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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 애도 적대 : 자살과 한국의 죽음정치에 대한 7편의 하드보일드 에세이
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1 ㅣ 천정환 ㅣ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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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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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page/142*210*30/516g
  • ISBN
9791192085067/1192085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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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총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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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의 20대 :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14,400원 (10%↓)
  • 상세정보
  • “이 죽음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한국 사회의 ‘죽음의 스펙터클’ 자살이 이 사회의 비참을 증거한다는 점을 당연히, 여전히 생각한다 죽음의 정치학-일곱 편의 긴 애도문 혹은 에세이 죽음의 정치학-일곱 편의 긴 애도문 혹은 에세이 종교나 문화뿐 아니라 정치 역시 죽음을 매개물로 한다. 또는 정치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처리하고 죽음과 싸우고 다스리는 일에 다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늘 죽음에 개입하고 사람들의 애도와 죄책감을 사용해왔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숱한 죽음들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국 사회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나 아픈, 때로는 무책임한, 죽음(자살)이 끊이지 않았다. 이렇듯 비통하고 때 이른 죽음을 야기한 것은 바로 이 나라의 정치며 사회이고, 한국 사회는 그런 죽음들이 초래한 어둡고 비통한 ‘마음’을 또 에너지로 삼아 전후좌우로 비틀대며 나아간다. 이 책은 그러한 집합적 감정의 에너지, 즉 정치적 ‘정동(情動)’의 발생과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자살이 이 사회의 비참 또는 관계의 한계를 증거한다는 점을 다시금 깊이 성찰케 한다. 1991년 봄 이른바 ‘분신 정국’에서 산화한 꽃다운 젊은 ‘그들’을 비롯해 1980-90년대 ‘열사’들의 죽음, 그리고 2000년대로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노무현ㆍ노회찬ㆍ박원순 등 정치인들의 죽음, 그리고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잇단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죽음의 정치학 또는 한국 정치의 감정구조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나아가 최진실ㆍ설리ㆍ샤이니 종현 등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잔혹한 사회’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의 자살 현상과 자살 문제의 전망을 고찰해본다. “자살은 자신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죽음의 형식이다. 거의 모든 자살의 밑바탕에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으며, 바로 여기에서 죽음의 정치학이 탄생한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핵심적 탐구 주제로서, 철학적이고 역사적이며 전체 사회를 비추는 사회학적 거울이기도 하다. 특히 소용돌이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에서 그러한 죽음이 미친 사회적 영향력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할 용기와 그것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지적 공백을 메우려고 부단히 노력해온 연구자다. 문학적 기반 위에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그의 작업들은 한국 사회의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만나 더욱 더 빛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런 그가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거치는 동안 생사의 경계를 넘어간 수많은 희생자들과 정치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책을 완성했다. 그의 지적 고투에 따뜻한 격려를 보내며, 이 책이 한국 사회의 죽음의 정치학에 관한 풍부한 이론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_ 정근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 ‘열사의 시대’부터 신자유주의 ‘잔인성의 체제’까지 -뜨거운 ‘열(烈)’에서 고독한 ‘울(鬱)’로 이 책은 1991년 5월, 그 스산하고 어지러웠던 그해 봄 ‘분신 정국’의 장면으로부터 출발한다. 