10%↓) 온금동의 달 : 유헌 시조집     9,000원 (10%↓) 연둣빛 그대 : 조현상 시집     9,000원 (10%↓) 거미의 협상술 : 김진길 시조집     9,000원 (10%↓) 한밤의 네모상자 : 구애영 시조집     9,000원 (10%↓) 맹물 같고 맨밥 같은 : 박명숙 시조집     9,000원 (10%↓) 국제시장 재봉사     9,000원 (10%↓) 빛나는 부재     9,000원 (10%↓) 태배 : 황성진시집     9,000원 (10%↓) 쉼표, 또 하나의 하늘이다 : 이형남 시집     8,100원 (10%↓) 띄우지 못한 편지     8,100원 (10%↓) 어린 달강어 : 이경숙 시집     9,000원 (10%↓) 자벌레 부처님 : 이상호 시집     9,000원 (10%↓) 다시 뜨는 수평선 : 강애심 시집     8,100원 (10%↓) 맨발로 온 여름 : 김정 시집     9,000원 (10%↓) 휘어지는 연습 : 김연동 시집     8,100원 (10%↓) 물고기, 등산하다 : 윤형진 시집     8,100원 (10%↓) 수묵화 날다 : 변우연 시집     9,000원 (10%↓)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 : 이순자 시집     6,300원 (10%↓) 붉은 감기 : 김영철 시집     7,200원 (10%↓) 염낭거미 : 우아지 시집     8,100원 (10%↓) 쇠똥구리는 아무데나 쇠똥을 굴리지 않는다     9,000원 (10%↓) 붉어진 뜰을 쓸다 : 제만자 시집     8,100원 (10%↓) 꽃샘강론 : 문제완 시조집     7,200원 (10%↓) 풀빛 엽서 : 최화수 시집     9,000원 (10%↓) 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9,000원 (10%↓) 금강 초롱 꽃 : 김옥중 시집     9,000원 (10%↓) 시간의 세포     7,200원 (10%↓) 여여     6,300원 (10%↓) 별들을 호린다고 저 달을 참수하면     7,200원 (10%↓) 마음의 바닥짐     5,400원 (10%↓) 다문다문 붉은 꽃잎     7,200원 (10%↓) 앵남리 삽화     6,300원 (10%↓) 직선을 버린다     5,400원 (10%↓) 열린시학 정형시집 가면의 나라     5,400원 (10%↓) 북으로 가는 길     5,400원 (10%↓) 인류독감     5,400원 (10%↓) 환승할 역이 없다     10,800원 (10%↓) 안부 다시 묻다     9,000원 (10%↓) 당신은 서귀포라고 부르십시오     8,550원 (10%↓) 꽃의 기도     9,000원 (10%↓) 앉은뱅이 들꽃 : 양점숙시조집     9,000원 (10%↓) 오지 못하게 : 김명희 시조집     9,000원 (10%↓) 시간의 첫 선물 : 백숙아 시조집     9,000원 (10%↓) 풍경 : 이상호 시조집     9,000원 (10%↓) 남가주 해변의 염소     9,000원 (10%↓) 늦은 발견     9,000원 (10%↓) 앵두 한 알 : 이경애 시조집     9,000원 (10%↓) 흙은 내 밥 : 최정남 시조집     9,000원 (10%↓) 바다 거미 출력소 : 서정화 시집     9,000원 (10%↓) 종이는 꽃을 피우고 : 구애영 시집     9,000원 (10%↓) 올 것만 같다 : 김선희 시집     9,000원 (10%↓) 지금은 어떠세요     9,000원 (10%↓) 마음 첩첩 꽃비     9,000원 (10%↓) 물메 쉼표 같은     9,000원 (10%↓) 딴죽 : 정옥선 시집     9,000원 (10%↓) 한 줄로 세상을 넘는다 : 김민서 시집     9,000원 (10%↓) 모퉁이에서 놓친 분홍 : 공화순 시집     9,000원 (10%↓) 자작자작 익는 겨울 : 장영심 시집     9,000원 (10%↓)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 진순분 시집     9,000원 (10%↓) 미안한 연애 : 인은주 시집     8,100원 (10%↓) 지구에 손 그늘 : 조안 시집     8,100원 (10%↓) 눈 위에 눈 : 민승희 시집     8,100원 (10%↓) 말랑한 고집 : 박홍재 시집     8,100원 (10%↓) 여보게, 보자기 : 이택회 시집     9,000원 (10%↓) 지느러미 남자 : 조한일 시집     9,000원 (10%↓) 꽃과 장물아비     9,000원 (10%↓) 행복 주머니 한반도 : 안희두 시조전집 2     8,100원 (10%↓) 인생을 여행이라 쓰고 행복으로 읽는 For-me : 안희도 시조전집 3     8,100원 (10%↓) 솩! 