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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 에밀리 디킨슨 시선
에밀리 디킨슨, 박혜란 ㅣ 파시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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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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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page/126*205*14/19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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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6125752/11961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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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시클 출판사의 첫 에밀리 디킨슨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개정판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초판에 수록된 시들을 필사본에 맞춰 시 형식을 다시 정리하여 옮겼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들을 번역자 박혜란이 고르고 모았다. 시인의 평생을 함께한 주제였던 시학, 여성적 자아, 고독과 고립, 자연, 삶과 죽음, 등을 다룬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8장으로 묶어 시집에 담았다.
  •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100여 년 전 페미니스트 뮤즈로부터 당신에게 미국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시선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출간되었다.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총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담고 있다. 시인이 생전에 손제본 형태로 직접 만들곤 했던 시집을 일컫는 이름인 ‘파시클’, 이 책을 낸 출판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에밀리 디킨슨은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국 시인 가운데 한 명이자, 후배 시인과 비평가는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페미니스트 뮤즈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디킨슨의 시가 처음부터 전 세계 독자들이 애송하는 시였던 것은 아니다.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작고 조용한 도시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18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무려 1,800여 편의 시를 썼지만 생전에 발표했던 시는 지역 신문에 실린 7편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디킨슨이 자신의 시를 대중에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디킨슨은 친밀한 사람들에게 편지 형태로 시를 보내곤 했다. 그리고 40여 편씩 시를 묶어 직접 필사하고 편집하여 ‘파시클’이라는 시집을 만들어두었다. 그 파시클 44권이 시인이 죽은 후 발견되었고, 4년이 지나 첫 시선집이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뒤로도 계속해서 시선집이 출간되어 세상에 전해졌다. “출판은 경매예요” 이렇듯 에밀리 디킨슨이 생전에 시를 집필하고 세상으로 내보낸 특유의 방식, 그리고 작은 도시 안에서만 살며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았고 공적 저술이나 사회·정치 참여 활동 흔적이 없다는 점 등을 미루어 우리는 그녀를 ‘여성주의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정의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 시인의 시들에서 그러한 특성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예리하게 읽어내는 재미를 놓치지 말자는 말이다. 시인이 시에서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면, 이때 여성의 목소리란 대체 무엇인지, 또한 여성의 삶 속에서, 동시에 그 삶의 울타리를 훌쩍 벗어나 그 목소리가 어디까지 가 닿는지, 이 책의 시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영문학 박사인 편역자 박혜란은 에밀리 디킨슨이 1,800여 편의 시에서 “기존 문학 전통과 관례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독창적 표현을 실험”했으며, “주변의 일상과 자연 속에서, 혹은 독서를 통해 발견하고 사유했던 여러 주제들, 예를 들면 사랑, 죽음, 상실, 영원함, 아름다움 그리고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했다고 설명한다. 주목할 점은 그러한 보편적인 주제를 노래할 때에도 “당시 청교도의 엄숙함이나 가부장적 질서, 물질주의 생활양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형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지적대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은 아무리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읽기에 무겁지만은 않다. 점잔을 떨거나 자기 불만을 헛기침으로 에둘러 전달한다거나 정색하고 일침을 놓는 것은 전혀 디킨슨의 방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장난꾸러기 요정 또는 세상사에 통달한 여신이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이 얘기 저 얘기를 쏟아내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엄숙함, 가부장 질서, 물질주의의 허를 찌르는 것이 가능해...
