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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존 : 강정의 이상한 존 다시 쓰기
김창규 ㅣ 알마 ㅣ Odd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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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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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page/114*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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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9923951/115992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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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모 수페리어 ‘이상한 존’의 탄생 SF 작가들의 작가, 올라프 스테이플던이 그려낸 초능력자들의 유토피아, 그 시작과 끝 SF 작가들의 작가 올라프 스테이플던 엑스맨 시리즈와 《파리 대왕》에 앞선 철학적 SF 당신은 스테이플던의 작품을 신비주의로, 혹은 사회적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끓어오르는 아이디어의 향연일 수도 있고, 심연에까지 닿는 비극적 감성이기도 하다. 때로는 화려한 서사시의 질주로도 다가온다. 어떤 모티브를 기대하든, 일단 스테이플던을 읽어라. _〈뉴욕 헤럴드 트리뷴〉 철학자이자 작가인 스테이플던은 현대 SF에 큰 영향을 끼쳤다. SF 작가라면 먼저 떠오르는 아서 클라크, 스타니스와프 렘, C. S. 루이스 등에게 영향을 미쳤고, 버트런드 러셀과 같은 철학자마저도 스테이플던의 영향을 받았다. 스테이플던은 영국 SF의 사상적, 철학적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을 만큼 위대한 작가다. 《이상한 존》에는 만화와 영화로 유명한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파리 대왕》과 같은 유토피아를 그려내기도 한다. 그래서 엑스맨 시리즈와 《파리 대왕》이 묘하게 섞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엑스맨 시리즈의 슈퍼히어로와 《이상한 존》의 등장인물들은 다른 점이 있다. 슈퍼히어로들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지만, ‘호모 수페리어’들은 다른 목적을 위해 그들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초월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 면에서 니체 철학의 ‘초인’, 즉 위버멘슈를 SF 식으로 그려낸 것이 바로 《이상한 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유토피아적 세계국가주의를 담고 있어서 단순한 SF를 넘어서 철학적, 사회적 이상까지 담고 있는 심오한 작품이다. 누구도 따라잡기 어려운 스테이플던의 개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소설을 보면 왜 그가 SF 작가들의 작가로 평가받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 호모 수페리어 ‘이상한 존’의 일대기 초능력자들의 유토피아를 그려내다 화자인 ‘나’가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짧지만 강렬한 존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일종의 일대기로 담아낸 것이 바로 《이상한 존》이다. ‘나’는 존이 왜 자신만의 개척지를 세웠는지,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 임무에 헌신했는지, 그러고도 성공 가능성을 믿지 않을 만큼의 선구안을 지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 누구도 초인인 그들의 업적을 이해하지 못할 테고 반드시 그 결과물을 파괴할 것을 확신했기에 스스로 유토피아를 폭파시키고 마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어렴풋이나마 그 이유를 이해하는 유일한 ‘범인凡人’으로 등장한다. 존의 본질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며, 그의 출생과 성장마저 평범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존은 스스로 ‘호모 수페리어’라고 칭한다. 존의 탁월함은 니체 철학의 ‘초인’을 떠올리게 하는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의 도덕과 질서는 존에게는 통하지 않으며, 이 세상의 모든 지식도 그저 수단에 불과했다. 존은 이 세상의 것을 초월하여 자신의 동족을 찾고 그들을 하나씩 모아 그들과 함께 개척지를 세운다. 그들에게 이 세상은 고통이었기에, 개척지만이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이 세상의 평범한 인간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몰려든다. 존과 그 동족들은 그들의 고귀한 정신이 왜곡되어 희망이 사라지고 통찰이 더럽혀지느니, 스스로 섬을 폭파하고 죽음을 택한다. 존이 오랜 세월이 지나 세상이 이곳을 잊은 후에야 소설의 형태로 일대기를 남길 것을 ‘나’에게 부탁한다. 이는 이 소설이 왜 쓰여졌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고, 왜 소설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이상한 존》은 SF답지 않으면서도 가장 SF다운 추상성과 초월성을 지니고,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초월적 존재를 그려낸 SF 수작인 것이다. 세상이 스테이플던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나서야 우주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_아서 클라크 올라프 스테이플던 x 강정 마스터 존과의 해후 그리고 꽃의 맛 시인이자 작가인 강정이 스테이플던의 소설에 이어 초월적 존재의 탄생을 그려낸다. 이러한 초월적 존재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암시와도 같다. 강정의 소설에서 주인공 ‘요왕’은 ‘이상한 존’과 같은 초월적 존재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의 비범함은 아이 같지 않다. 세월이 흐르고 나서 요왕은 ‘마스터 존’이라는 이름으로 밴드 공연에 ‘나’를 초대하고, ‘나’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감각을 느끼고 경험한 후 무언가를 잉태한다. 그리고 “꽃들이 태어난 길을 찾는다”는 요왕의 말처럼 꽃만을 먹으며 태어날 길을 닦는다. 마치 햇빛이 따라다니더니 알을 잉태한 유화 부인의 신화처럼, 초월적 존재의 태생은 그렇게 신화처럼 완성된다.
