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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지성 시인선(총341건)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10,800원 (10%↓)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 시의 말     10,800원 (10%↓) 음악집 : 이장욱 시집     10,800원 (10%↓) 순진한 삶 : 장수진 시집     10,800원 (10%↓) Mazeppa : 김안 시집     10,800원 (10%↓) 트램을 타고     10,800원 (10%↓) 황색예수 2 : 김정환 시집     16,200원 (10%↓) 오늘 사회 발코니 : 박세미 시집     10,800원 (10%↓)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 변혜지 시집     10,800원 (10%↓) 빛과 이름 : 성시완 시집     10,800원 (10%↓)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 곽효환 시집     10,800원 (10%↓) 내 사랑을 시작한다 : 이린아 시집     10,800원 (10%↓) 촉진하는 밤 : 김소연 시집     10,800원 (10%↓)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 김명인 시집     10,800원 (10%↓) 미래는 허밍을 한다 : 강혜빈 시집     10,800원 (10%↓) 두루미의 잠 : 최두석 시집     10,800원 (10%↓) 그 여름의 끝(리커버) : 이성복 시집     10,800원 (10%↓) 없음의 대명사 : 오은 시집     10,800원 (10%↓)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 : 심지아 시집     10,800원 (10%↓) 기억의 미래 : 이하석 시집     10,800원 (10%↓) 홈 스위트 홈 : 이소호 시집     10,800원 (10%↓) 거침없이 내성적인 : 이자켓 시집     10,800원 (10%↓) 그저께 보낸 메일 : 김광규 시집     10,800원 (10%↓) 아이들 타임 : 조시현 시집     10,800원 (10%↓)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 : 이기리 시집     10,800원 (10%↓)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 : 박라연 시집     10,800원 (10%↓)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 : 이우성 시집     10,800원 (10%↓) 내 삶의 예쁜 종아리 : 황인숙 시집     10,800원 (10%↓)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 정현종 시집     10,800원 (10%↓) 낫이라는 칼 : 김기택 시집     10,800원 (10%↓)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진은영 시집     10,800원 (10%↓) 투명도 혼합 공간 : 김리윤 시집     10,800원 (10%↓) 이렇게나 뽀송해 : 이지아 시집     8,100원 (10%↓)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 서정학 시집     10,800원 (10%↓) 세트장 : 김선오 시집     8,100원 (10%↓) 겨를의 미들 : 황혜경 시집     8,100원 (10%↓) 도시가스 : 이수명 시집     8,100원 (10%↓)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10,800원 (10%↓) 만약 우리의 시 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 김중일 시집     10,800원 (10%↓)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 안미린 시집     10,800원 (10%↓) 때때로 캥거루 : 임지은 시집     10,800원 (10%↓) 립싱크 하이웨이 : 박지일 시집     8,100원 (10%↓) 아름답습니까 : 권박 시집     8,100원 (10%↓) 나비가 돌아왔다 : 이시영 시집     8,100원 (10%↓) 타지 않는 혀 : 함성호 시집     8,100원 (10%↓) 또 다른 별에서     8,100원 (10%↓) 주소를 쥐고 : 윤은성 시집     10,800원 (10%↓) 빛의 자격을 얻어 : 이혜미 시집     10,800원 (10%↓)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 김경후 시집     8,100원 (10%↓)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 김용택 시집     8,100원 (10%↓) 스키드 : 윤지양 시집     8,100원 (10%↓) 미기후 : 이민하 시집     8,100원 (10%↓) 도움받는 기분 : 백은선 시집     10,800원 (10%↓) 다른 시간, 다른 배열 : 이성미 시집     10,800원 (10%↓) 산책하는 사람에게 : 안태운 시집     10,800원 (10%↓) 물안경 달밤 : 신영배 시집     8,100원 (10%↓) 오늘 하루만이라도 : 황동규 시집     10,800원 (10%↓)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 임승유 시집     10,800원 (10%↓) 동물의 자서전 : 이기성 시집     8,100원 (10%↓) 천사의 탄식 : 마종기 시집     10,800원 (10%↓) 세 개 이상의 모형 : 김유림 시집     