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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ㅣ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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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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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page/133*215*21
  • ISBN
9791130652498/113065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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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에 고통이 없었다면, 문학을 껴안지 못했을 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걸작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작품은 『타인(他人)들』이다. 전쟁 트라우마와 죄의식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민족적 비극으로 초래된 개인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가의 대답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적 구조를 통해 대중성과 묵직한 주제의식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번 작품을 통해 박경리 문학의 색다른 면모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6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6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시시한 얘기야. 사랑이 어디 있어? 모두 타인들이면서…….” 애정소설인가, 추리소설인가? 박경리의 알려지지 않은 수작 『타인들』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타인들』은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이다. 이 작품은 1965년 4월 《주부생활》 창간호부터 이듬해인 1966년 4월호까지 총 13회에 걸쳐 연재된 장편소설로, 1980년 지식산업사에서 『애가(哀歌)』(박경리문학전집 9)와 함께 묶여 출간된 바 있다. 단독으로는 이번이 첫 출간이 된 셈이다. 『타인들』은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는데, 도입부터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소설은 을지로에 있는 어느 흥신소에 묘령의 여인(‘이문희’)으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남편(‘하진’)이 “저녁이 되면 반드시 밖으로 나갔다가 밤 열두 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습관이 있다며, 그가 매일 밤늦게 어디를 갔다 오는지 캐내달라는 의뢰를 한다. 여타의 소설에서 흔히 짐작되는 “가정불화”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이들 부부의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문희와 하진은 결혼한 지 10년 차지만 ‘타인들’처럼 지내는 중이다. 남편 하진은 문희에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아내에게 무관심하고 집에서는 안방 대신 침실 겸 서재에만 틀어박혀 아무 표정도 말도 없이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밤마다 ‘까마귀 떼’와 관련된 잠꼬대를 하며 악몽에 시달리는 하진. 문희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호기심과 불안을 느끼며 흥신소를 통해 그 비밀을 알아내려 한다. “서로가 다 불순하죠. 마음속에는 서로 다 다른 곳에 고향을 두고 있으면서 말예요.” 영혼의 허기에 시달리는 이들의 애증과 욕망, 질투와 외로움…… “영원한 평행선”을 그리는 마음들은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문희는 남편의 이상 행동이 그림을 그리지 못함으로써 화가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예술가의 괴벽”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하지만 문희의 의뢰를 받은 흥신소 소장 ‘김주원’은 하진의 행적을 따라갈수록 그의 ‘비밀’이 여자관계 같은 단순한...
  • 서울흥신소 방문객 애인 악몽 다시 등장하다 변하지 않았군요 언덕 밑의 풍경 미치광이의 선물 장미원(薔薇園) 어떤 사나이 출판기념회 여창(旅窓) 농장 평행선 밤길 병약한 소녀 대면 그들의 애인과 아내들 비둘기의 집 사랑의 형태 허(虛)한 반발 예기치 못한 결과 바닷가에서 종결 작품 해설
