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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오세아니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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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의 민담(총4건)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4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3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2     13,500원 (10%↓) 마다가스카르의 민담 1     13,5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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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전 민담 모음 마다가스카르는 주변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우간다, 케냐,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 잠비아와 모잠비크, 말라위와 함께 동부 아프리카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부는 세계에서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기도 하다. 약 2,500여만 명의 인구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바닐라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들은 생존형 농부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가뭄이나 기근과 같은 자연재해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 상태에 놓여 있다.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와 다르게 마다가스카르 주민의 대다수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언어를 쓰는 말레이계의 후손이다. 따라서 언어와 생활풍습 등 여러 면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국가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마다가스카르의 선주민이 아프리카 대륙 본토의 흑인이 아니라 약 기원후 300년에서 800년 사이에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에서 이주해 온 말레이 계통의 사람들인 것을 보면 이러한 인구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말레이계와 함께 메리나족이 26%로 두 번째로 많으며, 그 뒤로 베티미사라카족, 베틸레우족, 투미헤티족 등이 마다가스카르의 인구를 구성한다. 이 책은 마다가스카르섬 전역에 퍼져있는 다양한 부족의 민담을 번역한 것이다. 기억으로 후세에게 전달되는 민담의 특성으로 인해 이들 부족의 이야기는 그 유사성은 물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와 구조를 갖는다. 집안의 여러 형제가 신부를 찾아 떠나는 여행담이나 식구 많은 집에서 막내를 질투하는 형제 또는 자매들의 이야기 등이 있는가 하면, 부모나 형제들에게 버림받은 아이가 동물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어 집으로 귀향하거나 7의 숫자가 강조되는 뱀과 싸우는 모험담 등이 공통으로 전해지는 민담의 내용이다. 아울러 자식이 없는 부부가 아이를 얻는 과정이나 결혼하러 가는 아가씨와 하녀의 뒤바뀐 운명 등의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이처럼 유사한 내용과 주제, 반복되는 동물의 등장은 서구 열강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국경이 구획된 아프리카 대륙과는 달리 어느 정도 독립되고 고립된 공간인 마다가스카르가 갖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경희대학교 아프리카연구센터에서 발간하는 『마다가스카르의 민담』을 통해서 마다가스카르의 민담을 접하는 독자들이 서구 열강에 의해 구획된 인위적 단위로서의 국가가 아니라 자연적이고 전통적인 부족의 울타리에서 공유되는 마다가스카르인들의 삶과 생활의 단편을 경험해보기를 기대해 보겠다. 아울러 이 책이 추후 마다가스카르의 전설과 신화, 설화와 민담이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미래의 연구 및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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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농가바토 3 일곱 형제 10 이마하이타나와 치마티암바바니 16 라자토보와 라노네라 25 파라마응가볼라 31 뿔 없는 소 34 중부 지역의 족장 43 베소롱골라 47 파랄라이 61 꼬리를 가진 형제들 71 노파와 겁이 많은 괴물 75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뱀 78 임바하트릴라 81 안드리아노니베 왕과 아이를 낳지 못한 왕비 84 라지니라히와 카카 90 청소부와 신 93 코토켈리 95 랑갈람포나 97 앙기디켈리 99 키리디 102 세 마리의 소를 가진 남자와 세 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 104 두 형제와 자나하리 111 영악한 남자와 용감한 남자 114 불행을 바라지 말 것 118 부끄러움보다는 죽음을 선택하라 121 이볼라마이소 125 두 명의 안드리암바호아카 