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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 : 『순자』에서 『논형』까지, 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을 위한 철학
고은강 ㅣ 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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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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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750291/118775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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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은 근대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이다. 다만 그 관념의 표현이 다를 뿐이다. 개인과 개인주의의 관점으로 동양 고전 철학을 재구성한다! 현대 사회의 눈으로 동양 철학을 재조명하고 동양 철학으로 현대 사회를 응시하는 새로운 시도!
  • 동양 철학을 새롭게 바라보기 최근 한국의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성공적인 방역을 두고, 서구 일각에서는 그 한국 사람들은 개인주의적 성향보다 공동체 중심적 성향이 강하며 뿌리 깊은 유교 사상에서 비롯한 국가(정부)에 대한 순종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했다. 이런 분석은 한국의 실제 상황과 대처를 생생히 경험한 국내외의 수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그 오류를 지적하고 반박했거니와 이는 실로 오래된 편견과 인종차별주의적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은 착각이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합리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서양과 정서적이고 관계 중심적인(공동체주의적인) 동양이라는 오리엔탈리즘은 사실 여전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힘을 잃지 않고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립적이며 합리적인 인간형인 개인을 바탕으로 한 “서양”과는 달리 “동아시아 사회”의 인간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person)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이분법의 근거는, 동양이 유교적 사회질서에 의해 구성되었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 의하여 전통적인 “동아시아적 질서”는 동양 각국이 추구할 근대화의 걸림돌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서양”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했다. 동아시아 근대화 초기에 “전통적인” 동양 철학은 개인의 권리와 의무,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 수용을 방해하는 전근대적인 잔재로 취급당한 것이 사실이며, “서구화가 곧 근대화”라는 공식의 성립을 위하여 폐기되어야 할 악역을 맡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구 중심의 근대화에 대한 반성과 근대성 자체에 대한 반성을 거치며 동양 철학은 동아시아 사회를 설명하는 주요 개념들을 제공하고 있고, 더 나아가 서구식 근대 사회론과 양립하는 “동아시아식 질서”의 주요 논거를 제시하며 위기에 빠진 현대 문명에 대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 거꾸로 된 오리엔탈리즘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든다. 따지고 보면 위의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반응 또한 이 지난한 역사적 과정의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동양 고전 철학에서 개인, 개인성, 개인주의를 발견한다 이 책은 2008년 동양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개인주의의 연구에 몰두한 저자의 미발표 논문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순자』, 『한비자』, 『관자』, 『상군서』, 『논형』 등의 선진철학(先秦哲學)의 저작들을 적극적인 해석과 재구성을 통해 그 속에서 개인과 개인주의를 발견하는 성과를 이루어내면서 학계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 중의 하나가 여전히 동서양에 팽배한 사고 방식인 개인 중심의 서양 철학과 공동체 중심의 동양 철학이라는 대립항에 대한 문제 제기다. 저자는 권리와 의무의 주체인 개인과 그 개인이 내리는 의사결정을 토대로 작동한다고 설명되는 현대 사회를 겪으면서도 동양 철학은 전통적으로 동양 철학 내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논제들(의 반복적 생산)에 집중하거나 서양 철학에 대한 제한적 대안 제시에 그치는가를 질문한다. 저자는 개인과 개인주의의 관점에서 동양 고전 철학을 다시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동아시아 사상적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가 바로 “예(禮)”인데, 이 예는 동아시아 전근대 사회의 질서를 함축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예를 욕망 앞에 평등한 개인의 자유로 해석한다면 전근대 사회와 근대 사회, 비서구와 서구의 구분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순자(荀子)의 인간관을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롭고 평등...
  • 1 왜 ‘개인주의’인가 ㆍ7 2 『순자(荀子)』의 욕망론에 대한 개인주의적 접근 ㆍ31 3 선진(先秦)철학에서 利 중심 인성론에 대한 소고 -『관자(管子)』, 『상군서(商君書)』를 중심으로 ㆍ54 4 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에 관한 소고 -『열자(列子)』 「양주(楊朱)」를 중심으로 ㆍ81 5 운과 평등 그리고 도덕에 관하여 -『논형(論衡)』을 중심으로 ㆍ117 6 이어가며 ㆍ159 참고문헌 ㆍ164 주 ㆍ172
  • ‘개인’을 서구 근대성의 전유물로 한정하여 동아시아 사회에 ‘개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동아시아 사회의 맥락에서는 ‘동아시아적 자아’ 혹은 관계 속의 인간을 강조하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사람(person)’이 ‘개인’을 대신한다고 보는 관점은 동아시아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측면이 있다. _1장에서(10쪽) 홉스의 개인성을 루소의 개인성과 묶어서 ‘서구의 개인성’으로 부를 수 있는 경우가 홉스의 개인성과 한비자의 개인성을 묶어서 ‘적대하는 개인성’, 루소의 개인성과 맹자의 개인성을 묶어서 ‘연대하는 개인성’으로 부를 수 있는 경우보다 더 절대적이고 필연적일 이유가 있는가? _1장에서(10쪽) 근대정신을 함축한 말로 자주 언급되는 ‘자유, 평등, 연대’는 서로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 시대로부터 여러 사상가들이 남긴 문헌에서 개별적으로 언급되고 개념화된 자유, 평등, 연대는 근대라는 역사적 시기에 이르러 서로 연관된 개념으로 구체화되어 현대에 이르렀다. ‘자유, 평등, 연대’는 인간 존재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다. 비록 서구의 근대 사상가들과 근대혁명에 빚지기는 했지만, 서구 사상가들의 전유물도 아니며 서구의 근대라는 역사적 시기에 고착된 관점도 아니다. _1장에서(29쪽) 자유, 평등을 포함하여 여러 주제로 진행해온 연구를 굳이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묶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개인주의라는 말에 천착하는가? 개인주의라는 관점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이란 말을 다시 들여다보면, 자유가 평등의 전제조건이며 자유와 평등이 연대의 전제조건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물론, 평등이 전제되지 않는 자유 역시 근대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자유는 전제군주처럼 권력을 독점한 소수만 누릴 수 있는 자유이거나 성인, 군자처럼 외적 조건에 얽매이지 않은 탁월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자유이다. 평등이 전제된 자유야말로 근대의 성취다. 자유가 전제되지 않은 평등, 자유와 평등을 희생한 연대는 개인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 연대를 위한 자유와 평등으로 ‘자유, 평등, 연대’를 해석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은 근대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이며, 개인, 개인성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평등과 연대는 무의미하다는 말을 ‘자유, 평등, 연대’와 가장 무관한 듯 보이는 중국 고대 사상가들의 문헌을 통해 하고자 했다. _1장에서(29~30쪽) 동양 정치사상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인간관을 『순자(荀子)』에서 찾을 수 있다. 『순자』에 관한 방대한 연구결과 축적에도 불구하고, 『순자』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 본 연구는 『순자』의 인성론, 심론, 욕망론, 감정론에 대한 선행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욕망에 대한 인정에서 출발하는 『순자』의 인간관을 근대적 개인성에 초점을 맞추어 재해석하고자 한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은 『순자』에서 개인의 욕망을 긍정하는 논리 구조와 예(禮)를 축으로 맞물린다. 『순자』의 정치사상으로 알려진 예치(禮治)란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적절히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라 할 수 있다. _2장에서(35쪽) 『한비자』에서는 법을 독점하는 군주의 역할이 강조된다. 모든 인간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법치가 가능하다. 신하와 백성이 법을 따르도록, 통치자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다. 법을 따르면 이익을 주고 법을 어기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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