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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사진엽서, 식민지 조선을 노래하다 
지의회랑1 ㅣ 최현식 ㅣ 성균관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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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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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page/163*231*43/1185g
  • ISBN
9791155506103/115550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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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폭력적인 제국의 소리와 흔들리는 조선의 소리가 반향하던 일제 식민주의 매체에 대하여 제국 일본의 대표적인 식민주의 인쇄매체이자 선전ㆍ선동의 기호였던 사진엽서. 그것은 시각(이미지)과 청각(노래), 둘의 통합체인 문자를 동시에 거느린 당대의 대중적인 문화상품이었다. 지난해 가을, 사진엽서의 시각적 이미지들에 주목한 『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이 먼저 출간되어 연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거니와, 이번에 선보이는 책은 이미지들과 함께 사진엽서 위에 올려졌던 조선어ㆍ일본어 병용의 시가와 노래들에 주목한 『일제 사진엽서, 식민지 조선을 노래하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진엽서에 함께 인쇄된 노래들, 즉 상징적인 ‘조선의 소리’인 「아리랑」을 필두로, 조선의 장소와 공간들이 품은 풍취와 이를 바라보는 내지인의 시선이 담긴 가사들, 일본어로 번역된 조선 민요와 동요들을 분석하면서 그 문학적 의미와 그것들이 수행하는 정치성과 이념성의 역할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언어적 장치를 통해 지배자의 폭력적 시선과 조선의 타자화 방식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조선적인 것’의 고유성과 제국문화의 분열성을 동시에 읽어낸다. 사진엽서 위에 올려졌던 노래와 시들은 단순한 보조 텍스트가 아니라, 사진과 그림 못지않게 제국과 식민지의 불균등한 삶과 현실을 표상하는 상징적인 기호였기에, 폭력적인 제국의 소리와 흔들리는 조선의 소리가 서로 반향하며 벌이던 청각적 심상들의 각축은 당대 문화의 정치학을 해명하는 또 하나의 무대를 열어준다. 성균관대학교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마흔 번째 책이다.
  • 일제 사진엽서가 기획한 ‘조선적인 것’을 향한 지배와 통치의 문화정치학 저자는 전작(『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을 통해 일제에 의해 자행된 조선(인)에 대한 배타적 타자화와 근대천황제로의 아찔한 예속화를 살폈다. 이를 위해 식민지 시기 발행된 사진엽서들을 다섯 종류로 나눈 뒤, 보다 구체적인 11개 항목을 각각의 연구와 해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정리하자면, 먼저 사진엽서들을 ① 원리와 이념, ② 언어와 문학, ③ 지식과 취미, ④ 일상과 생업, ⑤ 전쟁 등의 범주로 구분한 뒤, 근대천황제의 이념, 한ㆍ일어 대역(對譯) 우편엽서, 국경생활의 정서, 식민도시 경성과 평양, 조선 투어리즘의 중심지 금강산과 경주, 조선부인의 하루 생활, 섹슈얼리티와 유희의 조선기생, 전근대적 노동과 게으름의 대명사 조선남성, 총력전 시기 병영ㆍ병사화된 조선(인들) 등에 드러나거나 감춰진 파시즘적 폭력성과 날조된 미학적 기호들의 허구성에 주목했다. 