뚫렸다 참 아름다워요 : 안희두 시조전집 1     8,100원 (10%↓) 썩을 : 이명숙 시집     8,100원 (10%↓) 실가지 끄트러미 : 은봉재 시집     8,100원 (10%↓) 배접 : 임성규 시집     8,100원 (10%↓) 나직한 목소리 : 이보영 시집     8,100원 (10%↓) 화재주의보 : 임태진 시집     8,100원 (10%↓) 뜨거운 첫눈 : 이정구 시집     8,100원 (10%↓) 압화 혹은 시 : 박희옥 시집     9,000원 (10%↓) 바람의 손 : 박두화 시집     8,100원 (10%↓) 크리넥스 : 황영숙 시집     8,100원 (10%↓) 시간의 잔고 : 최오균 시집     8,100원 (10%↓) 겨울꽃 흐르는 강 : 김경은 시집     9,000원 (10%↓) 산수유꽃 어머니 : 홍준경 시집     9,900원 (10%↓) 눈부신 부등호 : 성길란 시집     8,100원 (10%↓) 꿈꾸는 이를 위한 삽화 : 이미숙 시집     8,100원 (10%↓) 허천뱅이별의 밤 : 이정홍 시집     9,000원 (10%↓) 돌에서 길을 보다 : 김승재 시조집     9,000원 (10%↓) 꽃차를 마시며 : 손예화 시집     9,000원 (10%↓) 귀가 부끄러운 날 : 김강호 시집     8,100원 (10%↓) 아버지 뉴스를 보신다 : 민달 시집     7,200원 (10%↓) 별안간     7,200원 (10%↓) 역에서 비발디를 만나다 : 유영선 시집     7,200원 (10%↓) 산자락 서울창포원 가는 길 : 진원 변우연 시집     7,200원 (10%↓) 모래시계 : 석성환 시집     7,200원 (10%↓) 13월의 사랑 : 김정해 시집     7,200원 (10%↓) 거울     7,200원 (10%↓) 너를 만난 그 길에 서서     7,200원 (10%↓) 막사발의 노래     6,300원 (10%↓) 꽃 진 자리     7,200원 (10%↓) 해녀노래     6,300원 (10%↓) 큰개불알풀     6,300원 (10%↓) 저물 무렵의 시     7,200원 (10%↓) 장롱의 말     5,400원 (10%↓) 내 손녀 연정에게     5,400원 (10%↓) 색깔 없는 무지개     5,400원 (10%↓) 돌감나무     5,400원 (10%↓) 홀씨들의 먼길     5,400원 (10%↓) 백제의 돌     5,400원 (10%↓) 너 아직 거기 서 있는가     5,400원 (10%↓) 석비에도 검버섯이     7,200원 (10%↓) 불룩한 의자     6,300원 (10%↓) 별들의 사원     7,200원 (10%↓) 우듬지 환한 등에 위로를 받고     7,200원 (10%↓) 수묵담채     7,200원 (10%↓) 생수에 관한 명상     7,200원 (10%↓) 이화     7,200원 (10%↓) 초록몽유     6,300원 (10%↓) 내 마음의 적소 동암     9,000원 (10%↓) 무엇이 들어 있을까     6,300원 (10%↓) 마음의 빛살무늬     6,300원 (10%↓) 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     6,300원 (10%↓) 귀항     6,300원 (10%↓)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5,400원 (10%↓) 꽃잎이 진 자리에     5,400원 (10%↓) 두메의 아침     5,400원 (10%↓) 산 먼동 흔드는     5,400원 (10%↓) 당신의 사과나무     5,400원 (10%↓) 꿈꾸는 침목     5,400원 (10%↓) 열린시학 정형시집(총123건) 한밤의 네모상자 : 구애영 시조집     9,000원 (10%↓) 맹물 같고 맨밥 같은 : 박명숙 시조집     9,000원 (10%↓) 국제시장 재봉사     9,000원 (10%↓) 빛나는 부재     9,000원 (10%↓) 태배 : 황성진시집     9,000원 (10%↓) 쉼표, 또 하나의 하늘이다 : 이형남 시집     8,100원 (10%↓) 띄우지 못한 편지     8,100원 (10%↓) 어린 달강어 : 이경숙 시집     9,000원 (10%↓) 자벌레 부처님 : 이상호 시집     9,000원 (10%↓) 다시 뜨는 수평선 : 강애심 시집     8,100원 (10%↓) 맨발로 온 여름 : 김정 시집     9,000원 (10%↓) 휘어지는 연습 : 김연동 시집     8,100원 (10%↓) 물고기, 등산하다 : 윤형진 시집     8,100원 (10%↓) 수묵화 날다 : 변우연 시집     9,000원 (10%↓)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 : 이순자 시집     6,300원 (10%↓) 붉은 감기 : 김영철 시집     7,200원 (10%↓) 염낭거미 : 우아지 시집     8,100원 (10%↓) 쇠똥구리는 아무데나 쇠똥을 굴리지 않는다     9,000원 (10%↓) 붉어진 뜰을 쓸다 : 