8,100원 (10%↓)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 김행숙 시집     10,800원 (10%↓)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허연 시집     10,800원 (10%↓) 22: Chae Mi Hee : 장현 시집     8,100원 (10%↓) 밤의 팔레트 : 강혜빈 시집     10,800원 (10%↓) 오트 쿠튀르 : 이지아 시집     10,800원 (10%↓) 당신의 아름다움 : 조용미 시집     8,100원 (10%↓) 버스에 아는 사람이 탄 것 같다 : 최정진 시집     10,800원 (10%↓)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8,100원 (10%↓) 무족영원 : 신해욱 시집     10,800원 (10%↓)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10,800원 (10%↓) 이 시대의 아벨 : 고정희 시집     10,800원 (10%↓) 아직도 낯선 길가에 서성이다     8,100원 (10%↓) 반과거 : 장승리 시집     8,100원 (10%↓) 우주적인 안녕 : 하재연 시집     10,800원 (10%↓) 딱, 일곱 명만 초대합니다!     10,800원 (10%↓) 놀이터 : 류인서 시집     8,100원 (10%↓)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 이제니 시집     10,800원 (10%↓)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집     10,800원 (10%↓) 너는 : 곽효환 시집     10,800원 (10%↓) 끝없는 사람 : 이영광 시집     10,800원 (10%↓) Lo-fi(로파이) : 강성은 시집     10,800원 (10%↓)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11,700원 (10%↓)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 유희경 시집     10,800원 (10%↓) 옆 발자국 : 조은 시집     8,100원 (10%↓) 나는 적극적으로 과거가 된다 : 황혜경 시집     10,800원 (10%↓) 바다는 잘 있습니다 : 이병률 시집     10,800원 (10%↓) 사랑은 우르르 꿀꿀 : 장수진 시집     10,800원 (10%↓) 어느 별의 지옥     7,200원 (10%↓)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시집     10,800원 (10%↓)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 : 오규원 시집     8,100원 (10%↓) 분명한 사건     7,200원 (10%↓) 연옥의 봄 : 황동규 시집     10,800원 (10%↓) 뜻밖의 바닐라 : 이혜미 시집     10,800원 (10%↓)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10,800원 (10%↓)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 이장욱 시집     10,800원 (10%↓) 빈 배처럼 텅 비어 : 최승자 시집     10,800원 (10%↓) 녹턴 : 김선우 시집     10,800원 (10%↓) 가능세계 : 백은선 시집     10,800원 (10%↓) 세상의 모든 비밀 : 이민하 시집     7,200원 (10%↓)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7,200원 (10%↓) 검은색 : 송재학 시집     10,800원 (10%↓) 푸른빛의 비망록 : 장영수 시집     7,200원 (10%↓)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 : 임승유 시집     10,800원 (10%↓) 아니리 : 김광규 시집     7,200원 (10%↓) 마흔두 개의 초록 : 마종기 시집     8,100원 (10%↓)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 윤희상 시집     9,000원 (10%↓)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 김근시집     10,800원 (10%↓) 마치 : 이수명 시집     10,800원 (10%↓) 양들의 사회학 : 김지녀 시집     8,100원 (10%↓) Syzygy : 신해욱 시집     10,800원 (10%↓) 멍게 : 성윤석 시집     7,200원 (10%↓) 고래와 수증기     8,100원 (10%↓)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7,200원 (10%↓)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나희덕 시집     10,800원 (10%↓) 고단 : 윤병무 시집     7,200원 (10%↓) 견딜 수 없네     8,100원 (10%↓) 하얀 별 : 김영산 시집     7,200원 (10%↓)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때 : 박주택 시집     7,200원 (10%↓) 눈사람 여관 : 이병률 시집     10,800원 (10%↓) 물속의 피아노 : 신영배 시집     10,800원 (10%↓) 팅커벨 꽃집 : 최하연 시집     8,100원 (10%↓) 곰아 곰아 : 진동규 시집     7,200원 (10%↓) 슬프다 할 뻔했다 : 구광렬 시집     7,200원 (10%↓) 느낌 씨가 오고 있다 : 황혜경 시집     8,100원 (10%↓) 신호대기 : 류인서 시집     7,200원 (10%↓) 사는 기쁨 : 황동규 시집     10,800원 (10%↓)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 이원 시집     10,800원 (10%↓)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 홍영철 시집     7,200원 (10%↓) 아무 날의 도시 : 신용목 시집     10,800원 (10%↓) 안개주의보 : 이용임 시집     7,200원 (10%↓) 얼룩의 탄생 : 김선재 시집     8,100원 (10%↓)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 이우성 시집     8,100원 (10%↓) 차가운 잠 : 이근화 시집     8,100원 (10%↓) 내가 원하는 천사     10,800원 (10%↓) 역진화의 시작 : 장석원 시집     7,200원 (10%↓) 에듀케이션 : 김승일 시집     10,800원 (10%↓)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 하재연 시집     8,100원 (10%↓) 죽은 눈을 위한 송가 : 이이체 시집     8,100원 (10%↓) 나를 울렸다 : 이윤학 시집     7,200원 (10%↓) 코뿔소     6,300원 (10%↓) 사랑이라는 재촉들 : 유종인 시집     10,800원 (10%↓) 모퉁이 돌면     6,300원 (10%↓)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8,100원 (10%↓) 클로로포름     7,200원 (10%↓) 슬픔치약 거울크림 : 김혜순 시집     10,800원 (10%↓) 내 생의 중력     8,100원 (10%↓)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 이수명 시집     10,800원 (10%↓) 눈앞에 없는 사람     10,800원 (10%↓) 허물어버린 집     7,200원 (10%↓) 기억의 행성     10,800원 (10%↓)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10,800원 (10%↓) 삶이라는 직업 : 박정대 시집     8,100원 (10%↓) 말할 수 없는 애인     10,800원 (10%↓) 하루 또 하루     8,100원 (10%↓) 경쾌한 유랑     7,200원 (10%↓) 키르티무카     10,800원 (10%↓) 가을 파로호     6,300원 (10%↓)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     7,200원 (10%↓) 타일의 모든 것     6,300원 (10%↓) 소문들     7,200원 (10%↓) 메롱메롱 은주     7,200원 (10%↓)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7,200원 (10%↓) 비탈의 사과     6,300원 (10%↓) 찔러본다     7,200원 (10%↓) 마네킹과 천사     6,300원 (10%↓) 노래     6,300원 (10%↓) 하늘의 맨살     8,100원 (10%↓) 지도에 없는 집     7,200원 (10%↓) 상처적 체질     10,800원 (10%↓) 생의 빛살     10,800원 (10%↓) 찬란     10,800원 (10%↓) 쓸쓸해서 머나먼 : 최승자 시집     8,100원 (10%↓) 두근거리다     6,300원 (10%↓)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8,100원 (10%↓) 꽃차례     6,300원 (10%↓) 오늘 아침 단어     10,800원 (10%↓)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     6,300원 (10%↓) 나무 안에서     6,300원 (10%↓) 생물성     10,800원 (10%↓) 빛의 사서함     7,200원 (10%↓) 태양의 연대기     7,200원 (10%↓) 기담     10,800원 (10%↓) 키스     7,200원 (10%↓) 광휘의 속삭임     10,800원 (10%↓) 우리는 매일매일     10,800원 (10%↓) 그늘의 발달     8,100원 (10%↓) 당신의 텍스트     8,100원 (10%↓)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10,800원 (10%↓) 달 긷는 집     10,800원 (10%↓)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시집     10,800원 (10%↓) 당신의 첫     10,800원 (10%↓) 귀한 매혹     6,300원 (10%↓)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 이윤학 시집     10,800원 (10%↓) 두두     10,800원 (10%↓) 리스본행 야간열차 : 황인숙 시집     10,800원 (10%↓) 명랑하라 팜 파탈 : 김이듬 시집     8,100원 (10%↓) 피아노 : 최하연 시집     5,400원 (10%↓) 트랙과 들판의 별 : 황병승 시집     8,100원 (10%↓) 이별의 능력     10,800원 (10%↓)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8,100원 (10%↓)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8,100원 (10%↓) 시간의 부드러운 손     7,200원 (10%↓) 바이칼 키스     5,400원 (10%↓)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     5,400원 (10%↓) 나는 나를 묻는다     5,400원 (10%↓) 새떼를 베끼다     6,300원 (10%↓) 백 년 동안 내리는 눈     5,400원 (10%↓) 라디오 데이즈     8,100원 (10%↓) 그가 말했다     5,400원 (10%↓) 호루라기     6,300원 (10%↓)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8,100원 (10%↓) 가재미     10,800원 (10%↓) 것들     5,400원 (10%↓) 새벽 세 시의 사자 한마리     7,200원 (10%↓) 토종닭 연구소     5,400원 (10%↓)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8,100원 (10%↓) 그림자를 마신다     5,400원 (10%↓)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5,400원 (10%↓) 바다 속의 흰머리뫼     7,200원 (10%↓) 고향 길     5,400원 (10%↓)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8,100원 (10%↓) 교우록     5,400원 (10%↓) 파문     7,200원 (10%↓) 쨍한 사랑 노래     8,100원 (10%↓)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10,800원 (10%↓)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8,100원 (10%↓) 철갑 고래 뱃속에서     5,400원 (10%↓) 소     10,800원 (10%↓) 불쑥 내민 손     7,200원 (10%↓)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8,100원 (10%↓)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8,100원 (10%↓) 한 잔의 붉은 거울     10,800원 (10%↓)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 : 조용미 시집     7,200원 (10%↓) 자명한 산책     10,800원 (10%↓) 따뜻한 흙     7,200원 (10%↓) 넌 도돌이 표다     5,400원 (10%↓) 사춘기     10,800원 (10%↓) 꽃에게 길을 묻는다     5,400원 (10%↓) 검객의 칼끝     4,500원 (10%↓) 처음 만나던 때     10,800원 (10%↓)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10,800원 (10%↓)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7,200원 (10%↓) 풍경 뒤의 풍경     8,100원 (10%↓) 천일마화     7,200원 (10%↓)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     6,300원 (10%↓) 5분의 추억     4,500원 (10%↓) 공중 속의 내 정원     4,500원 (10%↓) 발자국들이 남긴 길     4,500원 (10%↓) 타오르는 책     7,200원 (10%↓)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10,800원 (10%↓) 그늘 반근     4,500원 (10%↓)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10,800원 (10%↓) 붉은 눈 동백     10,800원 (10%↓)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10,800원 (10%↓)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     4,500원 (10%↓) 내 마음의 풍란     4,500원 (10%↓) 나는 식물성이다     4,500원 (10%↓) 평범에 바치다     5,400원 (10%↓)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8,100원 (10%↓) 길의 침묵     6,300원 (10%↓) 날다람쥐가 찾는 달빛     4,500원 (10%↓) 청춘     7,200원 (10%↓)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문학과지성 시인선 223)     10,800원 (10%↓) 나비를 보는 고통     4,500원 (10%↓)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8,100원 (10%↓)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10,800원 (10%↓) 시인의 바깥에서     4,500원 (10%↓)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10,800원 (10%↓) 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7,200원 (10%↓) 성 타즈마할     7,200원 (10%↓) 빠지지 않는 반지     3,600원 (10%↓) 시야 너 아니냐     7,200원 (10%↓) 불쌍한 사랑 기계     10,800원 (10%↓) 외계인     10,800원 (10%↓) 이슬의 눈     10,800원 (10%↓) 극에 달하다 : 김소연 시집     10,800원 (10%↓) 처형극장     7,200원 (10%↓)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6,300원 (10%↓) 중심이 푸르다     3,600원 (10%↓) 죽은 자를 위한 기도     7,200원 (10%↓) 무덤을 맴도는 이유     5,400원 (10%↓)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8,100원 (10%↓)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 장석주 시집     8,100원 (10%↓)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10,800원 (10%↓) 긴 사랑     6,300원 (10%↓)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7,200원 (10%↓)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8,100원 (10%↓)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10,800원 (10%↓) 바늘구멍 속의 폭풍     10,800원 (10%↓) 10년 동안의 빈 의자     8,100원 (10%↓)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8,100원 (10%↓)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8,100원 (10%↓) 푸른빛과 싸우다     5,400원 (10%↓) 굴욕은 아름답다 : 김윤배 시집     4,500원 (10%↓)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8,100원 (10%↓) 내 무덤 푸르고     10,800원 (10%↓) 설문대할망     2,700원 (10%↓) 미시령 큰바람     8,100원 (10%↓)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6,300원 (10%↓) 먼지의 집     8,100원 (10%↓) 지독한 사랑     7,200원 (10%↓) 한 꽃송이     6,300원 (10%↓)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8,100원 (10%↓) 그 나라 하늘빛     10,800원 (10%↓) 태아의 잠     10,800원 (10%↓)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8,100원 (10%↓) 사랑의 감옥     7,200원 (10%↓) 게 눈 속의 연꽃     10,800원 (10%↓) 우리들의 음화     8,100원 (10%↓) 슬픔이 나를 깨운다     10,800원 (10%↓)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6,300원 (10%↓) 그 여름의 끝     10,800원 (10%↓) 입 속의 검은 잎     10,800원 (10%↓) 기억의 집     10,800원 (10%↓) 얼음 시집     7,200원 (10%↓)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 놓고     10,800원 (10%↓) 사랑의 탐구     8,100원 (10%↓) 지리산의 봄     10,800원 (10%↓)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10,800원 (10%↓) 악어를 조심하라고     6,300원 (10%↓) 남해 금산     10,800원 (10%↓) 크낙산의 마음     4,500원 (10%↓) 앵무새의 혀     8,100원 (10%↓) 고슴도치의 마을     7,200원 (10%↓)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8,100원 (10%↓) 대꽃     7,200원 (10%↓) 즐거운 일기     10,800원 (10%↓)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10,800원 (10%↓) 아름다운 사냥     6,300원 (10%↓) 네 사람의 얼굴     4,500원 (10%↓)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10,800원 (10%↓) 우울한 비상의 꿈     4,500원 (10%↓) 이 시대의 사랑     10,800원 (10%↓)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10,800원 (10%↓)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10,800원 (10%↓)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4,500원 (10%↓) 동두천     8,100원 (10%↓)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10,800원 (10%↓) 나는 별 아저씨     8,100원 (10%↓)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10,8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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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중후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묘파한 삶의 풍경을 독특한 시간성으로 배치해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소월시문학상(1992), 현대문학상(1999), 이산문학상(2001), 대산문학상(2005), 목월문학상(2014)을 수상한 바 있는 김명인의 열세번째 시집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직전의 시집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문학과지성사, 2018)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그동안 발표한 55편의 신작 시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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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문조차 