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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ㅣ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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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32page/125*188*26/295g
  • ISBN
9791191187953/119118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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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숨·김연수 작가 추천! “우리를 버림으로써 우리가 탄생하는 자리에 이 귀한 책이 놓여 있다.” 삶의 풍경을 바꾸어 내는 듣기와 읽기 김현우 피디의 에세이는 차이를 발견하고 인정할 때 우리가 된다는 걸, 그러니까 차이에서 우리가 자연스레 발생한다는 걸 문득문득 내내 일깨운다. 우리를 버림으로써 우리가 탄생하는 자리에 이 귀한 책 『타인을 듣는 시간』이 놓여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타인을 만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우리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김숨(소설가)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즉답이 아니라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답을 구하지 못한 질문은 방황처럼 보이겠지만, 그 자체가 방향이다. 그 방향을 찾기 위해 저자는 신발 공장 노동자, 트랜스젠더, 이주노동자, 학교폭력 가해자 등을 만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틈틈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담은 논픽션을 읽는다. 이 신중하고 집요하면서도 인내심으로 가득한 문장은 논픽션의 거친 세계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질문이다. -김연수(소설가)
  • 김숨·김연수 작가 추천! “우리를 버림으로써 우리가 탄생하는 자리에 이 귀한 책이 놓여 있다.” 삶의 풍경을 바꾸어 내는 듣기와 읽기 김현우 피디의 에세이는 차이를 발견하고 인정할 때 우리가 된다는 걸, 그러니까 차이에서 우리가 자연스레 발생한다는 걸 문득문득 내내 일깨운다. 우리를 버림으로써 우리가 탄생하는 자리에 이 귀한 책 『타인을 듣는 시간』이 놓여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타인을 만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우리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김숨(소설가)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즉답이 아니라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답을 구하지 못한 질문은 방황처럼 보이겠지만, 그 자체가 방향이다. 그 방향을 찾기 위해 저자는 신발 공장 노동자, 트랜스젠더, 이주노동자, 학교폭력 가해자 등을 만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틈틈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담은 논픽션을 읽는다. 이 신중하고 집요하면서도 인내심으로 가득한 문장은 논픽션의 거친 세계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질문이다. -김연수(소설가) 타인의 이야기를 전해 온 다큐멘터리 피디가 탐색하는 경청의 힘 감염병 위기가 부추긴 변화 가운데 타자, 소수자에 대한 만연한 혐오와 배제를 빼놓을 수 없다. 한편 디지털 경제는 모두에게 직접 말하고 쓰고 방송하는 콘텐츠 창작자가 되기를 권장한다. 이런 사회에서 듣고 읽고 바라보는 행위의 의미와 가치는 빠르게 퇴색한다. 말하는 법을 다루는 이야기가 넘쳐 나는 데 비해, 듣는 방법과 태도를 논하는 이야기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렇듯 공존, 포용, 다양성 같은 가치가 퇴행하는 때, ‘어떻게 들을지’에 관한 밀도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타인을 듣는 시간』은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저자가 공장 노동자, 트랜스젠더, 장애인, 학교폭력 가해자 등 다양한 타인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듣고, 나아가 그것을 다큐멘터리로 전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인 동시에, 13편의 논픽션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맥락을 기록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서평기다. 현대의 고전이 된 오웰의 르포부터 현지인의 삶으로 파고드는 여행기, 참사 피해자 및 유족의 삶과 투쟁의 기록, 구술생애사 작업,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있는 글까지, 다채롭고 독특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또 이 책은 ‘잘 듣기 위해’ 타인들의 현장을 찾아가 온몸으로 부딪치고 경험하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 가는 특별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글감을 긴밀하게 엮어 내는 글쓰기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태도나 재현 방식을 집요하게 고민하고 탐색하면서 차이를 발견하고 존중하는 감각을 예리하게 일깨운다. 저자 김현우는 또한 존 버거, 리베카 솔닛, 레이철 커스크, 스티븐 킹 등의 글을 옮겨 온 번역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에서도 알 수 있는 언어에 대한 그의 섬세한 감각은 이 책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익혀 온 다른 세상에 대한 “몸의 감각, 몸의 경험”과 만난다. 글과 영상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의 성실함, 섣부른 공감과 연대에 대한 날 선 문제의식, 예의와 진심을 다하는 자세는 그 만남의 결과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경청의 힘과 듣는 이의 윤리에 관한 저자의 사유가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다. 내 ‘안’이 아니라 ‘바깥’을 향하는 언어, 논픽션의 재발견 『타인을 듣는 시간』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쓸모는 다양한 논픽션(또는 논픽션의 속성을 지닌 책)의 매력과 의의를 새롭게 발견해 내는 데 있다. 저자는 논픽션과 다큐멘터리를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삶을”이라는 간명한 문구로 정의...