제만자 시집     8,100원 (10%↓) 꽃샘강론 : 문제완 시조집     7,200원 (10%↓) 풀빛 엽서 : 최화수 시집     9,000원 (10%↓) 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9,000원 (10%↓) 금강 초롱 꽃 : 김옥중 시집     9,000원 (10%↓) 시간의 세포     7,200원 (10%↓) 여여     6,300원 (10%↓) 별들을 호린다고 저 달을 참수하면     7,200원 (10%↓) 마음의 바닥짐     5,400원 (10%↓) 다문다문 붉은 꽃잎     7,200원 (10%↓) 앵남리 삽화     6,300원 (10%↓) 직선을 버린다     5,400원 (10%↓) 열린시학 정형시집 가면의 나라     5,400원 (10%↓) 북으로 가는 길     5,400원 (10%↓) 인류독감     5,400원 (10%↓) 환승할 역이 없다     10,800원 (10%↓) 안부 다시 묻다     9,000원 (10%↓) 당신은 서귀포라고 부르십시오     8,550원 (10%↓) 꽃의 기도     9,000원 (10%↓) 앉은뱅이 들꽃 : 양점숙시조집     9,000원 (10%↓) 오지 못하게 : 김명희 시조집     9,000원 (10%↓) 시간의 첫 선물 : 백숙아 시조집     9,000원 (10%↓) 풍경 : 이상호 시조집     9,000원 (10%↓) 남가주 해변의 염소     9,000원 (10%↓) 늦은 발견     9,000원 (10%↓) 앵두 한 알 : 이경애 시조집     9,000원 (10%↓) 흙은 내 밥 : 최정남 시조집     9,000원 (10%↓) 바다 거미 출력소 : 서정화 시집     9,000원 (10%↓) 종이는 꽃을 피우고 : 구애영 시집     9,000원 (10%↓) 올 것만 같다 : 김선희 시집     9,000원 (10%↓) 지금은 어떠세요     9,000원 (10%↓) 마음 첩첩 꽃비     9,000원 (10%↓) 물메 쉼표 같은     9,000원 (10%↓) 딴죽 : 정옥선 시집     9,000원 (10%↓) 한 줄로 세상을 넘는다 : 김민서 시집     9,000원 (10%↓) 모퉁이에서 놓친 분홍 : 공화순 시집     9,000원 (10%↓) 자작자작 익는 겨울 : 장영심 시집     9,000원 (10%↓)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 진순분 시집     9,000원 (10%↓) 미안한 연애 : 인은주 시집     8,100원 (10%↓) 지구에 손 그늘 : 조안 시집     8,100원 (10%↓) 눈 위에 눈 : 민승희 시집     8,100원 (10%↓) 말랑한 고집 : 박홍재 시집     8,100원 (10%↓) 여보게, 보자기 : 이택회 시집     9,000원 (10%↓) 지느러미 남자 : 조한일 시집     9,000원 (10%↓) 꽃과 장물아비     9,000원 (10%↓) 행복 주머니 한반도 : 안희두 시조전집 2     8,100원 (10%↓) 인생을 여행이라 쓰고 행복으로 읽는 For-me : 안희도 시조전집 3     8,100원 (10%↓) 솩! 뚫렸다 참 아름다워요 : 안희두 시조전집 1     8,100원 (10%↓) 썩을 : 이명숙 시집     8,100원 (10%↓) 실가지 끄트러미 : 은봉재 시집     8,100원 (10%↓) 배접 : 임성규 시집     8,100원 (10%↓) 나직한 목소리 : 이보영 시집     8,100원 (10%↓) 화재주의보 : 임태진 시집     8,100원 (10%↓) 뜨거운 첫눈 : 이정구 시집     8,100원 (10%↓) 압화 혹은 시 : 박희옥 시집     9,000원 (10%↓) 바람의 손 : 박두화 시집     8,100원 (10%↓) 크리넥스 : 황영숙 시집     8,100원 (10%↓) 시간의 잔고 : 최오균 시집     8,100원 (10%↓) 겨울꽃 흐르는 강 : 김경은 시집     9,000원 (10%↓) 산수유꽃 어머니 : 홍준경 시집     9,900원 (10%↓) 눈부신 부등호 : 성길란 시집     8,100원 (10%↓) 꿈꾸는 이를 위한 삽화 : 이미숙 시집     8,100원 (10%↓) 허천뱅이별의 밤 : 이정홍 시집     9,000원 (10%↓) 돌에서 길을 보다 : 김승재 시조집     9,000원 (10%↓) 꽃차를 마시며 : 손예화 시집     9,000원 (10%↓) 귀가 부끄러운 날 : 김강호 시집     8,100원 (10%↓) 아버지 뉴스를 보신다 : 민달 시집     7,200원 (10%↓) 별안간     7,200원 (10%↓) 역에서 비발디를 만나다 : 유영선 시집     7,200원 (10%↓) 산자락 서울창포원 가는 길 : 진원 변우연 시집     7,200원 (10%↓) 모래시계 : 석성환 시집     7,200원 (10%↓) 13월의 사랑 : 