  • “용건은?” 하고 사나이는 짤막하게 물었다. 문희는 핸드백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난롯가 탁자 위에 놓는다. “이분의 행방을 좀 알아야겠어요.” 사나이는 사진을 들고 본다. 삼십오륙 세가량 되어 보이는 남자, 사나이는 사진에서 눈을 떼고 문희를 바라보며, “실종되었습니까?” “아니에요.” “그럼?” 문희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똑똑하다. “여덟 시에서 열한 시 반까지,” 하다가 말문을 닫는다. 사나이는 다음 말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준다. “어디에 가 있는지 그걸 알고자 합니다.” 13쪽 “가정이라구요? 사막이죠. 그건 차라리 없느니만도 못한 걸 거예요.” 문희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넌 가끔 그런 말을 한다만 우리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네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그만하면 그 사람이야 너에게 잘하는 편 아닌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평생 아이 없다고 탓하는 말을 하나, 결혼생활 십 년에 군말 한마디 없는 남편을 두고 왜 그러니.” 문희의 얼굴이 해쓱해진다. “그이가 애기를 원하는 줄 아세요?” “그러니까 마침 잘되지 않았어?” 문희는 찌그러진 미소를 띤다. “그이가 이 세상에서 털끝만 한 애정이라도 바라는 줄 아세요?” “애정은 주는 거야. 받는 건 아니거든.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한다면 여자로서 행복한 것 아니냐.” [……] “털끝만치도 바라지 않는 사람이 털끝만치라도 남에게 애정을 베풀 것 같아요?” 19쪽 ‘어제 오빠보고 난 피아노 위에 먼지가 쌓였다고 했었지. 피아노 위에만 먼지가 쌓였을까? 내 몸뚱이에도, 내 영혼에도 무수한 먼지가 쌓여, 쌓이고 또 쌓여서, 난 어떻게 하지? 누가 그러더라? 절망했을 때보다 막연해졌을 때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더 많이 느낀다고. 나는 지금 막연하다. 뭣을 붙잡지 않는다면, 그것이 절망적인 일이라도, 아주 비극적인 일이라도…….’ _‘방문객’ 중에서 ‘오빠는 지금 손짓발짓하고, 흥분했을 거야. 정말로 눈앞에 황금덩어리가 흘러가기라도 하듯. 그칠 줄 모르는 탐욕, 그것 이 남자가 지니는 힘의 상징인지도 몰라. 그런데 언니는 또 어떻고? 그 냉담한 성격에 남편의 사업을 돕는 일이라면 온갖 애교를 다 부릴 수 있는 여자지. 모두 다 살아 있다. 거짓이라도 좋아. 나에게도 누군가가 정열을 좀 준다면 이렇게 무의미하게 먼지에 쌓여 앉아 있지는 않을 거야. 미움이라도 좋고 노여움이라도 좋다.’ 26쪽 “큰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별안간 그의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뭘?” 문희는 어리둥절해서 상대편을 본다. 격한 듯한 목소리와는 반대로 그는 웃고 있었다. “형수씨는 오핼 하고 계시단 말입니다. 제가 욕심 없는 놀량패로 보입니까? 천만에요. 얼마나 큰 욕심, 야망 뒤에 절벽이 기다리고 있어도 나는 한번은 그것을 해치울, 해치울 것입니다. 틀림없이 한번은.” “궁금하군요.” “조금도 궁금하지 않으면서, 궁금한 일은 따로 있지 않습니까?” “……?” “서울흥신소에는 뭐 하러 가셨죠?” 조용히 물었다. 문희의 얼굴이 해쓱해진다. 38쪽 “아까 당신은 말씀하시길, 까마귀는 요즘 집착하고 계시는 그림의 주제라 하셨죠?” “…….” “그럼 이상해요.” 하진의 눈이 더욱 번득인다. “당신은 전에도, 아주 전에도 까마귀의 잠꼬대를 하신걸요.” 하진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주먹을 휘두르며 문희를 칠 듯 무서운 얼굴이 되어, “내가 싫어하는 말은 묻지 말어.” 집이 흔들릴 만큼 고함을 지른다. “나는 나, 너는 너야! 남의 마음을 다 제 것으론 못 한단 말이야!” 다시 고함 소리가 집을 흔드는 것 같다. 문희는 엎드려 울 음을 터뜨린다. 지금까지 그렇게 노한, 무서운 하진의 얼굴을 본 일이 없다. “앞으로 두 ...
  • 박경리 [저]
  • 1926년 경남 통영(옛 충무)에서 태어났다. 진주공립고등여학교와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 가정과를 졸업하였고,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후에 가족의 죽음을 연이어 겪었으며, 은행과 신문사 등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55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 1956년 「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불신시대」(1957)를 비롯해 서른 편이 넘는 단편과 『김약국의 딸들』(1962), 『파시(波市)』(1964), 『시장과 전장』(1964) 등의 장편을 집필하였다. 특히 19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에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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