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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진화의 실패작(큰글자책) : 너덜너덜한 설계도에 숨겨진 5억 년의 미스터리
엔도 히데키, 김소운 ㅣ 여문책 ㅣ 人體 失敗の進化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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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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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page/210*297*0
  • ISBN
9791187700791/118770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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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선조림 재료에서 인체로 진화하기까지 5억 년에 걸친 신비하고도 은밀한 역사 지구 역사상 최대의 개조작품은 어떻게 탄생했고, 그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열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동물학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너덜너덜해진 진화의 설계도를 읽는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생물로서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존재인가. 직립보행이라는, 어떤 의미에서 어처구니없는 이동양식을 창조한 우리 인간은 그 때문에 신체 전반에 걸쳐 ‘진화의 설계도’를 숱하게 고쳐야만 했다. 그렇게 얻은 최대 ‘핵심’은 거대하고 월등히 우수한 뇌였다. 호모 사피엔스의 짧은 역사에 남은 것은 지우개와 수정액으로 수도 없이 고쳐서 너덜너덜해진 산더미 같은 설계도다. 변경된 그 설계도의 미래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잇달아 변경에 변경을 거듭하면서 진화를 계속해나가는 것일까? “진화란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다. 과거의 시간을 깊숙이 은밀하게 감춘 인간과 동물의 신체. 진화를 부단히 몸소 겪어온 그 목소리는 수억 년이라는 신체의 역사를 웅변하는 장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점점 우리의 신체부위 하나하나가 미덥지 못한 경로로 걸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다, 인체의 역사는 결코 순조롭게 입신출세하는 성공스토리가 아니다!”
  • ◆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 우주의 역사는 150억 년(논자에 따라서는 138억 년), 지구의 역사는 46억 년, 최초 생명의 역사는 30억 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체의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까? 『인체, 진화의 실패작』에 따르면 5억 년 정도라고 한다. 물론 5억 년 전의 모습은 생선조림 재료로나 어울릴 법한 ‘창고기’ 같은 아주 원시적인 형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심장이 창고기나 우렁쉥이(멍게)의 체강상피에서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알면 어리둥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장대하고 유구한 역사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인체의 역사는 동물 신체의 진화사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설계’와 ‘변경’이라는 개념으로 진화사에 접근한다. 당연히 여기서는 그 어떤 초월적 존재도 배제된다. 진화는 결코 계획적이거나 화려한 사건이 아니다. 몇 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면서 온갖 시행착오와 설계변경을 거친 끝에 실패로 귀착되기도 하고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도 해온 우연의 산물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사람과Hominidae는 포유류에 속한다. 예전에는 포유류가 파충류 무리에서 발생했고 공룡과 새가 그야말로 전혀 다른 역사를 밟아왔다고 여겼다. 뒷부분은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포유류를 낳았다고 여겼던 파충류의 계통진화에 관한 생각이 크게 바뀌어 포유류는 파충류를 거치지 않고 근원적으로는 양서류에서 직접 발생했다는 주장을 타당하게 여긴다. 양서류 같은 척추동물에서 닭으로 가는 파충류 계통과 사람에 이르는 포유류 계통이 까마득한 옛날에 전혀 다른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실 조류는 파충류, 그중에서도 특히 공룡류와 같은 집단이라 해도 무방한 존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과학 수업에서는 조류라는 집단이 확립되어 있는 것처럼 가르치며, 그 자체는 척추동물의 분류를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진화의 역사적 사실을 논리적으로 들춰보면 이미 조류를 공룡의 종류에서 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프라이드치킨은 바로 아주 먼 옛날 지구의 지배자였던 그 공룡의 후예인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상세한 그림과 더불어 장구한 진화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치킨을 먹으며 어깨뼈를, 악어의 턱에서 사람의 이소골(청각기능)을, 어류의 지느러미에서 인간의 사지를, 부레에서 폐를, 아가미에서 심장을, 포유류의 앞다리에서 새와 박쥐, 익룡의 날개를 살펴보는 식이다. 더불어 인간을 인간답게 한 대사건인 직립보행을 가능케 한 골반의 진화와 아치형으로 움푹 팬 사람 발바닥의 놀라운 기능, 거의 인간의 전매특허라 할 여성의 월경도 두루 다룬다. 동물은 조상이나 자손이나 기본이 되는 설계도를 갖고 있다. 그것을 변경해가며 활용하는 것이 동물 진화의 왕도다. 대단히 ‘편리’한 설계도가 있으면 5억 년 정도는 끄떡없이 쓰인다. 지운 뒤에 고치고, 고친 것을 지우고서 써넣기를 반복한 결과로 실제 5억 년 이상이나 궁리를 짜낸 우렁쉥이, 창고기의 심장은 결국 우리의 심장으로서 지금도 살아 있다. (55쪽) 저자 엔도 히데키 교수는 ‘강한 제약에 얽매이면서도 조상의 신체를 재료로 새로운 신체형태와 기능을 획득해나간다’는 감각으로 진화의 역사를 바라볼 것과 ‘진화의 분기점을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양자택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 무엇보다도 설계도를 변경하거나 개조하는 사태를 ‘역사놀이’ 정도의 감각으로 즐길 것을 권한다. 동물의 무수한 시체해부를 통해 저자가 이른 결론은 일반인의 감각과는 달리 ...
