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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얼룩 : 어떤 남자들에 대하여
한량 ㅣ 왼쪽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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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1월 2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44page/120*188*27/413g
  • ISBN
9788960499355/896049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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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사랑하고 불화해야 했던 남자들에 대하여 이성애 여성의 삶에서 남성이라는 존재는 떼어낼 수 없는 존재다. 아버지, 할아버지, 남편, 친구들, 아들까지. 사랑했지만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화하고 갈등해야 했던 남자들. 한량 작가의 〈다정한 얼룩〉은 페미니스트 여성으로서 남성과 더불어 살아온 역사를 더듬으며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느꼈던 사랑과 미움, 개인의 성장을 그린 에세이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흐르는 역사의 장면들과 아버지와 남편의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는 비교와 대비의 줄기, 아기의 성별이 남성임을 알았을 때 느꼈던 생경한 감정과 남모를 다짐, 아들로 인해 변화된 아버지와의 관계까지. 한 여성이 남성과 함께 살아가며 느끼는 복잡한 내면의 실타래를 펼쳐낸다.
  • 사랑과 미움의 흔적, 다정한 얼룩 처음으로 만나고 경험한 남성 가족 아버지, 어느 날 길에서 만나 순식간에 시작된 남편과의 사랑, 우정이 바랠 일 없던 친구들, 함부로 몸을 침범하는 악한 손들과 마음을 보듬어준 작가들과 오빠들 그리고 자신의 몸으로 품어낸 아들까지. 작가를 거쳐간 수많은 남성들과의 관계는 사랑과 미움을 거쳐 작가가 성장하는 동력이 되었다. 남성의 이야기 너머 여성의 삶 남성과의 관계 그 너머에 있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삶이다. 이야기의 주체는 작가이며 남성과의 관계를 주도하고 해석하는 역할 역시 여성으로서의 자신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남성들과의 관계는 모두 여성들의 시선에서 나왔다. 늘 남성을 앞세우는 가부장제의 그늘 속에서 여성들은 살아왔다. 세상은 안온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어둡고 습한 그늘. 그 속에서 버티고 일구며 매일 성실하게 자신과 주변을 돌보는 여성들의 삶이 이 책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다. 한량 작가는 아버지의 딸, 이성애 여성, 기혼 여성, 아들을 가진 엄마로 살아간다. 동시에 페미니스트로 산다. 이 각기 다른 위치가 한 좌표에 동시에 찍힌다. 어떻게 남성을 사랑해야 할까? 남성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직시해야 할까? 남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삶이란 어떻게 해석되고 읽혀야 할까? 이 책은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읽어내고자 한 사유이자 몸부림이다.
  • 프롤로그 1 가족이란 여러 번 던진 주사위의 합일까 어떻게 만났냐면요, 길에서 주웠어요 우당탕탕 연애역정 밀물과 썰물을 따라, 만조와 간조를 지나 나보다 어린 나이의 아빠 증기기관차를 모는 남자 양복을 짓는 남자 조심스레 펼친 손바닥 아래 너의 눈 세기말의 난파선 2 내가 자라는 동안 어쩌면 이름도 희열일까 그가 흰색 분필만 쓴다고 해도 모든 색을 챙겨두는 마음 술보다 달고 물보다 진한 카르텔 백전백승 덕분 씨의 사연 이 친구 저 친구 했지만 사실 그 친구들 3 세상의 절반이라는 그들은 단순하게 무너지는 나의 사랑하는 몸 하루키적인 삶 함대는 사랑을 싣고 어미 새의 마음으로 함께 기약하고픈 미래 4 하루 종일 네 생각을 해 끝내 뿌리치지 못했던 손 피, 땀, 눈물 아무래도 좋을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돌로 내려치지 않고도 나를 돌보기 위해 나타난 5 나를 성실하게 만드는 사람 세상 모든 부드러운 것의 합보다 더 부드러운 떠나고 돌아오기 넌 절대 아프면 안 돼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알 수 있는 에필로그
