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간 김씨네 할아버지와 손자·손녀가 100번을 만났다!
지구 1.3바퀴, 약 53,000km의 여행을 기록하다.
이 책은 할아버지가 손주 다섯과 함께해 온 ‘만두계’ 기록이다. 이 책은 만두계원으로 참여한 손자, 손녀가 한 회씩 번갈아 가며 직접 기록한 것을 정리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2012년부터 시작하여 2021년 100회를 끝으로 마무리된 만두계는 다섯 살인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마무리되었다.
“처음 시작은 딸과 사위가 하루를 편히 쉬도록 하려는 배려였는데, 손주들이 자라면서 모임도 진화하였다. 전주, 전라북도, 우리나라, 나아가 유럽 4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맛 집을 탐방하는 외에도 할아버지 삶의 지혜와 경험을 손자, 손녀와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나들이 장소를 정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현지 관공서에 문의하고 확인하는 등의 일이 만만치 않았다. 경비도 적지 않았는데, 돌이켜 보니 이 모든 일들이 더 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으로 남는다.
여섯이서 하루 또는 일박 이일 여행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손주 다섯을 한꺼번에 싣고 움직이는 일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다. 오가며 실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주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표가 되어주길 바라지만 어떨지 모르겠다. 그중에서도 형제들끼리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추억을 쌓은 건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 여겨진다. 떠나는 순간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들고 웃고 장난을 즐긴 녀석들….
그중에서도 2년에 걸친 두 번의 고전 읽기, 『사자소학』과 『명심보감』의 한문 공부, 일주일씩 세 번에 걸친 방학 중 한국사 서양사 동양사 특강 등 어렵고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하지 않고 참여해준 일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사랑과 지혜!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뭉쳤다. 내 생애 최고의 선물!
할아버지와 손자·손녀 간에 세대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만두계’를 통해 세월의 간극은 없어지고 서로의 사랑과 지혜가 연결되어 뭉쳐있다. ‘계’는 종류가 다양하고 기능도 복잡하기 때문에 그 개념을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한국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친목, 통합, 상생 등을 목적으로 일정한 규약을 만들고 운영하는 협동체이다. 이러한 협동의 정신을 할아버지는 손주들과의 활동에 접목하였다.
단발성 만남이나 여행이 아닌 매월 1회의 만남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마음들이 하나씩 쌓였다.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할아버지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었고, 특히 나들이 장소를 정할 때나 새로운 일을 할 때에는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정보를 수집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현지 관공서에 문의하고 확인하고 공유하는 등 모든 일을 같이 진행함으로써 서로가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쌓여 온 가족이 2번이나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열흘이 넘는 긴 시간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처음 모임의 시작은 배려였으나 이제는 서로의 보람이자 기쁨이었다. 손주 다섯과 할아버지의 여행, 무엇보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모임이 이어져 100회라는 대장정을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 더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이 책은 손주들이 번갈아 가면서 만남의 일상을 기록한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이 모임이 9년 동안 지속되었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며 즐거워할 수 있었다는 것이며, 일방적인 지식전달이나 돌봄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같은 활동을 실행해보기를 추천한다.
4. 활동
① 오전 9:20에 CGV로 영화관람을 위해 출발, ② 영화 ‘스카이 스크래퍼’ 관람
③ 영화를 본 후 냉면 예술에서 점심(냉면과 만두)
④ 할비 집에서 한문 공부, ⑤ 간식: 치킨과 피자
⑥ 시조 공부 및 할비 훈화, ⑦ 오후 5:20에 해산
5. 시조 공부: 임제(1549-87, 조선 선조 때의 시인 문장가)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6. 할비 훈화: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무언가를 정말로 제대로 하려면 그 일에 정말 미쳐야 한다는 말이다.
- p. 145
4. 활동
① 오전 7:30 기상, ② 선지촌 한식당에서 육개장 먹방
③ 9:20 의성김씨 학봉종택 관람, ④ 10:30 천등산 봉정사 관람
⑤ 오후 12:00 봉정사 식당에서 소불고기쌈밥, 해물파전 먹방
⑥ 도산서원 관람(세계문화유산), ⑦ 도산종택 방문
⑧ 이육사 문학관 관람, ⑨ 3:40 전주 출발
⑩ 벌곡휴게소에서 저녁 식사, ⑪ 8:00 집 도착
5. 할비 훈화
① 功名垂竹帛(공 공, 이름 명, 드릴 수, 대 죽, 비단 백): 훌륭한 이름을 역사에 남기다.
② 豹死留皮(표범 표, 죽을 사, 남길 유, 가죽 피) 人死留名: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p. 189
4. 활동
① 오후 3시에 할비집에 집합, ② 올바른 인생을 살기 위해 낭송
③ 사자소학 낭송, ④ 계록 낭독, ⑤ 시조 복습
⑥ 글짓기: 주제는 '아름다운 지구별', ⑦ 5시30분 해산
5. 할비 훈화
①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젊음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一刻値千金(일각치천금): 시간을 아껴야 한다.
② 爪甲穿掌(조갑천장): 손톱이 손바닥을 뚫다.(굳게 결심을 하다.)
- 양연의 일화: 뜻을 이룰 때까지 왼손을 펴지 않으리라 결심함. 성공한 후 왼손을 보니 손톱이 손바닥을 뚫었다는 데서 생긴 사자성어
- p. 213
김낙완 [저]
대표작으로 『김씨네 조손 만두계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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