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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8년 봄에 『오다 노부나가』를 출간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역사적 역할을 부각하기 위해 ‘중세적 권위를 차갑게 베다’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그동안 이 책은 일본 전국시대를 좀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만족시켜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축적된 독자들은 쉽게 읽을 수있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 읽기에 좀 생소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독자 여러분이 읽기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는 표현을 손질하고, 사건연월일이나 배경 설명을 보완하여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구태훈 교수는 일본사 傳 시리즈로 『전국시대 다이묘들』(2023년), 『오다 노부나가』(2018 년), 『도요토미 히데요시』(202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2023년) 등을 잇달아 출간했습니다. 구태훈 교수가 출간한 네 권의 책을 차례로 읽으면 일본의 중세에서 근세로 크게 전환하는 과 도기의 역사를 깊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오다 노부나가』는 출간 이래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네 권의 책 중에서 『오다 노부나가』를 가장 먼 저 출간하다 보니 일본사에서 통용되는 용어나 개념이 여과 없이 사용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 습니다. 한국인 독자 여러분이 읽기에 어색하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다이묘 가문을 말할 때 ‘오다씨織田氏’ ‘다케다씨武田氏’ ‘모리씨毛利氏’ 등으로 표현하는 방 식은 한국인 독자에게 생소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태훈 교수가 역사 용어 나 개념을 한국인 독자들이 읽기 쉽게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또 차제에 오자 탈자는 물론 어색한 표현이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까지 손질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크기도 다른 세 권과 같 은 판형으로 바꾸어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을 내면서 9 제1부 일생 ◑ 전쟁 13 CHAPTER1.시대 배경 15 CHAPTER2.노부나가의 가계 21 CHAPTER3.오다 노부히데 28 CHAPTER4.약관의 노부나가 36 section 1. 사면초가 36 section 2. 오와리 통일 42 section 3. 상비군 편성 46 CHAPTER5.화려한 등장 48 section 1. 무서운 통솔자 48 section 2.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침략 51 section 3. 오케하자마 전투 56 CHAPTER6.교토로 가는 길 63 section 1. 상생의 외교 63 section 2. 미노 공략 69 section 3. 이세 북부 공략 76 section 4. 노부나가와 아시카가 요시아키 79 CHAPTER7.교토 입성 82 section 1. 파죽지세 82 section 2. 교토 평정 86 section 3. 15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 옹립 91 CHAPTER8.교토 경영 94 section 1. 니조성 조영 94 section 2. 노부나가와 조정 97 section 3. 노부나가와 쇼군 99 CHAPTER9.긴키 지방과 그 주변 지역 공략 103 section 1. 이세 남부 공략 103 section 2. 노부나가와 아자이 나가마사 105 section 3. 아자이 · 아사쿠라 가문 108 section 4. 미요시씨 일족과 혼간지 113 CHAPTER10.강적들 121 section 1. 종교 세력 121 section 2. 모리 가문 127 section 3. 다케다 신겐 130 sec...
◎ 노부나가는 1547년에 처음으로 전투에 나아갔다. 성인식을 올리면 출진하는 것 또한 무사 집안의 관행이었다. 공을 세워야 무사 가문의 통솔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1549년 노부나가 나이 16살 때부터 정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19p) ◎ 전국시대의 민중 지배 시스템은 조선의 그것과 많이 달랐다. 아무리 센고쿠다이묘？？大名 라고 해도 영토와 민중을 직접 지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영토 내의 각 지역은 독립성 이 강한 호족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28p) ◎ 전국시대 다이묘들은 2대나 3대에서 멸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노부나가도 예외가 아 니었다. 노부나가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적들을 하나하나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37p) ◎ 다이묘의 셈법과 가신들의 셈법은 달랐다. 다이묘는 전쟁에서 지면 다시는 가문의 영예를 되찾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하지만 가신들은 적의 편에 붙어서 집안을 보존할 수 있 는 길이 열려 있었다. 항복하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었다.(55p) ◎ 노부나가가 상경을 꿈꾸었던 것은 결코 천황·쇼군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교토로 진출해서 천하를 수중에 넣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다(76p) ◎ “어떤 군사가 짓궂게 귀부인의 얼굴을 보려고 그 여인이 머리에 쓴 장옷을 들추었다. 때 마침 그 장면을 먼발치에서 본 노부나가는 즉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군사의 목을 베었 다.”(88p) ◎ 노부나가는 부하에게 쇼군 궁전 조영 책임을 맡겼다. 노부나가는 ‘속도전’을 명령했다. 공 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노부나가가 직접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기도 했 다.(96p) ◎ 노부나가가 우에스기 겐신과 동맹을 맺은 것은 다케다 신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 케다 신겐이 사망한 이상 겐신에게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우에스기 겐신은 노 부나가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135p) ◎ 노부나가는 기마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책을 설치하고, 그 안쪽에 뎃포대를 배치해서 돌진하는 다케다군의 기마대를 집중 사격하는 전법을 구사해서 큰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 다.(152p) ◎ 혼노지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총소리에 노부나가가 눈을 떴다. 노부나가가 측근 모리 란 마루森蘭丸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모반이 일어났는가? 어떤 자가 일으켰느냐?” 모리 란마루가 말했다. “아케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노부나가는 잠옷 바람으로 활을 들었 다.(188p) ◎ 노부나가는 매우 고집이 센 성격이었다. 루이스 프로이스는 『일본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 했다. “거의 규율을 지키지 않고 부하의 진언을 따를 때가 드물었다.” 고집이 센 노부나가는 부하들에게 자신이 한번 결정하면 반드시 따르게 했다.(206p) ◎ 노부나가 용인술의 기본은 철저한 실력주의였다. 비정한 하극상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 면서 돌파한 노부나가는 철저한 실력주의자였다. 아무리 신분이 낮은 자라도 능력이 있고 공 을 세우면 발탁해 중용했다.(229p) ◎ 노부나가가 지휘하는 전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속전속결을 원칙으로 했다. 적군을 압 도하는 대군을 동원해서 적의 성을 완전히 포위한 후 총공격해서 단숨에 함락시키는 작전이 많았다.(256p) ◎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는 왜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를 죽였을까? 미쓰히데가 거병을 결 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엄청난 일을 미쓰히데 혼자 감행했을까? 다른 공모자는 없었을 까? 천황과 귀족이 뒤에서 미쓰히데를 조종했을 가능성은 없었을까?(286p)
구태훈 [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근세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학보' 편집위원장, 한국 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일본무사도', '전통사회의 사회질서와 경제발전', '일본고대, 중세사', '일본근세, 근현대사', '일본사 파노라마', '구태훈 교수의 안중근 인터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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