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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죽 북
애지시선1 ㅣ 문신 ㅣ 애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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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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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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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page/128*188*0
ISBN
9788992219174/8992219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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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시선
(총98건)
근처에 살아요
: 김혜연 시집
10,800원 (10%↓)
수상한 평행이론
: 임정매 시집
10,800원 (10%↓)
유령의 시간
: 이정섭 시집
10,800원 (10%↓)
지독한 설득
: 진효정 시집
10,800원 (10%↓)
고양이가 하품을 걸어놓은 그 집
: 윤계순 시집
10,800원 (10%↓)
다정한 것에 대하여
: 김영춘 시집
10,800원 (10%↓)
신세기 타이밍
: 이송우 시집
10,800원 (10%↓)
보풀은 나의 힘
: 박송이 시집
10,800원 (10%↓)
어떤 이유
: 박혜연 시집
10,800원 (10%↓)
좋아요를 수집합니다
: 이중현 시집
10,800원 (10%↓)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
: 허인혜 시집
10,800원 (10%↓)
고요의 이유
: 이동순 시집
9,000원 (10%↓)
그 벽을 껴안았다
: 김이담 시집
9,000원 (10%↓)
당신의 북쪽
: 문영숙 시집
9,000원 (10%↓)
외주
: 김경옥 시집
9,000원 (10%↓)
남강의 시간
: 조향옥 시집
9,000원 (10%↓)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 김헌수 시집
9,000원 (10%↓)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 김지연 시집
9,000원 (10%↓)
무죄
: 오정순 디카시집
10,800원 (10%↓)
푸른 발이 사라졌네
: 김원욱 시집
9,000원 (10%↓)
기척 없는 것들
: 최준렬 시집
9,000원 (10%↓)
우주정거장
: 이시향 디카시집
10,800원 (10%↓)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아무것도 아닌
: 김상배 시집
9,000원 (10%↓)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 최은별 시집
9,000원 (10%↓)
고단한 잠
: 김남호 디카시집
10,800원 (10%↓)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 우동식 시집
9,000원 (10%↓)
숲 속 국어시간
: 김우전 시집
9,000원 (10%↓)
세 그루 밀원
: 이상열 시집
9,000원 (10%↓)
나비 포옹
: 이미숙 시집
9,000원 (10%↓)
길 위의 핏줄들
: 하병연 시집
9,000원 (10%↓)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 복효근 디카시집
10,800원 (10%↓)
시력이 좋아지다
: 허상욱 시집
9,000원 (10%↓)
공중부양사
: 김요아킴 시집
9,000원 (10%↓)
빨강 뒤에 오는 파랑
: 손창기 시집
9,000원 (10%↓)
너머
: 김채운 시집
9,000원 (10%↓)
이어도 주막
: 이성배 시집
9,000원 (10%↓)
눈길
: 전홍준 시집
9,000원 (10%↓)
난장
: 차승호 시집
9,000원 (10%↓)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 오광수 시집
9,000원 (10%↓)
수혈놀이
: 황희순 시집
9,000원 (10%↓)
어떤 입술
: 라윤영 시집
9,000원 (10%↓)
총잡이
: 이동호 시집
9,000원 (10%↓)
상록마녀
: 신단향 시집
9,000원 (10%↓)
국수를 닮은 이야기
: 박구경 시집
9,000원 (10%↓)
다시, 평사리
: 최영욱 시집
9,000원 (10%↓)
꽃마차는 울며 간다
: 권선희 시집
9,000원 (10%↓)
눈부신 고독
: 이윤경 시집
9,000원 (10%↓)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
9,000원 (10%↓)
달동네 아코디언
: 이명우 시집
9,000원 (10%↓)
종점식당
: 김명기 시집
9,000원 (10%↓)
우는 시간
: 피재현 시집
9,000원 (10%↓)
멍게 먹는 법
: 이동순 시집
8,100원 (10%↓)
미스김라일락
: 나혜경 시집
