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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내 얼굴이 있다 
김민정 ㅣ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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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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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page/127*189*17/36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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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566476/119056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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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에 내가 있고 내 안에는 네가 있다” 165편의 드라마를 서로 다른 22개의 얼굴로 나눈 김민정 교수의 ‘드라마 캐릭터 비평집’
  • 드라마평론가 김민정 교수의 ‘드라마 캐릭터 비평집’ 『내 얼굴에 드라마가 있다』(도서출판 작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드라마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 유일의 드라마평론가인 저자가 165편의 드라마를 선별해 서로 다른 이름의 22개 드라마 얼굴을 모은 ‘드라마 캐릭터 비평집’이다. 동시에 드라마 얼굴로 그린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자화상’이다. 드라마의 ‘얼굴’에 심취해 있다가 화들짝 놀랄 때가 있다. 드라마에서 내 얼굴을 발견할 때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정말 드라마에 내 얼굴이 있다. 장면과 장면이 넘어가는 사이 정전이 된 듯 화면이 어두워지는 순간, 그래서 모든 등장인물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그 찰나의 순간에 드라마 밖에 있던 내가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모니터에 비친 나의 얼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것 같다. 나의 얼굴은 드라마 안에 있는 그들의 얼굴과 묘하게 닮았다. 어떨 때는 드라마 안에서 그들이 겪어낸 삶의 희로애락이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 있고, 어떨 때는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표정으로 드라마에 담겨 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초 남짓 아주 짧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은 긴 여운을 남긴다. 어느새 나는 멀찌감치 정서적 거리를 두던 3인칭 관찰자에서 1인칭 주인공이 되어 드라마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나’는 ‘너’가 되고 ‘우리’가 되고… 아.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드라마의 얼굴에 내 얼굴이 겹쳐지고 드라마 안과 밖이 애틋하게 포개어진다. - 「손거울의 드라마」 중에서 1부 ‘얼굴의 역사’, 2부 ‘오늘의 얼굴’, 3부 ‘얼굴의 표정’, 4부 ‘미래의 얼굴’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나(저자)’ 대신 나의 얼굴이 되어 내 이야기를 들려주던 드라마 속 얼굴들의 22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얼굴’을 찾는 과정에서 저자가 손거울 삼아 본 드라마가 수백 편이 넘고, 그중에는 하나의 얼굴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드라마도 있고, 여러 개의 얼굴을 풍요롭게 남긴 드라마도 있다.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아 기록되지 못한 드라마도 있다고 고백한다. 〈비밀의 숲〉의 황시목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고문영을 통과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하다가 〈악의 꽃〉의 도현수에 이르러 매혹적인 꽃을 활짝 피운다. 방영 시기가 가장 늦은 〈앨리스〉의 박진겸이 옆길로 새는 듯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2020년을 〈앨리스〉의 박진겸이 옆길로 새는 듯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2020년을 ‘무감정’ 캐릭터의 해로 정의하는 데는 이견을 없을 듯하다. 범죄수사와 로맨스, 스릴러와 SF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감정’ 캐릭터의 스펙트럼은 현재 계속 넓어지는 중이다. 「〈무감정〉 - 이준기란 이름의 꽃」 중에서, 본문 34-35쪽 〈오징어 게임〉 〈킹덤〉 〈이태원 클라쓰〉 〈보이스〉 〈D.P.〉 … 글로벌 신한류를 이끄는 K-드라마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5가지 공식이 있다. 첫째, 세계는 갑과 을의 수직적 관계를 토대로 형성된다. 둘째, 그 세계는 영원불변의 시스템이다. 셋째, 갑은 부정부패의 온상이자 악의 축으로서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다. 넷째, 을은 동정과 연민을 자아내는 슬프고 굴곡진 사연을 가진 사회적 소수자다. 이렇듯 K-드라마는 절망적인 현실 인식을 토대로 갑과 을의 위계 서열이 중심축을 이루는 지극히 한국적인 세계관을 구축한다. 그리고 부의 불평등과 불공정이라는 전 세계인의 공통된 이슈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때 드라마와 실제 현실이 갈라지는 지점이 있으니, 바로 다섯 번째 공식이다. - 「〈계급...
