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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촛불 :
복효근 시집
애지시선1 ㅣ 복효근 ㅣ 심지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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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10% ↓, 1,000원 ↓)
발행일
2017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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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업체의 구간 할인율이 없는 경우 10%로 적용
페이지수/크기/무게
117page/128*195*16/226g
ISBN
9788992219181/899221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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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애지시선
(총98건)
근처에 살아요
: 김혜연 시집
10,800원 (10%↓)
수상한 평행이론
: 임정매 시집
10,800원 (10%↓)
유령의 시간
: 이정섭 시집
10,800원 (10%↓)
지독한 설득
: 진효정 시집
10,800원 (10%↓)
고양이가 하품을 걸어놓은 그 집
: 윤계순 시집
10,800원 (10%↓)
다정한 것에 대하여
: 김영춘 시집
10,800원 (10%↓)
신세기 타이밍
: 이송우 시집
10,800원 (10%↓)
보풀은 나의 힘
: 박송이 시집
10,800원 (10%↓)
어떤 이유
: 박혜연 시집
10,800원 (10%↓)
좋아요를 수집합니다
: 이중현 시집
10,800원 (10%↓)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
: 허인혜 시집
10,800원 (10%↓)
고요의 이유
: 이동순 시집
9,000원 (10%↓)
그 벽을 껴안았다
: 김이담 시집
9,000원 (10%↓)
당신의 북쪽
: 문영숙 시집
9,000원 (10%↓)
외주
: 김경옥 시집
9,000원 (10%↓)
남강의 시간
: 조향옥 시집
9,000원 (10%↓)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 김헌수 시집
9,000원 (10%↓)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 김지연 시집
9,000원 (10%↓)
무죄
: 오정순 디카시집
10,800원 (10%↓)
푸른 발이 사라졌네
: 김원욱 시집
9,000원 (10%↓)
기척 없는 것들
: 최준렬 시집
9,000원 (10%↓)
우주정거장
: 이시향 디카시집
10,800원 (10%↓)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아무것도 아닌
: 김상배 시집
9,000원 (10%↓)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 최은별 시집
9,000원 (10%↓)
고단한 잠
: 김남호 디카시집
10,800원 (10%↓)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 우동식 시집
9,000원 (10%↓)
숲 속 국어시간
: 김우전 시집
9,000원 (10%↓)
세 그루 밀원
: 이상열 시집
9,000원 (10%↓)
나비 포옹
: 이미숙 시집
9,000원 (10%↓)
길 위의 핏줄들
: 하병연 시집
9,000원 (10%↓)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 복효근 디카시집
10,800원 (10%↓)
시력이 좋아지다
: 허상욱 시집
9,000원 (10%↓)
공중부양사
: 김요아킴 시집
9,000원 (10%↓)
빨강 뒤에 오는 파랑
: 손창기 시집
9,000원 (10%↓)
너머
: 김채운 시집
9,000원 (10%↓)
이어도 주막
: 이성배 시집
9,000원 (10%↓)
눈길
: 전홍준 시집
9,000원 (10%↓)
난장
: 차승호 시집
9,000원 (10%↓)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 오광수 시집
9,000원 (10%↓)
수혈놀이
: 황희순 시집
9,000원 (10%↓)
어떤 입술
: 라윤영 시집
9,000원 (10%↓)
총잡이
: 이동호 시집
9,000원 (10%↓)
상록마녀
: 신단향 시집
9,000원 (10%↓)
국수를 닮은 이야기
: 박구경 시집
9,000원 (10%↓)
다시, 평사리
: 최영욱 시집
9,000원 (10%↓)
꽃마차는 울며 간다
: 권선희 시집
9,000원 (10%↓)
눈부신 고독
: 이윤경 시집
9,000원 (10%↓)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
9,000원 (10%↓)
달동네 아코디언
: 이명우 시집
9,000원 (10%↓)
종점식당
: 김명기 시집
9,000원 (10%↓)
우는 시간
: 피재현 시집
9,000원 (10%↓)
멍게 먹는 법
: 이동순 시집
8,100원 (10%↓)
미스김라일락
: 나혜경 시집
8,100원 (10%↓)
국수 삶는 저녁
: 박시우 시집
