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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외전 : 설계되지 않은 성공, K컬처산업의 운명을 바꾼 9가지 결정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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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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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740977/116774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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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잘한 걸까, 세계가 이상한 걸까?” 세계를 놀라게 한 K컬처산업, 그 도약의 순간들에 관하여 문화산업 연구자 김윤지가 정리한 30년 한류 막전막후 BTS 멤버 지민의 빌보드 1위, 〈오징어 게임〉에서 〈더 글로리〉로 이어지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 행진, 〈기생충〉과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거대한 외국자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변방의 문화산업이 세계를 강타하리란 걸 누가 알았을까?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한국 영화시장에 직접 배급하는 걸 막기 위해 극장에 뱀을 풀던 1988년에 한국영화가 오스카를 휩쓰는 미래를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지역 행사를 목표로 댄스음악을 만들던 1990년대에 빌보드 차트 진입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상상보다 더 상상 같은 일들은 우리의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친숙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 현상을 이제는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류 외전》은 영화시장 개방에서 BTS에 이르는 30여 년 동안 한국의 문화산업에 생긴 일들을 9개의 장면을 통해 설명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K컬처산업의 역동적인 역사 문화산업이 성공하기 위한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IMF 외환 위기가 없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 동력도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고, 문화산업정책을 전폭적으로 입안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민주화 열기로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다면 우리 드라마, 영화의 수준도 계속 군부 시대의 틀 안에 놓였을 수도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가 정리한 9개의 장면에는 한류와 연결하기 힘들었던 의외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아시아를 강타한 외환 위기와 한류드라마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IMF 이후의 벤처캐피털은 박찬욱과 봉준호에게 어떤 기회를 주었을까? 위기에 몰린 가요 기획사는 왜 해외 진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기회가 위기로 이어지고,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는 역사를 살펴보면 모든 것이 우연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자율성, 역동성, 개방성이라는 문화산업 성공의 필수 조건이 자리하고 있다. 군부 시대의 종말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화는 창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했고, 외환 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들은 저렴하고 질 좋은 한국의 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MP3가 불러온 음반 시장의 위기는 가요 기획사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게 만들었고, SNS와 OTT는 한국 콘텐츠의 소비자를 전 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역동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연결된 글로벌 팬덤이 K컬처산업의 수준을 향상시킨 건 물론이다. 블랙핑크가 월드 투어를 떠나기까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끝없는 변신과 확장이 있었다 K팝 아이돌은 때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 같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K팝은 천편일률적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스템을 더 고도화하며 진화했다. -5장 ‘K팝 제조 시스템의 역동적인 시장 개척’ 중에서 K컬처산업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과 수익 구조를 확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댄스 음악이 가요계의 주류가 되고, 10대 청소년이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부상하자 기획사들은 연습생을 강도 높게 훈련시키는 아이돌 제조 시스템을 만들었다. 안정적인 실력을 가진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10대 팬덤 문화가 확장되면서 90년대 가요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 MP3 파일이 보편화되자 음반시...
  • 프롤로그: K컬처산업의 토양은 무엇이었나? 1장 시장개방이 만든 위기와 기회 장면1 할리우드에 뱀으로 맞선 사람들 세계시장의 빗장을 연 우루과이라운드 /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미래 2장 〈쥬라기 공원〉에서 문화 융성까지, 새로운 산업 동력 찾기 장면2 자동차 150만 대보다 강력한 공룡의 습격 놀고먹는 일의 충격적인 경제효과 / 한류, 정부정책의 산물? 설계되지 않은 성공? / 불안한 세계화 시대, 딴따라에게서 미래를 찾다 / 팔길이 원칙,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 성장과 보호의 딜레마 / 국가의 도구가 된 한류 3장 자유로운 드라마 산업이 만든 글로벌 공동체 장면3 저렴하고 질 좋은 한국 드라마를 팝니다 90년대 드라마의 질적 전환을 가져온 두 사건 / 대만이 한국 드라마 해외 진출의 최초 거점이 된 이유 / 드라마 산업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겨울연가〉 / 아시아 시장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준 〈대장금〉 / 초고속인터넷망의 비판적 시청자들 /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한류 팬들 / 민주화, 자율성, 공정한 경쟁 4장 낭만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벤처 투자 대상이 된 영화 장면4 지방 배급업자 김 사장이 한숨을 쉰 이유 자본조달을 위한 유...
  • 전 세계가 거대한 하나의 시장으로 변화하는 치열하던 그 순간, 당황한 한국 영화인들은 영화관에 뱀을 풀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풀어놓은 뱀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맥없이 죽는 모습이 말해 주듯 그게 정답이 아님은 뱀을 풀었던 영화인들도, 지켜보는 우리도 모두 알았다. 그런데 그런 강한 저항의 움직임은 정부도, 업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게 했다.(1장 시장개방이 만든 위기와 기회) -28~29쪽 아마도 대기업이 든든히 시장에 버티고 있었다면 초기 시장 진출 과정은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기업이 없었기에 한국 드라마 산업은 누구나 성공할 수도, 누구나 실패할 수도 있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되었다. 대기업의 부재 덕분에 운동장은 평평했다. 향후 한류드라마 수준이 빠르게 향상된 데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하면서 키운 힘의 영향도 있었다.(3장 자유로운 드라마 산업이 만든 글로벌 공동체) -92쪽 SM이 K팝 기획사로서 처음 코스닥에 입성한 것은 K팝 기획사가 정상적 수익모델을 가진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SM은 아이돌 육성과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자본이 필요하다는 계획을 밝혔고, 시장이 이를 정상적 기업활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즉 K팝 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 어떤 자본이 필요하고, 그런 활동을 하는 기업의 원형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가 검증이 된 셈이다.(6장 엔터테인먼트도 안정적 산업이 될 수 있다) -193쪽 음악적 진정성은 견고한 북미 음악시장의 장벽을 깨뜨리는 가장 중요한 비기였을까? 즉 과거의 K팝 아이돌도 음악적 진정성만 갖추었더라면 북미 시장의 벽을 뚫고 더 빨리 진입할 수 있었을지가 문제다.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K팝이 변화한 것만큼 미국 시장도 변화해 왔고, 그런 변화가 있었기에 BTS같은 아시아 아이돌에게도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7장 팬덤이라는 세계화 전진 기지) -214쪽 일본 대중문화 개방 방침이 준비되기 시작할 무렵 김대중 대통령은 관련 부서에 “두려움 없이 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 문화에 관해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명령은 “두려워하라”였다. 일본 대중문화를 좋아한다고 밝히거나 개방을 주장하면 누구나 친일파로 모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의 인생 역정을 두고 친일파라 주장할 수 없는 김대중 대통령이 “두려움 없이 임하라”는 일성을 던짐으로써 개방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었다.(9장 여전히 남은 금지와 개방의 정치)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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