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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수필가 100인선(총119건) 아버지의 고무신     9,000원 (10%↓) 기다림, 그것은 : 탁현수 수필선     9,000원 (10%↓) 쉬어가는 물레방아 : 김재희 수필선     9,000원 (10%↓) 무등산은 하늘이어라 : 임동옥 수필선     9,000원 (10%↓) 흘러간다     7,200원 (10%↓) 황금의 언어 : 문석흥 수필선     6,300원 (10%↓) 화해     6,300원 (10%↓) 화음 : 박연구 수필선     6,300원 (10%↓) 해인의 달 : 장기오 수필선     6,300원 (10%↓) 한 가닥 바람이 되어     6,300원 (10%↓) 하얀 소용돌이 : 김이경 수필선     7,200원 (10%↓) 하늘과 땅과 나 : 김시헌 수필선     6,300원 (10%↓) 풍경 한 폭 : 김나현 수필선     7,200원 (10%↓) 팽이야 돌아야 아름답다 : 장병선 수필선     7,200원 (10%↓) 파가니니와 냉면     6,300원 (10%↓) 터널을 지나며     6,300원 (10%↓) 탑 바람 바람 바람     6,300원 (10%↓) 타관의 풀     6,300원 (10%↓) 찔레꽃 꽃그늘 속으로     6,300원 (10%↓) 즐거운 소음 : 김규련 수필선     6,300원 (10%↓) 주천강의 봄 : 변종호 수필선     7,200원 (10%↓) 종이배를 접으며 : 정봉구 수필선     6,300원 (10%↓) 정류장에서 : 강호형 수필선     6,300원 (10%↓) 정     6,300원 (10%↓) 전염되는 게 어디 병뿐이랴 : 남호탁 수필선     6,300원 (10%↓) 장미, 타다 : 김정화 수필선     6,300원 (10%↓) 작은 상자 큰 상자     6,300원 (10%↓) 작은 배     6,300원 (10%↓) 인연수첩 : 노혜숙 수필선     7,200원 (10%↓)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수필선     6,300원 (10%↓) 울타리     6,300원 (10%↓) 왼손 오른손     6,300원 (10%↓) 영산홍     6,300원 (10%↓) 언덕위의 하얀 집     6,300원 (10%↓) 억새들의 춤사위     6,300원 (10%↓) 억새꽃 핀 들녘 : 오승휴 수필선     7,200원 (10%↓) 어머니의 등불 : 권남희 수필선     7,200원 (1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6,300원 (10%↓) 어둠 짙을수록 더욱 빛나지 : 김지헌 수필선     7,200원 (10%↓) 앞산이 보이지 않는다     6,300원 (10%↓) 아버지의 기둥 : 정선모 수필선     6,300원 (10%↓) 아름다운 이야기     6,300원 (10%↓) 아름다운 세상     6,300원 (10%↓) 아름다운 불륜 : 이관희 수필선     6,300원 (10%↓) 쓰고 싶은 편지     6,300원 (10%↓) 실락원     6,300원 (10%↓) 슬픈 메트로폴리탄 : 서숙 수필선     6,300원 (10%↓) 수필의 모든것     6,300원 (10%↓) 수필의 길을 가다 : 박종철 수필선     6,300원 (10%↓) 수탉도 수탉나름 : 김예경 수필선     6,300원 (10%↓) 세월의 바람속에 : 박재식 수필선     6,300원 (10%↓) 세월을 낚다     6,300원 (10%↓) 세월은 반음씩 내려간다 : 김윤재 수필선     7,200원 (10%↓) 세월     6,300원 (10%↓) 세수할 줄 모르는 미인 : 최병호 수필선     6,300원 (10%↓) 세상나누기     6,300원 (10%↓) 세상과 세상 사이 : 송연희 수필선     7,200원 (10%↓) 설산유정     6,300원 (10%↓) 삶과 예술적 희망     6,300원 (10%↓) 사자 등에 사는 벼룩     6,300원 (10%↓) 사랑만 하다 가기도 짧은 인생을 : 한계주 수필선     6,300원 (10%↓) 빙긋과 쿡 : 정진권 수필선     6,300원 (10%↓) 분꽃     6,300원 (10%↓) 북촌에서 : 김훈동 수필선     7,200원 (10%↓) 별은 총총     7,200원 (10%↓) 버리도 또 버리고     6,300원 (10%↓) 밧줄 