  • 0. 손거울의 드라마 ㆍ 9 1. 얼굴의 역사 구미호 ㆍ 15 괴물 ㆍ 27 무감정 ㆍ 39 연상녀 ㆍ 43 여자 형사 ㆍ 52 청춘 ㆍ 60 2. 오늘의 얼굴 계급 ㆍ 69 신 ㆍ 80 기혼여성 ㆍ 89 전문직 츤데레 ㆍ 97 히어로 ㆍ 104 3. 얼굴의 표정 악인 ㆍ 113 로맨틱 츤데레 ㆍ 122 능력남 ㆍ 130 회사원 ㆍ 137 대학생 ㆍ 146 끝사랑 ㆍ 153 4. 미래의 얼굴 청소년 ㆍ 165 장애인 ㆍ 172 성소수자 ㆍ 179 다크 히어로 ㆍ 187 종교인 ㆍ 194
  • 나의 얼굴은 드라마 안에 있는 그들의 얼굴과 묘하게 닮았다. 어떨 때는 드라마 안에서 그들이 겪어낸 삶의 희로애락이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 있고, 어떨 때는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표정으로 드라마에 담겨 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초 남짓 아주 짧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은 긴 여운을 남긴다. 어느새 나는 멀찌감치 정서적 거리를 두던 3인칭 관찰자에서 1인칭 주인공이 되어 드라마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나’는 ‘너’가 되고 ‘우리’가 되고… 아.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드라마의 얼굴에 내 얼굴이 겹쳐지고 드라마 안과 밖이 애틋하게 포개어진다. - 「손거울의 드라마」 중에서, 본문 10-11쪽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괴물 지오,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 괴물이 되지 않고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루카: 더 비기닝〉은 홀로세(현생인류)가 끝나고 신인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며 파격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수많은 ‘지오’들이 강남역 한복판에 서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고, 여의도 윤중로를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고, 한강 변을 따라 땀을 흘리며 조깅을 하고… 아, 여기는 어디고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인가 괴물인가. - 「욕망의 연대기 괴물의 진화」 중에서, 본문 33쪽 금속공예가인 도현수의 공방 이름은 ‘샛별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못생긴 대장장이가 있는데, 모두가 그를 싫어하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비너스, 금성, 샛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머무는 공간. 극 중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 때문에 온갖 괴롭힘에 시달리는 상처투성이 도현수를 따뜻하게 품은 아내 차지원의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 「이준기란 이름의 꽃」 중에서, 본문 40쪽 당시 〈논스톱〉의 ‘조인성’은 1020세대가 꿈꾸는 멋진 ‘로맨스’인 동시에 청춘의 ‘판타지’였다. 로맨티시스트인 그에게 스펙 쌓기나 학점 관리와 같은 구질구질한 일들은 어울리지 않았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논스톱〉 속 대학생들은 그들만의 슬픔과 아픔이 있지만 모든 고민은 청춘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되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수시로 삽입되던 시트콤 특유의 형식도 청춘의 낭만에 한몫했다. 마치 어린아이의 꿈을 지켜주는 어른의 마음으로 드라마 속 청춘의 얼굴은 언제나 밝고 순수했으며 세상은 희망과 재미난 일로 가득했다. 당시 나라를 뒤흔들었던 IMF 외환위기의 그늘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논스톱〉을 보고 잔뜩 기대하고 대학에 입학했다가 실망했다는 사람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했는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멀리 보아 아름다운 것, 그것이 바로 〈논스톱〉이 그려낸 ‘청춘의 풍경화’였다. - 「청춘의 얼굴은 조인성에서 김도환으로 흐른다」 중에서, 본문 62쪽 대중예술로서 〈오징어 게임〉의 차별점은 한국적 세계관 구축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K-드라마의 자가복제란 측면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열광적인 해외 반응과 달리, 한국적 세계관에 대한 누적 시청 경험이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에서 클리셰적인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오징어 게임〉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다시 말해, 〈오징어 게임〉의 가치는 세계관을 재현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의 근원을 되짚어갔다는 점에 있다. 그냥 드라마를 볼 뿐인데, 삶과 사회구조에 관한 깊은 성찰의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해야 할까. 갑과 을,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납작해진 평면...
  • 김민정 [저]
  •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마케팅과 광고기획 관련 일을 담당했다. 직장생활을 짧게 끝맺고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선교학과에 입학해 야학 활동을 하던 중 하늘이 아닌 땅에 매혹되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제4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고 계간『아시아』에 단편소설「안젤라가 있던 자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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