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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1 ㅣ 폴커 라인하르트, 최호영 ㅣ 북캠퍼스 ㅣ Machiavelli oder Die Kunst der M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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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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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page/160*233*36/91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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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8571178/118857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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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영원한 도발자 마키아벨리 열정과 좌절의 행간에서 읽어낸 역사적, 희극적, 비극적 사상가의 삶과 흔적 마키아벨리는 제2서기국 서기장에서 파면되고 1513년 《군주론》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니까 오는 2023년은 마키아벨리가 이 ‘작은 책자’를 내놓은 지 510년이 되는 해이다. 이 510년은 ‘마키아벨리 산업’이라는 말에 걸맞게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소비해온 시간이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되고 있는 책은 국내에서만 200여 종에 이르며, 분야도 정치학에서부터 성공학이나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 마키아벨리는 무정부주의자, 혁명론자, 군주의 조언자, 신념에 찬 공화주의자, 불가지론자, 냉소주의자, 이상주의자, 신화 창조자, 분석가 등 격찬과 비난과 애증이 교차하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그 무엇으로 불리든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정치사상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유분방한 성의식, 세속주의, 심리적 인간 탐구의 기술 등 마키아벨리는 21세기의 눈으로 봐도 현대적이다. 그렇다면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항의 또는 동의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결코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는 없는 이런 사상을 내놓기까지 마키아벨리는 어떤 경험을 했을까? 그의 인간관과 역사관의 토대가 된 관찰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그간 르네상스 시대 문제적 인물들에 천착해온 폴커 라인하르트가 평전 《마키아벨리》를 통해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 거짓 공화국 피렌체 마키아벨리(1469~1527)가 활동한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지배자가 난립하여 교황령, 밀라노공국, 베네치아공화국, 나폴리왕국, 피렌체공화국 등 여러 정치 공동체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피렌체는 공화국이라는 정체를 표방하고 있었으나 1434년부터 1494년까지 약 60년간 메디치라는 한 가문에 의해 군주적 권력으로 다스려진 도시국가였다. 1494년 프랑스에 점령당하고 메디치가가 축출되면서 피렌체에는 ‘저변이 넓은 정체’가 들어선다. 마키아벨리가 1498년 피렌체 정부의 사무관이자 외교와 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제2서기국 서기장으로 선출된 것이 이런 피렌체 역사의 전환기와 맞물려 있음을 이 책은 주목한다. 그리고 그가 공화국에 살면서 고대 로마와 공화주의에 극심한 목마름을 느끼게 된 경위를 밝힌다. 책의 저자는 피렌체라는 거짓 공화국에서 능력과 성과보다 메디치가와의 관계나 가문의 위치가 더 중요했던 사회상을 그 목마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외교관’ 마키아벨리에 방점 피렌체공화국의 대리공사로서 14년간 여러 나라, 특히 교황과 프랑스 왕 사이, 용병대장과 공화국 사이 등을 오갔던 마키아벨리는 외줄 타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베일 뒤에 감춰진 권력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간파하고자 했다. 마키아벨리의 이 같은 노력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당시 마키아벨리가 시 정부에 보낸 보고서와 주요 인물들과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들여다보는 데 공을 들인다. 마키아벨리의 보고서에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조망과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수 있는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속 좁은 피렌체 귀족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도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 소개되거나 저술된 마키아벨리 전기들이 《군주론》 등 일부 저작과 작품에 집중해 ‘정치사상가’로서의 측면만 부각해왔다면 이 책은 그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중점을 둔다. 마키아벨리가 고국의 상관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저작의 근간을 이루는 실제 경험과 그에 따른 교훈뿐만 아니라 발렌티노 공작 체사레 보르자, 프랑스 왕 루이 12세, 독일 황제 막시밀리안, 교황 율리오 2세 등 당시 많은 군주들에 대한 통찰의 원형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기만의 시대, 가면을 쓴 이상주의자 1512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로 돌아오면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내에서 망명자 아닌 망명자 신세가 된다. 명민한 충고자이자 경고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조롱꾼이 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시와 희곡이었다. 그런 글들 곳곳에는 신랄한 조롱과 신성한 엄숙함, 격정과 풍자가 뒤섞여 있다. 저자는 〈안드리아〉와 〈만드라골라〉, 〈클리치아〉 등의 희극 작품들을 꼼꼼히 검토하면서 희극으로 ‘기만’의 언어를 드러나게 하려 한 ‘마키아벨리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의견을 굽힘 없이 표현할 수 있기를 원했다. 세상에 조롱과 냉소를 보내는 희극작가 뒤에는 이상주의자가 숨어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공직에서 파면당한 마키아벨리는 저술 활동에 집중한다.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전술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저술 대부분이 이 시기에 쓰였다. 저자 폴커 라인하르트는 르네상스 전문가답게 그 시기 마키아벨리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더해 마키아벨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헤아려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맥락 속에서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마키아벨리를 당대의 관점에서 이해...
  • 프롤로그-‘철두철미하게 해로운 사람’ 1장 명성을 얻는 기술(1469~1498) 무명의 서기장│메디치 정권의 피렌체에서 보낸 어린 시절│거짓 공화국│무장하지 않은 예언자 2장 외교의 기술(1498~1510) 1498년의 피렌체│첫 번째 임무│서기국 근무 시절│지상의 지옥│피사를 거쳐 프랑스로│고국에서 울린 간주곡│체사레 보르자 1: 전주곡│체사레 보르자 2: 심리전│체사레 보르자 3: 피렌체를 위한 교훈│체사레 보르자 4: 후주곡│피렌체의 나약함│시인이 된 외교관│유능한 용병대장을 찾아│마키아벨리의 군대│끔찍한 교황│막시밀리안 황제│낯선 나라와 사람들│피사에서 거둔 승리│베로나에서의 모험 3장 생존의 기술(1510~1513) 프랑스와 교황의 틈바구니에서│파멸에 이르는 길│외교관의 시│운명적 공의회│백척간두│항복│ 해명│포르투나의 힘과 무력함│고문과 고립│곤경에 처한 친구 4장 저술(1513~1520) 매혹적 정복과 환상│국내 망명│군주론│로마사 논고│쓸모없는 공화주의자│인간 동물원│안드리아와 희극론│만드라골라와 희극의 실제│클리치아와 세대 간 투쟁│모범적인 루카 문제│마지막 정치적 꿈│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전술론 5장 도발의 기술(1521~1527) 잃어버린...