  • 멜로디의 섬광 Bolts of Melody 나 계속 노래할래! 13 / 시인은 이랬어 15 / 그림 나라면 그리지 않을 듯 17 / 그들은 나를 산문 속에 가두었지 21 / 내게서 나를 추방하는 23 / 시인들은 그저 램프를 밝힐 뿐 25 / 군함 없어도 책 한 권이면 돼 27 어떤 비스듬 빛 하나 A Certain Slant of Light 성공의 달콤함을 가장 잘 헤아리는 건 31 / 위에 계신 아빠! 33 / 어떤 비스듬 빛 하나 들어오는 35 나는 고통의 모습이 좋아요 37 / 영혼은 직접 선택해서 사귀지 39 / 내 머릿속에서 장례식이구나 생각했지 41 / 더 고독할지 몰라? 43 바람의 술꾼 Inebriate of Air 나는 전혀 숙성 안 한 술맛을 알아 47 / 난 아무도 아냐! 넌 누구니? 49 / 그녀는 오색 빗자루로 청소하다 51 / 다친 사슴이 가장 높이 도약한단다 53 / 생각은 아주 엷은 막 밑에서 55 / 내가 죽음을 위해 멈출 수 없어 57 / 나 아름다움을 위해 죽었으나 드문 일 61 장전된 총 A Loaded Gun 내 평생 세워둔 장전된 총이었는데 65 / 세상에 보내는 나의 편지 69 / 나는 딱 두 번 잃어버렸어요 71 / 토끼방울꽃이 자기 거들을 풀어 73 / 밤은 사납고 거칠어! 75 / 그가 시키는 대로 그녀는 일어났다 ...
  •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 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5쪽) 그들은 나를 산문 속에 가두었지 - 꼬마 계집애였을 때 그들이 나를 옷장 속에 넣었듯이 - 그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거든 - (21쪽) 군함 없어도 책 한 권이면 돼 우리를 멀리 대륙으로 데려다주지 군마 없어도 한 페이지면 돼 시를 활보하지 - (27쪽) 위에 계신 아빠! 쥐도 좀 생각해줘요 고양이에게 눌려 지내잖아요! 이 쥐 녀석을 위해 “저택” 한 채 당신의 왕국 안에 남겨주세요! (32쪽) 내 머릿속에서 장례식이구나 생각했지 문상객들이 오고 가며 계속 짓밟고 - 짓밟고 - 이러다 감각이 박살 나겠구나 싶더라 - (41쪽) 나란 놈은 - 바람의 술꾼 - 게다가 이슬의 고주망태 - 갈지자 춤추며 - 끝도 없는 여름 한낮 내내 - 녹아내린 파란 하늘 주막을 나선다 - (47쪽) 난 아무도 아냐! 넌 누구니? 너도 - 역시 - 아무도 아니니? 그렇다면 우리는 단짝! 얘기하지 마! 걔네들이 떠벌릴 거야 - 너도 알잖아! (49쪽) 다친 사슴이 - 가장 높이 도약한단다 - 사냥꾼이 하는 말을 들은 적 있어 - 하지만 그건 죽음의 절정일 뿐 - 이후 덤불은 조용하지! (53쪽) 내 평생 세워둔 - 장전된 총이었는데 - 구석에 처박혀 있던 - 어느 날 주인이 지나다 - 알아보고는 - 날 챙겨 나갔다 - (65쪽) 세상에 보내는 나의 편지 세상이 나한테 써 보낸 적 없어서 - 자연이 전해준 소박한 소식에 - 다정한 장엄을 곁들였어요 (69쪽) 대평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클로버 하나 벌 한 마리 클로버 하나 그리고 벌 한 마리 그리고 꿈 벌이 별로 없다면 꿈만 있어도 될 거야 (111쪽) 우리가 어른이 되어 사랑이 시들해지면 다 그렇듯 서랍에 넣어두지 - 그러다 구닥다리가 되어 - 마치 선조들이 입던 의복처럼 보이겠지 (145쪽)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시인은 ‘집안의 천사’로 살아야 했던 당시 중산층 백인 여성들이 대체로 그러했듯 집안을 돌보고 가족을 보살폈다. 집안의 명망이나 오빠 에드워드 디킨슨의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미루어 지역사회에서 사교 모임과 교류가 많았을 수도 있으나 디킨슨은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유명했던 초월주의 대표 철학자이자 시인 랠프 왈도 에머슨도 디킨슨의 아버지와 교류했다고 하는데 디킨슨을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빵을 구워 마을 대회에서 수상한 적이 있고, 지금까지 연구가 될 정도로 정원을 잘 가꾸었을 뿐, 누군가를 방문하거나 낯선 이를 초대한 적은 없었다. 영혼은 직접 선택해서 사귀지 - 그리고 - 문을 닫아버리지 - 그렇다고 외부와 소통을 아예 끊고 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는 늘 가까이 교류하며 종종 편지를 써서 정서적 위로와 조언을 주고받았고, 책에 대해 논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활발히 소통했다. 물론 시인의 유머와 재치, 은근한 독설은 덤이었을 것이며 편지와 함께 직접 쓴 시를 보내 감상을 묻기도 했다. 시인의 개인적 교류와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록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사랑과 상실에 관한 시들이 많으니 몇 번의 연애 혹은 연애 감정과 실연이 있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시인의 삶이 시를 해석하는 일종의 참고 문헌이 될 수는 있겠으나 시의 언어와 문장으로 시인의 삶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겠다 싶다. 그저 독자인 나는 아무...
