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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 ㅣ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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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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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page/146*211*20/515g
  • ISBN
9791190357999/1190357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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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회 없이 꿈꾸고 있으니 걱정은 말아 줘.”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충청북도 충주 어느 산골에는 한국에서 농사짓는 프랑스인 남편과 와인 양조장 대표가 된 소설가 아내가 살고 있다. 그들은 바로 1994년 장편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문단에 데뷔한 신이현 작가 부부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삶의 길과 사는 곳을 송두리째 바꾼 용감무쌍한 부부의 따뜻하고 유쾌한 삶의 이야기다. 한국인 아내이자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은 경상북도 청도 출신 소설가였고, 프랑스인 남편 레돔을 알자스가 고향인 컴퓨터 엔지니어였다. 이 부부의 인생 항로 변경은 남편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더 이상 계속할 수는 없어. 죽을 것 같아.”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충청북도 충주에서 남편이 오랫동안 원하던 농사를 짓고, 수확한 포도와 사과로 내추럴와인을 양조하는 일을 한다. 그들은 농사와, 와인과, 인생에서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을 추구한다. 남편 레돔은 와인은 자연이 준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고 와인의 시작은 땅이라고 말한다. 한 잔의 와인을 마시는 것은 그 과일이 자란 땅과 나무, 그해의 비바람과 햇빛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술이다. 그래서 부부는 와인을 맛볼 때 ‘얼마나 맛있는가’보다는 얼마나 내추럴한가, 얼마나 신선하고 살아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신선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땅과 바다와 하늘을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살아가느라 정신없는 ‘가엾은 인생’들이지만. 저자 신이현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엄청난 부자가 되어 난리가 날지도, 엄청난 빚을 지고 밀항선에 몸을 숨기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놓는다. 미래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꿈을 꾸었으니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저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뿐이라고. 유쾌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말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 내추럴한 인생을 살라는 작가의 쿨한 응원을 듣는다.
  • “꽤 고생할 텐데 그거?” “그래도 좋아.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어.” “그렇다면 인생을 바꿀 수밖에 없겠네.” 죽어도 되고 싶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남편의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다는 선언 이후 안락하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삶으로 바뀌었다. 엔지니어이던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더니 농부가 되어 와인을 빚겠다며 덜컥 농업학교에 입학했다.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지나가는 개들을 구경하던 파리지앵 아내는 젊지 않은 나이에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의 꿈에 동의한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농사를 짓는다면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이렇게 하루아침에 농부의 아내가 되고 와인 양조장 작은 알자스의 대표가 된 저자의 하루하루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온갖 서류들과 해결해야 하는 일들로 “눈알이 팽팽 돈다.” 농부가 된 남편 레돔 씨가 요구하는 것이라면 건강한 벌도, 농약 먹지 않은 반짝이는 토끼풀 씨도, 유기농 소똥도 거뜬히 구해 와야 한다. 게다가 농부 레돔 씨가 이름마저 생소한 생명역동농법을 고집해 이웃 농부들의 호기심 어린 눈총도 받아야 한다. 예상치 않은 고달픔의 연속인 나날 속에서 달콤살벌한 인생을 단단히 맛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인생을 바꾼 뒤 자주 듣는 대박을 응원하는 말도, 어떻게 살지 염려하는 주위의 걱정도 사양한다. 적어도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노래할 수 있으니 걱정은 말아 달라고. 그녀의 유쾌한 당부는 ‘아름다운 인생의 봄’을 꿈꾸는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재점검하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세련되게 행복해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그녀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경쾌한 삶의 모습은 우리의 몸을 채우고 있던 긴장감을 스르륵 녹여 주고 또 다른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준다.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 소박하지만 세련되게 행복해지는 방법 저자는 매일 저녁 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걷다 보면 걸치고 있는 것들이 성가셔서 신발도 벗고 작은 가방도 벗고 윗도리도 벗어 버린다. 급기야는 양말도 벗고 맨발로 걷는다. 지금 내 발밑에 밟히는 이것이 지구구나,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가 이런 느낌이구나, 참 단단하고 듬직하네……. 발바닥의 온 감각이 지구를 느낀다. 그녀가 살아 있는 존재임을, 자신이 밟고 있는 지구가 대지의 여신의 등짝임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열대 나라에서 잘 익은 파파야를 먹을 때도 이런 기분을 느낀다. 칼이 없어서 그냥 손가락으로 파파야를 반으로 자른다. 부드럽게 쪼개진 오렌지색 파파야 안에 검은 진주처럼 반짝이는 씨앗을 털어 내고 너무 목이 말라 그냥 파파야 속에 입을 쿡 박고 먹는다. 목을 타고 파파야 즙이 흘러내리고 지저분해지지만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열대 땅의 열기와 농부의 땀, 먼지, 파파야 밭고랑을 흐르는 진흙탕 물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과일을 먹으면서 땅의 냄새와 열기를 강렬하게 느낀다. 저자는 그 뒤부터는 과일을 먹을 때면 그때의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집중하는 버릇이 생겼다. 밭에서 갓 딴 복숭아를 먹으며 그 너머 희미하게 땅과 바람의 맛을 느낀다는 것, 지구 속 깊은 어딘가에서 길어 올린 물을 마시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 부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간단하다. 그저 자연이 준 그대로의 것들을 땅에도 자신들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그야말로 첨가물이라곤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내추럴 인생, 그들이 익어 가는 와인 속에서 꿈꾸고 가꾸어 가는 인생이다.