8,100원 (10%↓)
국수 삶는 저녁
: 박시우 시집
8,100원 (10%↓)
이름의 풍장
: 김윤환 시집
8,100원 (10%↓)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
: 이민숙 시집
8,100원 (10%↓)
비탈
8,100원 (10%↓)
보이저 씨
: 김현욱 시집
8,100원 (10%↓)
나선형의 저녁
: 정용화 시집
8,100원 (10%↓)
곡두
: 박승자 시집
8,100원 (10%↓)
바닷가 부족들
: 김만수 시집
8,100원 (10%↓)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 유현아 시집
8,100원 (10%↓)
지는 싸움
: 박일환 시집
8,100원 (10%↓)
푸른 징조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둥근 진동
8,100원 (10%↓)
비데의 꿈은 분수다
: 정덕재 시집
8,100원 (10%↓)
노끈
: 이성목 시집
8,100원 (10%↓)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숙 시집
8,100원 (10%↓)
사람의 무늬
: 박일만 시집
8,100원 (10%↓)
생강 발가락
: 권덕하 시집
8,100원 (10%↓)
피의 고현학
8,100원 (10%↓)
별을 의심하다
8,100원 (10%↓)
수작
8,100원 (10%↓)
허공에 지은 집
8,100원 (10%↓)
몸꽃
8,100원 (10%↓)
하루만 더
8,100원 (10%↓)
물집
8,100원 (10%↓)
소주 한 잔
7,200원 (10%↓)
어처구니 사랑
7,200원 (10%↓)
마늘촛불
: 복효근 시집
9,000원 (10%↓)
물가죽 북
7,200원 (10%↓)
검은 꽃밭
7,200원 (10%↓)
아배 생각
9,000원 (10%↓)
안개 부족
7,200원 (10%↓)
꽃들이 딸꾹
: 신정민 시집
7,200원 (10%↓)
축제
: 김해자 시집
9,000원 (10%↓)
여수의 잠
7,200원 (10%↓)
좋은 날에 우는 사람
7,200원 (10%↓)
즐거운 세탁
7,200원 (10%↓)
그 남자의 손
7,200원 (10%↓)
정오의 순례
7,200원 (10%↓)
뜨거운 발
: 함순례 시집
7,200원 (10%↓)
바람의 목례
7,200원 (10%↓)
기차를 놓치다
9,000원 (10%↓)
정비공장 장미꽃
8,100원 (10%↓)
붉은 사하라
6,300원 (10%↓)
님 시집
6,300원 (10%↓)
애지시선
(총90건)
어떤 이유
: 박혜연 시집
10,800원 (10%↓)
좋아요를 수집합니다
: 이중현 시집
10,800원 (10%↓)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
: 허인혜 시집
10,800원 (10%↓)
고요의 이유
: 이동순 시집
9,000원 (10%↓)
그 벽을 껴안았다
: 김이담 시집
9,000원 (10%↓)
당신의 북쪽
: 문영숙 시집
9,000원 (10%↓)
외주
: 김경옥 시집
9,000원 (10%↓)
남강의 시간
: 조향옥 시집
9,000원 (10%↓)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 김헌수 시집
9,000원 (10%↓)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 김지연 시집
9,000원 (10%↓)
무죄
: 오정순 디카시집
10,800원 (10%↓)
푸른 발이 사라졌네
: 김원욱 시집
9,000원 (10%↓)
기척 없는 것들
: 최준렬 시집
9,000원 (10%↓)
우주정거장
: 이시향 디카시집
10,800원 (10%↓)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아무것도 아닌
: 김상배 시집
9,000원 (10%↓)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 최은별 시집
9,000원 (10%↓)
고단한 잠
: 김남호 디카시집
10,800원 (10%↓)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 우동식 시집
9,000원 (10%↓)
숲 속 국어시간
: 김우전 시집
9,000원 (10%↓)
세 그루 밀원
: 이상열 시집
9,000원 (10%↓)
나비 포옹
: 이미숙 시집
9,000원 (10%↓)
길 위의 핏줄들
: 하병연 시집
9,000원 (10%↓)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 복효근 디카시집
10,800원 (10%↓)
시력이 좋아지다
: 허상욱 시집
9,000원 (10%↓)
공중부양사
: 김요아킴 시집
9,000원 (10%↓)
빨강 뒤에 오는 파랑
: 손창기 시집
9,000원 (10%↓)
너머
: 김채운 시집
9,000원 (10%↓)
이어도 주막
: 이성배 시집
9,000원 (10%↓)
눈길
: 전홍준 시집
9,000원 (10%↓)
난장
: 차승호 시집
9,000원 (10%↓)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 오광수 시집
9,000원 (10%↓)
수혈놀이
: 황희순 시집
9,000원 (10%↓)
어떤 입술
: 라윤영 시집
9,000원 (10%↓)
총잡이
: 이동호 시집
9,000원 (10%↓)
상록마녀
: 신단향 시집
9,000원 (10%↓)
국수를 닮은 이야기
: 박구경 시집
9,000원 (10%↓)
다시, 평사리
: 최영욱 시집
