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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 마흔에 맞닥뜨린 암, 돌아보고 살펴본 가족과 일 그리고 몸에 관한 일기
김진방 ㅣ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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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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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49*210*20/49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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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169361/1192169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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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과의 싸움, 그 외로움과 직면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는 법, 그리고 오롯이 홀로 서는 법을 새로 배워가고 있는 한 가장의 투병일기 막 마흔이 됐다. 기자 생활 14년 차, 일 욕심을 낸 만큼 인정받고 있다. 열한 살, 열 살 연년생 두 아들은 한창 귀여울 때다. 그리고 암에 걸렸다. 지금까지 쉽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었지만, 암 3기는 미증유의 경험이자 가장 험난한 시련이다. 가족들의 사랑, 지인들의 응원이 있다 해도 암과의 싸움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2022년 12월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암 유병자(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2021년 1월 1일 기준 227만 6,792명이다. 국민 23명당 1명이 암 환자이거나 암 환자였다는 것. 의학의 발달에 따라 암이 예전처럼 ‘발병=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병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병을, 한창 일에 몰두할 나이이자 아직 아빠 손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을 둔 40대에 만나게 된다면?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는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인정받는 기자이자 열한 살, 열 살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인 연합뉴스 김진방 기자가 암 진단을 받은 후부터 기록한 투병일기다.
  • 죽음이 다가오는데 괜찮을 리가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그것도 암 3기 진단을 받은 사람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저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치료 과정에서, 혹은 만에 하나 자신이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결말을 맞았을 때 가족들이 겪을 상실감과 경제적 위기를 걱정했다. 특히 베이징 특파원으로 홀로 떠나 있던 기간을 비롯해 두 아들과 함께 있어주지 못한 시간들을 절절히 후회하며 아버지 없이 자랄지도 모를 연년생 두 아들,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할 마음 약한 아내, 그리고 자식을 앞세울지도 모를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에 시달린다. 이 책은 저자가 암에 맞서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한편 죽음에 대비해야 했던 복잡한 심경을 다스리며 써내려간 투병일기다. 무엇이 가족을 위한 결정인지를 두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고, 기도를 통해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고, 완치를 목표로 투병생활을 계획하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죽음이 다가와도 괜찮아 저자의 암 진단 과정에는 새옹지마와 조삼모사라는 고사를 연상시키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저자는 자신을 늘 괴롭혔던 통증 덕분에(?) 암이 더 악화하기 전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처음에 골육종이라고 진단받았기 때문에 림프종 3기로 최종진단을 받자 저자 자신이나 지인들이 뛸 듯이 기뻐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또한 항암치료를 진행하며, 저자는 일을, 가족을, 무엇보다 자신의 몸과 사고방식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암에 왜 걸리게 되었을까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기자 일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질 만큼 잘하고 사랑하는 일이었지만 그 일에 몰두한 만큼 잃은 것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친가와 처가는 물론 지인들의 일까지 모두 짊어지고자 했던 ‘홍반장’이었지만, 자신의 그런 슈퍼맨 콤플렉스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자기 자신을 갉아먹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저자는 암을 계기로 자신이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가족들을 제대로 세우는 법, 지인들에게 의지하는 법을 새로 배우고 있다. 그런 후 맞이할, 완치 후 펼쳐질 인생 후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의 간극 메우기 저자는 자신처럼 암과 싸우고 있는 ‘동지’들을 응원하면서도, 이 책을 암 환자의 가족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란다. 육체적으로는 물론 감정적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암 투병에서 저자에게 가장 고마운 존재였던 가족과 지인들이 또한 누구보다 저자를 섭섭하게 했다. 그것은 환자 자신이 느끼고 겪는 위기감과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위기감 사이에는 괴리가 있기 때문일 텐데, 자신의 경험이 그 간극을 좁히고 환자를 이해하는 안내서이자 지침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솔직하게 기록한 자신과 가족 및 지인들의 모습은 언젠가 암 환자가 될 수도, 암 환자의 가족이 될 수도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암이라는 위기를 헤쳐 온 저자의 경험 자체-병원 외래 진료에 대비하는 사소한 팁부터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시달리면서도 식사를 놓지 않는 비결, 포기하고픈 순간 의지를 다잡는 방법까지-가 예상치 못한 순간 다가올지도 모를 큰 병에 어떻게 대비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될 것이다.