위에서 추는 춤 : 오차숙 수필선     6,300원 (10%↓) 밥상 : 박경주 수필선     6,300원 (10%↓) 바람 속에서     6,300원 (10%↓) 바람 부는 날의 산조     6,300원 (10%↓) 바람 따라 물 흐르듯     6,300원 (10%↓) 바다 엽서 : 박종숙 수필선     6,300원 (10%↓) 밀물과 썰물     6,300원 (10%↓) 민들레 씨앗     6,300원 (10%↓) 무등산 복수초     7,200원 (10%↓) 무단히 : 안경덕 수필선     7,200원 (10%↓) 묘적암 : 고봉진 수필집     6,300원 (10%↓) 망초꽃 핀 언덕     6,300원 (10%↓) 만목의 가을 : 맹난자 수필선     6,300원 (10%↓) 떠나간 자리의 뒤처리     6,300원 (10%↓) 디아 띄우기 : 이명진 수필선     7,200원 (10%↓) 돼지꿈     6,300원 (10%↓) 돼지고기 반근 : 정성화 수필선     6,300원 (10%↓) 동행 : 문육자 수필선     6,300원 (10%↓) 돌아갈 수 없어 다행이다     7,200원 (10%↓) 도심 속 오아시스에 가다     6,300원 (10%↓) 도반     6,300원 (10%↓)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 : 이방주 수필선     7,200원 (10%↓) 대바람소리     6,300원 (10%↓) 달팽이의 잠꼬대 : 송규호 수필선     6,300원 (10%↓) 달팽이관 마을에서     6,300원 (10%↓) 너희가 라이파이를 아느냐 : 배혜숙 수필선     7,200원 (10%↓) 너도 사랑을 해 사랑을     6,300원 (10%↓) 내면으로의 여행 : 황다연 수필선     7,200원 (10%↓) 내 가슴속의 수채화     6,300원 (10%↓) 낙타의 눈물 : 허상문 수필선     7,200원 (10%↓) 나이의 무게     6,300원 (10%↓) 나의 푸른 것들아     6,300원 (10%↓) 나의 창문     6,300원 (10%↓) 나만의 빈터     6,300원 (10%↓) 꽃 이름을 외운다 : 이현수 수필선     7,200원 (10%↓) 금강산의 메아리 : 서경림 수필선     7,200원 (10%↓) 그리움에 색깔이 있다면 : 오경자 수필선     7,200원 (10%↓) 그리움 산국화 되어     6,300원 (10%↓) 그래도 이 세상이 낫다 : 조병렬 수필선     7,200원 (10%↓) 그때는 그랬다 : 하병주 수필집     7,200원 (10%↓) 그대의 흰 손 : 김양희 수필선     6,300원 (10%↓) 그 집은 그곳에 없다     6,300원 (10%↓) 귀신고래와 명포수 : 한석근 수필선     6,300원 (10%↓) 국향     6,300원 (10%↓) 구원의 날개짓 : 김길웅 수필선     6,300원 (10%↓)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 : 이유식 수필선     7,200원 (10%↓) 고양이는 썰매를 끌지 않는다     6,300원 (10%↓) 겨울이 춥지 않은 이유 : 문희봉 수필선     6,300원 (10%↓) 걸림돌과 디딤돌     6,300원 (10%↓) 강촌에 가고 싶다     6,300원 (10%↓) 강변여관 : 심선경 수필선     7,200원 (10%↓) 가오리연 : 고임순 수필선     6,300원 (10%↓) 5년의 뜨거웠던 삶 : 정광애 수필선     6,300원 (10%↓) 현대수필가 100인선(총125건) 남편의 그녀     9,000원 (10%↓) 류밍웨이 : 류창희 수필선     9,000원 (10%↓) 꽃이 온다 봄이 핀다     9,000원 (10%↓) 귀신고래와 명포수 : 한석근 수필선     6,300원 (10%↓) 그대의 흰 손 : 김양희 수필선     6,300원 (10%↓) 전염되는 게 어디 병뿐이랴 : 남호탁 수필선     6,300원 (10%↓) 바다 엽서 : 박종숙 수필선     6,300원 (10%↓) 겨울이 춥지 않은 이유 : 문희봉 수필선     6,300원 (10%↓) 밧줄 위에서 추는 춤 : 오차숙 수필선     6,300원 (10%↓) 돼지고기 반근 : 정성화 수필선     6,300원 (10%↓) 아버지의 고무신     9,000원 (10%↓) 기다림, 그것은 : 탁현수 수필선     9,000원 (10%↓) 무등산은 하늘이어라 : 임동옥 수필선     9,000원 (10%↓) 쉬어가는 물레방아 : 김재희 수필선     9,000원 (10%↓) 별은 총총     7,200원 (10%↓) 흘러간다     7,200원 (10%↓) 강변여관 : 심선경 수필선     7,200원 (10%↓) 돌아갈 수 없어 다행이다     7,200원 (10%↓) 덩굴꽃이 자유를 주네 : 이방주 수필선     7,200원 (10%↓) 주천강의 봄 : 변종호 수필선     7,200원 (10%↓) 그리움에 색깔이 있다면 : 오경자 수필선     7,200원 (10%↓) 팽이야 돌아야 아름답다 : 장병선 수필선     7,200원 (10%↓) 세월은 반음씩 내려간다 : 김윤재 수필선     7,200원 (10%↓) 무등산 복수초     7,200원 (10%↓) 세상과 세상 사이 : 송연희 수필선     7,200원 (10%↓) 너희가 라이파이를 아느냐 : 배혜숙 수필선     7,200원 (10%↓) 꽃 이름을 외운다 : 이현수 수필선     7,200원 (10%↓) 무단히 : 안경덕 수필선     7,200원 (10%↓) 디아 띄우기 : 이명진 수필선     7,200원 (10%↓) 그래도 이 세상이 낫다 : 조병렬 수필선     7,200원 (10%↓) 어둠 짙을수록 더욱 빛나지 : 김지헌 수필선     7,200원 (10%↓) 억새꽃 핀 들녘 : 오승휴 수필선     7,200원 (10%↓) 인연수첩 : 노혜숙 수필선     7,200원 (10%↓) 풍경 한 폭 : 김나현 수필선     7,200원 (10%↓) 하얀 소용돌이 : 김이경 수필선     7,200원 (10%↓) 어머니의 등불 : 권남희 수필선     7,200원 (10%↓) 북촌에서 : 김훈동 수필선     7,200원 (10%↓) 낙타의 눈물 : 허상문 수필선     7,200원 (10%↓) 내면으로의 여행 : 황다연 수필선     7,200원 (10%↓) 금강산의 메아리 : 서경림 수필선     7,200원 (10%↓) 그때는 그랬다 : 하병주 수필집     7,200원 (10%↓) 구원의 날개짓 : 김길웅 수필선     6,300원 (10%↓) 수필의 길을 가다 : 박종철 수필선     6,300원 (10%↓) 구름에 인생을 그려 본다 : 이유식 수필선     7,200원 (10%↓) 밥상 : 박경주 수필선     6,300원 (10%↓) 아름다운 불륜 : 이관희 수필선     6,300원 (10%↓) 해인의 달 : 장기오 수필선     6,300원 (10%↓) 5년의 뜨거웠던 삶 : 정광애 수필선     6,300원 (10%↓) 동행 : 문육자 수필선     6,300원 (10%↓) 슬픈 메트로폴리탄 : 서숙 수필선     6,300원 (10%↓)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수필선     6,300원 (10%↓) 장미, 타다 : 김정화 수필선     6,300원 (10%↓) 정류장에서 : 강호형 수필선     6,300원 (10%↓) 빙긋과 쿡 : 정진권 수필선     6,300원 (10%↓) 세수할 줄 모르는 미인 : 최병호 수필선     6,300원 (10%↓) 황금의 언어 : 문석흥 수필선     6,300원 (10%↓) 아버지의 기둥 : 정선모 수필선     6,300원 (10%↓) 수탉도 수탉나름 : 김예경 수필선     6,300원 (10%↓) 화음 : 박연구 수필선     6,300원 (10%↓) 아름다운 세상     6,300원 (10%↓) 세상나누기     6,300원 (10%↓) 억새들의 춤사위     6,300원 (10%↓) 작은 배     6,300원 (10%↓) 나만의 빈터     6,300원 (10%↓) 사랑만 하다 가기도 짧은 인생을 : 한계주 수필선     6,300원 (10%↓) 그 집은 그곳에 없다     6,300원 (10%↓) 달팽이관 마을에서     6,300원 (10%↓) 도심 속 오아시스에 가다     6,300원 (10%↓) 만목의 가을 : 맹난자 수필선     6,300원 (10%↓) 버리도 또 버리고     6,300원 (10%↓) 나의 푸른 것들아     6,300원 (10%↓) 탑 바람 바람 바람     6,300원 (10%↓) 앞산이 보이지 않는다     6,300원 (10%↓) 대바람소리     6,300원 (10%↓) 설산유정     6,300원 (10%↓) 찔레꽃 꽃그늘 속으로     6,300원 (10%↓) 세월     6,300원 (10%↓) 나이의 무게     6,300원 (10%↓) 밀물과 썰물     6,300원 (10%↓) 터널을 지나며     6,300원 (1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6,300원 (10%↓) 종이배를 접으며 : 정봉구 수필선     6,300원 (10%↓) 망초꽃 핀 언덕     6,300원 (10%↓) 정     6,300원 (10%↓) 수필의 모든것     6,300원 (10%↓) 세월을 낚다     6,300원 (10%↓) 너도 사랑을 해 사랑을     6,300원 (10%↓) 바람 속에서     6,300원 (10%↓) 그리움 산국화 되어     6,300원 (10%↓) 떠나간 자리의 뒤처리     6,300원 (10%↓) 국향     6,300원 (10%↓) 도반     6,300원 (10%↓) 바람 따라 물 흐르듯     6,300원 (10%↓) 화해     6,300원 (10%↓) 나의 창문     6,300원 (10%↓) 강촌에 가고 싶다     6,300원 (10%↓) 바람 부는 날의 산조     6,300원 (10%↓) 돼지꿈     6,300원 (10%↓) 왼손 오른손     6,300원 (10%↓) 쓰고 싶은 편지     6,300원 (10%↓) 고양이는 썰매를 끌지 않는다     6,300원 (10%↓) 걸림돌과 디딤돌     6,300원 (10%↓) 실락원     6,300원 (10%↓) 분꽃     6,300원 (10%↓) 내 가슴속의 수채화     6,300원 (10%↓) 아름다운 이야기     6,300원 (10%↓) 타관의 풀     6,300원 (10%↓) 파가니니와 냉면     6,300원 (10%↓) 사자 등에 사는 벼룩     6,300원 (10%↓) 민들레 씨앗     6,300원 (10%↓) 영산홍     6,300원 (10%↓) 작은 상자 큰 상자     6,300원 (10%↓) 울타리     6,300원 (10%↓) 한 가닥 바람이 되어     6,300원 (10%↓) 가오리연 : 고임순 수필선     6,300원 (10%↓) 묘적암 : 고봉진 수필집     6,300원 (10%↓) 달팽이의 잠꼬대 : 송규호 수필선     6,300원 (10%↓) 삶과 예술적 희망     6,300원 (10%↓) 즐거운 소음 : 김규련 수필선     6,300원 (10%↓) 세월의 바람속에 : 박재식 수필선     6,300원 (10%↓) 하늘과 땅과 나 : 김시헌 수필선     6,300원 (10%↓) 언덕위의 하얀 집     6,300원 (10%↓) 봄, 여름, 가을, 겨울 : 김정호 수필선     9,000원 (10%↓) 나 몇 살이라 해야 하지? : 하재열 수필선     9,000원 (10%↓) 작은따옴표 : 심인자 수필선     7,2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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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수필(隨筆)은 희필(戱筆)이어야 한다. 흔히 지적하듯, 수필은 일인칭 문학이기에 ‘수필 속의 나’는 곧 ‘작가의 인격’ 그 자체이다. 다른 문학 장르와는 달리 작품 속에 작가의 인격이 투영된 ‘가공의 인물’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문학작품에 그 나름의 격(格)이 있지만, 수필작품에는 엄연히 인격(人格)이 있다. 이것이 수필이 타 장르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렇기에 수필작가는 작품을 쓰기에 앞서 자신의 인격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그 인격을 형성하는 특질 중 첫째가는 건, 역시 ‘겸손함’이다. 높지만 낮출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고소공포증에 걸린 이 시대의 많은 작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겸손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명수필’로 부르지 않는다. 자신의 수필을 ‘희필’로 부르는 작가, 그저 ‘어쩌다 쓴 글 장난’이라 이르는 작가. 