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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야노시 
페퇴피 샨도르, 한경민 ㅣ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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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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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page/207*292*21/1002g
  • ISBN
9791159923968/115992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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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판타지와 신비, 모험과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서사시이자 지고지순한 사랑시의 진수 21세기에 읽는 페퇴피 샨도르의 〈용사 야노시〉 페퇴피 샨도르Pet?fi Sandor.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단순하면서도 반전미 가득한 민요시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압제에 신음하던 헝가리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정치적 격랑에 휩싸인 조국을 위해 독립전쟁에 참전했다가 26세에 전사하는 불꽃같은 삶으로 지금까지도 헝가리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인이다. 페퇴피 샨도르는 1823년 넉넉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좋은 교육을 받다 가세가 기울면서 16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여러 가지 길을 두고 방황 끝에 군대에 입대한다. 하지만 허약한 몸으로 인해 6개월 만에 군을 떠나 삶의 고민을 담은 시를 발표하는데, 이 작품들이 많은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그는 헝가리 민요시의 전통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뛰어난 시인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헝가리는 16세기에 튀르크의 침략으로 150여 년간 질곡의 시기를 보내다가 18세기에 자유를 쟁취했지만, 19세기에 또다시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에 놓인다. 따라서 헝가리인들은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고, 페퇴피는 그 열망을 현실로 쟁취하기 위한 선봉에 섰다. 그는 독립전쟁에 참전했다가 헝가리가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과 벌인 세게시바르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루쉰은 이미 100여 년 전에 페퇴피의 시 세계를 접하고, 그의 사람됨과 시를 매우 아껴 《용사 야노시》의 중국어 번역 원고를 직접 교열하고 출판하는 데 참여했다. 뛰어난 사상가이자 정치인이기도 했던 루쉰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페퇴피의 실천적 삶에 얼마나 감명받았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용사 야노시》를 이렇게 평가한다. 그의 장기는 물론 서정시다. 그러나 이 민간고사에 기반한 시는 사적은 간단하고 소박하지만 어린이의 천진함이 가득하다. 따라서 (…) ‘어린이의 마음’만 갖고 있다면 아주 즐겁게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루쉰, 《집외집습유보편》, 그린비, 2017) 루쉰은 중국어판 《용사 야노시》에 실을 삽화가 있는지 수소문하다 마침내 19세기 헝가리 화가 벨라 샨도르가 그린 12폭짜리 벽화의 축소 인쇄 그림을 얻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어판에 단색 동판으로 두 폭만 게재하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중국에 “헝가리 명작과 화가 두 명을 벌써 소개한 것으로 간주”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이렇듯 루쉰이 생존해 있었다면 부러워하면서도 기뻐했을 새로운 형태의 《용사 야노시》를 알마출판사에서 선보인다. 지금도 헝가리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그의 실천적인 조국애를 기리고 있는데, 페퇴피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존하고 널리 전파하는 작업을 주도하는 헝가리 페퇴피 문화재단은 종이책 고유의 물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출판사로 한국의 알마출판사를 선택해 새로운 복합예술로 페퇴피가 되살아날 수 있게 했다. 알마출판사는 페퇴피 탄생 200주년(2023년)을 맞이해 페퇴피 문화재단과 주한 헝가리문화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용사 야노시》를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시각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용사 야노시》 한글판은 헝가리에서 출판된 책을 우리말로 단순히 옮긴 작품이 아니라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샌드 아티스트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으로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처코 페렌츠가 작업한 샌드 아트 그림들로 가득하다. 헝가리 아리엘 ...
