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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의 숙제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ㅣ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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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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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page/139*222*43/104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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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52481/113065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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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에 고통이 없었다면, 문학을 껴안지 못했을 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걸작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작품은 『죄인들의 숙제』다. 전쟁고아로 둘만 남겨진 이복자매간의 애증과 갈등을 통해 ‘가족’이라는 특수한 관계성 속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본질과 죄의식의 문제를 다룬다. 시대적 배경은 1960~70년대로, 작가는 당시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물질적 풍요를 최고 가치로 여기는 사회 풍조와 인간소외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쓰인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까지 생동하는 박경리 문학의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6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6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나는 언니 불행의 제물이었던 거예요. 난 언니의 부속물도 꼭두각시도 아니란 말예요!” 관계를 통해 죄의식의 심층을 파헤친 박경리의 수작 『죄인들의 숙제』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죄인들의 숙제』는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이다. 이 작품은 1969년 5월 24일부터 1970년 4월 30일까지 《경향신문》에 총 288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이후 1978년 범우사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될 때 ‘나비와 엉겅퀴’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어 오랫동안 해당 표제를 유지했으나, 최근 다시 원제목을 찾았다. 『죄인들의 숙제』는 『토지』 연재 중에 발표되었는데, 당시 박경리는 『토지』 집필에 전력하며 다른 작품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박경리가 그간의 긴 침묵을 깨고 거의 3년 만에 발표한 새 작품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토지』 연재와 동시에 발표된 장편소설은 『창』(1970~71)과 『단층』(1974)까지 포함해 단 세 작품뿐인데, 세 작품 모두 ‘가족구성원 간의 관계’가 갈등의 중심이 된다. 이는 남녀 간의 사랑을 중심에 두었던 박경리의 기존 대중적 연애소설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 시기 박경리는 ‘가족’이라는 특별한 관계성 속에서 비롯되는 “‘죄인 됨’의 상황”과 ‘죄의식’의 문제에 깊이 천착했는데, “마음대로 끊어낼 수 없”고 “서로에게 윤리적 책임과 의무가 발생”하는 동시에 “이성적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성질의 ‘사랑’(혹은 ‘죄악’)이 발현되는 “가족 관계”야말로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수없이 질문과 대답을 지속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복자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경리의 작품은 『죄인들의 숙제』가 유일하다. “돈에 대한 집착”과 “아욕”이 강한 언니 희정과 “병적인 결벽증”을 지닌 동생 희련,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두 자매의 오랜 갈등을 “밀도 있게 형상화”함으로써 인간 본성의 문제를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박경리의 다른 소설과 비교해 주목해볼 만하다. 희정은 전쟁 중 폭격으로 한 팔을 잃고 불구가 된 몸으로 어린 동생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진다. 이...