김정해 시집     7,200원 (10%↓) 거울     7,200원 (10%↓) 너를 만난 그 길에 서서     7,200원 (10%↓) 막사발의 노래     6,300원 (10%↓) 꽃 진 자리     7,200원 (10%↓) 해녀노래     6,300원 (10%↓) 큰개불알풀     6,300원 (10%↓) 저물 무렵의 시     7,200원 (10%↓) 장롱의 말     5,400원 (10%↓) 내 손녀 연정에게     5,400원 (10%↓) 색깔 없는 무지개     5,400원 (10%↓) 돌감나무     5,400원 (10%↓) 홀씨들의 먼길     5,400원 (10%↓) 백제의 돌     5,400원 (10%↓) 너 아직 거기 서 있는가     5,400원 (10%↓) 석비에도 검버섯이     7,200원 (10%↓) 불룩한 의자     6,300원 (10%↓) 별들의 사원     7,200원 (10%↓) 우듬지 환한 등에 위로를 받고     7,200원 (10%↓) 수묵담채     7,200원 (10%↓) 생수에 관한 명상     7,200원 (10%↓) 이화     7,200원 (10%↓) 초록몽유     6,300원 (10%↓) 내 마음의 적소 동암     9,000원 (10%↓) 무엇이 들어 있을까     6,300원 (10%↓) 마음의 빛살무늬     6,300원 (10%↓) 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     6,300원 (10%↓) 귀항     6,300원 (10%↓)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5,400원 (10%↓) 꽃잎이 진 자리에     5,400원 (10%↓) 두메의 아침     5,400원 (10%↓) 산 먼동 흔드는     5,400원 (10%↓) 당신의 사과나무     5,400원 (10%↓) 꿈꾸는 침목     5,4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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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시의 방식으로, 시처럼 올 것이다” “인간의 최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과 봉헌의 시, 김선희 시집” 2001년 《시조세계》 등단 이후 이번 7번째 시조집 ?올 것만 같다?를 발간한 김선희 시인. 이번 시집은 시력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문장을 벼려오면서 더욱더 깊어진 시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사물과 세계, 일상과 현실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김선희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고해성사’하듯 다시 밑바닥에서, 다시 처음 시를 쓰듯 세계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일은 시인에게 새로운 힘과 자유를 허락하며, 기다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기다림을 쓰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독자들도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닫힌 리듬이 아닌 갖춘 시조의 리듬, 안정적이되 자유로운 시조의 리듬 또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번 김선희 시인의 시집 ?올 것만 같다?에서 우리는 시가 인간의 최저점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본다. “사후의 무심을 향해 고해성사 하듯이/ 자신을 낮추고 은근의 꽃 피워내”(「아픔을 말리다」)려는 시인은, 사회적 의식의 합리성과 정상성 그 아래,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그곳에 내려가려는 일, 그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면서 감당과 저항 사이에서 평생 흔들려야 하는 일이지만, 그 일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시인. 그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시의 힘’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을 붙잡아두는 일을 ‘시’라고 한다면, “물기에 젖어버린 슬픔들”은 “노을이 손을 내밀어 그 물기를 말려준다”는 다소 희망적인 결말이 시인을 버티게 할 것이다. 