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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밖의 세계 
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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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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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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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page/140*210*19/47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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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750727/11877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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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 지옥이 아닌 것을 발견하기,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기,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들의 사회를 구성하기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들의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나와 내 밖의 세계』는 동양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온 동양철학자 고은강의 신작이다. 저자는 전작 『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2020, 눌민 출간)에서 합리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서양과 정서적이고 관계 중심적인(공동체주의적인) 동양이라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탈피하고, 선진 시대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문헌에서 발견되는 개인, 개인성, 개인주의에 주목하여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은 근대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작에서 동양철학에서 개인과 개인주의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면 이 책에선 “코기토”로 표현되는 “나”와 타인, “나”와 사회, “나”와 사회 제도에 대해 탐구하며 육체적, 정신적 불평등을 넘어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들의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는 먼저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헨리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Walden)』과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의 주인공들의 삶을 예시로 든다. 두 주인공 모두 타인의 도움 없이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고립 생활을 영위하는 듯하지만 실은 이웃의 도움과 조언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이 독립적인 개인(individual) 또는 사회적 역할(person), 이 둘 중의 하나로만 정의되지 않고 그 둘 사이에서 공존해왔으며, 『월든』과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들 또한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전략을 보인다. 인간은 개인(individual)인가, 인격(person)인가? 관계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저자에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의존적(dependent) 존재다. 그리고 유가철학의 전통은 인간을 불가분(individual)의 독자적인(independent) 존재로 보기보다는 인간 관계라는 숙명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로 보았다. 여기에서 저자는 관계 속의 인간을 전제로 하고 그와 더불어 개인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에서 평등을 유지하며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즉 저자가 80쪽에서 서술하듯이 “인간은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 개인으로 만들어진다. 요컨대, 유가철학을 중심에 둔 동양철학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전제하고, 관계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저자는 “관계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한 답을 유가철학의 기본 개념들에서 찾는다. 이를테면 관계 속에서 친하고 가까움을 표시하는 선을 넘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행동인 친압(親狎)은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거리를 두며 공경하는 경(敬)이라는 개념으로 통제할 수 있다. 예(禮)는 서로 애매모호한 사람들 사이를 나누고 확정하고 규정하여 관계를 분명히 하는 개념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듯이나 감정, 욕망, 즐거움을 강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뜻, 감정, 욕망, 즐거움을 자신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바로 공경이다. 사(辭)는 거절이 아니라 관계 맺기에서 시간과 공간을 버는 행동이다. 성인은 훌륭한 행동을 항상 성공적으로 해내는 사람이다. 군자는 성인의...
  • 1장 나와 내 밖의 세계 7 2장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51 3장 방법론적 이기주의 105 4장 맹세: 동기주의적 관점에서 결과주의적 관점으로 143 5장 코기토의 욕망: 자기애와 자기편애 167 보론 199 주 208
  • 이 책은 “코기토가 행동을 어떻게 관찰하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11쪽 디포와 소로가 보여준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삶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장소는 무인도도 아니고 한적한 호숫가도 아닌 21세기 대도시의 한복판이다. 문을 열고 나가지 않는 한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집. 인터넷을 통한 생필품의 구입과 배달 서비스, 그리고 인터넷 게임, OTT 영화 보기 등의 여가 생활. 무엇보다도 치안과 냉난방을 지원하는 도시 인프라. 독거를 넘어 자발적 고립이 가능한 대도시의 한복판에서는 죽음조차도 자족적이다. 도시 인프라 덕택에 하루 종일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사회적 고립이 아니라 자기충족적 삶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경제적 자립이다. 고소득 전문직, 전업 투자자부터 다양한 종류의 프리랜서에 이르기까지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노동 덕에 도처에 월든이 구현되고 있다. 15쪽~16쪽 인간을 독립적인 개인(individual)으로 정의하든 사회적 역할(person)로 정의하든 인간의 역사에서 이 둘은 공존해왔다. 17쪽 사유에서 오류나 환각을 몰아내면 사유는 곧 존재가 된다고 믿은 데카르트, 물자체로서 존재는 인식할 수 없다고 사유의 한계를 고백한 칸트, 사유를 자기의식적 사유와 사유되지 않은 것으로 나누고 이 둘의 거리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푸코 모두 코기토 밖의 세계를 온전히 인식하고자 하는 코기토의 열망을 긍정한다. 코기토 밖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든 “윤리적 정치적”으로 인식하든 코기토는 언제나 코기토 밖의 세계를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인식하고 설명하는 언어를 찾아 헤맨다. 21~22쪽 “인간의 어떤 측면을 커뮤니케이션 속으로 끌어들여 ‘나’라는 사람됨을 구성할 것인가, ‘그’라는 사람됨을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다. 29쪽 코기토는 행동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37쪽 이 책의 주제를 루만의 용어로 다시 쓰면, 이 책은 심리적 체계에 초점을 맞춰, 코기토의 자기지시에 의해 구성되는 나와 타자지시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의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47~48쪽 근대화를 거친 현재 동아시아 사회에도 禮는 사회규범 곳곳에 남아 일상의 규율로 작동한다. 그런데 禮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품위 있는 사회와는 달리 禮가 속물사회의 개념적 도구로 사용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禮와 관련된 맥락이 인간 존중이 아니라 모욕인 경우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무례하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 “버릇없다”, “어른을 몰라본다” 등 禮와 관련된 말들은 종종 다른 사람을 도덕의 수준에서 모욕하는 데 사용된다. 57쪽 태어날 때부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의존적(dependent) 존재다. 이러한 존재를 “그 자체가 하나의 단위가 되는 불가분(individual)의 독자적인(independent) 존재”로 만들어주는 개념적 틀이 禮다. 60쪽 다른 사람을 가까이 하여 격이 없이 대하는 행동을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친함을 표시하려는 선한 의도는 상대를 낮춰 대하는 친압(狎)으로 이어질 수 있다. 69쪽 오히려 생각은, 인간이 산산이 나누어지지 않고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집중된다. 인간은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 개인으로 만들어진다. 요컨대, 유가철학을 중심에 둔 동양철학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전제하고, 관계 속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80쪽 “이 세계는 우리 자신에 대한 마음씀 속에서 개시되는 것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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