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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승장구하던 부장검사직을 그만두고 고향 창원의 미래를 위한 김상민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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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승장구하던 부장검사직을 그만두고 고향 창원의 미래를 위한 김상민의 출사표. 범죄자들의 과거를 묻던 사람에게서 미래를 묻고 답하는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서문에서 ‘언젠가 본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린톳 선생이 럿지 학생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 역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럿지 군?” 럿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저한테..... 역사를 정의하라고 하신다면.... 빌어먹을 일이 하나 일어난 다음 또 빌어먹을 일이 이어지는 그런 빌어먹을 일의 연속이지요” 저는 이 영국 선생과 질문과 학생의 대답에서 ‘역사’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란 과연 그런 것일까요? 오랫동안 검찰에 있으면서 저는 역사란 바통을 이어받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또한 역사란 우연과 필연의 선택적 과정 속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이 아닌가, 라는 대답을 정립해 왔습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이 책에서 창원의 시그니처를 찾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밝히고 정책 대안으로 ▲공간의 연결-개발제한구역은 전면적 폐지, 도심의 길들은 연결하여 혈맥을 잇자▲사람의 연결-도시 재능 플랫폼 구축▲‘지방시대’ 4가지 특구- 창원시의 먹거리 확보▲건강한 공동체-초고령사회 지원시스템 선제적 마련 등을 대표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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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두메산골 시골 촌놈 1. 미약하지만 따뜻한 시작 2. 아버지와 목욕탕 3. 천재 아니면 바보 4. 사량도에서 태풍을 만나다 5. 시골 촌놈 공부에 눈뜨다 6. 선생님들의 또 다른 가르침 7. 내 유쾌한 옆길들, 친구는 전국구 2부. 도전, 좌절, 다시 도전 1. 7년의 내기-떠오르는 해를 보며 2. 거기, 있어서 늘 가는 산 2-1 〈통영 산행기〉 -2009년 가을. 서울법대 산악부 한오름의 9월 통영 산행기 중 일부 발췌 3. 만남, 그리고 가족 4. 아버지와 즐거웠던 이곳에서 5. 친구 6. 나의 이력은 수구초심(首丘初心), 각득기소(各得其所) 7. 그곳의 사람들 3부. 타인의 죄를 묻는 자리에서 장자에게서 위로를 받다 1. 초임 검사 시절-서류의 세계를 열정과 호기로 넘나들다 2. 포항에서 만난 이상한 형제 3. 자백-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한 수사기법 4. 새크라멘토에서의 검사 수습기 5. 검찰 사법제도에 대한 단상들 6. 상선약수(上善若水)-의성지청장 7. 의성의 마늘 도둑은 무조건 구속 8. 20년 후의 만남-동창회 9. 검사 발 뉴스에 대한 유감 10. 지하경제 양성화, 불법 도박자금은 어디에? 11. ...고향이 나를 부르는 방식-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 4부. 따뜻한 연대와 가능한 미래 1.고향에서 아버지를 발견하다 2.고향에서 꿈꾸는 미래를 위한 연대 5부. 창원을 디자인하다 1. 공간의 연결-개발제한구역은 전면적 폐지, 도심의 길들은 연결하여 혈맥을 잇자 2. 사람의 연결-도시 재능 플랫폼 구축 3. ‘지방시대’ 4가지 특구- 창원시의 먹거리 확보 4. 건강한 공동체-초고령사회 지원시스템 선제적 마련 〈취임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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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영초등학교 전학 후 6학년 2학기 첫 시험에서 1등을 했었는데, 시골에서 놀기만 하다가 도시의 아이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내심 걱정이셨던 어머니가 안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일은 내가 학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도시로 나와서 처음으로 치른 시험에서 성적에 순위가 매겨지니 학업성적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학교 선생님이나 아이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완전 시골 촌놈처럼 새까맣게 탄 채 축구공을 쫓아다니던 내가 성적도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도 내가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월영초등학교 이후 7년간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 이승준 (경남 콘텐츠 연구소장)은 이때 나의 인상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상민이가 6학년 때 마산 월영초등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전학 온 첫날 통영 어디 섬에서 전학 왔다는데, 첫눈에도 완전 시골 촌놈이었어요. 