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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자작나무 : 사회학자 송호근의 세상과 문학 겹쳐읽기
송호근 ㅣ 하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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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05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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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page/132*195*0
  • ISBN
9788959020041/89590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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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날카로운 분석과 치밀한 사유, 균형 잡힌 시각과 논리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과 각종 쟁점의 분석 현장에 있었던 사회학자 송호근의, 우리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숨은 기록물.   총 스물 일곱 꼭지의 글을 통해, 연암 박지원, 교산 허균, 다산 정약용, 유길준, 백석 등 당시의 정치 사회와 문화의 정점에 서 있었고, 인간의 삶, 세상과 문학의 진정성을 읽어내고자 했던 인물들의 텍스트를 일별한다. 또한 그 속에 담긴 당대의 시대 배경과 정신, 그 사상과 표현의 진면목을 정교하고도 세밀하게 분석해 냄으로써, 통찰력을 지닌 문학가 중 한 사람으로서의 드높은 시대정신과 산문 정신을 보여준다. 우리 삶과 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해석의 장이자, 역사와 세상살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 사유의 장을 제시한 책.
  • 나타샤는 누구일까, 자작나무는 어떤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매개일까? 우리 시대의 주목받는 사회학자 송호근(宋虎根). 날카로운 분석과 치밀한 사유, 균형 잡힌 시각과 논리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과 각종 쟁점과 현안의 분석현장에 섰던 그가 이번엔 ‘나타샤와 자작나무’를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나타샤와 자작나무』, 시인 백석(白石)의 시구를 상기시키는 책제만으로 벌써 눈치 빠른 독자는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짐작했을 것이다. 책장을 펼치면, 책머리를 대신한 “나는 어느 날 문학과 결별했다. 돌이킬 수 없는 결별은 그것으로 자족했는데, 여전히 떠도는 혼백처럼 귀환을 강요했다. 독서는 유혹이자 귀로였다.” 하는 고백부터 보인다. 에두름을 접고 말하자면 이 책은 바로 그의 문학적 고백록이다, 아니 문학과의 결별을 접는 회귀의 선언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나타샤란 한때 그를 유혹했던, 바로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문학 아닐런가, 자작나무는 그것에의 본격 귀환을 표하는 상징목 아닌가. 그렇기에 이 책은 그의 우리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숨은 기록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사회학자는 어떤 책을 즐겨 읽을까? 그의 서가 풍경은 어떠할까? 그가 주목하는 글은 어떤 것들이며, 어떤 의미에서 읽어내고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 것일까. 사회학적 분석과 해석에 적용되던 그의 치밀하고 균형 잡힌 논리는 이 책에서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고스란히 적용된다. 시대와 문학의 민감한 부분을 새롭게 읽어내는 돋보이는 통찰과 사유의 힘이 느껴진다. 총 스물일곱 단락, 어느 문단 어느 행간을 짚어보아도 그런 힘이 감지된다. “우리의 문화란 새롭고 다양한 해석과 평언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더욱 풍요로운 꽃을 피우는 것 아닌가”던 보들레르의 전언이 아직 유효하기에, 그의 이런 특색 있는 작업은 지금 시기 우리 문학에 있어 그 영역과 자양을 넓혀주는 뜻밖의 즐거운 세례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그가 다루고 있는 주요 텍스트는 연암 박지원, 교산 허균, 다산 정약용, 유길준, 정지용, 백석, 최인훈, 박경리, 김윤식, 이성복, 박노해, 박상우, 김훈 등등. 과거 현재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 시대를 표증할 만한 사상가이자 문학가들이다. 이들 모두가 그 시기 정치 사회와 문화의 정점에 서 있었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인간과 삶, 세상과 문학의 진정성을 읽어내고 그 의미를 꼼꼼히 기록해온 인물들이다. 이들이 속한 당대의 시대 배경과 정신, 그 사상과 표현의 진면목을 종횡으로 한눈에 읽어내고 있는 지은이의 정교하고 세밀한 분석의 논리는 일견 커다란 문학적 경탄으로 다가온다. 이는 한 개인의 사회학적 안목과 비평과 사유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는 여타 비평가의 명료한 해석작업을 넘어, 민감한 촉수와 깊은 통찰력을 지닌 한 문학가의 드높은 시대정신과 산문정신의 진수를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끽하게 한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를 삶과 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해석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역사와 세상살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과 사유의 장으로 안내한다. 그것은 지나간 시대를 읽고 다가올 세상과 사회를 예측케 하는 명쾌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를 사회학 편에서 문학 쪽으로 인도한 것은 단지 ‘나타샤와 자작나무’만은 아닐 것이다. 예전 그와 함께 시를 짓고 논하던 이가 대학후배 이성복 시인이었고, 그에게 문학을 권유하던 이가 평론가 김윤식 선생이었다. 그의 고백은 이어진다. “나의 시선은 문학이었고 나의 시간도 문학이었으며, 나의 표정도 문학이었다. 존재에 대한 물음도, 사랑과 저항...
