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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학, 역사학의 또 다른 영역 
금요일엔 역사책1 ㅣ 오항녕 ㅣ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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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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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page/140*207*0
  • ISBN
9791156122739/115612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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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역사학이 기록학의 손을 놓으면 뿌리가 흔들리고 기록학이 역사학의 손을 뿌리치면 토양을 잃는다 기록학, 역사학의 다른 이름 역사를 연구하거나 가르치거나 배울 경우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흔적이다. 사실이나 사건이라 부르는 흔적이 남아 있어야 역사를 가르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사실과 사건은 ‘기록’이라고 부르는 ‘정보를 담은 매체’에 실려 후대에 전해진다. 역사-인간은 기록을 만들어내고, 전달하고, 그것으로 이야기한다. 역사학의 대상은 바로 이 기록 전체이다. 기록학은 역사-인간의 활동 중 기록을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영역을 맡는다. 기록학의 ‘기록’은 “그 자체가 관련된 행정 또는 공적ㆍ사적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거나 사용되고, 그 일의 담당자나 법적 계승자들이 자기들이 필요한 정보 때문에 자신들의 관리 아래 보존해둔 문서record”를 말한다. 역사를 탐구할 때 마주하는 사료 중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역사학과 기록학은 학문의 대상과 주체에서 서로 겹친다. 역사학과 기록학의 겹침은 시대와 지역, 학제에 따라 거의 겹치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히 겹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문 영역이 생겨나면서 전문화와 분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역사학과 기록학은 자연스레 서로를 소외시켰고 서로에게 소외되었다. 그래도 되는 것일까.
  • 기록으로 읽는 역사, 역사로 읽는 기록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 역사선)의 아홉 번째 책인 《기록학, 역사학의 또 다른 영역》에는 역사학과 기록학이 무엇인지, 양자가 학문의 대상과 주체에서 어떻게 겹치는지 등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자료 조사 및 정리와 번역, 연구가 덜 된 분야에 대한 탐구, 기존 연구 비판 등을 역사학도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관련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 오항녕(전주대학교 사학과(대학원) 교수)은 헤로도토스와 사마천, 《광해군일기》와 《역사의 역사》 등 동서고금을 오가며 역사학과 기록학을 둘러싼 오해와 오류, 역사학과 기록학의 관계, 기록학의 기초, 기록학과 인접 학문과의 관계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 같은 고찰을 토대로 저자는 학문의 분화에 따라 역사학은 역사학으로, 기록학은 기록학으로만 존재하는 현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2010년대 이후 대통령기록물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기록학계와 역사학계가 보인 모습, 분주하게 대응한 기록학계와 달리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한 역사학계의 모습에 우려를 표한다. 그러면서 역사학이 기록학의 손을 놓으면 뿌리가 흔들리고, 기록학이 역사학의 손을 뿌리치면 토양을 잃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학과 기록학, 통섭으로 새로운 가능성 찾아야 1장에서는 역사(학)가 기록에 담긴 사실 또는 그 사실에 대한 탐구라는 점을 자칫 망각할 때 벌어지는 오해나 오류를 다룬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류를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접 적든지 남이 적은 걸 베끼든지, 답사를 하든지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든지 하면서 역사를 남기는 일은 기록자이자 전달자인 역사가가 하는 일이다. 이 작업에 기대어 당대 또는 후대의 역사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런 점에서 2장에서는 역사학의 고전적 본보기로 거론되는 헤로도토스와 사마천의 사례를 들어 역사학과 기록학이 얼마나 가까운지, 아니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3장에서는 기록학의 ABC, 즉 기초를 알아본다. 역사학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든 현대 기록학은 나름의 이론 체계, 연구 방법을 발전시켜왔다. 이를 3장에서 개관하여 기록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역사학과 기록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겹쳐 있었다. 용어나 표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학문 분야는 일란성 쌍생아도 아닌 한 몸이었다. 그것이 학문 분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의 실제 모습이었다. 4장에서는 이 같은 역사학과 기록학 또는 기록학과 인접 학문의 관계를 알아본다. 저자는 말한다. “‘사실을 해석에 동원’하는 역사주의에 맞서 ‘해석에 저항하는 사실들’을 드러내는 데 기록학의 힘이 있다. 