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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대니 돌링(Danny Dorling), 김필규 ㅣ 지식의날개 ㅣ Slow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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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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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page/162*234*36/944g
  • ISBN
9788920041075/892004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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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이 속도를 줄이고 있다. 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평등한 세상이 다가온다! 지난 160년 동안 지구상의 인구는 두 배에서 두 배, 거기서 또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전 세계 1인당 GDP는 실질 가치로 따져도 10배 이상 증가했고, 말(馬)을 이동 수단으로 삼던 인류는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속도를 높이는 세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삶의 당연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나아가는 속도는 예전만 못하다. 단편적 시선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여러 가지 거대한 지표가 변화의 감속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도 경제도 기술도 사상의 발전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단한 혁신인양 떠들어대지만 전화, 컴퓨터, 인터넷이 처음 출현했을 때와 비교하면 소소할 뿐이다. 책은 감속 중인 세계의 모습을 방대한 데이터와 입체적인 그래프를 통해 보여 준다. 흥미롭게도 감속, 즉 슬로다운은 많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기세가 꺾이고 경제는 안정되며 부의 불평등이 완화되고 환경오염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지은이는 대가속 시대의 종말로 훨씬 인간적인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속도를 줄인다는 것은 곧 빠르고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우리의 삶은 부모님 세대와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삶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우리의 증조부모가 살았던 시대 이래 인류는 갑자기 개체수가 늘고 키가 커졌으며 풍족해졌다. 기껏해야 말을 타고 이동하던 우리는 그새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세대(世代) 간의 삶의 방식에는 늘 극명한 차이가 존재했고 이는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고속 열차에 올라 있던 지금의 인류는 그래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바깥 풍경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곳곳에서 감속, 즉 ‘슬로다운’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열차가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자 나라 대부분에 저출산, 저성장 기조가 닥쳤다. 세계 최장수 기록은 20년 동안 갱신되지 않았고 한때 10년에 1cm씩 커지던 북유럽인들의 평균 신장도 이제 정점을 찍었다. (한국인의 평균 키도 최근 성장을 멈추었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는 것 같지만 거대한 인류사를 돌아봤을 때 급속한 성장과 발전은 사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대가속 시대 이전,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아주 느리게 살아왔고 수백 년에 걸쳐 비슷한 삶의 방식을 지속하곤 했다. 속도를 높인 건 고작 최근 100년 안팎의 일이다. 이제 우리는 원래의 속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 이제 다시는 혁신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속도를 높이는 고속 열차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지금의 인류는 창밖의 풍경이 예전처럼 빠르게 바뀌지 않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 느려진 속도를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 여기며 조만간 다시 대가속 시대로 재진입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는가 하면, 감속에도 불구하고 열차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창밖의 풍경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술(technology) 발전이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스마트폰이 접히고 노트북이 슬림해지고 세탁기 위에 건조기가 합체된 것을 엄청난 혁신인 양 묘사하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정말 혁신이라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을 접는 기술이 인류의 삶에 어떤 획기적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전화기, 컴퓨터, 세탁기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 이는 분명 혁신이었다. 이후로 조금씩 더 편리하게 개선되었지만 이 정도의 변화를 혁신이라 부를 수는 없다. 인류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과거와 같은 기술 혁신을 우리는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 그럼에도 미래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일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지리학자인 지은이는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슬로다운의 모습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길게는 2,000년에서 짧게는 20년까지, 인류가 살아온 모습과 살아갈 모습이 무려 65개의 그래프[책에서는 ‘시간선(timeline)’이라 부른다] 위에 펼쳐진다. 그래프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낯선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그래프는 열차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만 보여준다. 이러한 그래프상에서 세계는 여전히 변화를 거듭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은이가 제시한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프에는 열차의 가속과 감속 경향까지 한눈에 드러난다. 따라서 계속 성장하는 와중에 슬로다운이 시작되는 지점을 포착할 수 있다. 책에 삽입된 그래프 중 많은 수가 상향하면서 어느 순간 왼쪽으로 점차 기우는 패턴을 보인다. 여전히 나아가고 있지만 점차 속도를 줄이는 것, 바로 슬로다운을 나타내는 패턴이다. 지은이는 ...