  • 외교관으로 성공하려면 진실해 보여야 하지만 실제로 진실하면 안 된다. 외교관은 협상 중인 외국의 상대방뿐만 아니라 고국의 임명권자에게도 자신의 진짜 동기와 생각을 숨길 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외교관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무도 듣고 싶어하지 않을 말을 가령 ‘궁정의 내부자’의 입을 빌려 말하는 식으로 임명권자를 속일 줄 알아야 한다.(14쪽) 나중에 마키아벨리는 한 편지에 서명하면서 자신을 ‘역사가, 희극작가, 비극작가’라고 명명했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이 역사가는 희극작가이기도 했는데, 이탈리아를 역사상 최저점으로 가라앉게 한 당시의 처참한 비극은 신랄한 풍자를 통해서만 서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직업명들에는 우울한 이중적 의미가 있었다.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어로 쓴 ‘historico, comico et tragico’라는 표현은 ‘역사적, 희극적, 비극적’이라는 의미도 있다.(16~17쪽) 정치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유권자는 달콤한 거짓말을 원하는가? 이는 국회의원 선거 후에 늘 제기되는 물음이다. 한통속이 아닌 것을 분리할 줄 알고 사람들이 혐오하는 진실을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마키아벨리는 산업화 이전 시기 유럽의 정치사상가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논란을 일으키며 열띤 논쟁을 촉발하는 유일한 인물이다.(20쪽) 반면에 마키아벨리는 평화 교란자였다. 파치가 음모에 관한 간결한 논평에서 보듯이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사》에서 신념에 찬 공화주의자들이 가장 아파할 지점을 의도적으로 건드렸다. 메디치가의 통치 아래에서 당신들의 자유는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마키아벨리는 50세가 넘어서도 금기를 깨는 행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말년의 글에서 표출된 뿌리 깊은 반감은 일찌감치 형성되었을 것이다.(51쪽) 종교는 거짓된 사람들의 손안에서 지배 수단에 불과했다. 15년 후 마키아벨리가 사보나롤라에 대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민중에게 믿음을 강요할 수 없기에 망할 수밖에 없다.(57쪽) 불리한 쪽은 백작 부인처럼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자신의 과거 공적을 들먹여야만 하는 쪽이었다. 그리고 칼자루를 쥔 쪽은 피렌체처럼 가격을 깎기 위해 상대방의 과거 공적을 강조하는 쪽이었다. 게다가 보은은 정치적 범주가 아니었다. 통치자는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은혜를 저버릴 줄 알아야 했다.(71쪽) 마키아벨리는 체사레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어 본질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무엇이 그에게 필연적으로 보이는지를 추론해야 했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망상적 필연성과 진정한 필연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전자는 환상일 뿐이고 파멸을 낳는다. 오직 후자만이 정치 행위의 진정한 법칙을 구성한다.(131쪽) 국가는 부유해야 하지만 시민은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 시민들이 가난할수록 더욱 좋을 것이다. 겉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부자들이 눈에 띄는 지출을 하지 않음으로써 부자가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적어도 생필품이 균등하게 분배되어 사회적 평등이 달성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는 이런 겉으로 보이는 평등이면 충분했다.(183쪽) 현명한 정치가는 공격성을 묶어놓거나 군사적 팽창으로 바꾸어놓는다. 질서가 잡힌 국가는 국내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그 밖의 세계와 전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정복하느냐 정복되느냐가 국가의 법칙이다. 전쟁은 국가의 영약이다.(221쪽) 정치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유효한 미덕은 없다는 말이다. 어떤 수단이 적절하고 적절하지 않은지를 결정하는 것은...
  • 폴커 라인하르트 [저]
  •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교수.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주요 저서로는 《알렉산데르 6세 보르자》, 《비오 2세 피콜로미니》, 《드 사드 또는 악의 측량》, 《루터: 신의 제국을 무너트린 종교개혁의 정치학》 등이 있다. 권력을 얻는 법을 설파한 마키아벨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환멸감이다. 도덕, 법, 종교는 군주가 정적에게 그릇된 안도감을 주려고 내세우는 겉치레일 뿐이다. 군주 자신은 그것들을 결코 믿으면 안 된다. 마키아벨리의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은 치를 떨면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니체나 한나 아렌트에서부터 현대인을 위한 교훈에 이르기까지 마키아벨리의 통찰에 보낸 찬사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권력의 기술을 간파했으나 정작 권력은 없었던 사람의 삶은 어떠했을까? 폴커 라인하르트에 따르면 이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마키아벨리의 이면에는 완벽한 공화국과 선한 삶을 믿었던 이상주의자가 숨어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이 마키아벨리이다. 폴커 라인하르트는 이 평전으로 골로 만 역사서술상Golo-Mann-Preis fur Geschichtsschreibung을 받았다.
  • 최호영 [저]
  • 중앙대 중앙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연구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인지와 자본》(공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앎의 나무》,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옳고 그름》, 《사회적 뇌》,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성의 진화》, 《아들러 삶의 의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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