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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일기 :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존경해
진고로호 ㅣ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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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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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7월 1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08page/130*188*19/427g
  • ISBN
9791167740526/11677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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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브런치북 제9회 대상 수상작. 일상에서 마주친 작고 대단한 생명들과, 그 속에서 발견한 ‘나’라는 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로서의 자립을 꿈꿨던 저자는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때마다 자신의 문제에 갇혀 있기보다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작은 생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물일기》는 존재만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작고 대단한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단순한 관찰기에 그치지 않는다.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살아 있는 것이 변하기 위해서는 건너뛸 수 없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한 개인의 자기 고백적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문제로 가득 차 있던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더 자세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일의 기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브런치북 제9회 대상 수상작★ 일상에서 마주친 작고 대단한 생명들, 그들의 모습에서 발견한 ‘나’라는 미물의 이야기 브런치북 제9회 대상 수상작이자, 진고로호 작가의 네 번째 책인 《미물일기》가 어크로스에서 출간되었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 없이 목적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바삐 걷는 것이 일상인 시대. 어쩌다 마주친 길 위의 고양이에게는 쉽게 반가움의 인사를 건네지만, 땅 위의 지렁이나 곤충을 보고서는 화들짝 놀라며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작은 생명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이름을 궁금해하고, 다정하게 안부를 묻는다. 작고 꿈틀거리는 것들이 때로는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살아 있다는 동질감 때문인지 저자는 미물들의 고군분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연약하지만 강인하고, 답답해 보이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말이다. 《미물일기》는 작고 대단한 생명들을 마주친 일상의 순간들을 담고 있지만, 단순한 미물 관찰기가 아니다. 애벌레가 나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살아 있는 것이 변하기 위해서는 건너뛸 수 없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한 개인의 자기 고백적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생존을 위해 집중하며 존재 자체로서 역할을 다하는 미물들에게 느끼는 존경의 마음과, 바퀴벌레는 죽이지만 파리는 죽이지 않는 모순 속에서 드는 고민을 진솔히 풀어놓는다. 모든 글에는 진고로호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포착해낸, 미물들의 특징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함께 담겨 있다. 실패와 성공에 예민해진 마음을 회복하는 길 자연 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도 같이 작아졌다 오랜 고민 끝에 공무원이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 저자는 작가로서의 자립을 꿈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은 성공과 실패에 부쩍 예민해진 뾰족한 마음으로 나타났다. 방 안에 웅크리고 이불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나날, 그때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에 갇혀 있기보다 밖으로 나가 흙길을 걷는 것을 선택했다. “일단 길을 나서면 흙 위에서는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풍경은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과 위로로 다가왔다. 저자는 말한다. 나를 괴롭게 하는 문제들로 머릿속이 가득할 때면, 자연과 연결될 기회를 찾으라고. 자연 속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나 자신을 느낄 때 “나는 점점 작아지고 나를 괴롭히는 것들도 같이 작아졌다”고 말이다. 어느 계절에는 풀은 모두 꽃을 피워내지 못하고, 작은 생명들은 모두 성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에서는 많은 수고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그들은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는 존재한 것만으로도 제 삶의 몫을 다한, 작지만 실로 대단한 생명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번은 산책 중에 흙 밖으로 나온 지렁이를 맨손으로 집어 구해주는데, 곁에 있던 할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말을 건넸다. 지렁이를 집다가 누군가에게 들켜 이상하다는 눈총을 받은 적이 있었던 저자는 순간 긴장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오랜만에 산책을 나왔다는 할머니는 저자에게 대단한 사람이라며 순수한 경탄을 나타냈다.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간직하는 노인, 느리고 곧잘 멈추더라도 제 할 일을 끝까지 해내는 지렁이를 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단한’ 존재들에게 오늘도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넨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다른 생명의 어깨에 얹힌 ...
  • 프롤로그-꽉 움켜쥔 손에 힘이 풀리는 순간 1부 너에게 묻는 나의 안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지렁이 이런 것까지 극복해야 하나 싶지만-벌레 자꾸만 돌아가야 하는 그곳-쇠백로 한 점 세차게 내리치는 나무 위의 너처럼-큰오색딱따구리 성과 없는 삶은 실패한 걸까요?-잠자리와 목련 너도 혼자니? 나도 혼자야-겨울 파리 봄을 맞이하기 전에 하는 결심-애벌레 작은 꽃을 피워내는 마음으로-들꽃 2부 한낱 벌레에게도 친절한 사람이라면 연민과 혐오를 오가며-매미나방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민달팽이 당신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사람 아름다운 연둣빛을 손안에-사마귀 나무로 기억되는 사람-박태기나무와 계수나무 저도 고통을 느낀답니다-물고기 화분 위에 피어난 크리스마스-인도고무나무 제 몫의 삶을 다하고 떠난 생명에게 존경을-고양이 3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친구들 새를 봅니다-일상틈‘새’ 관찰자의 기쁨 친숙하고도 강인한 귀여움-참새 어느새 안부를 묻게 되었어요-나무 오늘도 씩씩하게 걷는다-비둘기 완전한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계-거미 뒤뚱거리던 나의 친구에게-머스코비오리 어둠 속에 반짝임을 지닌-큰부리까마귀 후...
