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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큰글자책) : 이 시대 청춘의 사랑은 불황기의 구직과 닮았다
나호선 ㅣ 여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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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9월 02일
  • 페이지수/크기
288page/210*297*0
  • ISBN
9791187700784/118770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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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팍팍한 이 시대를 뚝심 있게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성장 서사! 누구나 사랑을 말하지만 아무나 사랑할 수 없는 시대. 사랑이 산업이 되고 연애가 스펙이 되는 세상 한복판에 서면, 마치 이 세계가 사랑 중독자들의 연애 과잉 시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청춘의 속은 보기보다 그렇게 촉촉하지 않다. 사랑밖에 갖지 못한 자들의 프러포즈, 고비용의 결혼 장사, 취업전쟁의 가담자는 곧 연애 전선의 이탈자가 되는 현실, 합격과 맞바꾼 사랑들. 사랑의 자격과 진입장벽이 무척 높아졌다. 이 시대 청춘의 사랑은 불황기의 구직과 닮았다. 불황기에 구직자와 실업자 사이의 삶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듯이 말이다. 사랑이 산업이라면 원치 않는 실업과 마찬가지로 원치 않게 사랑을 단념당한 삶은 산업재해다. 청춘靑春은 글자에 봄을 품고 있고 봄은 사랑에만 집중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지금 청춘들은 삶에 치여 사랑을 포기하는 산업재해를 겪고 있다. 벽이 높아질수록 성공한 소수의 용기는 과대평가되고, 실패한 다수의 무기력은 과소평가된다. 우리 시대 청춘들이 앓고 있는 ‘낭만실조’는 개인의 실패로 국한하기엔 이미 많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 “집요한 미움의 시대”에 상처 입은 청춘들을 위한 속 깊은 이야기 기나긴 수험생활에 이어 지독한 취업전쟁의 한복판에서 조금이라도 더 스펙을 쌓기 위해 연애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많은 청춘에게 사회는 ‘M세대’, ‘Z세대’, ‘MZ세대’라는 손쉬운 딱지를 붙이고 ‘이대남’, ‘이대녀’라는 용어 등으로 갈라치기를 한다. 게다가 군대에 가는 것조차 재수, 삼수 정도가 아니라 7수, 9수까지도 불사하는 게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은 1992년생으로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간 뒤 대학원 공부를 하느라 7년 동안 대학에서 머물다 뒤늦게 군복무를 마친 저자 나호선이 90년대 말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초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겪은 개인사가 당시의 사회상과 어우러져 더없이 생생하게 묘사된 책이다. 지은이는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삶이 늘 고되고 팍팍했지만,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무엇보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사랑하는 활자중독자로 성장해 이제는 어엿한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야 했고, 심지어 고등학생 때 변호사비가 없어 부모의 이혼에 직접 개입할 수밖에 없었던 잔인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집안에 대졸자가 하나도 없는 탓에 수능 준비와 입학 사정관 제도 활용에 애를 먹으며 남들처럼 척척 알아서 해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화풀이 한 일을 철들자마자 깊이 후회하고,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무수한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사랑은 개인사지만 결혼은 계급의 문제라는 사실을 아프게 깨달았으며, 마트에서 일할 때는 “손님 대신 다쳐서 다행”이라는 직장 동료 ‘어른’의 무신경한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결핍과 가난이 나의 교사였다”던 저자에게 어느 날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한참 어린 후배가 사귀자며 용감하게 다가왔지만 결국 ‘가난에 대한 감수성’이 너무 달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짠한 사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시절 그는 “지갑이 아픈 것보다 내 몸이 아픈 게 낫다”고 믿었다. 다행히 그의 주변에는 더없이 좋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있어 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올 수 있었다. 그가 어려운 환경을 이기게 해준 원동력은 바로 책과 사람과 사랑이었다. 연애마저 일종의 스펙처럼 되어버린 이 세태에 저자는 “사랑이야말로 청춘의 기본권”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여전히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사랑을 권한다. 하지만 이 책은 청춘의 사랑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입시전쟁의 괴로움, 학원가와 인터넷 강의 세계의 실상, 취업준비생들의 고단함, 낭만과 배려가 사라진 대학생활의 현주소, 입대 대란의 기막힌 현실, 포경수술에 얽힌 일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 등이 열두 꼭지에 나눠 실려 있다.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대화들이 적재적소에 녹아 있어 모든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데, 어느 구절에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가슴 뭉클해지면서 눈물을 자아내기도 하며, 또 다른 구절에서는 팍팍하고 치열한 삶에서 길어 올린 저자 나름의 사유와 성찰이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상실의 시대, 극심한 박탈감의 시대, 자기애의 과잉과 자기혐오의 과다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청춘들을 위해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공감과 연대의 날갯짓이다. 누구보다 니체를 좋아하지만 그가 제시한 ‘초인’의 길을 거부하고 그의 우려와 달리 ‘연민’으로 자...