  • 책을 내며 4 일기를 시작하며 12 1부 암 환자가 되다 “아, 그래요” 17 주변에 알리다 21 깨진 유리 조각 피하기 25 3기와 4기 사이 30 보험료 34 서울대병원 그랜드슬램 38 “억울하지 않아요” 44 어쩌면 행운 48 고마운 사람들 55 눈물 60 고액암 61 달라지는 것들 67 PET-CT 71 어머니 73 감사 또 감사 80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83 한 줄기 빛 85 2부 항암치료를 받다, 암이 바꾼 일상에 적응하다 항암치료 준비 91 아이들 95 머리는 맑아지고 판단은 명확하게 99 통증 102 눈치 107 케모포트 111 1차 항암치료 115 용산역 전력질주 117 시작이 반 119 요양병원 122 가족의 굴레 125 살얼음 130 한 달째 135 이게 입덧이구나 137 밥 친구 141 이 정도만 돼도 145 기자 일 146 술과 헤어지기 152 낮은 곳을 향하여 155 작은 일에도 상처 받아요 157 마지막 준비 163 아내에게 166 탈모 172 만나고 싶은 사람들 176 인생 2막 180 의지와 희망 182 3부 감사와 간구, 그리고 소망 2차 항암치료 준비 189 함께 191 일희일비 194 절박하지만 조급하지 않게 197 고맙고도 서운한 회사 201 폭풍전야 205 산책하면서 느끼는 행복 207 2차 항암치료 210 내려놓음 212 광야 215 ...
  • 베이징에서 삼차신경통을 얻어 귀국한 뒤에도 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아마도 낙향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겠지 싶다. 괜한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게 몸을 갉아먹었고, 암이 커지게 된 이 상황을 만들었다. 지금 나를 암 3기로 때리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 하나님은 생각했을까? (28쪽) 한 분 한 분 연락이 올 때면 내가 이분께 무엇을 해드렸을까 떠올려본다. 굵직한 사건이야 기억이 나지만, 대부분은 기억조차 희미한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그래도 연락이 올 때마다 과거의 나를 칭찬한다. 그리고 반성한다. 여태까지 지인들의 암 진단 소식에 무덤덤했던 나를 말이다. (58쪽)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아픈 왼쪽 골반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눌러본다. ‘안 아픈데, 이게 다 꿈인가’ 손을 허리 쪽으로 가져가 튀어나온 데를 만져본다. ‘아, 꿈은 아니네.’ 현실이라는 게 확인되면 기도를 한다. (83쪽)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병원에 함께 와준 베이징 형에게 큰 목소리로 “나 림프종 3기래!” 하고 기뻐서 외쳤다. 다른 환자들은 ‘저 미친놈이 아파서 돌았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암 3기에 저리 기뻐하는 환자를 본 적이 없겠지.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림프종 3기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87쪽)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가족과 지인들 살뜰히 챙겼고, 사회적으로 이룬 성취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늘 바쁘게 일만 하던 아빠가 훌쩍 떠나버렸을 때 남겨질 아이들이 걱정이었다. 골육종 진단을 받은 뒤 집에 있지 못했던 이유도 아이들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95쪽) 내가 투병을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 돼간다. 당사자인 나는 지치지 않는데, 주변에서 조금씩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107쪽) 이제는 베이징에서 일했듯, 잼버리 때 일했듯, 내 몸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다. 사소한 것 하나도 기록하고, 정리하고, 분석해서 최대한 내 골반과 림프절에 있는 암 덩어리들을 사라지게 만들어야지. (121쪽) 아내가 받는 육아 스트레스가 미안하고, 처제 처남의 일상을 망친 것이 미안하고, 단이의 틱이 걱정되지만, 내 몸속의 열 1도에도 나는 다 남겨두고 떠날 수 있다. 아주 완벽하고 빈틈없이 모든 것을 해내야 겨우 붙잡을 수 있는 나의 일상이 그냥 무심한 손길 한 번에 다 날아가는 것이다. (135쪽) 나는 아파 죽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상의 소소함을 즐기고 있는 것에 시기가 난 것일까. 안 보면 그만이지만, 하루 종일 병실에 갇혀 있는 내가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휴대전화를 꺼둘 수는 없었다. 시기보다는 외로움이 더 크니까. (159쪽) 내가 아무리 자존감이 높아도 누가 있는 곳에서 이 머리를 내보이기는 쉽지 않다. 꼴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미용사나 다른 손님들이 물으면 암 환자인 것을 말해야 하고 무슨 암인지도 말해야 하는, 그런 게 귀찮았다. (176쪽) 지금 내 머릿속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손끝저림 같은 아주아주 사소한 증상이다. 동상 같은 이 증상도 항암제를 맞으면 씻은 듯이 나을 것이다. 손끝에 신경 쓸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너덜너덜해질 테니까. 앞으로 암 환자를 만나면 나는 작게라도 꼭 응원의 선물을 줄 생각이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마다 새로 태어나야 하는 그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다. (191쪽)
  • 김진방 [저]
  • 연합뉴스 기자이다. 연합뉴스 전북본부 사회부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국제부, 북한부를 거쳐 2017년 1월 베이징 특파원으로 부임한 뒤로 5년째 북한과 중국 정치, 외교를 취재하고 있다. 미식에 대한 관심도 많아 중국 문화 중 특히 식문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현재는 제주, 군산, 춘천 등을 다니며 로컬 콘텐츠 개발과 관련한 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돼지테리언 금진방’ 채널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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