닫게 하는 우주의 황홀이 오늘 밤은 한층 가까이 있다” 유장한 연속성과 파란만장한 굴절성을 동반한 형이상학적 질문의 시적 결정체 ‘허무의 심연’을 탐사하는 끈질긴 모험 정신, 김명인 열세번째 시집 출간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중후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묘파한 삶의 풍경을 독특한 시간성으로 배치해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소월시문학상(1992), 현대문학상(1999), 이산문학상(2001), 대산문학상(2005), 목월문학상(2014)을 수상한 바 있는 김명인의 열세번째 시집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직전의 시집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문학과지성사, 2018)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그동안 발표한 55편의 신작 시를 묶었다. 언어의 의미 극대화를 통한 세계와의 관계성 탐구(김치수), 현실과 불화한 존재들이 풍경에 휘말려 들어간 치열한 여정(정과리), 관조와 탐색으로 쌓아 올린 한국 시의 경이(이숭원), 고통스러운 내면의 어둠을 태운 불꽃의 상상력(오생근) 등으로 일컬어진 김명인의 시 세계는 반세기의 시력을 이어온 그가 오랜 시간 집중한 시적 토대인 ‘바다’와 ‘길’ ‘시간’이 얼크러져 오늘날 새로운 유속으로 흐른다. “김명인의 시는 시적 형식과 내용의 양 측면에서 유장한 연속성과 파란만장한 굴절성을 동반하면서 50년의 시간을 흘러왔다. [……] 이번 시집에서 김명인 시의 미학적 특이성은 ‘회상’의 구조화 원리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오형엽). 김명인의 시는 회상의 힘에 기대어 생의 지난한 시절을 그물로 엮어 지상의 빛 속으로 끌어 올린다. 시절의 풍상과 허기가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원동이 되어 시인의 언어는 깊은 늪을 박차고 우주를 활보한다. 시를 장악한 끈질긴 모험 정신은 쓸쓸한 풍경 너머 시적 체험이 풍요로운 대지로 우리를 인도한다. “바다”의 “비장의 어둠”을 독해하려는 끝없는 시도는 김명인이 필생의 과업으로서 “어둠”이라는 ‘허무의 심연’을 유랑하며 탐사하는 모험을 통해 그 비밀을 읽어내려는 ‘형이상학적 질문’의 시적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형엽, 해설 「무한과 중심, 지상의 표징으로 읽기」에서 가없이 일렁이다 지워지고 비워지는 어슴푸레한 둘레의 시간 임종 무렵의 어머니는 지워지는 둘레에 골똘한가 보았다 눈가 묽어지는 저물 무렵 넋 놓고 잠겨 드는 바다처럼 반짝이는 석양을 켜 들곤 했으니 회상으로 떠올리면 첫눈 맞는 갈참나무숲이 한참이나 산자락을 잡아두는 까닭을 알 것도 같았다, 땅거미 물고 오는 오늘의 어스름 속 희끗희끗 섞이는 눈발, 눈 감아 선연한 회상이라 해도 이내 깜깜해질 저런 풍경을 어머니는 도대체 어디로 담아 가려 하셨을까? -「넋 놓고 잠겨 드는 바다처럼」 전문 김명인의 시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둘레”는 사전적 의미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삶의 흔적이 담긴 근방의 물리적 터전을 가리키는 동시에 의식의 바탕에 그어진 저지선이다. “임종 무렵의 어머니는/지워지는 둘레에 골똘하고”(「넋 놓고 잠겨 드는 바다처럼」), “배석을 허락받아야 가담하는 둘레”(「저녁의 둘레」)와 “가라앉을 듯 가라앉은 듯 어둑한 둘레”(「유령거미의 시간)이 있으며, “누군가의 구름은 둘레가 가려지길 기다”(「달의 이행」)린다. 「짙푸른 슬픔이 사는 곳」에서 “뭘 풀칠하는 줄도 모르는/이웃과 친족의 둘레”는 없는 살림에 작은 도움이 아쉬운 모자母子로 하여금 외가댁으로 향하는 외출을 끌어내지만 길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일시에 가시로 곤두”서 깊고 날카로운 슬픔인 접시...꽃 군락이다. 화자는 둘레를 따라 과거를 회상하며 장면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현재의 질문을 무심히 던져 넣는다. 마치 수묵화에서, 종이에 한 점의 먹을 떨어뜨려 번지게 하는 발묵潑墨 기법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독특한 시적 태도는 세월의 축적을 고스란히 전하면서 경험을 뛰어넘는 예측 불가능한 형상을 시 바깥의 독자로 하여금 화자와 동시적으로 관찰하게 만든다. “이건 비유를 머금는 것이지만 형상을 잃기까지/사물들은 얼마나 오래 인내하는 것일까?”라는 질문 앞에서 “시간은 둘러선 구경꾼” 같고 인간의 생은 스스로 일군 역사를 돌파하며 “용도를 다한”(「목관」)다. 감히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신비를 간직한 채. 기다리는 사람아, 무릇 진앙은 쓸개로 치면 몸이 간직하는 것, 미답의 모서리에 떨어진 운석이 식으려면 아직 멀었다 우리는 가혹한 한때를 지나가야 하니 견디리라, 맹하의 뱀들이 울어 캄캄한 어둠 속으로 손 디밀면 손등 가득 독니로 새긴 핏발들이 묻어난다 -「혹서기」 부분 현실에서 맞닥뜨린 나와 다른 존재 그리고 측량할 수 없는 에너지로 팽창하는 풍경 들을 일정한 거리를 갖고 술회하는 김명인의 시는 강인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시각각 정신의 물꼬를 트는 언어적 실험을 이어나가며 예상 밖의 시공간으로 독자를 이끈다. 