  • 1. 엉겅퀴꽃 2. 동행자 3. 눈 4. 성공과 실패 5. 모습 6. 붕괴 7. 최초의 남녀 8. 소용돌이 9. 이율배반 10. 수지계산 11. 빙하 12. 귀가 13. 두 종말 어휘 풀이 작품 해설
  • ‘숱하게 흘린 눈물이라고요?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이라고요? 많은 희생이라고요?’ ‘안 그랬었다고 하겠느냐?’ ‘천만에요, 천만에요! 그것은 모두 언니 자신을 위한 눈물, 언니 자신을 위한 고통이었어요. 나는 언니 불행의 제물이었던 거예요. 이런 값비싼 보상을, 그래요! 내 의지로 내가 살 수 없는 이런 처지를! 난 언니의 부속물도 꼭두각시도 아니란 말예요! 난, 나 혼자 걷고 싶은 거예요. 나도 이젠 삼십이 됐어요. 제발 언니, 언니 불행으로 날 묶으려 하지 말아요. 언니가 불행한 건 내 탓이 아니에요. 정말 내 탓은 아니란 말예요!’ ‘오냐, 이제는 너 똑똑하고나, 이제는 너 능력 있고나, 학식 있고 인물 좋고, 교양 있고 젊고나, 그래서 넌 내소박하는 권리도 있고, 너한테는 내가 버러지로밖에 안 뵐 거다. 오냐, 나는 병신이다. 추물이다. 무식하고 갈 데 올 데 없는 천둥이다. 그래 너 그 도도한 오늘이 절로 이뤄졌느냐? 저절로 네가 솟았냐?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알고말고, 이 비참한 병신의 몸으로 널 어떻게 길렀는가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모르면 내가 알리겠다! 거리거리를 싸돌아다니면서 알리겠다. 이 배은망덕한 년아!’ _1. ‘엉겅퀴꽃’ 중에서 “한번 서로가 만나면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원칙이야. 그런 뜻에서 난 옛날 사람들이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 웬만큼 안 맞는 점이 있더라도 결혼은 자유이기보다 의무인 것 같고 애정이기보다 생활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따지고 보면 부부란 생활을 위한 공범자 같은 게 아닐까?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이 한 부부 사이에서 지속이 된다는 것은 그것은 특별이야. 희귀한 경우지. 모두 일심동체 되기를 맹세하지만 눈 닦고 보아 그런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대부분은 타인끼리 만나서 서로 여전히 고독한 게 부부이고 나 자신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서로가 다 고독을 절도 있게 가누면서 생활에 보조를 맞추어나간다면 그저 원만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_1. ‘엉겅퀴꽃’ 중에서 ‘언니야! 언니야! 함께 가! 무서워!’ 희련의 울부짖음은 희정에게 무슨 짓을 하든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하였고 피란지 부산에서 그가 노상 입버릇 같이 말하는 피눈물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 부산 바닥에서 껌팔이, 떡장사 별의별 짓을 다하여 희련을 굶기지 않았고 공부까지 시켰던 것이다. 괴로웠던 세월의 추억은 희련에게 낙인과 같은 것이었고 희정에게는 그의 생애에서 어쩌면 가장 보람 있고 그리워지는 세월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희련은 고통스러운 채무자(債務者)요 희정은 자신이 딛고 선 자리가 절대적이 아니었다는, 그러면서 안간힘을 쓰는 외롭고 허무한 채권자(債權者)인 것이다. _1. ‘엉겅퀴꽃’ 중에서 희련이 시골 고모 집에서 돌아오는 들판 길에는 보랏빛 엉겅퀴꽃이 피어 있었다. 독초도 아니요 얼마나 소박한 꽃이었던가. 아무도 돌아보는 사람 없이 수수하게 핀 꽃, 다만 그 가시가 너무 억세고 꺾으려 해도 꺾을 수 없게 질긴 줄기, 홀로 피고 못난 탓일까. ‘불쌍한 언니, 가엾은 언니. 누구라도 좋다. 엿장수라도 좋고, 넝마주이라도 좋고, 언니가 마음을 열어주고 또 상대가 착하기만 한 사람이라면 난 무슨 짓을 해서라도 공주를 만들어주고 왕자로 만들어주겠는데…… 불쌍한 언니…….’ _1. ‘엉겅퀴꽃’ 중에서 은애는 일 년에 한두 번쯤 자신과 정양구의 부부 관계를 생각해보는 일이 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다지 불편이 없는 기계적인 생활이라는 느낌이요, 다음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어김없이 돌아가는 기계처럼 되풀이되는 일상(日常)이 자기에게 아무런 이...
  • 박경리 [저]
  • 1926년 경남 통영(옛 충무)에서 태어났다. 진주공립고등여학교와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 가정과를 졸업하였고,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후에 가족의 죽음을 연이어 겪었으며, 은행과 신문사 등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55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 1956년 「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불신시대」(1957)를 비롯해 서른 편이 넘는 단편과 『김약국의 딸들』(1962), 『파시(波市)』(1964), 『시장과 전장』(1964) 등의 장편을 집필하였다. 특히 19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에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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