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학을 내세우고 복음화를 추진하는 보수신학자인 장로교 목사 김남식과 민중신학을 내세우고 민주화를 추진하는 진보운동가인 감리교 목사 김동완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 역사 대화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대립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하나님의 평화, 즉 '샬롬'을 통한 화해와 일치를 모색한다.
1.
책의 저자인 김남식 목사와 김동완 목사는 올해 예순 넷이 됐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같은 점이 거의 없다. 성장 배경도 다르고, 교파나 신학적 경향, 활동 영역도 다르다. 걸어온 길도 전혀 다르다. 과거 어느 시점에는 단순히 ‘다름’을 넘어 서로가 대척점에 있기도 했다.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라는 말로 요약될 만큼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이들이 40년 동안 간직해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 책은 이렇게 두 사람이 마음속에 간직해두었던 삶의 역사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2.
누구나 알고 있듯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심심찮게 ‘색깔론’이 등장한다. 한국교회 역시 보수와 진보의 갈등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오랫동안 사회정의와 복음화운동을 내세우며 날카롭게 대립해왔다. 하나님의 정의로운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일과 하나님의 교회를 확장하고 개인을 구원하는 일이 하나로 묶이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보수와 진보의 정점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화해와 일치의 시각에서 한국교회 역사를 감싸안는, 일종의 화해의 몸짓이다.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샬롬’ 즉 하나님의 평화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자라고 사역했지만 샬롬을 통해 하나가 되었고,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으며 새로운 일치를 꿈꾼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보수와 진보가 각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화해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들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3.
이 책에는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10년을 단위로 펼쳐지는 한국교회의 역사가 담겨 있다. 책에는 4?19혁명, 전태일 사건, 유신반대운동, 광주민주화운동, 통일운동 등 한국 근대사에서 일어난 중요 사건들이 들어 있으며 이 속에서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했는가가 잘 드러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역사와 한국교회의 역사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의 역사를 시대별, 사건별로 읽을 수 있어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한국교회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4.
이 책은 김남식 목사가 암에 걸린 것이 동기가 되어 쓰였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친구들-김동완 목사를 비롯하여-은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결국 책으로 묶이게 되었다. 김남식 목사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여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남식 목사와 김동완 목사는 몇 년 전에야 친구가 됐다. 과거에 한 사람은 유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쓴 보수적인 신학자였고 한 사람은 유신 반대 투쟁의 선봉에 섰던 진보적인 운동가였으나 이제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가 되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 즉 ‘샬롬’을 통해 우리 모두가, 보수든지 진보든지 가릴 것 없이, 한 형제자매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꿈은 남은 삶을 모든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샬롬 운동’에 헌신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서로 만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이제 하나의 귀착점에 이르렀다. 이들의 만남과 우정은 보수와 진보, 성별, 인종, 지역, 계층, 빈부, 세대간 갈등을 안고 사는 우리 자신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 대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두 명의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샬롬 신학’입니다. 저자들은 지금까지 상반된 길을 걸었습니다. 장로교 목사와 감리교 목사라는 차이 외에도 개혁주의 신학과 민중신학이라는 신학적 차이, 복음화와 민주화라는 방법론적 차이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샬롬 문화’를 통한 일치를 도모하였으니 이것이 오늘의 대립적 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_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제 우리는 보수와 진보의 벽을 넘어 샬롬의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우리 사회가 살 수 있습니다. 두 분 목사님이 그들이 살아온 한국교회의 역사를 샬롬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회고하는 역사대담을 한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_신경하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우리는 샬롬의 세계를 소망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 우리 시대의 대안적 처방
프롤로그 대화의 문을 열면서
대화와 이해를 위하여 / 몸으로 겪은 역사
제1부 1970년대-민주화운동과 복음화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며
제2부 1980년대-인권운동과 성장운동의 두 물줄기 속에서
제3부 1990년대-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
제4부 2000년대-하나님의 샬롬을 소망하며
에필로그 벽을 헐고 창으로 보습을 만들자
김남식 [저]
일본 와까야마에서 출생하였으며, 고신대학교, 단국대학교 문리대, 중앙대학교 대학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을 전공하여 선교학 석사와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텔렌보쉬 대학교(University of Stellenbosch)에서 선교학을 전공하여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미국장로교(PCA)에서 목사장립을 받고 미국 월밍톤 한인장로교회, 인천 청농교회, 서대문장로교회, 카바난트 일본인 교회에서 시무하였다. 「기독신문」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였으며, 계간전문학술지 「상담과 선교」를 간행하였고, 지금은 주간 「크리스챤 타임」과 「기독신보」 논설고문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 국제성시화운동본부 고문, 일본복음선교회 고문, 중화복음선교회 회장으로 선교사역에 헌신하며, 일본 고베신학교 초빙교수, 캐나다 Trinity Western University의 Northwest Baptist Seminary 초빙교수, 미국 킹스대학교 방문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신학사상사」를 비롯한 82권의 저서와 「칼빈주의 예정론」 외 38권의 역서가 있다. 김 박사는 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으로 기독교역사의 정립에 노력하고 있으며, 또 순교자 김정복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교회역사자료 박물관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목양문학회 회장, 총신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출판문화상 저술상」과 「목양문학상」과 「총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저서 「40년의 벽을 넘어, 보수신학자와 진보운동가의 역사대화」가 ‘2006년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학자, 전도자, 저술가, 언론인, 시인 그리고 문명비평가로서 끝없는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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