  • 함께 누우면 모든 것이 감동처럼 느껴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심장이 조용히 그리고 성실히 뛰는 것을 본다, 듣는다, 느낀다. 마음 깊이 행복이 차오른다. 그러나 그런 날은 어쩌다 만날 만한 그래서 특별한 날이다. -‘밀물과 썰물을 따라, 만조와 간조를 지나’ 중에서 자는 딸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젖은 머리의 물기를 튕겨주는 일. 특별한 생색 없이 평범하게 이어지는 손길. 그럼 아빠는 나를 사랑한 것일까. -‘나보다 어린 나이의 아빠’ 중에서 누구는 무슨 김치를 좋아하고, 또 누구는 무슨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은 할머니 마음속에 다 새겨져 있다. 그걸 알맞게 챙겨줘야 마음이 좋은 할머니다. -‘양복을 짓는 남자’ 중에서 당시에는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도 참 많았었다. 사실 그건 살인과 자살이 같은 공간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나는 일이었다. 시대는 시대인지라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겠냐며 가장을 동정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아빠가 완력으로 내 목을 조르지 않았음에 감사해야 할까. -‘세기말의 난파선’ 중에서 사탕 껍질에는 ‘순결 캔디’라고 쓰여 있었다. 열다섯 마음에도 이게 무슨 씨발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름도 희열일까’ 중에서 오해받는 기분이 별로라며 투덜대는 이들에게 똑똑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잠재적 가해자와 잠재적 시체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고. -‘단순하게 무너지는’ 중에서 가랑이 사이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은 불결하고 불길한 존재였으니까. 모두가 그 핏덩이를 헤치며 첫 울음을 운 것은 잊고서. -‘나의 사랑하는 몸’ 중에서 그렇다면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허겁지겁 달려올지는 몰랐었다. 마치 내가 막 공항버스에라도 오르려던 것처럼, 두 시간 후 출발하는 티켓을 끊어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려던 것처럼. 정말 그리 훨훨 날아올 줄은 몰랐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안 것도 있다. 아빠가 내 손을 잡아준 밤이 인생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이스 타이밍었다는 것. -‘끝내 뿌리치지 못했던 손’ 중에서 남자의 삶에 대해 나는 정말이지 모른다. 아빠와 남동생이 있고 남편과 함께 산 지도 오래지만 동반자로서의 삶만 알 뿐, 남자의 삶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남자로 산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지. 주민번호의 생년월일 다음이 1 혹은 3자로 시작하는 삶. 2나 4는 생각 안 해봐도 되는 삶. 거의 모든 사이트 가입 시 성별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혹은 이미 선택이 되어 있는 삶.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이 아니라 그냥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일 수 있는 사람. ‘남녀’, ‘소년소녀’, ‘신랑신부’, ‘부부’, ‘부모’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자연스레 혹은 자랑스레 단어의 첫머리에 오는 사람. 사실상 인간의 기본형이라서 거추장스러운 기표 없이도 인간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 -‘아무래도 좋을 수 있는 사람’ 중에서 혹시 아기 예수가 아들 아닌 딸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제 발로 교회 문턱을 넘어나온 나는 감히 불손하고 불경한 생각을 한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오직 마리아의 딸인 아기 예수를 상상한다. -‘돌로 내려치지 않고도’ 중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는 드높아지는데 나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서 있던 그곳, 부엌의 싱크대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냥 멍 하니 서 있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맨손으로 싱크대 상판을 탕탕 내려치면서 으아아악 소리를 질렀다. 아기가 크게 우나, 내가 더 크게 소리 지르나, 마치 내기라도 하듯이. -‘나를 돌보기 위해 나타난’ 중에서 아빠는 아파도 아빠의 일을 하고 끝내 책임을 다하고야 만다. 그건 정말 대단...
  • 한량 [저]
  • 〈지금 아니 여기 그곳, 쿠바〉, 〈지금 아니 여기 그곳, 뉴욕〉, 〈원서동, 자기만의 방〉, 〈나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이름〉등을 썼다. 브런치 brunch.co.kr/@hanryaang 인스타그램 @ones_own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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