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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 
전솔비 ㅣ 파시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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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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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page/147*210*17/48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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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7235672/119723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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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박해와 학살 이후에도 삶은 춤춘다 제노사이드 생존자 로힝야 난민 여성들이 자신을 치유하고 서로를 돌보며 한계 너머로 걸어나가는 이야기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는 수식어로만 표면적으로 알려져 있는 ‘로힝야’ 난민 캠프에 위치한 ‘샨티카나’와 그 속의 여성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 캠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로,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로힝야들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52%가량이 여성이다. 실로 거대한 캠프 숲 중 캠프14에 세워진 여성 커뮤니티 센터의 이름이 바로 ‘샨티카나’(평화의 집)이다. 샨티카나에서는 로힝야 여성들이 대학살의 생존자로서 트라우마를 치유해가고 함께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캠프 안의 임시 거주지인 셸터는 가족이 몸을 눕히고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너무 좁고 어둡다. 더욱이 난민 중에서도 여성에게는 보수적인 문화의 압력이 더해진다. 그래서 로힝야 난민 여성들은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다’고 말하며 샨티카나로 온다. 이곳에서는 함께 춤출 수 있고 기쁨도 슬픔도 나눌 수 있기에. 이 책은 샨티카나에서 일상을 직조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힝야 난민 여성)와 함께, 샨티카나가 생겨난 이야기(초기 활동가), 샨티카나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현재 활동가), 샨티카나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연대하는 창작자)가 서로의 뒤를 따르는 이야기이다.
  • 2017년 8월 25일이 낯설기만 한 우리에게 미얀마는 수많은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연합 국가로, 그중 불교를 믿는 가장 큰 집단인 버마족이 정치, 군사 등 모든 영역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들 중에서도 무슬림을 종교로 하는 로힝야족은 유난히 미얀마 내에서 극심한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으며, 1982년에는 아예 시민권법을 개정하여 로힝야 사람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교육받을 권리와 국경을 이동할 권리, 토지를 소유할 권리, 취업의 권리 등을 빼앗았다. 심지어 산하 제한 정책으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 책의 공저자이자 로힝야족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취재해온 이유경 기자는 이러한 낙인과 고립, 절멸이 오랜 시간 동안 단계적으로 계획되어왔음을 강조하며, 이것이 2017년의 ‘제노사이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지속적인 박해와 차별의 역사가 존재하지만, ‘로힝야’라는 단어가 그나마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2017년 8월 25일,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서이다.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1만 명 이상의 로힝야인들이 학살당했으며 2,000명에 가까운 로힝야 여성들이 강간당했고, 어떤 이들은 가족과 친척 모두 사망하여 통계에 집계되지도 않았다. 미얀마의 국경 근처에 살던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갑자기 들리는 총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살림살이를 지고 황급히 이쪽으로 뛰어오는 로힝야 사람들을 마주했다고 그날을 회상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들을 자신의 마을에 받아들였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가 현재 마을 위에 넓게 걸쳐져 있는 것이 바로 이때 마을 사람들이 로힝야 사람들을 자신의 커뮤니티 안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원래 마을 사람들이 살던 지역은 난민 캠프와 구분하여 수용공동체라고 부른다). 로힝야 여성들에게 춤출 수 있는 ‘집’이 생기다 2017년 8월 25일 대학살은 살아남은 로힝야 사람들에게 끔찍한 기억과 상처를 남겼다. 특히 로힝야 여성들은 미얀마에서 살던 때에도 말과 행동을 제약당하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지내왔지만, 난민 캠프에서 더 폐쇄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가족과 친구를 잃은 경험에 따른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매일 겪고 있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이들은 사회적 고립과 생계 곤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 또한 ‘운 좋게’ 남편과 함께 살아남은 여성들도 장기화되는 캠프 생활 속에서 젠더 기반 폭력 및 사회적 차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홍수와 태풍에 취약한 셸터와 물과 식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보수적인 로힝야의 규율은 여성들이 화장실을 가거나 목욕을 하거나 집 밖을 나서는 등의 모든 일상을 옭아맨다. 많은 로힝야 여성들이 지금도 캠프의 좁은 셸터 안에 발이 묶여 있으며 깊은 어둠 속에 겹겹이 갇혀 있다. 이 책을 기획한 사단법인 아디는 팔레스타인,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등 분쟁과 인권 침해가 있는 아시아의 현장을 찾아 피해의 조사·연구·기록을 담당하고 당사자 옹호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특히 2016년부터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현장 조사를 하며 그 안에서도 여성 난민들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왔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캠프 14 안에 위치한 여성 힐링센터 ‘샨티카나(평화의 집)’는 캠프 안에서 여성들이 겪는 다중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아디가 방글라데시 현지 단체들과 함께 수년간 노력해 구축해놓은 이곳은 캠프 안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 속에 놓인 여성들이 심리회복 프로그램, 문해교육, 생계교육을 통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르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의 ...