그것이야말로 ‘해석에 맞서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록학이 지닌 가치에 대해 강조한 후 역사학과 기록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역사학이 기록학의 손을 놓으면 토대가 흔들리고, 기록학이 역사학의 손을 뿌리치면 뿌리를 잃는다. 동지는 많을수록 좋다. 우리 앞에는 불길한 조짐과 새로운 가능성, 둘 다 놓여 있다.” 역사학과 기록학, 통섭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 들어가며 01 ‘기록’ 빠진 역사 이해 임해군 반역 사건 02 헤로도토스와 사마천 《사기》의 편찬과 아카이빙 구술, 전해오는 이야기의 채집 문서, 기록의 일반 형태 《역사Histories》와 아카이빙 헤로도토스의 답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문서로 짐작되는 기록 역사는 지어내지 않는다 03 기록학의 기초와 원리 기록은 어울려 존재한다 누가 생산하는가 기록archive의 성격 또는 자격 기록인 윤리 04 기록으로 살아나는 역사 같은 전통 기록으로 살아나는 역사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 역사를 연구하든 가르치든, 그 행위는 무언가 흔적이 남아 있어야 가능하다. 그 흔적을 우리는 사실, 사건이라고 부르고, 그 사실과 사건은 ‘기록’이라고 부르는 ‘정보를 담은 매체’에 실려 후대에 전해진다. 역사-인간은 기록을 만들어내고, 전달하고, 그것으로 이야기한다. 역사학의 대상은 그 전체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역사가, 역사학자, 역사학도, 히스토리언historian이라고 부른다(6쪽). 기록학은 역사-인간의 활동 중 기록을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영역을 맡는다(6쪽). 역사학과 기록학은 학문의 대상과 주체에서 서로 겹친다. 물론 이 겹침은 시대와 지역, 학제에 따라 거의 겹치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히 겹칠 수도 있다. 우리의 논의는 그 양단 어디쯤에서 이루어질 것이다(7쪽). 기록학에서 말하는 ‘기록archive’이란, “그 자체가 관련된 행정 또는 공적ㆍ사적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거나 사용되고, 그 일의 담당자나 법적 계승자들이 자기들이 필요한 정보 때문에 자신들의 관리 아래 보존해둔 문서record”를 말한다. 매체나 형식은 상관없다. 돌, 나무, 종이, 필름, 사진, 2바이트bit 전자파일에 남을 수도 있다(16쪽). [역사의 영역] 1범주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자 기록이다. SNS 문자나 편지, 실험보고서, 공문서가 그것이다. 인간이 사는 이상 남는 흔적이다. 때론 순간을 하나의 특정한 시간에 고정시키려고 남기기도 한다(24쪽). [역사의 영역] 2범주는 이런 흔적을 자연스럽게 또는 목적을 가지고 다음 세대로 보존하거나 전달하는 일이다. 기록관이나 박물관, 도서관 등이 이 일을 담당한다. 기록학이 종종 ‘기록관리학’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기록관에서 기록을 수집 또는 인수, 보존, 관리, 활용하기 때문이다(24~5쪽). [역사의 영역] 3범주는 그렇게 보존, 전달된 흔적으로 과거를 연구하거나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는 일이다. 논문, 드라마, 게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렇게 세 범주 모두 역사의 영역이고, 전부 또는 일부가 역사-행위이자 역사-활동이다. 범주마다 성격이 다른 기록이 산출될 뿐 아니라, 기록과 맺는 인간의 행위가 달라진다(25쪽). 역사서에 나오는 기사는 뭔가의 기록을 바탕으로 수록된다. 그러므로 그 기록의 성격을 이해해야 의도치 않는 오해를 피할 수 있고, 사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심문 기록이나 일기는 역사를 산 사람들이 생산한 기록으로, 곧 삶의 흔적이다. …… 역사의 세 범주 중 1범주에 속한다(42~3쪽). 2범주는 아카이빙archiving이라 할 수도 있고,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이라 할 수도 있는 ‘기록 남기기’ 과정이다. 역사학이 인간의 자기인식 표현 영역이 되던 시기 2범주의 주요 활동은 사적史蹟의 답사, 구술의 채록, 기록의 정리라는 세 가지였다(43쪽). 역사학에는 아버지가 둘이라는 말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사기》를 편찬한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85 무렵)을, 지중해 지역에서는 《역사Histories Apodexis》를 쓴 소아시아 사람 헤로도토스Herodotos(기원전 484~425 무렵)를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한다(45쪽). 사마천의 《사기》, 헤로도토스의 《역사》의 편찬과 집필 과정을 살펴보면 사적史蹟의 답사, 구술의 채록, 기록의 정리라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48쪽). 답사Field Work는 실제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곳에 직접 가서 보고 조사하는 것이다. 답사를 통해 구체적인 현장을 체험하는데, 그 체험은 곧 해당 사건이 일어난 무대와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지식이 된다. 이런 이유로 역사 탐구와 교육에서는 언제나 답사를 핵심 방법의 하나로 여긴다(48~50쪽)....
  • 오항녕 [저]
  • 고려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사관제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했다. '조선왕조실록', '추안급국안' 등 역사기록과 성리학 등 사상사, 시간과 인간의 기억을 둘러싼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국가기록원 팀장을 거쳐, 지금은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있고,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고전 강좌, 역사학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사관제도성립사', '조선초기 성리학과 역사학', '연주 선조실록수정청의궤'와 조선시대를 새롭게 읽는 관점을 제시하여 큰 화제가 된 '조선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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