회상을 통한 감각이 단순한 회한이나 쓸쓸한 정조에 머물지 않고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물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오랜 고투와 담금질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의지가 시의 저변에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믿음 안에서, 믿음 밖으로” 흐르는 생의 참혹으로 읽히는 “혹독한 여름”을 견디며, 신체에 새겨진 “핏발들”(「혹서기」)을 세워 “천만리 저쪽까지 생생한” “기억에도 없는 혈흔”(「구름척후」)을 이곳에서 쓴다. 고래 같은 생의 지느러미를 잡고 수평선을 그리는 구도자의 기록 말을 조직하고 완결하는 시의 힘, 그것은 완성을 지향하지만 결코 완성으로 이끌리지 못한다. 그 불완전함 탓에 질서를 새롭게 마련하려는 수많은 고투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시의 끈질긴 내력은 실패로 이어져 오래인 것이다.-뒤표지 시인의 산문에서 혼혈아, 미군, 양공주가 일상의 이웃으로 거리를 메운 동두천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까지, 고통으로 얼룩진 시절의 한 자락을 그린 첫 시집 『동두천東豆川』(1979) 의 「동두천東豆川」과 「영동행각嶺東行脚」 연작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상처, 바닷사람들의 고단한 속살을 생생하게 보여준 바 있다. 거대한 힘으로 밀려드는 운명의 파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이곳저곳 흘러간 유랑자로서 시인의 정체성은 일찍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고향에 자리 잡은 ‘바다’는 시인의 오랜 주제이자 시적 자아의 원천이다. 화자가 생래적인 결핍으로 먼 곳으로의 도피를 꿈꿀 때, 눈앞의 바다는 매 시편에서 생명이 펄떡거리는 자연 그 자체이면서 존재의 탄생과 소멸을 건드리는 영혼의 물결로 작용해왔다. “파도는 일생일대를 제자리에 돌려놓잖아!”(「봤어?」)의 일갈이나 “난파란 물의 습성이 소리로 바뀌는 것,/때로는 일대가 뒤집히기도 하니/소용돌이를 잠재운 바다에겐/넓이만 아득한 게 아니”(「난파란 물의 습성이 소리로 바뀌는 것」)라는 대목에서 보듯 삶의 은유로서 바다는 불가항력적인 운명을 함부로 거스르려는 인간의 투쟁을 한없이 작은 것으로, 파편적인 것으로, 낮은 자리에 내려놓는다. 화자는 “같잖은 주장이나 웅얼거리는/고집이라면 누구에게라도 환멸 이하인 것,”을 알고 있으며 복잡다단한 세파를 비집고 끊임없이 ‘나’를 갱신하며 “닿고 보니 지척인 곳을/멀리도 돌아서 나는 왔다”(「모과 혹은 모란」)고 말한다. 잊거나 애써 회피한 존재의 실체를 담대하게 마주한 끝에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생의 속성을 이해했으되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는 이 기나긴 여정은 먹먹한 울림을 준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오형엽의 말처럼 “‘풍경을 주시하는 시선이 신체적 이행으로 전이됨’이 기법적 층위에서 김명인 시의 미학적 특이성을 형성한다면, ‘존재론적 질문과 해석’이 주제적 층위에서 김명인 시의 미학적 특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시인은 소용돌이치는 생에 휩쓸린 얼굴 없는 영혼에 존재의 자발적인 증거로서 표정을 부여한다. 시대의 풍경을 껴안고 무수한 물음으로 고쳐 쓰는 일생일대의 순간 이 낭송은 세월로 가거나 미궁으로 가라앉겠지만 지워지기만 하는 복사를 마침내 접어야 할 저녁이 온다 늦게 도착한 짐짝일수록 귀중한 것들로 꾸려진다 다정한 마음으로 네 환심을 사서 노을 앞에 활짝 펴고 싶다 발설할 수 있을까, 지나가므로 환각인 저녁의 둘레를! -「저녁의 둘레」 부분 김명인의 시는 여전한 뜨거움으로, 칼날 같은 의지로 현상의 일단을 싹둑 갈라 질문한다. 그의 시에서 대상은 바라봄의 대상이 아니라 수시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신체이며, 쓸쓸한 적막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하오의 적막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었냐고?/햇살만큼 벌어진 틈새가 있을까,/묻는 것이 필생인/설된 시 말고 무슨 파장을 덧입힐까”(「느리게 가는 시」). 그의 시는 자연법칙의 위대함 속에서 초월적 자유를 획득한다. 오랜 인내의 결과로, 시대와 개인의 역사에서 비롯된 상처의 산발적인 통증을 문학적 진동으로 승화해 세계의 비밀을 읽어나간다. 거스를 수 없는 힘에 떠밀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수많은 존재를 향한 애틋함과 너그러움은 그의 시 속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파문』(2005)에 실렸던 「찰옥수수」는 「옥수수 시간」으로 이어져 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평해 장터의 노파와 처녀애들 사이에 놓여 있던 옥수수는 시간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인간사의 쇠락을 떠올리게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너른 귀를 열어 경청의 들판을 듣는”, “무엇 하나 버릴 수 없는 알알”(「옥수수 시간」)으로 가치를 지닌 ‘성숙의 시간’을 가리키며 내면의 겸허함을 일깨운다. 거듭나는 결단으로, 그치지 않는 질문으로 진리와 호흡하며 고통의 이면에서 서서히 아름다움을 키워나간 김명인의 시 세계는 한국 시단에 아로새겨진 커다란 족적이다. 