  • 감사의 글 그림과 표 차례 제1장 폭주 열차 : 제동이 걸리다 제2장 슬로다운 : 거의 모든 것에서 시작되다 제3장 부채 : 슬로다운의 신호 제4장 데이터 : 더 이상 새로운 정보는 없다 제5장 기후 : 산업, 전쟁, 탄소 제6장 기온 : 재앙과도 같은 예외 제7장 인구 : 맹렬한 기세의 슬로다운 제8장 출산율 : 역대급 슬로다운 제9장 경제 : GDP, 임금, 주택, 금, 주식 제10장 진보 :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제11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제12장 정착 : 더 평등하고 안정적인 세상 부록: 책 속 시간선 읽는 법 한국어판 특별부록: 팬데믹 이후의 한국, 그리고 세계(옮긴이가 묻고 지은이가 답하다) 미주
  • 여러 면에서 슬로다운은 대가속 시대 이전의 정상상태로 우리를 돌려놓을 것이다. 일단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다. 안정된 미래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필요 없다. 아마도 우리 손자 손녀들은 예순 살이 되어서도 스물한 살에 처음 사 마셨던 가격으로 맥주를 구입하게 될 것이다. 그런 세상에선 단지 ‘투자’로는 큰돈을 벌기가 어렵다. 과거에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본다는 것은 대부분 미래에 더 커질 인구를 대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을 의미했다. p.22~23 판매기법이라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인구학적으로 변화가 있을 때나 통하는 이야기다. 또 시장이 계속 커져야지만 가능하다. 슬로다운이 진행되는 동안, 특히 그 이후에는 딱히 성과를 내기 힘들다. 지금 많은 기술 기업들이 매일같이 광고를 쏟아내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다. 딱히 필요하지 않지만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제품들, 사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는 제품을 파는 사람들은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더 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p.23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위상궤적이나 시간선에서 가로축은 속도, 그러니까 측정된 것의 변화 정도를 표시한다. 매년 인구수가 얼마나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 매달 특정 정당의 지지자가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매일 금값의 증감이 얼마나 됐는지 등을 나타낸다. 찍힌 점이 오른편에 위치할수록 그 값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점이 수직축 바로 위에 찍혔다면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점이 왼편으로 찍혔으면 빠르게 줄고 있다는 뜻이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끝 쪽에 찍혔다면 변화가 빠르다는 것이고, 가운데 쪽에 몰렸으면 변화가 느린 것이다. p.69 슬로다운은 감속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감소가 아니다. 그래서 슬로다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 슬로다운은 느긋하게 일어난다. 어떤 경우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새롭고 신나는, 뭔가 좀 더 다른 것에 시선을 고정한다. 또 우리 사회에서 위험과 예상치 못한 변화를 동반하는 급격한 진보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계절이 바뀌기 전까지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날씨가 오늘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단 계절이 바뀌고 나면 날씨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 p.74~75 2010년 말에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지만 2011년에 다시 무너졌다. 2012년 초에 두 번째 회복이 있었지만 역시 무너졌다. 2013년에 나타난 세 번째 회복은 좀 더 오래갔는데, 그래도 2014년 다시 붕괴됐다. 2015년에 나타난 네 번째 회복은 약간 더 강해 보였다. 2018년 3분기에 이르러서 대출액은 다시 9조 달러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분기별 평균 증가량은 예전 평소 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분기에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그나마도 언제 또 더 크게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2019년에 이르러 미국의 모기지 중개업자들은 지금 이런 상황이 자신들의 산업을 추락시킬 반영구적인 함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대탈출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질문을 던지게 됐다. p.101 오늘날 우리는 빚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 채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빚은 지난 두 세기 동안 0에서부터 지금 수준까지 왔다. 따라서 다시 0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 빚은 어떤 자연 현상이 아니다. 미래에는 빚의 규모가 떨어질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가 우리 시대에 나올 수도 있다. 최근 10년 동안 빚이 줄어드...
  • 대니 돌링(Danny Dorling) [저]
  • 영국 셰필드대학교 인문지리학 교수로 지내면서,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초빙교수,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의료사회학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사회과학학회The Academy of Learned Society in the Social Sciences 회원이자, 지도제작자협회Society of Cartographers 명예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2009년에는 영국지리학회Geographical Association로부터 금상을 받았으며, 국가 및 세계 공공정책에 관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 왕립지리학회Royal Geographical Society로부터 ‘백 어워드Back Award’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국 정부 및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관료들과 함께 일하는 한편, 저명한 논객으로서 주요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한다. 저서로 [불의란 무엇인가Injustice: Why Social Inequality Exists] 외 다수가 있다.
  • 김필규 [저]
  • JTBC 보도국 기자.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글로벌 MBA 과정을 마쳤다. 2002년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1년 JTBC 개국 시점부터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룸」의 팩트 체커, 「주말 뉴스룸」의 앵커로 이름을 알렸으며 2020년부터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팩트체크』, 『붉은 여왕 전략』, 옮긴 책으로 『더 미러클』, 『전쟁의 역설』, 『슬로다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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