  • 문체의 반란 『열하일기』 고도의 환희 『자산어보』 두 개의 초상, 고산 윤선도 내 마음의 불길 유길준과 『서유견문』 원로의 오판 낙엽고 강이 연가 바람과 문학 사랑과 혁명의 노래 『아리랑』 나타샤와 자작나무 황진이 혹은 화류항사 젊은 날의 초상 무신론자와 캐럴 회색인의 자리 ...
  • 아버지는 그곳에 실존했지만, 아버지는 항상 부재했다. 부재한 아버지를 찾아 70년대와 80년대를 건너면서 나는 어느덧 아버지가 되어갔다. 부의식(父意識)의 상실이 한국의 근대가 앓고 있는 역사적 결핍증임을 불가항력적으로 깨달았을 즈음에 나는 결혼을 했고 속수무책으로 또 다른 아버지가 되었다. 내가 겪었던, 아니 그 전부터 일어났던 격동은 새로 태어난 세대들이 부재한 아버지를 찾아 절규했던 저항, 좌절, 환멸, 도전의 결과였을 것이다. 내가 앓았고 앓고 있듯, 그래도 끝내 아버지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현실 속의 아버지가 되었다.(「아버지 없는 세대의 변주곡」, 125쪽) 1970년대는 일사분란함 그 자체였다. 그 속에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그 해 봄은 조금 추웠던가, 그래도 개나리와 진달래가 곳곳에서 망울을 터뜨렸다. 한반도의 도시와 촌락마다 새마을 노래에 맞춰 시민들이 재건체조로 아침을 시작했다. 다방의 음악소리는 악을 썼고 손님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신문에는 매일 수배된 사람의 사진이 실렸으며, 거리에 깔린 전경의 눈은 번득였다. ?자유?라고 발음하면 불온의 혐의가 씌워졌다. 캠퍼스는 숨죽였다. 학생들은 아침마다 조용히 광장에 모여들었다. 교수들은 텅 빈 강의실에서 니체와 하이데거를 말했다. 광장에서 딱히 할 말이 없는 학생들은 그냥 노래로 침묵을 채웠고, 노래 끝에 묻어나는 갈망을 나눴다. 노래 끝은 행렬이었다.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 사람은 없었다. 대열 앞에 있던 자들은 다음날 나타나지 못했다. 1970년대는 '용서할 수 없는 것'들과 타협을 요구하는 절박한 마음 사이에서 줄넘기를 했다. 타협할 수 없는 자들은 거친 현실 속으로 뛰어들었다. 남은 사람들은 부엉이처럼 서러워했다.(「어둠 속의 휘파람」, 90쪽)
  • 송호근 [저]
  •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198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춘천 한림대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1994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임용되어 학과장과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1998년 스탠퍼드대 방문교수, 2005년 캘리포니아대(샌디에이고) 초빙교수, 2018년 서울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탐구한 탄생 3부작,《인민의 탄생》(2011),《시민의 탄생》(2013),《국민의 탄생》(2020)을 펴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노동문제를 분석한《한국의 노동정치와 시장》(1991)을 시작으로《열린 시장, 닫힌 정치》(1994),《시장과 복지정치》(1997),《정치 없는 정치시대》(1999) 등을 펴냈다. 이후 IMF 초기 외환위기를 맞은 사회학자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또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1998)을 냈으며, 현장 르포《가 보지 않은 길》(2017)과《혁신의 용광로》(2018), 소설《강화도》(2017)와《다시, 빛 속으로》(2018)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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