8,100원 (10%↓)
이름의 풍장
: 김윤환 시집
8,100원 (10%↓)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
: 이민숙 시집
8,100원 (10%↓)
비탈
8,100원 (10%↓)
보이저 씨
: 김현욱 시집
8,100원 (10%↓)
나선형의 저녁
: 정용화 시집
8,100원 (10%↓)
곡두
: 박승자 시집
8,100원 (10%↓)
바닷가 부족들
: 김만수 시집
8,100원 (10%↓)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 유현아 시집
8,100원 (10%↓)
지는 싸움
: 박일환 시집
8,100원 (10%↓)
푸른 징조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둥근 진동
8,100원 (10%↓)
비데의 꿈은 분수다
: 정덕재 시집
8,100원 (10%↓)
노끈
: 이성목 시집
8,100원 (10%↓)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숙 시집
8,100원 (10%↓)
사람의 무늬
: 박일만 시집
8,100원 (10%↓)
생강 발가락
: 권덕하 시집
8,100원 (10%↓)
피의 고현학
8,100원 (10%↓)
별을 의심하다
8,100원 (10%↓)
수작
8,100원 (10%↓)
허공에 지은 집
8,100원 (10%↓)
몸꽃
8,100원 (10%↓)
하루만 더
8,100원 (10%↓)
물집
8,100원 (10%↓)
소주 한 잔
7,200원 (10%↓)
어처구니 사랑
7,200원 (10%↓)
마늘촛불
: 복효근 시집
9,000원 (10%↓)
물가죽 북
7,200원 (10%↓)
검은 꽃밭
7,200원 (10%↓)
아배 생각
9,000원 (10%↓)
안개 부족
7,200원 (10%↓)
꽃들이 딸꾹
: 신정민 시집
7,200원 (10%↓)
축제
: 김해자 시집
9,000원 (10%↓)
여수의 잠
7,200원 (10%↓)
좋은 날에 우는 사람
7,200원 (10%↓)
즐거운 세탁
7,200원 (10%↓)
그 남자의 손
7,200원 (10%↓)
정오의 순례
7,200원 (10%↓)
뜨거운 발
: 함순례 시집
7,200원 (10%↓)
바람의 목례
7,200원 (10%↓)
기차를 놓치다
9,000원 (10%↓)
정비공장 장미꽃
8,100원 (10%↓)
붉은 사하라
6,300원 (10%↓)
님 시집
6,300원 (10%↓)
애지시선
(총90건)
어떤 이유
: 박혜연 시집
10,800원 (10%↓)
좋아요를 수집합니다
: 이중현 시집
10,800원 (10%↓)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
: 허인혜 시집
10,800원 (10%↓)
고요의 이유
: 이동순 시집
9,000원 (10%↓)
그 벽을 껴안았다
: 김이담 시집
9,000원 (10%↓)
당신의 북쪽
: 문영숙 시집
9,000원 (10%↓)
외주
: 김경옥 시집
9,000원 (10%↓)
남강의 시간
: 조향옥 시집
9,000원 (10%↓)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 김헌수 시집
9,000원 (10%↓)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 김지연 시집
9,000원 (10%↓)
무죄
: 오정순 디카시집
10,800원 (10%↓)
푸른 발이 사라졌네
: 김원욱 시집
9,000원 (10%↓)
기척 없는 것들
: 최준렬 시집
9,000원 (10%↓)
우주정거장
: 이시향 디카시집
10,800원 (10%↓)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아무것도 아닌
: 김상배 시집
9,000원 (10%↓)
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 최은별 시집
9,000원 (10%↓)
고단한 잠
: 김남호 디카시집
10,800원 (10%↓)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 우동식 시집
9,000원 (10%↓)
숲 속 국어시간
: 김우전 시집
9,000원 (10%↓)
세 그루 밀원
: 이상열 시집
9,000원 (10%↓)
나비 포옹
: 이미숙 시집
9,000원 (10%↓)
길 위의 핏줄들
: 하병연 시집
9,000원 (10%↓)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 복효근 디카시집
10,800원 (10%↓)
시력이 좋아지다
: 허상욱 시집
9,000원 (10%↓)
공중부양사
: 김요아킴 시집
9,000원 (10%↓)
빨강 뒤에 오는 파랑
: 손창기 시집
9,000원 (10%↓)
너머
: 김채운 시집
9,000원 (10%↓)
이어도 주막
: 이성배 시집
9,000원 (10%↓)
눈길
: 전홍준 시집
9,000원 (10%↓)
난장
: 차승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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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 오광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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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놀이