129 아이를 가지려 했던 왕 134 탐볼로 140 북쪽의 왕과 남쪽의 왕 146 북쪽의 왕 151 자나하리 신의 딸 153 라타올란도하미볼라나 155 물의 딸 161 안드리아나 164 자식이 없었던 부부 169 네 명의 자매 173 세 자매 175 물에서 나온 소 178 치실라 180 라송곰포디시아이아이(수컷 붉은 참새의 집) 185 여덟 형제 193 세 형제 196 라나라에와 라나바비 206 파라말레미와 코토베키보 209 키모베와 파라말레미 213 트리모베와 소히티카 2...16 안다모하미 220 라소안드라노볼라와 라소안드라노망가 227 칼로와 파라바비 231 안드리아마마킴포에트라 232 소아미리리오로나 238 라소아노로망가와 텔로보하로고시 241 소아파라 245 이해할 수 없는 도주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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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농가바토 … 타나라 부족 민담, 파라팡가나 지역 마을에 세 명의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제 중에서 막내는 바위를 들어 올린다는 뜻의 ‘라마농가바토’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어느 날, ‘라노나마이소아이소’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소녀가 형제 앞에 나타났다. 세 형제는 모두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를 원했다. 사실 소녀는 신비롭고 위험한 땅 밑에 있는 나라를 다스리는 족장의 딸이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집안의 남자들을 모두 죽여 그 머리로 벽을 만든 포악한 족장이었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족장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그들은 긴 줄을 준비해 땅 밑 나라로 가는 깊고 커다란 구멍으로 늘어트렸다. 먼저 큰 형이 줄을 타고 내려갔다. 깊은 구멍의 끝에 이르자 그는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기괴하고 끔찍한 것이 자신 앞에 펼쳐진 어둠 속에 숨어있는 듯했다. 갑작스럽게 두려움을 느낀 큰 형은 살고 싶어서 재빨리 줄을 잡고 구멍에서 빠져나왔다. 다음으로 둘째 형이 내려갔다. 하지만 그 역시 큰 형처럼 무서워서 곧바로 구멍에서 올라왔다. 마침내 막내의 차례가 되었다. “이 줄을 타고 내려가서 무엇이 있는지 내가 보고 올게.” 이렇게 형들에게 말한 막내는 줄을 잡고 구멍을 내려가 바닥에 다다랐다. 땅 밑 나라로 가는 구멍 바닥에는 바위가 하나 있었다. 족장의 딸은 목욕할 때 옷을 벗어 그 바위에 올려놓곤 했었다. 아름다운 이 소녀를 아내로 삼기 원했던 남자라면 모두 앉아야 했던 바위에 막내가 앉게 된 것이다. 땅 밑 나라의 사람들은 한 명의 남자가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소녀에게 가서 말했다. “공주님! 어떤 남자가 공주님이 목욕하는 곳 근처 바위에 앉아 있어요.” 소녀는 하녀를 불러 말했다. “가서 그의 이름을 물어봐라. 그리고 얼른 도망치라고 말해. 아버지가 만든 끔찍한 벽은 단 한 남자의 목이면 완성되잖니.” 하녀는 서둘러 바위 쪽으로 달려가 노래하듯 말했다. “누가, 누가 이 바위에 앉아 있나요? 우리 예쁜 아가씨 라노나마이소아이소가 즐겨 목욕하며 앉아 쉬던 바위 위에 말이죠. 어서 도망가세요. 부탁이에요. 단 하나의 목만 있으면 족장님의 끔찍한 벽이 완성되니까요.” 이 노래를 들은 라마농가바토가 노래로 화답했다. “바로 나, 바로 나, 바로 나랍니다. 바위를 든 사람이죠. 막내로 태어났지만 가장 힘이 센 바로 나랍니다. 그 누구와도 싸우기를 원치 않지만 걸어오는 싸움은 마다하지 않는 바로 나랍니다.” 이 말을 들은 땅 밑 나라의 족장은 병사들에게 그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창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떼를 지어 나섰지만, 감히 라마농가바토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창을 던지기만 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창도 그에게 이르지 못했다. 막내는 근처에 떨어진 창들을 모아 병사들을 향해 던졌다. 수많은 병사가 죽고 다쳤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족장에게로 도망쳐 그들이 상대한 적이 너무 용맹해서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겁에 질린 족장은 부하를 보내 막내에게 자신이 싸움에서 졌음을 알렸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넘겨줌과 동시에 자신의 가족과 부인, 그리고 모든 땅 밑 나라의 사람들이 막내에게 복종하겠다고 밝혔다. 족장의 명을 받은 부하는 바위 쪽으로 나아가 이렇게 노래하듯 말했다. “우리, 우리 모두 항복하겠습니다. 우리는 항복하렵니다. 더는 당신과 싸우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소녀는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족장과 족장 부인이라는 호칭은 이제 당신들의 것이지요. 땅 밑 나라의 사람들...과 이 왕국도 당신 것이랍니다.” 바위를 든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의 막내가 화답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사람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오. 오히려 싸움을 시작한 자들이 잘못이라오.” 이 말을 들은 부하는 다시 노래했다. “오세요. 