거의 두 달간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수천 번의 집회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백만의 사람들, 그리고 강경대ㆍ박승희ㆍ김귀정 등 너무나 빈발했던 젊은 ‘열사’들의 죽음…. 이른바 ‘1991년 5월 투쟁’은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계기로 갑작스레 종결을 맞았다. 당시 ‘거리의 학생’ 중 하나였던 저자는 이 느닷없고 재앙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처참한 ‘패배’ 이후 아주 오랫동안 그것의 정체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감히 ‘우리’도 20여 년 동안 그 마음의 감옥에 함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까 ‘1980년대는 1980년 5월에 시작되어 1991년 5월에 끝났다’라고 할 정도로, 그해 5월은 너무나 상처 깊은 ‘패배의 기억’이자 ‘어둠의 심연’이었던 것이다. 그해 봄 ‘우리’ 젊은 영혼들을 뒤흔들었던 그 ‘죽음의 정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제1부는 ‘열사의 정치학’의 기원부터 소멸까지, ‘열사’를 둘러싼 죽음의 정치학을 다룬다. 전태일 이래 1980-90년대까지 이어진 ‘노동열사 정치’의 계보, 그리고 ‘5월 광주항쟁’으로부터 물려진 ‘1980년대적 죽음’의 사회적ㆍ도덕적 연원들을 살펴본다. ‘애도되지 못한 (광주의) 죽음’의 죄의식은 어떻게 ‘열사정치’로 계승되었을까? 약자들의 최후의 도덕적 무기로서 왜 ‘분신’이라는 죽음의 형식(‘숭고의 스펙터클’)이 선택된 것일까? 이른바 ‘민주화’ 이후에도 왜 노동자들의 죽음은 멈추지 않았으며, 오늘날과 같은 ‘강성 노조’ 혹은 ‘노조의 전투성’은 어떠한 맥락을 거쳐 형성돼온 것일까? 그리고 1986년 스물세 살 박혜정의 죽음과 1991년 열아홉 살 박승희의 죽음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열사의 시대’ 이후, 2000년대 들어 노동자들의 죽음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살펴본다. 여전히 ‘노동열사’라는 이름의 죽음이되, 뜨거운 ‘열(烈)’에서 고독한 ‘울(鬱)’로, 이들의 죽음은 점점 추방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21세기형 ‘합법적’ 노동탄압인 ‘손해배상소송’을 비롯해 노동의 분할과 억압이 더욱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는 가운데, 여전히 ‘해고는 살인’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더욱 고독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50년 전 전태일의 유서가 여전히 쓰이고 있는 나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상이다. 제2부는 노무현ㆍ노회찬ㆍ박원순 등의 정치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공직자들(이를테면 국정원 직원들)의 죽음을 둘러싼 ‘애도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다룬다. 2009년 노무현의 죽음은 한국 사회를 크게 요동치게 만든 새로운 정치사의 시작이었다. 7일간의 장례식 기간 동안 거대한 집합적 에너지로 분출된 강렬한 감정들의 충돌. 한편에서는 미안함과 복수심과 증오가, 다른 한편에서는 공포와 조롱과 혐오가 횡행했다. 정작 노무현은 유서에서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고 남겼지만, 한국의 정치는 정확히 그 반대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에 대한 대중의 극도의 죄의식(또는 우상화)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또 그 반대편에서 엘리트 ‘특권동맹’은 어떤 정동을 갖고 있었나? 이후 노회찬과 박원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애도’ 또는 ‘반(反)애도’는 어떻게 정치에 소환되고 이용되었나? 촛불혁명 이후에도 이 원한의 정치는 왜 끝나지 않는 것일까? 극단적이고 무자비한 진영정치를 멈추기 위해 이 공동체에 필요한 윤리는 무엇일까? 한편으로 대한민국 공직자들의 자살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연쇄적으로 일어난 국정원 직...
  • 머리말 서설: 끝나지 않은 5월, 1991년 어둠이 빛을 이긴다 | 패배의 기억, 어둠의 심연 | 젊은 삶/죽음 | 패배의 효과, 아포리아 | 열사 그리고 애도 | 끝나지 않은 5월 1부 - 열사 01. 열사의 정치학, 기원에 대하여 ‘민주화’와 열사 ‘열사들’과 시대 | 젊은 죽음,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열사의 시대’ 이후, 추방된 죽음들 죽음의 정치, 열사의 정치학 누가 ‘열사’인가, ‘열사’의 사회언어학 | 죽음의 형식들, 기억되거나 기억되지 못하거나 | 노동운동과 열사 노동열사 정치: 전태일에서 1990년대까지 분신: 숭고의 스펙터클, 최후의 ‘도덕적’ 무기 | ‘민주화’ 이후의 노동자의 죽음: 1990년대의 ‘노동열사’ | ‘강성 노조’ 혹은 ‘노조의 전투성’에 대하여 02. 오월 혹은 요절: 죄의식의 계승과 젊은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고찰 5월 광주, ‘1980년대적 죽음’의 사회적ㆍ도덕적 연원 ‘1980년대적’인 죽음 | ‘애도되지 못한 죽음’의 죄의식 | 1986년 5월, 스물세 살 박혜정 이념과 ‘삶’ 사이에 있는 것: 1991년 5월, 열아홉 살 박승희 ‘나’와 ‘너’, 죽음과 상호작용하는 정동 | 이념의 정치적 맥락 | 두 개의 결론: 죽음의 개별성과 역사성 03. 고독한 죽음들: 20...