  • 서문: 이 이야기가 우리를 치유했고, 이제 당신을 만날 차례이다 1부. 샨티카나가 만든 이야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 일지-전솔비 문해교육 관찰 기록: 글자 앞에 앉은 마음-전솔비 예술 워크숍 기록: 사바와 휠-오로민경 샨티카나의 정원: 빛과 그림자가 물결치는 순간들-오로민경 샨티카나의 공간들-전솔비 순환하는 마음-오로민경 2부. 샨티카나를 만든 이야기 샨티카나의 탄생-별빛 샨티카나의 여자들: 샨티카나를 돌보는 사람들의 일상-비바 로힝야, 토착성을 부인당한 사람들: 로힝야의 역사와 난민이 된 과정-이유경
  • 언제 끝날지 모를 난민 캠프에서의 생활이지만 여성들은 이곳에서 이전보다 더 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가고 있다. 난민이 되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과 재난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던 삶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 것이다. 시간을 반으로 접어서 미래에 도달하는 구멍을 통과하듯, 난민 캠프는 로힝야 여성들이 살던 까마득한 과거의 세계를 깨뜨렸지만 대신 새로운 변화의 기회 역시 만들어가는 중이다. 로힝야 여성들은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기에 큰 소리를 내는 행위가 금지되는데, 이를 고려하여 샨티카나에서는 박수를 칠 때 박수 몸짓으로 대신한다. 손바닥을 부딪히지 않고 스쳐지나가게 하는 동작이 그것이다. 샨티카나를 떠올릴 때면 새의 날갯짓과 같은 손 모양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를 환대해주던 여성들의 일렁이는 몸짓이 생각난다. 그곳에는 난민 캠프에서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놀라운 이야기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_17쪽, 전솔비 나는 어둠의 색이 단지 무섭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필요한 상태임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아가 그동안 샨티카나의 여성들은 피해자로서 인터뷰나 촬영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반대로 적극적으로 그들이 이 공간과 사람들을 보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활동을 함께하며, 이를 통해 기록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의 삶의 터전에 깊숙히 들어오게 되었다면, 최소한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기다려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카메라’라는 미디어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고 싶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을 때 비로소 한 공간 안의 존재를 서로 만나게 해주는 관계적인 도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자와 빛의 교환으로 카메라에 상이 담기는 것처럼, ‘우리’라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자리를 찾아갈 때 그 상을 제대로 담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며 비로소 카메라를 들고 정원을 찍는 아푸의 뒤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_102~103쪽, 오로민경 몸감각운동(SEW)을 하고 나서 생리통이 없어졌고 밤에 잠을 잘 잤다고 하는 로힝야 여성들의 말을 나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내가 부유한 국가인 한국에서 온 후원자이니까 나에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일까? 정말 치유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녀들의 소극적이던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히잡을 벗고, 그저 앉아 있기만 했던 여성들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들과 수다를 떨어서 교육 진행이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교육장이 소란스러워 진행이 어려운 것이 펄쩍 뛸 만큼 기뻤다. “지방 방송을 꺼주세요”, “앞에 집중해주세요”를 외치면서 어찌나 기쁘고 신나던지, 마음속으로는 계속 ‘지방 방송’을 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건 로힝야 여성들이 한국의 트레이너들과 이 교육 공간이 익숙해져서 마음을 놓을 만큼 안전하다고 느낀 것이고, 이미 아는 내용이니까 별로 안 궁금했던 것일 테고, 또 이웃 동료와 어제 오늘 있었던 일상을 나누고 한국인들과 어쩌고저쩌고 말을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이니까. 그것은 우리가 바라던 여성들 간의 지지와 연결망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_194~195쪽, 별빛 하루는 샨티카나 수용 공동체 여성에게 로힝야 사람들을 도운 이유가 같은 무슬림이어서인지 물었다. 그녀는 다른 종교였어도 도왔을 것이라 대답했다. 이번엔 왜 도왔냐고 물었다. 여성은 그냥 도왔다고 대답했다. 나는 남을 도운 이유, 목적을 물었는데 이들은 계속...
  • 전솔비 [저]
  • 연세대학교 비교문학 협동과정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동시대 예술에서 경계와 타자의 문제를 연구하며 소수자운동과 시각문화의 접점에서 공유되는 언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디어문화연구학과에서 「영국 흑인 예술에 대한 스튜어트 홀의 비판적 개입과 그 의의 : 예술과 문화연구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인실의 세계〉, 〈Outskirts-경계의 외부자들〉 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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