  • 1장 존과 나.. 7 2장 1단계.. 17 3장 무서운 아이.. 35 4장 존과 어른들.. 53 5장 사고와 행동.. 75 6장 발명들.. 97 7장 사업.. 117 8장 화려한 사춘기.. 133 9장 젊은 인류학자의 연구법.. 155 10장 곤경에 빠진 세계.. 167 11장 기묘한 만남들.. 205 12장 야생의 존.. 221 13장 추적.. 245 14장 기술적인 문제.. 271 15장 자클린.. 283 16장 아들란.. 303 17장 응군코와 로.. 321 18장 스키드호의 첫 항해.. 339 19장 개척지.. 363 20장 생존.. 377 21장 끝의 시작.. 409 22장 끝.. 443 옮긴이의 글.. 455 강정의 《이상한 존》 다시 쓰기 마스터 존과의 해후 그리고 꽃의 맛.. 461
  • 처음 존에게 일대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을 때, 존은 웃었다. “세상에, 인간이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존이 말했다. 존이 말하는 인간이란 보통 ‘바보’와 동의어다. 나는 항의했다. “하지만 고양이도 왕을 바라볼 수는 있잖니.” 존이 대답했다. “그렇죠. 그러나 고양이가 정말로 왕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야옹아, 내가 누군지 알겠니?” 이게 바로 괴상한 아이가 다 자란 성인에게 하는 말이다. _9쪽 처음에는 미숙한 신체가 커다란 장애였다. 다리는 여전히 태아와 비슷했으며 짧고 굽은 상태였다. 그러나 꾸준히 사용한 결과,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굴하지 않는 의지 덕분에, 두 다리는 금세 곧게 자랐으며 길고 튼튼해졌다. 일곱 살이 되자 존은 토끼처럼 뛰고 고양이처럼 기어오를 수 있었다. 이제 존은 정상적인 네 살배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억세고 힘찬 구석이 있어 열아홉 살 먹은 개구쟁이 같기도 했다. 얼굴 윤곽은 유아형이면서 도 간혹 마흔 살 성인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거대한 눈과 착 달라붙은 백발의 고수머리 덕분에 존은 연령을 초월하고 심지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_38~39쪽 나는 이제 존을 이해하는 척하지 않는다. 하지만 존에 대해 한두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이 사건의 경우 내 가설은 이렇다. 존은 이 일을 통해 자기 과시라는 단계를 통과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존이 잔디깎이 사건에 대한 복수심을 그때까지 키웠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존은 제 또래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에게 자신의 힘과 기술을 시험해보기로 냉정하게 결정했을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불쌍한 스티븐이 화를 내도록 찬찬히, 세심하게 몰아세웠을 것이다. 차가운 분노 속에서 더 잘 싸울 수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상태를 끌어냈을 것이다. 내 생각이지만, 시험에 성공하려면 친구들 간의 싸움이 아니라 진짜 야수들의 격돌, 목숨을 건 투쟁이 필요했다. 어쨌든 존은 바라는 것을 얻었다. 그리고 그 과정 중 찰나의 순간에 단 한 번,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_52쪽 존은 일생을 어릴 적 흥미를 가진 것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생의 끝자락에서 존은 천진한 소년처럼 장난쳤고 연극을 했다. 하지만 이런 측면들은 성숙한 면의 부가 물에 불과했다. 일례로, 존은 국제 문제와 사회 정책에 있어서 개인이 추구해야 할 목표들에 대해 이미 의견을 세웠다. 또한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천문학에 관해 방대한 서적을 읽었고,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철학 자체에 대한 반응은 독특하게도 일반적인 수준의 철학을 갖춘 성인이 보이는 반응과 달랐다. 유명한 고전 철학 문제를 처음 접하자, 존은 거기에 푹 빠 져서 일주일 내내 그 문제를 다룬 논문들을 읽었다. 그리고 다음 문제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까지 철학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었다. _79쪽 존은 우리 종 자체를 진심으로 혐오했지만, 종의 구성원 각자에 대해서는 경멸과 존경, 초연함과 호의가 뒤섞인 묘한 감정을 품었다. 존은 우리가 아둔했기 때문에 경멸했지만, 때로 선천적인 무능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며 존경하기도 했다. 조용히, 무관심한 태도로 우리를 이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운명이나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곤경에 처할 때면 놀라울 만한 겸 손과 헌신으로 우리를 도왔다. _101쪽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존이 털어놓았던 행동의 동기가 이중적이라는 점이다. 우선, 존은 유로파와의 비참한 사건 이후로 마음을 다독일 필요가 있었고, 감수성과 통...
  • 김창규 [저]
  • SF 작가이자 번역가.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별상>으로 제2회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에 당선되며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수준 높은 중단편을 계속 발표하며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2016년 수상작들을 모은 소설집 《우리가 추방된 세계》를 펴냈고, 장편소설 《태왕사신기》가 있다. 옮긴 책으로 《이중 도시》, 《유리감옥》, 《영원의 끝》, 《뉴로맨서》 등 다수가 있다. 2014년 제1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 2015년 제2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2016년 제3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 2017년 제4회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4회 연속 본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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