  • 에밀리 디킨슨 [저]
  • 저자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은 1830년 12월 10일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애머스트(Amherst)에서 변호사이자 정치가, 대학 이사였던 아버지 에드워드 디킨슨(Edward Dickinson)과 어머니 에밀리 노크로스(Emily Norcross)의 사이에서 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생애의 대부분을 애머스트에서 살았다. 또한 그녀는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은둔 생활을 했는데, 1872년 이후로는 의사도 집으로 찾아와 약간 열린 문틈으로 걸어 다니는 그녀를 보며 진찰을 해야 했을 정도로 과도한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킨슨이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것은 그녀의 악화된 시력은 물론, 심한 신경통으로 고생하던 병약한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는 딸로서의 책임감, 종교 문제, 아버지와의 사고방식의 차이, 식구들 사이에서의 경쟁의식, 그리고 주 의원으로 활동하던 아버지로 인해 끊임없이 드나들던 손님들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무의식적인 거부감 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로, 그녀의 생애에 걸쳐 몇 번 있었던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위기를 들 수 있다. 말하자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바깥세상과 점점 담을 쌓게 된 것이다. 특히 디킨슨을 “북극광처럼 빛나는” 존재로 여기던 로드 판사가 1884년에 죽자 실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다가, 그녀 자신의 건강까지 악화되어 그녀조차 1886년 5월 15일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녀는 55년 5개월 5일간의 생애를 마치게 된다. 디킨슨은 초등교육 과정을 거친 후, 애머스트 아카데미(Amherst Academy)에서 희망하는 강좌를 선택해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과 문예 창작 훈련을 받았으며, 약 1년간의 신학교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이 밖의 정규 학교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성서보다는 문학작품에 더 많은 흥미를 가졌던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과 창작에 대한 열의와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깊이 탐독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녀의 삶과 자아 탐색 정신이 세상과 단절된 것으로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사실 그녀는 실제로 만나 접촉을 하지는 않았어도, 서신을 통해 당대 최첨단의 정신을 가진 지식인들과 시를 교류하며 부단한 교우 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또한 자선 단체와 어린 시절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시 유명한 작가이던 헬렌 헌트 잭슨(Helen Hunt Jackson)에게 출판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생전에 출판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그녀는 종교의 반항아로서 청교도 신앙에 대해 회의를 품었으며, 구원의 희망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친한 친구를 비롯한 많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해, 일찍부터 기독교의 신에 대해 근본적으로 강한 회의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녀로 하여금 전통의 사고방식과 기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전통적인 시 형식에 대한 반발로 나아가도록 했고, 이러한 사고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녀의 시에 혁신적인 요소를 불러오며 시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 일찍이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했다. 생전에는 그녀의 요구에 의해 그녀의 시가 익명으로 일곱 편밖에 출간되지 못했지만, 사후에 44개의 시 꾸러미가 여동생 러비니아 노크로스 디킨슨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그녀의 문학 상담 역할을 해왔던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인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Thomas Wentworth Higginson)과 토드 부인(Mrs. Todd)의 주선으로 1775편의 시가 세 권의 시집으로 1890년, 1891년, 1896년에 연속 출간되고, 두 권의 서간집이 1894년에 출간되었다. 시인으로서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디킨슨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시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1955년 토머스 존슨(Thomas H. J
  • 박혜란 [저]
  •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와 서울대(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대와 건국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흑설공주 이야기', '황금요정 이야기', '플롯 찾아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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