9,000원 (10%↓)
꽃마차는 울며 간다
: 권선희 시집
9,000원 (10%↓)
눈부신 고독
: 이윤경 시집
9,000원 (10%↓)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
9,000원 (10%↓)
달동네 아코디언
: 이명우 시집
9,000원 (10%↓)
종점식당
: 김명기 시집
9,000원 (10%↓)
우는 시간
: 피재현 시집
9,000원 (10%↓)
멍게 먹는 법
: 이동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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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 나혜경 시집
8,100원 (10%↓)
국수 삶는 저녁
: 박시우 시집
8,100원 (10%↓)
이름의 풍장
: 김윤환 시집
8,100원 (10%↓)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
: 이민숙 시집
8,100원 (10%↓)
비탈
8,100원 (10%↓)
보이저 씨
: 김현욱 시집
8,100원 (10%↓)
나선형의 저녁
: 정용화 시집
8,100원 (10%↓)
곡두
: 박승자 시집
8,100원 (10%↓)
바닷가 부족들
: 김만수 시집
8,100원 (10%↓)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 유현아 시집
8,100원 (10%↓)
지는 싸움
: 박일환 시집
8,100원 (10%↓)
푸른 징조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둥근 진동
8,100원 (10%↓)
비데의 꿈은 분수다
: 정덕재 시집
8,100원 (10%↓)
노끈
: 이성목 시집
8,100원 (10%↓)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숙 시집
8,100원 (10%↓)
사람의 무늬
: 박일만 시집
8,100원 (10%↓)
생강 발가락
: 권덕하 시집
8,100원 (10%↓)
피의 고현학
8,100원 (10%↓)
별을 의심하다
8,100원 (10%↓)
수작
8,100원 (10%↓)
허공에 지은 집
8,100원 (10%↓)
몸꽃
8,100원 (10%↓)
하루만 더
8,100원 (10%↓)
물집
8,100원 (10%↓)
소주 한 잔
7,200원 (10%↓)
어처구니 사랑
7,200원 (10%↓)
마늘촛불
: 복효근 시집
9,000원 (10%↓)
물가죽 북
7,200원 (10%↓)
검은 꽃밭
7,200원 (10%↓)
아배 생각
9,000원 (10%↓)
안개 부족
7,200원 (10%↓)
꽃들이 딸꾹
: 신정민 시집
7,200원 (10%↓)
축제
: 김해자 시집
9,000원 (10%↓)
여수의 잠
7,200원 (10%↓)
좋은 날에 우는 사람
7,200원 (10%↓)
즐거운 세탁
7,200원 (10%↓)
그 남자의 손
7,200원 (10%↓)
정오의 순례
7,200원 (10%↓)
뜨거운 발
: 함순례 시집
7,200원 (10%↓)
바람의 목례
7,200원 (10%↓)
기차를 놓치다
9,000원 (10%↓)
정비공장 장미꽃
8,100원 (10%↓)
붉은 사하라
6,300원 (10%↓)
님 시집
6,300원 (10%↓)
새벽 저수지, 물가죽을 울리는 새 한 마리와 맞받아 우는 하늘 가죽의 이미지가 섬세하게 출렁인다. “끈 바짝 조여 놓은 북” 같은 삶의 파동이 싱싱하게 전해온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신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풍경과 삶의 무늬를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훑어내는 상상력과 이미지가 명징하다. 차분하고 느리게 어눌한 듯 정교한 언어를 직조하고 있는 시편들은 하나같이 퇴작이 없다. 시를 읽다 보면 차분한 응시로 말의 무늬를 짓는 시인의 빛나는 그물에 걸려든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러한 그를 두고 안도현 시인은 “그는 침묵과 말 사이에 다리를 놓는 희한한 직업을 가진 것 같다.”며 전통 서정에 잇닿아 있으면서도 조금은 비껴서 있는 점을 그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희중 평론가는 “보이는 풍경에 비유적 유추를 동원하여 안 보이는 풍경까지 덧붙이는 시인의 손길을 부가의 시학, 덧셈의 상상력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눈에 띄는 모든 나무와 풀과 길과 호수, 바람과 하늘과 별과 달이 예리한 도끼날에 의해 아연 낱낱이 속살을 드러내고 만다.” 라고 표현한 이병천 소설가의 말처럼 그 두드림의 흔적들은 예리하면서도 하나하나의 숨결을 응시하는 ‘힘의 균형’이 돋보이는 점은 그의 시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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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침묵에도 숨결이 있다면, 그 숨결에 새겨진 무늬가 있다면, 그리고 그 무늬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문신의 시일 것이다. 