  • 추천의 말 1 컨테이너선에서의 만남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2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혼돈 앤드루 솔로몬, 『부모와 다른 아이들』 3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인터뷰 후지와라 신야, 『동양기행』 4 안으로부터의 이야기 이시무레 미치코, 『신들의 마을』 5 결례를 줄이려는 노력 헨미 요, 『먹는 인간』 6 슬픔이 형태를 이룰 때까지 노다 마사아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7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8 이해, 혹은 찾아가기 모이세스 코프먼·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 『래러미 프로젝트』 9 어둠을 바라보는 일 제임스 엘로이, 『내 어둠의 근원』 10 온전한 이야기의 희망 프리모 레비, 『주기율표』 11 떠나온 자들의 세계 W. G. 제발트, 『이민자들』 12 우리는 남이다 엠마뉘엘 카레르, 『적』 13 타인의 탄생 207 최현숙, 『할매의 탄생』 에필로그
  •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 농장과 1차 가공 공장을 갔고,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을 갔으며, 부산 신항을 촬영했다. 그리고 홍콩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을 촬영했다. 네 곳에서 몸으로 일하고 있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부산 사투리와, 통역자가 힘들어한 키나발루산 일대 원주민의 말레이어 사투리, 통역자를 찾기도 힘들었던 슬로바키아어, 미얀마인들이 쓰는 영어로 전해지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온전히 담고 싶었다.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삶을’.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정의는 그대로 글쓰기의 한 장르로서 논픽션에도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이러한 정의가 적용된 논픽션의 고전이다. (11)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에서 格에는 ‘대적하다, 부딪치다’라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인터뷰는 의미가 있다. 같은 格 자가 격투(格鬪)에도 쓰이는 것을 보면, 그것은 몸의 부딪침을 전제로 하는 동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격물치지를 ‘사물에 부딪쳐 그 이치를 아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후지와라 신야의 글은 그러한 격물치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본보기다. 부딪는 행위, 부딪침을 통해 상대를 알아 가는 것은 글이 아니라 몸이다. 글은 그 몸의 경험을 옮겨 낼 뿐이다. (48~49) 깊이 있는 성찰과 불필요한 번민은 어디서 나뉘는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내 밖을 묘사하는 언어와 내 안을 설명하는 언어의 차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점점, 나의 내면을 설명하는 언어보다는 내 바깥의 세계를 묘사하는 언어 쪽으로 기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논픽션이다. (59) 그는 “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첫 커밍아웃을 아내에게 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순간 70여 명이 모인 공간에 정적이 흘렀다. 보통은 커밍아웃한 자녀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조언해 주었던 경험 많은 부모들도 그 사람에겐 해 줄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다들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사자는 아내와 길게 이야기했고, “계속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해외에 나가서 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도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모두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그 시간의 집중된 분위기가 좋았다. 그이는 흥분하지도 않고, 유창하지도 않게, 하지만 멈추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조용한 시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전하는 목소리와, 그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집중’밖에 없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시간 동안에는 이야기를 하는 이나 듣는 이 모두 위안을 얻는다. (74~75) S 씨의 슬픔은 어떤 형태를 이루어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그것도 부모의 이해를 받지 못해 자살한 자식을 둔 부모 당사자의 후회 같은 것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 거의 육체적인 감각에 가까울 정도의 감정이라면 타인이 머리로 ‘안다’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전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어떤 감정은 온전히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게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S 씨가 아들의 무덤에서 울음을 터뜨렸을 때 카메라를 멀리 물려 뒤에서 찍었고, 인터뷰 중간중간에 울음이 터져 나오면 촬영을 끊고 당사자가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카메라를 돌렸다. 정답을 전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정답이 아닌 것을 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할까. (108~109) 내가 모르는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
  • 김현우 [저]
  •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2002년 EBS 입사 후 EBS 다큐프라임 「성장통」, 「생명, 40억 년의 비밀」, 「김연수의 열하일기」, 「내 운동화는 몇 명인가」, 「부모와 다른 아이들」 등을 연출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며 존 버거의 『행운아』, 『A가 X에게』, 『그들의 노동에』,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존 맥그리거의 『저수지 13』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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