거기서 저자는 일제를 포함한 제국주의 열강이 사진과 그림, 시(가)와 산문을 통해 자기 권력의 화려함[꽃]과 날카로움[칼]을 전가(戰家)의 보도(寶刀)로 치밀하게 휘둘렀음을 알게 되었다고 적는다. 그럴수록 근대문명에 뒤처졌던 식민지(인), 즉 야만과 무지의 ‘인간동물’들은 식민지 근대화를 빙자한 계몽과 교화, 지배와 개발의 의사(疑似)-주체이자 소외된 타자로 예외 없이 억압되고 감금되었다는 사실이 뚜렷해졌다. 잘 만들어진 친밀함과 근린(近隣)의 시선을 앞세웠지만, 제국주의의 거친 행보는 모든 것에서 뛰어난 우승(優勝)의 제국 아래 식민지의 자연과 종족, 문화와 생활을 헤어날 길 없는 열패(劣敗)의 감옥으로 밀어 넣는 폭력적 투옥 행위에 훨씬 가까웠다. 식민주의 미디어에서 찾아낸 역사적이고 민중적인 조선의 정서와 소리들 이번 책도 큰 틀에서 보자면 전작의 문제의식과 연구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사진엽서에 드러난 식민지 조선의 생활상과 조선인의 형상, 사진엽서를 제작ㆍ배포하는 일제(문화자본)의 문화정치학, 사진엽서의 유통과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한 조선인의 식민지 의식, 그리고 사진엽서에 적힌 시가와 산문을 실질적으로 작성한 일제의 식민주의 의식 등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작과 여러 면에서 구분된다. 무엇보다 연구와 해석의 초점이 사진엽서에 수록된 ‘시가와 노래’에 놓인다. 저자는 먼저 ‘일본적인 것’에 의한 ‘조선적인 것’의 식민화 또는 제국의 식민지 ‘흉내 내기’ 과정에서 식민권력의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던 ‘조선민요’의 계획적인 선택과 배치, 전유와 번역 등의 문제에 주목한다. 그 결과 사진엽서 위에서 ‘제국(국민)의 소리’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제국 귀퉁이의 ‘지방적인 것’으로 그 가치와 위상이 깎여버린 조선민요들의 처지를 소상히 살펴나간다. 또한 저자는 조선적인 것을 소재로 취한 ‘일본(신)민요’의 창작과 보급에 일제가 기울인 많은 노력들에도 주목한다. 사실 그러한 시도들을 통해 식민권력은 조선(인), 즉 ‘붉은 땅[赤土]’과 ‘토인(土人)’에 대한 지배와 교화의 의지, 개척과 착취의 욕망을 차곡차곡 제국(인)의 보편적 감정으로 끌어올렸다. 이 모두가 일제의 우수성과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전통문화를 날조ㆍ각색하는 파시즘적 미학 주체의 본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나아가 저자는 조선민요가 생명력과 가치를 잃지 않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조선의 소리’로 거듭나는 모습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조선민요가 가창자(향유자)나 새로운 활용자를 통해 자기 내부에서 꿈틀대는 자생성과 역사성, 민중성과 저항...
  • 책머리에 제1장 제국의 취향, 전시되는 ‘아리랑’ 「아리랑」, 만들어진 전통의 몇 가지 국면 식민지 「아리랑」, 제국의 감시와 포섭의 피사체 사진엽서 「아리랑」의 출현과 ‘조선적인 것’의 재현 사진엽서 「아리랑」의 개관과 여러 특성 사진엽서 「아리랑」, 조선어와 일본어의 기우뚱한 교환 사진엽서 「아리랑」 화면에 담긴 ‘조선적인 것’의 실상 사진엽서 「아리랑」의 타자들, 빼앗긴 얼굴의 흔적 김소운이 일역한 「아리랑」의 양면성 「아리랑」의 제국화 또는 ‘국민의 소리’화가 뜻하는 것 「아리랑」 엽서를 둘러싼 몇 가지 문제와 질문들 제2장 조선의 민요, 원시와 전통의 경계 일제의 눈에 비친 ‘조선민요’라는 것 『가요의 조선』에 담긴 ‘조선적인 것’들 고유한 ‘조선민요’의 재현 또는 번역 ‘의사-조선민요’의 창안, 조선 서정의 모방 일본 노래 「경성소패」와 「금강산행진곡」이 의미하는 것 제국의 와카 속 조선의 표정, 일본의 목소리 인물-소묘와 전통ㆍ문명-사진에 감춰진 식민주의 식민주의로서 조선풍속의 재현과 조선서정의 모방 제3장 제국의 ‘조선적인 것’에 대한 전유와 소비 『조선정시』를 읽는 몇 가지 단서 사진엽서세트 『조선정시』의 외형과 내부 조선 ‘표상’의 ...