: 황희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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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술
: 라윤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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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
: 이동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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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마녀
: 신단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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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닮은 이야기
: 박구경 시집
9,000원 (10%↓)
다시, 평사리
: 최영욱 시집
9,000원 (10%↓)
꽃마차는 울며 간다
: 권선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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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고독
: 이윤경 시집
9,000원 (10%↓)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
9,000원 (10%↓)
달동네 아코디언
: 이명우 시집
9,000원 (10%↓)
종점식당
: 김명기 시집
9,000원 (10%↓)
우는 시간
: 피재현 시집
9,000원 (10%↓)
멍게 먹는 법
: 이동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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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 나혜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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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삶는 저녁
: 박시우 시집
8,100원 (10%↓)
이름의 풍장
: 김윤환 시집
8,100원 (10%↓)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
: 이민숙 시집
8,100원 (10%↓)
비탈
8,100원 (10%↓)
보이저 씨
: 김현욱 시집
8,100원 (10%↓)
나선형의 저녁
: 정용화 시집
8,100원 (10%↓)
곡두
: 박승자 시집
8,100원 (10%↓)
바닷가 부족들
: 김만수 시집
8,100원 (10%↓)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 유현아 시집
8,100원 (10%↓)
지는 싸움
: 박일환 시집
8,100원 (10%↓)
푸른 징조
: 김길녀 시집
9,000원 (10%↓)
둥근 진동
8,100원 (10%↓)
비데의 꿈은 분수다
: 정덕재 시집
8,100원 (10%↓)
노끈
: 이성목 시집
8,100원 (10%↓)
기울어짐에 대하여
: 문숙 시집
8,100원 (10%↓)
사람의 무늬
: 박일만 시집
8,100원 (10%↓)
생강 발가락
: 권덕하 시집
8,100원 (10%↓)
피의 고현학
8,100원 (10%↓)
별을 의심하다
8,100원 (10%↓)
수작
8,100원 (10%↓)
허공에 지은 집
8,100원 (10%↓)
몸꽃
8,100원 (10%↓)
하루만 더
8,100원 (10%↓)
물집
8,100원 (10%↓)
소주 한 잔
7,200원 (10%↓)
어처구니 사랑
7,200원 (10%↓)
마늘촛불
: 복효근 시집
9,000원 (10%↓)
물가죽 북
7,200원 (10%↓)
검은 꽃밭
7,200원 (10%↓)
아배 생각
9,000원 (10%↓)
안개 부족
7,200원 (10%↓)
꽃들이 딸꾹
: 신정민 시집
7,200원 (10%↓)
축제
: 김해자 시집
9,000원 (10%↓)
여수의 잠
7,200원 (10%↓)
좋은 날에 우는 사람
7,200원 (10%↓)
즐거운 세탁
7,200원 (10%↓)
그 남자의 손
7,200원 (10%↓)
정오의 순례
7,200원 (10%↓)
뜨거운 발
: 함순례 시집
7,200원 (10%↓)
바람의 목례
7,200원 (10%↓)
기차를 놓치다
9,000원 (10%↓)
정비공장 장미꽃
8,100원 (10%↓)
붉은 사하라
6,300원 (10%↓)
님 시집
6,300원 (10%↓)