  • 머리말 시작하며 | 주연은 여러분 자신이다 1장 신체의 설계도 - 어깨뼈의 이력 - 심장의 역사 2장 설계변경의 반복 - 5억 년의 망설임 - 뼈를 창조하다 - 소리를 듣고 사물을 씹다 - 사지를 손에 넣다 - 배꼽의 시작 - 공기를 마시기 위해 - 하늘을 손바닥 안에 3장 전대미문의 개조품 - 두 발 달린 동물 - 직립보행을 실현하다 - 여문 손 - 거대한 뇌 - 여성의 탄생 4장 막다른 길에 이른 실패작 - 수직으로 선 신체의 오산 - 현대인의 고뇌 끝맺으며 | 지식의 보고 지은이의 말 참고문헌
  • 만약 자신의 귀가 옛날 동물의 몸에서는 턱 부위였다고 하면 독자의 상당수는 무슨 소린지 의아해할 것이다. 발바닥의 움푹 팬 부분이 지난 500만 년 동안 원숭이류의 역사를 말하는 찬란한 훈장이라는 사실을 아실는지. 여성 독자라면 매달 찾아오는 생리가 우리 호모사피엔스의, 유례가 드문 생존 전략의 귀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신지. 쉬지 않고 톡톡 뛰는 심장이 5억 년도 훨씬 전에는 우렁쉥이의 ‘체강상피體腔上皮’였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인간의 역사를 알아내기 위한 기법으로서 우리는 시체에 많이 의존한다. 남몰래 연구되어온 동물들의 시체가, 실은 우리 신체의 역사를 찾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 책이 1장부터 말하는 많은 사실은 무수한 시체가 있었기에 밝혀진 여러분 자신의 이력이다. (24~25쪽) 동물은 기본적 설계를 가진 조상이 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 새로운 동물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은 그 조상의 설계도를 빌려서 변경하는 방법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설계도는 어차피 조상의 설계도 어딘가를 지우개로 지우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뭔가를 첨가하는 방법으로밖에 실현할 수 없다. 이는 인간이 만드는 기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54쪽) 진화란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동물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설계변경이 자연도태를 당하고 살아남는, 누덕누덕 기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실제 동물 신체의 변천이 즉흥적이라는 느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여간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그런 엉터리 진화가 종족 전체에 대규모 발전을 불러오는 모습이 지구의 역사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 (70쪽) 물론 척추동물의 5억 년 역사 속에서 좌우대칭성을 무너뜨린 사건은 심장 이외에도 무수히 많으리라. 하지만 폐와 심장의 이 불균형한 형태는 너무나도 직접적으로 역사를 말해준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척추동물이 산소를 섭취하고 혈액을 흐르게 하기 위한 작전은 신체의 좌우대칭성을 파괴하고 누덕누덕 기우며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것이다.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는 좌우비대칭적 설계변경이다. (118~120쪽) 유전자 언어로 신체의 역사성을 말하는 것은 신체의 역사를 밝히는 작업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완성될 신체의 기능을 해명하는 작업을 포함해서 나머지 절반은 실제로 직접 시 체를 봐야만 밝혀지는 내용이다. (127쪽) 진화라고 하면 화려한 사건이라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설계변경과 개조가 되풀이되며 누덕누덕 기운 신체로 다음 시대에 살 방법을 개발하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 사람과의 시작도 실로 그러하다. 직립보행이나 이후에 가속도가 붙은 사람과의 고도화 계획도 백지에 그려진 아름다운 설계도를 기초로 한 것이 아니다. 나무 위로 쫓겨난 수수한 원숭이가 우연히 두 다리로 선 듯하다. (161쪽) 월경은 본래 호모사피엔스 여성을 진화적으로 불리하게 하므로 평생에 걸쳐 빈번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원시적인 사람과에게는 약점으로 보이는 현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임신하고 젖을 분비하는 주기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월경을 달마다 찾아오는 당연한 사건으로 바꾼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 진화가 상정하는 범위를 넘어서 고도의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시작한 이후다. 달에 홀린 난소. 그 행동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제껏 보았던 단순한 설계변경의 재미와는 조금 다르다. 그것은 인간이 차차 신체의 원래 설계에서 벗어난 생활방식을 고안해온, 현대사회의 고도로 진화한 모습을 응축해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26~227쪽) 요즘 시대의 ‘평가’와 ‘경쟁’이란 진정으로 의의...
  • 엔도 히데키 [저]
  • 196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농학부를 졸업한 뒤 국립과학박물관 동물연구부 연구관, 교토대학교 영장류 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대학교 종합연구박물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의학 박사로 동물의 시체에 숨겨진 진화의 수수께끼를 추적하고, 시체를 문화의 초석으로서 보존하는 ‘시체과학’을 제창했다. 판다의 발바닥과 돌고래의 호흡기 등에서 새로운 발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시체과학의 도전遺?科學の挑?』, 『소의 동물학ウシの動物學』, 『포유류의 진화哺乳類の進化』, 『판다의 시체는 되살아난다パンダの死?はよみがえる』, 『해부남解剖男』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비교해부학은 지금比較解部學は今」, 「자연지 박물관의 미래自然誌博物館の未?」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김소운 [저]
  • 대학 졸업 후 20년 넘게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사사키 아타루의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을 비롯해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경제고전』, 『사고개혁의 심리학』, 『타로의 미궁』, 『서바이벌 미션』, 『사고력을 키우는 읽기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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