그가 바로 제 6회 현대수필문학대상 수상(’93년)에 빛나는 모헌(慕軒) 박규환 선생(1916-2003)이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평가받는 그의 복문(複文)은 구조적으로 서로서로 업고 걸린 채 위태한 균형을 이루며 흘러가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듯 그 문장들을 따라 읽어 내려갈 때의 그 흥미진진함은, 이야기의 고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유머러스함과 어우러질 때 통쾌함으로 바뀐다. 문장의 예술성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래서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수록된 작품 중 ‘분(粉)꽃’, ‘유비유환(有備有患)’, ‘찐찐의 입원’, ‘오줌싸개 제자’ 등을 읽어보길 권한다. ’92년 아내와 사별한 이후, 선생의 글은 보다 중후한 빛깔을 낸다.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노인의 고독’과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노인의 고독을 ‘무인도’에 비유한 절묘함(작품 ‘고독의 변’), 붐비지 않는 정류장이 사실은 노인에게는 더 불편하다는 노인만의 비밀(작품 ‘불안한 노인들’), 실은 자신의 외로움보다 어린 소녀도 언젠가 늙어서 겪어야 할 외로움이 더 안쓰럽다는 풍부한 감성(작품 ‘마지막 잎새’), 공공장소에 가면 노인 옆에 언제나 스페어 자리 하나쯤이 확보된다는 슬픈 유머(작품 ‘늙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다면’)는 노인을 둔 가족들이, 그리고 노인사회로 접어드는 우리 사회가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주옥같은 표현들이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한국전쟁과 이 사회의 민주화를 겪어 21세기 초까지 이어진 그의 삶이 녹아든 작품들에는 그 때 그 시절의 단면들이 언뜻언뜻 보이기도 한다. 이 또한 감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이 수필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헌 선생의 수필 중 문학적 가치가 높은 스물네 편을 고른 것이다. 수필집을 내기 위해 억지로 작품을 쓴 바 없고, 그 흔한 수필단체 어느 한 곳에서도 활동하지 않았던 작가로, 자신의 명성을 위해 뛰어본 일 없는 겸손한 작가. 다작(多作)의 수필가는 더더욱 아니었던 그에 대해 한국수필문단이 아는 사실은 그저 생활 속에서 격이 다른 수필을 빚어낸 참수필가라는 것뿐이다. Essay Club 이 종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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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분꽃 잃어져 가는 것들 유비유환 불안한 노인들 입춘 불광천변의 산책로 2부 마지막 잎새 찐찐의 입원 붉은 깃대 이야기 봉변기 오줌싸개 제자 캉 할머니 3부 커피자판기 고독의 변 젊은 날의 일화 늙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다면 난청기 낙서 4부 아내의 무덤 이사 기다림 아직도 봄을 기다리며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끝없는 기다림(생에 마지막 작품, 편집인) 마지막 남기는 말遺書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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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규환 [저]

• 호는 모헌
  1916년, 전남 구례 출생
  일본중앙대학 예과 및 경제학부 졸업
  조선대학교 및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역임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현대수필문학대상 수상(수필집<아직도 봄을 기다리며>)
  2003년, 향년 88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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