그는 침묵과 말 사이에 다리를 놓는 희한한 직업을 가진 것 같다. 그리하여 침묵의 적적함을 말로 토닥여주고, 말의 소란함을 침묵으로 침전시키는 그의 시는 전통 서정이라는 규범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조금은 비껴서 있다. 이러한 점이 그의 매력이다. 때로 높다란 불교적인 상상력을 구사하는가 싶으면 어느 틈에 인간의 낮고 미천한 자리를 바라보고 있고, 그 어투는 어눌한 듯 보이나 이미지는 명징하다. 이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은 그래서 믿음직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안도현(시인) 문신의 시를 읽는 동안 나는 내내 그가 전생에, 아니 지금 현생의 직업이 혹시 나무꾼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반듯하게 날이 벼려진 도끼 하나를 지게에 매달고 그가 산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띄는 모든 나무와 풀과 길과 호수, 바람과 하늘과 별과 달이 예리한 도끼날에 의해 아연 낱낱이 속살을 드러내고 만다. 아, 저들이 여태껏 숨기고 있었던, 자잘하고 생생하고 또한 눈부신 무늬들이여!…. ‘도끼눈’을 뜬다는 수사가 욕이 아니라면, 그는 뾰족한 도끼눈으로 세상을 응시하면서 시편들을 쌓았을 것이다. 그가 찍어 넘긴 수북한 도끼밥 톱밥들이 여기 가득 널려 있다. 날카로운 그의 시 한 귀퉁이에 까딱하다가는 우리 독자들이 허무히 베일 수도 있겠다. 조심할 것! -이병천(소설가)
시인의 말
요 며칠 천방지축이라는 말이 내내 머릿속에 들었다. 天方地軸. 못난 사람이 종작없이 덤벙이는 일이나, 너무 급하여 허둥지둥 함부로 날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그랬다. 그동안…… 그러나 다시 생각해도 천방지축이다. 하늘과 땅이 그러할진대, 하물며 나까짓 정도야 천방지축의 시늉만으로도 벅차다. 여기에 모은 시편들은 천방지축하고자 하였으나 종작없이 덤벙이기만 했다. 어쩌면 천방지축을 주문처럼 외고 살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2008년 11월 문신
시인의 말 제1부 참깨꽃/ 어린 물고기는 풀잎을 물고/ 목련, 달빛을 봉하다/ 서슬이 거기 있었다/ 빗방울 꽃/ 새물내/ 시리다, 눈/ 적막/ 살구꽃/ 물가죽 북/ 세수법/ 스윽, 지나간다/ 배꼽이 피었더라지 제2부 귀울음/ 진통이라는 말/ 바람의 무늬/ 나무/ 코끼리 무덤/ 뒤축을 꺾다/ 노숙/ 아직은 아녀/ 찔레나무/ 곶감/ 늙어간다는 것/ 바위를 옮기다/ 뚜껑 제3부 문안/ 남도횟집/ 빨간 모자를 쓴 사내/ 도배를 하다가/ 작은 손/ 힘의 균형/ 다도해/ 연꽃무늬 文身/ 시도 때도 없이 눈물, 동백/ 別/ 우리의 생활/ 강가에서/ 풍경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낮달 제4부 독작/ 매화차 한 잔에 눈 멀고/ 따뜻한 유물 화로/ 노을, 그 빛나는 그물/ 발을 묶다/ 부음/ 숲으로 가는 곰 인형/ 한낮/ 좌익/ 족적/ 밥상/ 첫눈/ 저물녘
발 동동 구르는 순간이라고만 해 두자 누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는 아마도 천 년 전에 외쳤던 그리움이라고만 해 두자 꽃잎은 풀잎에도 맺히고 돌과 강물과 심지어 등 돌린 시간의 야윈 등뼈에도 멍울져 있을 테지 그것들이 바람에 쓸려 일제히 몰려가는 곳에 퇴적된 시간의 켜가 굳어 있을 테지 참으로 활기찼던 하루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러져가는 것을 망연함이라고 할 텐가? 차라리 아쉬운 목숨이라도 하나쯤은 질질 끌고 가라고 맨발로 따라 나서는 건 어떠하겠나? 결국 모든 새들이 날개깃 아래 부리를 묻고 스스로 어둠에 갇히는 시간이라고 해 두자 아예 하늘도 지상으로 통하는 문을 닫고 인간의 기도를 외면하는 시간이라고 해 두자 오직 침묵만이 어둠을 관통하여 천년 후에까지 닿을 수 있을 테지 눈을 감으면 전생에서 내세로 건너뛰는 삶이 보이기도 한다는데 아무튼 저물녘이란 고요함만으로는 견딜 수 없는 발광의 순간이라고만 해 두자 아니 그러하겠는가, 기실은 ―?저물녘 ? 전문
문신 [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대 대학원 어문교육학과에서 [정서 체험의 시적 형상화 교육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작은 손],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 끝에 매달린 물고기가 되어]가 당선되었고,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소나기 지나갈 때],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발굴하는 토피아(topia), 복권되는 생활]이 당선되었다. 시집 [물가족 북], [곁을 주는 일]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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