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은 낭월 박주현 스님이 천간의 개념을 잡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음양으로 기본적인 상대성의 개념을 잡은 다음에 오행으로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다시 오행의 음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을 천간(天干)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천간에 대해서 이해를 얼마나 깊이 있고 넓게 할 수가 있느냐에 따라서 기초적인 관점의 그림이 형성된다고 한다.
낭월 박주현 스님의 시시콜콜시리즈의 세 번째 책에 해당하는 천간(天干)편입니다.
음양으로 기본적인 상대성의 개념을 잡은 다음에 오행으로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다시 오행의 음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을 천간(天干)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천간에 대해서 이해를 얼마나 깊이있고 넓게 할 수가 있느냐에 따라서 기초적인 관점의 그림이 형성된다고 하겠는데 이 책은 그러한 관점으로 최대한 상세하게 천간의 개념을 잡을 수가 있는 방향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1. 인생(人生)의 모습
天干으로 들어가는 것은 陰陽의 단계를 지나고 五行의 과정을 이해한 다음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제부터 진행(進行)되는 이야기들을 위해서 앞의 과정(過程)들이 필요(必要)했던 것이다. 혹 앞의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아무리 바쁘셔도 먼저 기본적(基本的)인 원리부터 살펴보고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운명철학(運命哲學)을 공간적(空間的)으로 본다면 인생의 풍경화(風景畵)이다. 그래서 사람의 본질(本質)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十干을 일반적인 관점으로 대입시켜서 관찰(觀察)을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效果的)일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발생하는 차이는 무시하고 사람이 일평생(一平生)을 살아가면서 겪는 과정을 열 가지의 형태(形態)로 구분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1) 甲木 - 소아(小兒)
甲木을 보면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의 생김새를 보면 머리가 큰 콩나물이 떠오르는데 어린아이도 머리만 커다란 것을 생각해 보니 뭔가 서로 통하는 것이 있는 것도 같다. 갓난아이는 2등신이라고 하던가? 그만큼 머리가 큰 것이 영판 글자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관찰력(觀察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린아이는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어 젖히면 뜻을 관철(貫徹)시킬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存在)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甲木을 닮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甲木의 성향(性向)이 이렇게 나타나기도 한다. 즉 거칠 것이 없고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아무 때라도 울 수 있고, 잠들 수도 있고, 또 먹을 수도 있는 것이며 자신이 거부하고 싶은 것은 언제라도 거부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이룰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은 옳고, 또 어떤 것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說明)하거나 설득(說得)을 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不可能)하다. 그냥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 되는데, 그것을 잘 모르는 부모(父母), 특히 엄마는 곤혹(困惑)스러운 지경(地境)에 처하게 될 경우도 적지 않다.
언젠가 낭월이 20대에 기차를 타고 여행(旅行)하던 중에 앞자리에 유아(乳兒)를 동반(同伴)한 젊은 부인(婦人)이 있었는데, 아이가 어찌나 울어대는지 도무지 그칠 기미(機微)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보면서 내심 ‘시집을 가지 않으면 아이를 낳을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러면 이렇게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허둥대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하는 속편한 생각으로 관찰해 보니까 엄마는 엄마대로 백방(百方)으로 방법(方法)을 생각하여 젖도 줘보고 흔들어 주기도 하는데 야속하게도 갓난 아기는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자 급기야 짜증이 난 엄마가 아이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기까지 하는 지경에 도달하였으니 그 장면은 벗님도 쉽게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낭월도 그녀의 행동(行動)을 보면서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 것인가를 흥미롭게 지켜봤는데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을 포기(抛棄)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옆 자리의 중년(中年) 아저씨가 빙긋이 미소(微笑)를 머금고는 차창(車窓)을 살짝 열어주는 것이었다. 그 순간(瞬間)! 참으로 간단(簡單)하게 아기는 울음을 뚝! 멈췄다. 신기(神奇)하게도 그 아기가 원하는 것과 아저씨의 코드가 통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창피스러워진 엄마가 안절부절 한다. 그리고 아기에게 배신감(背信感)을 느꼈는지 기껏 달래진 아기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었다. 그 장면(場面)을 보면서 마음이야 이...해(理解)가 되지만 아직은 미숙(未熟)한 엄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기는 이렇게 자신(自身)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이것이 바로 甲木인 줄을 알면 된다.
그런가하면, 또 때로는 밤새도록 잠을 안자고 놀아달라고 고단한 엄마를 못살게 굴기도 한다. 잠을 자지 못한 엄마는 급기야 신경쇠약(神經衰弱)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기는 전혀 엄마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만 강하게 내세울 뿐이다.
이 상태의 아기는 몸도 거의 기체(氣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부쩍 자라있고, 목욕을 시켜놓고 바라보면 또 부쩍 자라있는 모습은 참으로 엄마의 정신을 쏙 빼어놓을 정도로 변화가 무쌍하다. 이것도 甲木의 단면(斷面)이다.
그러다가 걸음마라도 배울라치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스스로 엄마의 팔에 매달리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뛰어다닐 수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도 대견한지 천지사방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양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우물가에 놓은 아기모양으로 긴장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박주현 [저]
스님이자 명리 연구가이다. 지은 책으로는 명리학 총론이라고 할 수 있는 [왕초보 사주학]과 각론인 [알기 쉬운 음양오행],[천간지지],[합충변화],[용신분석], 명리학 최고의 경적인 [적천수]를 정리한[적천수 강의],사이버공간에서 명리애호가들과 주고받은 문답을 엮은 [사주문답],사주 용어를 체계적으로 해설한 [낭월 사주용어사전]등이 있다. 현재 충남 논산 감로사 주지 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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