우리의 나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왕국과 모든 사람이 이제 당신 것이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소녀도 말이지요.” 용맹한 막내는 땅 밑 나라로 나아갔다. 족장과 모든 사람이 나와 그의 앞에 엎드려 복종하였다. 얼마 후, 라마농가바토는 자신의 아내와 땅 밑 나라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재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향했다. 그는 땅 밑 나라의 사람들을 앞세우고 자신은 맨 뒤에서 그들을 뒤따랐다. 라마농가바토의 두 형은 커다란 구멍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재물을 들고나오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했다. 사람들은 그 형제들에게 자신들이 라마농가바토의 사람임을 밝히고 라마농가바토는 무리 뒤에 있다고 말해주었다. 두 형제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커다란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지켜본 뒤, 맨 마지막에 줄을 타고 올라오는 막내를 발견하자 줄을 끊어버리고 그를 떨어져 죽게 하였다. 형제는 막내의 부인과 재물을 취하고 땅 밑 나라의 사람들을 지배하였다. 바위를 든 이름의 막내가 사라진 이후 슬픔과 죽음의 기운이 모든 것을 덮었다. 소들은 울지 않았고 닭들도 소리 내지 않았다. 그 어떤 새들도 지저귀지 않았고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 흩날렸다. 사람들이 모였던 광장은 쓰레기로 덮이고 마을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인 양 생기가 사라졌다. 막내를 따르던 개는 그가 사라진 커다란 구멍을 지키며 슬프게 짖어대었다. 끙끙대는 개를 보던 ‘자나하리’ 신이 아무도 듣지 못하니 더는 짖지 말라고 개에게 소리치자 개가 이렇게 말했다. “내 주인이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계속 짖을 거예요.” 자나하리는 자신의 권속을 보내 라마농가바토를 되살아나게 하였다. 용맹한 막내는 생명을 다시 찾자 이렇게 물었다. “내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의 권속이 그에게 대답했다. “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이 네가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나는 온통 검은 ‘베마인티’입니다라고 답하거라.” 이 대답을 기억하며 막내는 고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덤불을 치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자 막내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온통 검은 베마인티, 즉 온통 검은자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말했다. “바위를 들어 올릴 정도로 힘이 센 막내가 죽은 후부터 우리는 먹을 것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는다오.” 그리고 그들은 온통 검은자의 발자국과 그를 따르는 개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자네의 발자국과 이 개가 우리가 그리워하는 라마농가바토의 것과 이토록 닮았다니,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군. 용맹한 막내, 바위를 든 우리의 막내는 죽고 말았으니.” 이 말을 들은 온통 검은자가 소리쳤다. “그런 말씀 마세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나와 비슷했나 보군요.” 이렇게 말하고 그는 다시 길을 나섰다. 쟁기로 땅을 갈던 사람들을 만나자 막내는 먹을 것을 부탁했다. 그들이 막내에게 물었다. “댁은 이름이 뭐요?” “온통 검은자라 불립니다.” 막내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이 말했다. “바위를 든 막내가 죽은 후부터 우리는 먹을 것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는다오.” 그리고 막내가 남긴 발의 흔적과 개를 보더니 한탄했다. “라마농가바토의 발자국과 이렇게 같을 수 있다니! 게다가 이 개도 똑 닮았구먼.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군. 용맹한 막내, 바위를 든 우리의 막내는 죽고 말았으니.” 온통 검은자인 막내가 소리쳤다. “그만 하세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나와 비슷했나 보군요.” 마을에 도착하자 막내는 자신의 아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마침 두 형은 산책을 나가 집에 없었다. 온통 검게 칠한 얼굴을 씻어내자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았다. 마을 사람 모두가 모여 소리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맙소사, 그가 살아있었어! 바위를 든 용맹한 막내가 살아있었다고!” 막내인 라마농가바토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두 형은 감히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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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국 [저]

•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프랑스어 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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