바짝 마른 데다 얼마나 놀고 다녔는지 새까맣게 햇볕에 타 있었죠. 처음에는 낯설어선지 가만히 있더니 하루 이틀 지나서는 축구를 잘해서 금방 친구가 되었어요.” 하고는 갓 전학 왔을 때의 내 인상에 대해 말했다. p.46 내 꿈은 사실 오래된 것이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검사가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사실 아버지도 그때쯤 나에게 검사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책을 읽고 검사가 되겠다고 하니 격려해 주시며 말씀하시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왜 하필 검사였을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나는 왜 검사였을까? 나는 어린 마음에 왠지 검사가 마음에 들었다. 범죄자를 가려내고 법의 이름으로 죄를 묻는 것이 멋져 보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왜 검사였을까? 더더구나 아버지는 아이들을 사랑하며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온정주의보다는 국가의 기강이나 질서 등에 의한 법치주의가 당시에는 필요하다고 하셨다. 지금으로 봐선 법에 의한 공정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듯하다. p. 68 Floyd Feeney교수는 UC Davis 로스쿨에서 LLM 학생들의 지도 교수로 계시면서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담당하고 있었고, 그와 함께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청의 차장검사 격인 Steve Grippi의 주선으로 2014년 7월경에 수습을 할 수 있었다. 실무 수습의 기간에 개인적으로 배당된 공식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보고서 검토나, 공소장 작성, 증인신문, 증인신문 사항 작성 등의 검사직 의무가 나에게 부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 공식 인턴(legal intern)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내가 주로 한 일은 새크라멘토 검찰청의 검사들을 따라다니면서 업무를 배우는 일이었는데, 실제로 미국 검사들은 재판장이나 다른 변호사들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MR. Kim은 한국에서 온 검사이고 옵저버Observation 또는 Shadowing, 즉 참관이나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p.148 그런데 요즘 일선 검사실의 현실은 많이 달라졌다. 무언가 착착 맞물려 돌아가던 톱니바퀴 하나가 빠진 듯, 헛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가 검사 권력 축소의 하나로 수사권을 많이 제한한 결과, 7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면서 장착된 검찰의 기능을 해체하기 위해 검찰청의 수사관들에게 검찰이 아닌 다른 직역으로 옮겨갈 것을 신청받기도 하였다. 검찰청 수사관으로 들어왔던 많은 수사관은 자괴감을 느끼고 검찰 조직에서도 그동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 또한 검찰청 내부 댓글을 통해 검수완박법에 대해 비판의 의견을 낸 적이 있었다. p.160 창원은 1기 계획도시다. 지난 1974년 계획된 도시설계가 어느...덧 50년이 지났다. 창원 시내를 다녀보면 상업지역, 공단구역, 단독주택지구 등 각각을 구획 지어서 구역이 정해져 있다. 이러한 계획은 초기 마산의 배후도시로 인구 규모 10만 정도일 때 적용된 설계로 극도로 확장된 지금으로서는 이미 임계치에 도달해 있다. 더더구나 창원은 오래전부터 배후도시가 아닌 자립 경영이 가능한 도시로 변모했다. 그런데도 예전의 낡은 도시계획의 제약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창원지역의 전용주거지역 용도변경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의창구와 성산구의 13개 지구의 단독주택지역이 용적률 건폐율 완화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지만, 단독주택 소유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김해 율하 장유 명지 부산 등 인근 도시로 창원의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이는 창원이라는 도시가 너무도 많은 것들로 규제되어 있어서, 새롭고 참신한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딱딱하고 늙은 도시로 보이게 한다. 비어있는 공원은 멀리 떨어져 있고, 빽빽하고 숨 쉴 틈 없는 빌딩만으로 채워진 중심가, 그리고 저 멀리 외딴곳에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이 흩어져 있다. 특히 현재 13개 지구 단독주택지는 4만 가구로 인구로 치면 십만이 넘는다. 전 세계의 도시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시 재설계에 착수한 이때, 창원도 지구 단위별 개성을 살리고 또 창의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 도심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러나 창원 도심의 경우 너무나 한정적으로 오래전에 구획된 그대로라, 대중교통 이용도 매우 비현실적으로 불편할뿐더러, 주차시설도 부족하다. 이미 형성된 핫플레이스의 사용에도 접근성이 떨어져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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