살아 있는 한, 허무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한순간도 달의 몰락을 상상하지 않았으므로” “누리의 달도 저무는 달도/지상의 표징으로만 읽어낼 뿐”(「달의 이행)이라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에 오늘날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시집 속으로 나는, 달을 관찰하며 살아왔다 궁금증에 응답해야 한다면 누군가의 발자국이 아니라 나만의 첫 달, 가고 가는 그곳에도 밤이 있을까 달 아닌 무엇이 떠오를까 -「달의 이행」 부분 막막한 시선의 한 점으로 나는 지금 사방을 건너고 있다 마침내 무한 고독과 만나는 이 씨앗을 누가 심었을까? 어디서 온 나로부터 나를 확장하면서 초점이 되라고 파란 위에 던져놓았을까? 가없는 둘레에 싸여도 중심은 언제나 한 점, 일찍이 접합되지 못한 우주에 사로잡혔으니 나 하나의 값은 없다 -「초점의 값」 전문 꿈자리가 불편해 뒤척이다 깨고 보니 나는 바닥이고 코끼리 한 마리가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 깜짝 놀라 비몽사몽을 헤쳐 나왔지만 새벽까지 밀어닥치던 폐허의 상상은 아직도 호리병 속일까? 뻗치면 마음 굴곡진 협곡에도 가닿겠지만 거기 어딘가에 무리 지은 코끼리가 초원을 갈아엎을 것 같아 -「코끼리와 호리병」 부분 느릿느릿 가는 길 어디 무딘 활자처럼 어둑한 표정으로 숲의 목차가 지워진다 앙상한 가지에 이상한 새 떼가 매달려 있다 저들도 메마른 날개를 이미 접은 듯하다 -「느리게 가는 시」 부분 어탐기를 살피던 선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수심 40미터에 어군이 흩어져 있네 한 마리라도 미늘에 걸리면 식탐을 엮여 줄줄이 매달 텐데 갈치는 생긴 그대로 성깔이 사납다 군집에서 삐져나온 꼬리라면 이빨 세운 동무들을 감당할 수 없는 것 뱃전에 내동댕이쳐질 때까지 갈치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선장이 확성기로 수심을 일러준다 떼거리란 원체 미욱한 것, 혹시나 해서 10여 미터 더 내려보지만 물때가 아니라서 환한 달빛이 거기까지 휘저어놓는다 -「달의 미늘」 부분 곡두는 머리맡에도 앉아 있다 긴 밤을 읽다가 펼쳐둔 채 잠든 도록에서 걸어 나와 꿈결엔 듯 손짓하는 저 환영은 누구의 비밀일까? -「곡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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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1부 죽변도서관 차견借見 구름척후 흰동백 살구 달의 이행 봤어? 지상의 꽃 밥 한 끼 튤립 2부 꽃잠 서해 엄벙덤벙 유령거미의 시간 초점의 값 이모들 코끼리와 호리병 느리게 가는 시 저녁의 둘레 복안 언니 담소화락談笑和樂 달의 미늘 종점 고비 3부 들림 노래 정류장 못 미쳐 술도가 있다 짙푸른 슬픔이 사는 곳 오징어 게임 넋 놓고 잠겨 드는 바다처럼 문경 이 구역과 저 별무리가 한통속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느 영원에서 다시 만날까? 정든 땅 언덕 위 겨울 오이도 포항 정말 비가 내렸을까? 혹서기 산통算筒을 깨다 비운다는 것 모과 혹은 모란 난파란 물의 습성이 소리로 바뀌는 것 4부 노래라고 누가 일깨웠을까 바람무릎도리 동백 현관 헌 집 새집 날개 달린 냄새를 따라나선 적 있다 해도 입동 경청 금어기 조치원 허리에 헛도는 전대처럼 곡두 봄날의 내력을 더듬어간 소설도 잊히겠지 목관 옥수수 시간 해설 무한과 중심, 지상의 표징으로 읽기ㆍ오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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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표지 글(시인의 산문) 시인의 궁리는 각각의 작품을 통과하면서 겪어내는 변신에의 꿈이 저의 저작咀嚼으로 오롯하길 소망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작에도 한결같기를 바란다. 그러나 말을 조직하고 완결하는 시의 힘, 그것은 완성을 지향하지만 결코 완성으로 이끌리지 못한다. 그 불완전함 탓에 질서를 새롭게 마련하려는 수많은 고투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시의 끈질긴 내력은 실패로 이어져 오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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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인 [저]

• 1946년 경북 울진 후포에서 태어나 1969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이후 '반시' 동인으로 호라동했다. 미국 유타 주 브리검 영 대학과 러시아 연해주 소재 극동국립종합대학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경기대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동두천>(1979), <머나먼 곳 스와니>(1988), <물 건너는 사람>(1992), <푸른 강아지와 놀다>(1994), <바닷가의 장례>(1997), <길의 침묵>(1999), <바다의 아코디언>(2002), <파문>(2005)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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