  • ㆍ일제는 지배자의 권위를 통해 그들의 이념과 체제에 봉사하는 「아리랑」의 재현을 의도했지만, 그러나 그 욕망은 「아리랑」의 원작자이자 저항적 기표의 생산자로서 조선인의 시각과 독해에 의해 결정적으로 분열되고 저지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엽서 속의 ‘아리랑’은 비록 일제의 유희적 지배와 이국적 소비의 대상으로 점유되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제국의 권위와 의미화를 교란하고 방해하는 ‘타자의 불가능성’이었다 하겠다. 요컨대 모방되고 재현될수록 식민화되는 사물(事物[死物])이 아니라 제국의 나르시즘적 요구에 균열을 가하는, 다시 말해 제국의 담론에 문화적ㆍ인종적ㆍ역사적 차이를 암암리에 기입하고 각인하는 자율적 언어이자 흔들리는 텍스트였다. 이런 사실은 조선의 입장에서 일제 발 사진엽서 ‘아리랑’의 혼종성이 기여한 긍정성의 한 요소로 보아도 무방하다. -본문 72쪽, ‘제1장 제국의 취향, 전시되는 ‘아리랑’’ 중에서 ㆍ‘일본민요’가 그렇듯이 ‘조선민요’도 제국 본연의 ‘국민의 소리’로 배치ㆍ개조되기 위해서는, 다시 강조하거니와, 제국의 안위를 위협하는 ‘저항성’과 더불어 건전한 국민의식을 방해하는 풍속교란의 ‘외설성’을 아낌없이 솎아내야만 했다. 이 지점에 엄격한 검열과 처벌을 동반한 민요의 순화 및 이상적 악곡의 연출이 그 대책의 앞자리를 차지했던 연유가 자리한다. 또 신분과 빈부, 국가와 민족을 가릴 것 없는 ‘여성’과 ‘눈물’, ‘연정’과 ‘그리움’ 등을 일본 민요(가요)에서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서정으로 특수화하는 동시에 인간 보편의 감정으로 일반화한 까닭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목소리는 조선의 향락성과 패퇴성, 순종성과 소극성을 어떻게든 드러내는 방식으로 겉치레의 ‘조선적인 것’을 흉내(mimicry) 내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제국의 소리’로 편재되기를 요청받는 ‘조선민요’는 원래의 자신과도 또 ‘일본민요’와도 많이 닮기는 하되 결코 똑같아질 수 없는 이질적이며 변별적인 소리로 영원히 떠돌게 된다. -본문 135~136쪽, ‘제2장 조선의 민요, 원시와 전통의 경계’ 중에서 ㆍ바른대로 말해, ‘조선적인 것’, 특히 ‘향토’와 ‘풍습’이 미약하나마 식민권력의 지배전략과 끊임없이 긴장, 교섭, 갈등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지배체제를 균열, 파열시키며 복수(複數)의 역사를 기입해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인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조선정시』의 렌즈와 시편들은, 영화 「아리랑」에 맞선 혹은 그것을 전유한 「아리랑」 엽서의 대량 남조가 그랬듯이, 제국과 식민지의 권력관계를 예리하게 드러내는 ‘식민지적 차이’를 은폐, 배제하는 기만적 미학물로 기민하게 작동했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향토’와 ‘풍습’을 둘러싼 ‘구경거리(spectacle)’의 정치학이 어떤 미학적 의장과 언어적 풍모를 동원하면서 식민권력의 결속-시학으로 자활, 변신하는가를 따져 묻는 데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본문 149쪽, ‘제3장 제국의 ‘조선적인 것’에 대한 전유와 소비’ 중에서 ㆍ백두산∼압록강 일대의 벌목과 뗏목 작업을 둘러싼 제국주의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몹시 차이나는 목소리를 먼저 말해두는 이유가 없지 않다. 벌목과 뗏목 현장의 실감이나 경험 없이 감상과 관조의 시선에 긴박된 「압록강절」만을 복기하다가는, 풍경과 서정에 숨은 제국의 폭력적ㆍ억압적 시선을 언뜻 지나쳐, 그들의 식민주의적 관념과 의식, 이미지와 상상력에 어처구니없이 휘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 250~251쪽, ‘제5장 압록강절ㆍ제국 노동요ㆍ식민지 유행가’ 중에서 ㆍ‘그림엽서’로 갱신된 「백두산절」의...
  • 최현식 [저]
  • 1967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 및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계간지 「포에지」 편집위원을 거쳐, 2007년 현재 「열린시학」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에서 한국 현대시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말 속의 침묵>,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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