  • 1~27장 작품 해설_페퇴피 샨도르와 〈용사 야노시〉
  • 〈1장〉 저 높은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여름 햇살이 양치기의 지팡이 위로 쏟아져내리네. 그토록 강렬하게 내리쬘 필요는 없는데, 이미 그의 마음 사랑의 열기로 뜨거우니. 젊은이의 마음속에서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그는 불타는 마음으로 마을 어귀에서 양떼를 치고 있었어. 어느새 양떼가 뿔뿔이 흩어졌지만, 양치기는 풀밭에 깔아놓은 털외투 위에 앉아 있기만 했어. 주위에 어여쁜 꽃들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지만, 양치기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돌을 던지면 닿을 거리에서 흐르는 시냇물만, 그곳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시냇물 위 반짝이는 물방울을 보고 있던 게 아니야, 시냇물 속 금발 소녀를 보고 있었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길고 부드러운 머리와 둥근 가슴을. _8쪽 〈3장〉 이미 해는 지고 땅거미가 깔렸건만, 연치가 찾은 양떼는 겨우 절반뿐, 남은 반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어. 도둑이 훔쳐간 걸까, 아니면 늑대가 물어갔을까? (…) 쿠코리처 연치는 주인을 피해 뛰쳐나왔어, 겁나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 아직 스무 살이 되지 않았지만, 연치는 건장한 청년이었고, 장정 스무 명을 합친 만큼 힘이 셌거든. 그가 도망친 건 자신도 잘 알았기 때문이야, 주인이 그렇게 화내는 게 당연하다는 걸. 행여 매질을 당한다 해도, 감히 어떻게 아버지 같은 사람에게, 자신을 키워준 주인에게 대들 수 있겠어._18~24쪽 〈7장〉 이미 연치는 수많은 나라를 지나왔어. 도적의 오두막 따위는 기억 속에 남겨두지 않았지. 어느 날 그의 앞에서 무언가 반짝거리고 있었어, 햇살을 받은 무기가 반짝이고 있었지. 군인들이, 멋진 헝가리 군인들이 다가오고 있었어. 햇빛을 받아 무기가 반짝반짝 빛났어. 그들이 탄 말들이 거칠게 뛰면서, 히힝 하고 울었지. 갈기 달린 우아하고 매끈한 머리를 흔들었어. 연치는 점점 가까워지는 군인들을 보자,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대기 시작했어.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나를 받아준다면, 기꺼이 군인이 될 텐데!’ (…) 대장이 다시 말했어. “잘 생각해, 시골 촌뜨기! 우리는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전쟁터로 가는 중이야. 튀르크족이 프랑스인을 공격했어. 그래서 프랑스를 도우러 간다.”_56~60쪽 〈11장〉 (…) “가엾은 내 딸, 사랑스러운 내 딸은 어떻게 되었을까?” 왕은 한숨을 쉬었어. “그 아이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튀르크 대장이 나에게서 빼앗아갔으니… 내 딸을 찾아오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네.” 이 말을 들은 헝가리 군인들은 용기백배했어. 모든 사람의 가슴에 큰 희망이 날아들었어. 모두가 이런 생각을 떠올렸지. ‘공주를 찾자, 아니면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치자.’ 아마 쿠코리처 연치 혼자였을 거야, 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사람은. 연치의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어. 아름다운 일루시커가 다시 떠올랐지._82쪽 〈12장〉 (…) 튀르크의 배불뚝이 대장은 부대를 전투대형으로 배치했어. 하지만 헝가리의 후사르 부대가 달려들기 시작하자, 튀르크 군인들은 꼼짝하지 못했어. (…)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어! 무더웠던 그날 하루 사이에, 튀르크군의 시체가 산처럼 높이 쌓였어. 그러나 배불뚝이 파사는 여전히 살아남아, 쿠코리처 연치를 향해 무기를 높이 쳐들고 있었어. 쿠코리처 연치는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려고 했어. 그래서 이렇게 외치며 튀르크의 파사에게 달려들었어. “형제! 너는 한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 몸이 커. 그러니 내가 너를 둘로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에 옮겼어. 불쌍한 튀르크의 파사를 둘로 가른 거야....
  • 페퇴피 샨도르 [저]
  • 1823년 1월 1일 헝가리의 키시쾨뢰시에서 태어났다. 19세 때 첫 작품 〈술꾼〉으로 등단하며, 페트로비치(Petrovics)라는 이름 대신 페퇴피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 초기에는 주로 민중의 애환과 고백을 담은 민요시를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되며 1944년 〈기사 야노시〉라는 서사시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후 민요시에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가미되어 헝가리의 독립을 호소하는 애국적인 시들이 발표되며,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노래한 서정시들도 선을 보인다. 헝가리의 민족시인으로 만든 작품은 1848년 3월 15일 헝가리 시민혁명에서 낭독된 〈민족의 노래〉이다. 합스부르크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 시는 독립선언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말과 행동으로 독립을 위해 헌신해 헝가리 사람들은 민족시인, 혁명가,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자로 인정하며 사랑하기에 주인공으로 한 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동상과 조각상 앞에는 꽃다발이 시들지 않고 있다.
  • 한경민 [저]
  •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헝가리 문학사』, 역서로 『팔 거리의 아이들』, 『사랑, 특별한 선물』, 『좌절』,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 『잠자리 섬의 꼬마 염소』 등이 있다. 페퇴피에 대한 연구 논문은 「헝가리 독립전쟁과 페퇴피 샨도르」, 「페퇴피 샨도르의 민요시 연구」, 「헝가리 대평원의 긍정적 이미지-페퇴피 샨도르의 지역문학 작품 중심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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