  • 프롤로그 제1장 그렇게 농부가 되다 농부가 된 남자 레돔 씨 / 새로운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 맛있는 와인은 농부의 손에서 시작된다 / 남의 땅에서 짓는 농사 / 첫눈에 반하는 땅도 있다 / 꿈에 그리던 땅, 이곳을 밀림으로 만들리라 / 땅과 함께 꿈꾸기 시작하다 / 작은 알자스 레돔 테루아 제2장 우주와 같은 작은 숲, 과일밭을 꿈꾸다 농부, 별을 노래하는 이 / ‘어린 왕자의 소행성’을 닮은 거름 더미 / 농약을 먹지 않은 또록또록 반짝이는 씨앗을 찾아 줘 / 꿀벌아,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 말 안 통하는 두 고집쟁이, 프랑스 농부 대 한국 농부 / 지렁이는 어떻게 땅으로 오는가 / 우린 오래오래 살아야 해 / 나무들의 아버지에게도 좋은 날이 있겠지 / 내일은 일기예보가 맞을 거야 제3장 와인은 익어 가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백 가지 사과를 먹으면 백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 한 병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 /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 올해 로제와인에선 슬픈 맛이 날지도 몰라 / 농부도 가끔은 바다로 가야 한다 / 오늘은 엄마 요리가 필요할 것 같아 / 와인이 익어 가는 최고의 계절 / 과일 껍질에 붙은 야생효모는 와인의 영혼 / ...
  • “대박 나세요. 성공하세요.” 인생을 바꾼 뒤 사람들이 이런 말로 응원한다. 그것도 좋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 우리는 이미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우리의 꿈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완결되지 않은 채 불안하게 진행 중인 지금이 나쁘진 않다. 끝을 알 수 없는 한 편의 스릴러처럼 흥미롭다. 엄청난 부자가 되어 난리가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빚을 잔뜩 지고 밀항선에 몸을 숨기느라 진짜 뜨거운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 어느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지금 우리는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에서 테루아는 프랑스 말로 ‘땅’이라는 뜻인데, 와인이 온 땅을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한 잔의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한 움큼의 땅을 마시는 것과 같다. 와인 맛이 다른 것은 땅이 다르기 때문이고, 땅이 다른 것은 지역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이 포도의 출신지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은 신비롭다. 세상의 모든 와인이 같은 맛을 낸다면 인생이 참 지겨울 것이다. 지역마다 다른 땅이 있고 당연히 다른 술이 있고 다른 음식이 있고 다른 문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각기 다른 추억을 가진 풍요로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알자스 레돔 테루아〉에서 “내 꿈은 뭐…… ‘남의 집 남자’가 부지런히 일궈 놓은 숲과 같은 포도밭을 산책한 뒤 고집 센 ‘남의 집 남자’가 만들어 놓은 내추럴와인을 한잔 마시는 건데…….” 이제는 다 글러 버린 꿈이다. 돈을 왕창 넣어 땅을 샀다. 아직 일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가야 할 길은 까마득한 천 리 길이다. 이 땅은 이제 우리의 땀을 받아먹고 싹을 틔우고 나날이 푸름을 더해 갈 것이다. 그 보답으로 우리에게 흰 머리카락과 깊은 주름을 돌려줄 것이다. 땅은 그런 것이다. -〈이곳을 밀림으로 만들리라〉에서 레돔은 후회하지 않는단다. 의미 없는 일을 하며 월급 받을 때보다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는 지금이 좋단다. 죽도록 일해도 좋단다. 그렇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남자가 벌어 주는 돈으로 집안을 반짝반짝 청소하고 식단을 짜고, 찻집에 앉아 책이란 것을 읽던 시절이 실재했던 일인지, 단꿈처럼 아득하다. 레돔은 지금이 좋다지만 나는 가끔 잠을 설친다.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미래에 굶어죽지는 않을까……. 어찌 되었거나 지금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와인은 익어 가고 우리는 살아남았다〉에서 언제부턴가 나는 술을 마실 때 ‘얼마나 맛있는가’보다는 ‘얼마나 내추럴한가’, ‘얼마나 신선하고 살아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 음식 또한 입에 짝 붙는 맛보다 재료 본연의 특징을 살리려고 애쓰는 요리사가 더 좋다. 바다에 가서 수영하며 우주의 감촉을 느끼고 열대 나라에 가서 파파야를 먹으며 그 땅의 열기를 느끼며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실제 우리 인생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땅과 바다와 하늘을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살아가느라 정신없다. 가엾은 인생이다. 그런 와중에 냉장고에 내추럴와인이 한 병 있다고 생각하면, 오늘 그것을 한잔 마셔야지 생각하면, 인생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한 잔 마시면 숨이 쉬어진다. 그렇다고 강요할 생각까진 없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개인적인 방법일 뿐이니 따라 하지는 마세요.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에서
  • 신이현 [저]
  • 경상북도 청도 태생으로 막걸리 심부름을 하면서 몰래 마시다 논두렁에 빠져, 쏟아진 술 주전자를 보면서 자주, 많이 울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가 되면 촌티를 벗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작가가 되었지만 계속 촌스럽다. “파리에 가면 촌티를 벗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파리에서 촌남자를 만났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고 술을 마신다.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할 때는 첫 술잔을 들 때, 바로 그 순간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술 잘 만들어. 알았지? 그리고 올해는 한국말 꼭 배우고. 엉?” 약간 꼰대 스타일의 여자다. 오랫동안 파리와 프놈펜 등의 도시에 살다가 현재 한국 충주에 정착해 글을 쓰며 프랑스인 남편과 와인을 만들고 있다.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데뷔작 장편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을 시작으로, 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갈매기 호텔》과 에세이 《알자스》 《열대 탐닉》 등의 저서와 《에디트 피아프》 《야간 비행》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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