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존중하는 삶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농사를 시작한 초보 농부들의 기록 『연두』. 이 책은 초보들이 모여 주경야독하면서 유기 농사를 짓고, 농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농사에 대한 철학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 4년여의 영농일기를 통해 전달한다.
저자는 도시에서 살아온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대안의 삶으로 농사를 선택했다. 경기도 시흥에 자리를 잡아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자활을 도모하는 '영농사업단'에서 연두농장은 시작되었다. 지식인들의 자족 농사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농사가 아니다. 30~50세 사이 여성 아홉 명과 신체장애 남성 한 명, 모두 열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이기기 위해서 선택한 농사이다.
이 책은 무한경쟁 시스템으로 버텨온 시장자본주의 경제가 갖는 한계를 짚어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돈을 많이 벌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활의 의미를 농사를 통해 이야기 한다. 신발을 벗고 삽질을 하는 사진, 고추와 토마토를 심는 사진 등 농사생활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수록했다.
책을 펴내며
농사 시작하다
영농 4주째, '작물을 사람 대하듯이 하라'
비빌 언덕이 되어 줄게요
작물도 자신을 대하는 사람을 다 알지요
네 몸이 이러면 어쩔래?
첫 수확, 카타르시스
가슴이 휑하오
전쟁 같은 하루
내 어설픔이라도 힘이 된다면
고추와 여성의 관계는 좋을 호
고해에서 잘 살려면
도둑맞다
계집애들끼리의 상생
살 벗기 살 입기
사람농사를 잘 지어야지요
양아치가 따로 있나?
가을이 가는구나
농한기, 또 다른 농번기
농한기, 숨고름의 시작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소리 없는 저항의 손놀림
색부들이 색부된 안녕, 2005년
끝은 시작에 물리고
선무당이 사람 잡겄지
농은 천리안을 준다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농
변화 사이에는 바람이 있지
너도 안식년이 필요할 터인데
농은 이타야
올해의 궁합은 어떨까?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식물도 체하고 비만에 걸린다
낭만에 대하여
자궁이 되는 것
소비자, 없어져야 할 개념
힘들게 일해야 몸이 편해집니다
살아남기
'연두'스런 세 친구
'연두' 존재의 이유
연두농장의 새로운 풍경
길 없는 길을 나서다
연두농장 걸어온 길
덧붙이는 연두생각
변현단 [저]
전남 곡성에서 토종 씨앗으로 자연농을 하는 농부. 전국 토종종자모임 ‘토종씨드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귀농을 결정했고,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는 ‘연두공동체’를 운영했다. 2011년, 공동체 구성원이 최소 70%가 자립인간이 될 때, 비로소 30%의 비자립적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연두공동체’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개인 자립’을 우선으로 곡성 산골로 터를 옮겼다. 자연에 천착한 자립적 농사와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글–씨와 말–씨로 옮겨, 세상의 씨앗들이 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2009),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2010), 『소박한 미래』(2011) 『자립인간』(2013) 시문집 『색부의 노래』(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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