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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20주년 리커버판) 
고미숙 ㅣ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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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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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page/140*200*33/6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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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128405/119212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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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초판, 2003)의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었다. 이 책을 쓰며 ‘고전평론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던 지은이의 재기발랄한 문체와 시각은 이 책을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게 한 저력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연암과 『열하일기』를 알고 싶고, 읽고 싶게 만드는 책.
  •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탄생시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판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었다. ‘20주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십진법으로 잘라내기 편한 숫자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에게 새로운 공부의 장이 된 명리학(命理學)에 따르면 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시절인연을 일러 대운이라고 한다. 즉, 10년마다 누구나 (어느 것이나) 또다른 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을 맞았다는 것, 게다가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장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이 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공간의 리듬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 ‘살아남았다’기보다 ‘다시 태어나’ 독자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밟아온 지난 20년의 운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파만파’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03년 ‘고전 다시쓰기’라는 기획의도 아래 출간된 이 책은 ‘고전은 어렵다’라는 불변의 고정관념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책을 펼치자마자 연암 박지원을 실학자나 문장가가 아닌 ‘유머의 천재’로 자신있게 단언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연암이 얼마나 ‘유머의 천재’인지 널리 알리고” 싶어서란다. 저자 고미숙의 바람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졌다. 출간 첫 해에만 수만 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기존의 인문서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고미숙만의 톡톡 튀는 구어체 문체로 그려지는,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저잣거리로 나서는 연암, 지배적 코드로부터 스스로 탈주하는 연암, 신분과 나이 고하를 따지지 않고 뜻이 맞으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암, 똥거름과 기왓장에서 ‘문명’을 꿰뚫는 연암과 그러한 연암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열하일기』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암과 『열하일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물론이고, 단군 이래 한 번도 최대의 불황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출판계에 때 아닌 ‘고전 열풍’이 인 것은 고미숙의 이 책으로 인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미숙에 의해 다시 쓰여지기 전의 『열하일기』는 당대에는 누구나 읽었지만 (군주였던 정조까지도!) 함부로 읽어서는 안 될 불온서적이었고, 선대의 문집을 정리하여 후대에 전하는 것이 후손의 의무였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자(박규수)조차 공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문제작이었다. 이후 번역과 공간이 이루어졌지만, 지난 100여 년간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물결과 파동의 시대, 21세기를 기다리고 있던 『열하일기』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이 고미숙이, 그리고 고미숙이 가져온 들뢰즈의 철학개념이 『열하일기』로 흘러들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되기·영토화·클리나멘·홈 파인 공간’ 등의 용어는 당연히 18세기 조선의 박지원의 것이 아닌,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연암의 사유와 들뢰즈의 개념어는 ‘따로 노는’ 것이 아...
  • 개정신판을 내며 초판 머리말 프롤로그│여행·편력·유목 1부 “나는 너고, 너는 나다” ㆍ 젊은 날의 초상 태양인│우울증│‘마이너리그’-『방경각외전』 ㆍ 탈주·우정·도주 미스터리│분열자│‘연암그룹’│생의 절정, ‘백탑청연’│연암이 ‘연암’으로 달아난 까닭은? ㆍ 우발적인 마주침, ‘열하’ 마침내 중원으로!│웬 열하?│소문의 회오리 ㆍ 그에게는 묘지명이 없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 │높고 쓸쓸하게│“나는 너고, 너는 나다” 2부 1792년, 대체 무슨 일이? - 『열하일기』와 문체반정 ㆍ 사건 스케치 ㆍ 문체와 국가장치 ㆍ 대체 소품문이 뭐길래! ㆍ ‘연암체’ ㆍ 『열하일기』 - 고원 혹은 리좀 3부 ‘천의 고원’을 가로지르는 유쾌한 노마드 ㆍ 잠행자 혹은 외로운 늑대 돈키호테와 연암│끝없는 잠행│ 달빛, 그리고 고독 ㆍ 열하로 가는 ‘먼 길’ 요동에서 연경까지│‘천신만고’│열하, 그 열광의 도가니│대단원 ㆍ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목소리’ 분출하는 은유│호모 루덴스│이용·후생·정덕│판타지아│달라이라마를 만나다! 4부 범람하는 유머, 열정의 패러독스 ㆍ 유머는 나의 생명! ‘스마일[笑笑] 선생’│포복절도│말의 아수라장│ 빛나는 엑스트라들│...