  •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피곤한 영혼입니다. 세상이 좋다고 하는 것, 그래서 내 눈에도 좋아 보이는 것을 손안에 꽉 쥐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양손에 힘을 준 채로 우리가 만들어놓은 것들 속에서 이따금 길을 잃어버립니다. 새로 깔아 말끔한 보도블록 틈에서 솟아난 풀을 발견할 때, 예전에는 무서워하던 곤충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게 되거나, 어제만 해도 들리지 않던 개개비의 울음소리를 듣고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면 이상하게도 손바닥이 빨갛게 파일 때까지 세게 움켜쥔 손에 힘이 풀렸습니다. -9~10쪽 〈프롤로그〉 중에서 일단 길을 나서면 알게 된다. 흙 위에서는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다. 이불 속에 파묻혀 나 자신의 괴로움만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도 자연은 부지런하다. 겨울의 끝자락, 사방이 아직 흙빛이다. 봄이 오긴 하는 건가 의구심이 드는 찰나, 양지바른 언덕에 돋아난 초록 이파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작아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파란색 봄까치꽃이 점점이 돋았다.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동글동글한 노란 영춘화도 폈다. 꽃잎을 삐쭉 내민 산수유나무 너머로 왜가리가 나뭇가지를 물어와 집을 고친다. 걷고 보고 멈추고 냄새를 맡고 다시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동안, 나와 나를 괴롭게 만드는 문제로 꽉 차 있던 세상에 나무와 풀과 꽃과 새가 들어온다. -35쪽 〈자꾸만 돌아가야 하는 그곳〉 딱따구리가 나무껍질을 부리로 망치질하며 이제 나무 쪼는 게 지겹다거나, 벌레 말고 딴 걸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을 상상하기 어렵다. 동물은 생존하기 위해 집중한다. 완전하게 현재를 산다. 인간은 자주 지금에 머무르는 데 실패하고 어딘가를 떠돈다. 과거에 두고 온 더 많은 기회와, 미래에 있을 더 많은 행복. 더 신나고 즐겁고 훌륭하고 값진 무언가를 찾아 현재를 자꾸 벗어난다. -46쪽 〈한 점 세차게 내리치는 나무 위의 너처럼〉 특색 없고 밋밋한 창작물에 자신 없던 마음을 작은 꽃에 비유한 것이 미안할 만큼 그들에게는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직도 이름을 아는 들풀보다는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지만 꽃을 발견할 때마다 한생각이 피어난다. 꽃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줄기가 구부러져 꽃이 땅을 향해도, 이파리가 상해 온전하지 못해도 주눅 들지 않는다. 크고 화려하든 작고 소박하든 한 송이 한 송이 모두 완전하다. 꽃에서 모자람을 찾아내려는 시도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75쪽 〈작은 꽃을 피워내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미물에게 마음을 쓰는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기대 때문이다. 나는 좋은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들은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기대. 꼼지락거리는 벌레의 안위를 염려하는 세심한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당히 못된 사람이 돼야만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언제든 다시 적당히 착한 사람으로 되돌아갈 것 같아 안심된다. 타자에 대한 연민이 있으니, 벌레와 동물 그리고 사람,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생명의 어깨에 얹힌 짐을 덜어주고픈 사람이길. -98~99쪽 〈당신이 좋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쓰름쓰름 우는 쓰름매미. 맴맴 맴맴 매애애앰 우는 참매미. 쓰~~~~~~ 하고 우는 말매미. 쓰암 쓰르르르 쓰암 쓰르르 쓰암 쓰암(이라고 적어보지만 정확히 문자로 표현할 길이 없는) 우는 애매미. 이밖에도 풀매미, 유지매미, 늦털매미 등등. 음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울음소리만으로 매미 종류를 척척 알아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목표가 생겼다. 매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매미가 우네’가 아니라 ‘참매미가 ...
  • 진고로호 [저]
  • 대표작으로 『공무원이었습니다만』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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