  •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 마트 보이가 대신 다쳐서 참 다행이야 그 메리는 몇 번째 메리인가 대학생활 보고서 입대 대란의 한복판에서 자기소개서 입시전쟁 참전기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 포경수술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나의 외국인 친구들 연민으로 내 이름을 짓고 작가의 말
  • 동정적인 백인의 부채의식 못지않게 백인을 초대해 융숭하게 대접하고 좋은 것만 보여주며 인정을 획득하고 열등감을 해소코자 하는 모종의 접대 문화, 어쩌면 이 또한 세계화 시대의 민족주의 포르노에 가까울지 모른다. 누군가의 한국행은 세계화일 테지만 어떤 이의 세계화는 다문화인 현실에 그런 게 무슨 의미일까. 살고자 시골구석까지 온 이들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관광은 며칠이지만 노동은 몇 년이다. 자랑은 순간이고 삶은 평생이 아니던가. (56쪽) 고등학교에서 기계처럼 내신 점수를 챙기던 모범생들은 대학에 가서도 비슷했다. 모든 강의 내용을 빼곡하게 적고, 끊임없이 자신의 불완전한 기억력을 의심하면서 강의 녹취록을 청취했으며, 선배나 기수강자들에게 집요하게 교수의 스타일을 캐물었다. 정답은 최대한 교수의 성향에 맞춤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최소화했다. ‘자신의 관점에서 해당 사항을 논하라’를 요구하는 과목을 가장 멀리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에서도 고득점에 성공했다. 고등학생의 공부법이 대학에서도 효과적으로 통한다는 것은 취급하는 지식의 품질이나 선호하는 학생의 유형을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대학이 고등학교보다 별반 나을 게 없다는 것을 방증했다. 대학은 게으르고 느슨하고 비싼 고등학교였다. (79~80쪽) 나는 내 인생의 나이테를 글과 책으로 그리는 사람이고 싶다. 가진 재주가 쉽게 쓰고 재밌게 말하는 것뿐이다. 그걸 계속할 수 있다면 어떤 운명을 맞든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본업으로 갖든, 글은 틈틈이 계속 쓰고자 한다. 내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하고는 기뻐 날뛰다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자기 책을 구입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두어 문장의 희열을 글자로 새겨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나는 글이 좋고 글로 쓰인 내 생각과 역사와 인생이 좋다. 삶이 글이 되는 인생을 가졌다는 축복에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중략) 죽을 때까지 나는 문장이고 싶다. 내 인생, 비문이면서 미문이기를 바란다. (133~134쪽) 나는 인생의 매 순간이 단판에 결정지어질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실제로 살아보면 인생이란 토너먼트보다는 차곡차곡 길게 내다보며 승점을 쌓아나가는 리그제에 가깝지 않은가. 현재 우리의 입시는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단판에 몰아넣는다. 한국에서 ‘필요한’ 시험만 존재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말은 항상 위태롭다. (176쪽) 모든 사람이 한목소리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Q도 같이 외쳤다. 골목골목에 함성이 솟구쳤다. 여러 번 파도를 타며 시위가 절정에 다다를 때쯤 내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Q에게 물었다. “형! 민주주의 구경 좀 했어요?” “민주주의 대단하다!” 그는 정치적 대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운집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경이롭게 여기는 듯했다. 내가 다시 물었다. “민주주의가 뭔지 좀 알 것 같아요?” “음, 민주주의가 뭐냐면…….” Q가 한참 뜸을 들였다. 그러고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허공에 팔뚝을 내지르며 연이어 소리쳤다. “시진핑은 하야하라!” “트럼프는 하야하라!” 예상치 못한 외침에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박장대소했다. 정치적 표현에 검열이 없다는 것을 그가 몸소 배운 것 같았다. 이곳의 자유는 그 정도 표현을 몇백 번 반복한들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현명하고 재치 있는 대답이었다. 나는 답했다. “형은 이제 중국 못 가겠다!” (258~259쪽) 연민은 니체의 걱정과는 달리 운명의 영욕과 무게를 짊어지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 방법 중에서 행복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글쓰기였...
  • 나호선 [저]
  • 대한민국의 글 쓰는 청년이다. 1992년에 태어나 부천에서 자라 부산에서 공부했다. 배움이 모자라 바다와 우물의 크기를 혼동했다. 남들이 다 서울로 갈 때 홀로 부산에 내려와 공부했다. 이유는 바다가 좋아서. 어머니를 ‘어머니의 굴레’에서 해방하고자 하는 자립심도 한몫했다.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주경야독하며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타고난 야행성에 튼튼한 몸을 물려받아 읽고 싶은 만큼 읽고 쓰고 싶은 만큼 글을 썼다. 배움에만 전념할 수 없어 책상과 일터를 오갔을 때조차 항상 무언가를 적고자 했다. 짐 상자를 나르면서도 글감이 떠오르면 몰래 창고 구석에 숨어 뜯어낸 상자 한 귀퉁이에 글귀를 메모하곤 했다.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글쓰기를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별것 아닌 재주를 주변에서 높이 사주어 공부하는 데 동료 시민과 공동체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2015년 교육부총리 인문 100년 장학생에 선정되었다. 2018년 ‘21세기 정치학회’에 학술 논문을 등재했으며, 2017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청년ㆍ정치ㆍ서평을 주제로 활발한 기고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생이 경력의 전부’이던 시절에서 약간 자라나 몇몇 이력을 부풀릴 만한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도움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어렵게 읽어낸 배움을 쉽게 나누는 일을 하고자 한다. 반골기질로 태어났으나 모나게만 살지 말라는 어떤 염려가 작용한 탓에 유쾌한 웃음을 함께 물려받았다. 젊음의 미덕은 일단 가슴이 불을 뿜는 대로 생각하고 나중에 차분히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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