  • 『열하일기』는 바로 그런 유목적 텍스트다. 그것은 여행의 기록이지만, 거기에 담긴 것은 이질적인 대상들과의 ‘찐한’ 접속이고, 침묵하고 있던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발견의 현장이며, 새로운 담론이 펼쳐지는 경이의 장이다. 게다가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음의 다채로움은 또 어떤가. 때론 더할 나위 없이 경쾌한가 하면, 때론 장중하고, 또 때론 한없이 애수에 젖어들게 하는, 말하자면 멜로디의 수많은 변주가 일어나는 텍스트, 그것이 『열하일기』다.(29쪽, 「프롤로그_여행·편력·유목」 중에서) 아랫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문장을 ‘내려놓아버리는’ 이 장면은 분위기가 사뭇 비감하다. 그것은 언표 그대로의 진실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 나는 아예 ‘외부자로 살아가겠노라’는 단호한 선언이기도 하다. 가까운 친지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데 대한 원망과 억울함이 어찌 없었을까마는 연암은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그들처럼, 그들이 원하는 대로 글을 쓸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남는 건 가는 길이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는 없지 않는가. 아마도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지. 한때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이 촛불사건은 사실 서곡에 불과했다. 이후 『열하일기』는 언제나 소문의 회오리를 몰고 다닌다. ‘오랑캐의 연호를 썼다’, ‘우스갯소리로 세상을 유희했다’, ‘패관기서로 고문을 망쳐버렸다’ 등등. 그 하이라이트가 ‘문체반정’이다(이에 대해서는 이 책 2부에서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87쪽, 「1부_“나는 너고, 너는 나다"」 중에서) 이 장면을 읽을 때마다 나는 그 아슬아슬함에 손에 땀을 쥐면서도, 한편으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창대, 장복이, 말, 그리고 연암이 서로 뒤엉켜 물을 건너는 모습은 그렇다치고, 물에 빠질뻔하자 잽싸게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말꼬리를 잡고 몸을 가누는 연암의 순발력은 정말 한 편의 만화 아닌가. 또 자신의 재빠름에 감탄하는 모습은 더 가관이다. 스릴과 유머의 기묘한 공존! (172쪽, 「3부_‘천의 고원’을 가로지르는 유쾌한 노마드」 중에서) 퀴즈 두서너 가지. 『열하일기』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먹거리는? 술. 『열하일기』에서 돈보다 더 유용한 교환가치를 지닌 물건은? 청심환. 가장 큰 해프닝은? ‘판첸 라마 대소동!’ 이 정도만 맞혀도 『열하일기』의 진면목에 꽤나 접근한 편이다. 그럼 『열하일기』에 가장 자주 출현하는 낱말은? 정답은 포복절도! 여행의 목적이 마치 포복절도에 있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연암은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그 자신이 남을 포복절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그 자신 또한 기꺼이 포복절도한다. “내 성미가 본디 웃음을 참지 못하므로, 사흘 동안 허리가 시었다”고 할 때, 그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연암이 움직일 때마다 ‘웃음의 물결’이 출렁거린다.(248쪽, 「4부_범람하는 유머, 열정의 패러독스」 중에서) 연암이 말하는 사이의 사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고정된 표상의 말뚝에서 벗어나 인연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변이하면서 만물의 근원에서 노닐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그가 제시하고자 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길은 하나가 아니다. 방향도, 목적도 없이 뻗어나가면서 무수한 차이들이 생성되는, 말하자면 ‘가는 곳마다 길이 되는’ 그런 것이다. “말은 반드시 거창할 것이 없으니, 도는 호리(豪釐; 저울 눈의 호와 리로 매우 적은 분량을 뜻함)에서 나누어진다”고 할 때의 그 ‘호리’의 차이! 물론 그 ‘호리의 차이는 천리의 어긋남을 빚는다’는 점에서 폭발적 잠재력을 지닌다.(331쪽,...
  • 고미숙 [저]
  •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감이당〉 & 〈남산강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감이당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의 역학'을 탐구하는 '밴드형 코뮤니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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