  • 분신이라는 자살 방법은 문제적이다. 분신은 일반적인 자살과 달리 공개된 장소에서의 공개 자살이자, ‘현장’의 다중을 의식하는 자살이기 때문이다. 또한 분신은 치사율이나 죽음의 참혹성 면에서도 ‘사회적인 효과’가 크고, 그것이 일종의 스펙터클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 지배권력이 압도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모든 언로마저 장악하고 있을 때, ‘약자가 최대한의 도덕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로서 분신자살이라는 저항의 수단이 다수의 노동자들에 의해 선택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특히 1986년 박종만(민경교통), 김태웅(대화운수), 변형진(삼환택시), 박영진(신흥정밀) 등의 잇따른 죽음 이후, 한국 노동운동에서 분신자살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열사’라는 용어도 새롭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받으며 확산되었다. [본문 62쪽] 어쩌면 1980년대의 그 많은 싸움 자체가 광주의 5월과 그 정신을 향한 애도와 계승의 제의(祭儀)였다고도 볼 수 있다. 죽음마저 억압하는 억압에 대해, 또한 애도 자체를 불온시하는 억압에 대해 저항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것, 그것이 1980년대의 죽음들과 깊은 관련을 가진 것이다. // 그러나 광주의 경험과 죽음은 억압됨으로써 오히려 1980년대 내내 대학생과 운동가들에 의해 더 강하게 추체험되었다. 광주의 죽음은 그들에게 어떤 도덕적 기준이 되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1980년대의 대학 캠퍼스 안에는 ‘광주의 벽’이 마련되었고, 1987년 6월항쟁 이후에는 ‘광주 순례단’도 생겨났다. 그들은 윤상원을 비롯해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며 결국 목숨을 잃었던 시민군의 ‘혁명성’에 자기를 동일시했고, 이 같은 정서는 당시 널리 회자되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구로 요약할 수 있다. [본문 84쪽] 그런데 1990년대 초의 대한민국과 같은 물질만능 세속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희생적 죽음에 대한 매혹과 숱한 정치적 순교가 가능했는가 하는 점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당대 한국 사회 전반의 문화정치 구조와 학생운동의 위상과 관련된다. 스스로 목숨을 버린 대학생의 상당수는 속물적인 중산층 가정의 아들이고 딸이었다. 그리고 이런 대학생 희생의 역사는 1960년에 시작하고 1970년대 이후 재개되어 1990년대 중반에 막을 내린, 역사적 시간의 것이었다. // 그렇게 죽음이 ‘만연했던’ 1991년의 봄은 한국의 사회운동사에서 거대한 변곡점이기도 했다. (…) 대학생 및 학생운동의 정치문화와 ‘사회’ 사이의 괴리는 더 이상 없게 되었다. 1990년대 말 이후 한국의 대학은 청년의 성소(聖所)이거나 해방의 상상력이 꽃 피는 공간이 아니라, 가장 속화된, 대기업이나 공무원 입시 준비기관이 되기 시작했다. ‘각자도생’과 ‘무한경쟁’ 외의 다른 가치를 추구할 여지를 주지 않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문 108쪽] 손해배상소송은 최악의 탄압 수단이다. 홍익대학교는 2011년 1월에 파업했던 청소노동자 등 6명을 상대로 2억 8천여 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냈다. 여기에는 홍익대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한 위자료 1억 원까지 포함돼 있었다. 노동자 한 사람당 4천여 만 원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40개월은 벌어야 갚을 수 있는 돈이었다. 또 2011년 3월 대법원은 ‘불법파업’으로 한국철도공사에 여객ㆍ화물 운송 수입 등의 손해를 입혔다며 전국철도노조에 100억 원여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직권중재 기간 동안 이뤄졌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은 고작 4일이었다. 그리고 KEC 노조는 301억, 금호타이어는 179억, 현대자동차는 200억, 재능교육은 20억…. [본문 127쪽...
  • 천정환 [저]
  •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 소설 독자와 소설 수용양상에 관한 연구'(2002)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소설 및 문화론 담당)로 재직 중이며 한국 근대 문화사와 현실의 문화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근대의 책 읽기 :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대중지성의 시대 : 새로운 지식문화사를 위하여', '혁명과 웃음', '근대를 다시 읽는다 : 한국 근대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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