시인은 왜 ‘부러’ 고난을 자처하는가. “올 것만 같”기 때문이다. “숨소리 한 톨마저 스미지 못할 것 같은” “보일 듯 아니, 말 듯 짧은 순간 실루엣”을 가진 ‘신기루’가 시인의 시쓰기를 명령하고 강제하며 요구한다. “수평선 빛 무더기 너머 소스라치는 새벽”이 오도록, 시인은 호명 받아 ‘시인-주체’가 되려고 한다. 누가 등 떠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시인은 누군가와 약속한 듯하다. “이미 깨진 약속”이지만 지키려는 윤리로, “운무가 피어나는 뱃길을 저어가”고자 한다. 그대가 올 것만 같기 때문이다. 눈을 뜨지 못하더라도. 그대가 ‘영영’ 오지 않더라도, 그대를 기다릴 것이며, 그대를 기다리는 시간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쓴다. 시를 쓰면 쓸수록 시인은 작품이 그대에게 가닿을 것을 믿는다. 시인은 작품으로 그대를 ‘먼저’ 만날 것이다. 시인은 지금 작품으로 그대와 함께 있다. 그대는 시의 방식, 시처럼 올 것이다. (김남규 시인) - 해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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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05 제1부 단풍처럼 13 아픔을 말리다 14 퇴고 15 통점痛點 16 물빛 자유 17 입춘맞이 18 첫여름 19 너처럼 곧게 서서 20 꿈꾸는 무녀도 21 화들짝 22 골목시장 좌판 노인 23 인도를 훔치다 24 시시비비是是非非 25 겸손에 대하여 26 물 위에 쓴 낱말 27 출구 28 신기루 29 제2부 대은大隱 33 고성과 교송 34 번호표 35 명상하는 사람 36 한계는 없다 37 묵언?言 38 비밀의 방 39 언어의 집 40 돈돈, 41 말言의 냄새 42 겨울산이 울고 있다 43 밤눈 44 꽃구경 45 몽돌 이야기 46 때時 47 황홀한 아파트 48 제3부 그늘 집 51 틈 52 루미나리에 53 굴레 54 멀고 먼 55 겨울 놀빛 56 꽃눈 57 당신 곁으로 58 촉 59 찍힌다 60 동행 61 신구구소한도 62 나를 위해 63 높고 높은 큰 신비 64 “질문하지마세요” 66 제4부 손 편지 69 다완 길들이기 70 늦 반딧불이 71 세 아이 72 등꽃 모녀 73 무술戊戌년 74 오랜 사랑 75 화장 76 항변 77 옹아리 78 그릇의 이력 80 서담이 81 이상화 고택 82 첫봄 83 비...망록 84 해설_ 내려가는 일과 들림의 일, 사랑과 봉헌의 시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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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밤눈 못 놓을 사랑 하나 품고 사는 겨울 길목 눈으론 볼 수 없는 벽을 하나 허물면서 혈관 속 타고 흐르는 뜨거움을 버틴다 그림자 웅숭깊게 소리 없이 무너지는 감당 못할 이 겨울도 잠들지 못하리라 이렇게 나를 깨우고 그대를 쌓여가니 눈 한 송이 툭하고 내 눈을 사로잡는다 이슥한 하늘에서 눈 한 줌을 명중시킨 이 하기사 한 번의 눈빛이 치명일 때가 있다 당신 곁으로 관심을 덜어낼수록 더해지던 시기 질투 태풍에 휩쓸린 듯 무너지고 꺾인 마음 참이신 당신 곁으로 울며 절며 옵니다 세 번에 한 번 말하고 열 번을 묵상하기 순명이란 단어가 입술을 닫아줍니다 이제야 깨닫는 은총 꽃피는 영혼입니다 신기루 숨소리 한 톨마저 스미지 못할 것 같은 보일 듯 아니, 말 듯 짧은 순간 실루엣에 수평선 빛 무더기 너머 소스라치는 새벽 이미 깨진 약속인가 핏속의 소용돌이 운무가 피어나는 뱃길을 저어가며 그대가 올 것만 같다 눈을 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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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저]

• 부여에서 출생하여 명지대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조세계로 등단하여 시조집 '토담조각', '숨은꽃'을 펴냈고 산문집 공저 '열여자 두남자'가 있다. 2007년 문학공간 시조부문 대상을 수상하였고, 한국 시조시인협회 홍보간사와 한국여성시조문학회 사무국장, 가톨릭문인회 간사, 한국문인협회와 시조세계시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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