자연성에 매혹된 일상의 이야기! 부드럽고 친화력 강한 복효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마늘 촛불』. 우리 삶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비의를 끌어안고 한결 융숭 깊은 사유로 형상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재인 자연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그것의 애환과 인간의 애환을 읽어 내는 순간 진정 아름다운 복효근 시인의 『마늘 촛불』에는 자연과 구체적인 일상에 대한 깊은 응시와 자신을 향한 성찰, 생명의 아름다움을 시인의 언어로 풀어낸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나도 누구에겐가/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조금은 매콤하게/조금은 아릿하면서/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복효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의 표제작, ‘마늘촛불’의 일부이다. 1991년 문예지 〈시와시학〉으로 등단한 후 자연과 구체적인 일상에 대한 깊은 응시와 자신을 향한 성찰,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해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우리 삶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비의를 끌어안고 한결 융숭 깊은 사유로 형상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편에 녹아 있는 생명존재들을 향한 사랑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만 살 것처럼 사랑하고/또 다 산 것처럼 싸우고/옷 벗고 뒹굴고 또 옷 입고 종주먹을 들이대고/나날을 최후처럼 살았네”. 아내와 싸우고 나와 집 주위를 배회하며 쓴 시 ‘세속 사원’에서 “나 옷깃 여미고 저 사원으로 돌아가겠네”로 귀결되는 것도, 동사 ‘서다’의 명사형은 ‘섬’이고 해저에 뿌리박고 있는 섬을 아우르며, 명사 ‘섬’의 동사형은 ‘사랑하다’가 아니겠는가,로 사유하는 시선도 사랑이다. 그에게 사랑은 황소가 죽음의 현장으로 끌려가면서도 한사코 두 다리 버팅기며 일어서는 욕망이고(‘직립’), 제 몸이 닳아야 칼날이 서고 그 날은 무언가를 베어내게 되는 숫돌을 생각하며 수컷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묻는 고뇌(‘숫돌’)이고, 다른 세상 다른 우주를 퍼담는 숟가락질이다(‘숟가락단상’). 그러니까 모든 살아있음의 위의(威儀)를 고민하고 고뇌하며 ‘합일’(合一)을 꿈꾸는 증거들인 셈이다. 그의 홈페이지 〈시산인방〉을 보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내가 택한 시의 길과 사람을 사랑하며 더불어 함께 하고 싶어 내 이름을 대신하여 시산인(詩山人)이라는 아호를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소통과 겸손을 미덕으로, 세상만물을 큰 스승으로 모시며, 그가 줄곧 사랑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이다. 사랑은 곧 그의 삶의 자세이자 세계관인 듯 보여진다. 때로 찾아오는 슬픔과 삶의 긴장으로 무너지고 싶을 때, 균형을 놓아버리려 술을 마시고 무릎을 꺾는 순간, 부드럽고 친화력 강한 복효근의 언어들은 지극한 위로로 다가온다. “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매콤하고, 아릿하고, 환하게 그려져 있다. 이번 시집은 총 52편이 묶여 있고 도서출판 애지에서 출간되었다. ■ 추천글 변산 바람꽃을 보러간다고, 앉은부채꽃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꽃소식을 따라 발길을 재촉하는 그의 소년처럼 상기된 얼굴을 떠올린다. 그의 전언을 더듬어 춘설이 분분한 낯선 산 속을 찾아갔다. 그때 내 앞에 펼쳐진 눈 속에서 피어난 앉은부채꽃의 경이로움이라니, 복효근의 시가 왜 그렇게 서늘하도록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가를 슬쩍 엿볼 수 있었다. 서정의 빼어남을 굳이 말해 무엇하리. 절창의 수사를 덧붙여서 무엇하리. 무릇 시를 쓰는 이라면 살아서 꼭 한번은 이르고 싶은 곳이 있다. 마침표를 찍고 싶은 한 편의 시가 있다. 이 시집의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꿈틀거리며 살아나서 막무가내로 밀려오며 울리는 도저한 파문이라니,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치를 떤다. 복효근은 분명 시의 한 끝을 보았음에 틀림없다. _박남준(시인) ■ 시인의 말 숫눈 위를 고양이가 지나갔나보다. 그 자리에 얼음이 얼었다. 고스란히 꽃이다. 세상에, 발자국이 꽃이라니! 서늘하고 투명하다. 내 시와 삶은 무엇을 닮아있을 건가. 조심스레 여섯 번째 발자국을 내려놓는다. 2009 새봄 지리산 아래 범실에서
시인의 말 제1부 명편名篇/ 마늘촛불/ 숙제와 폐타이어/ 접목 ?木/ 세속 사원/ 자벌레/ 나비/ 매화는 똥이 아니다/ 숫돌/ 개한테 배우다/ 숟가락 단상/ 손톱을 깎으며/ 목련 후기後記/ 뒤꿈치라는 말/ 합일合一 제2부 ‘섬’의 동사형/ 시래기를 위하여/ 우체통 앞에서/ 겨울 궁남지/ 썩을 놈/ 들꽃에게 지다/ 위태로움을 위한 기도/ 섬/ 꿈에 나비를 보다/ 아침/ 직립/ 청둥호박 속에 하느님이 산다/ 슬픔에 대하여 제3부 명작/ 상수리나무 스승/ 헌화가에 부쳐/ 아줌마, 아내/ 상고대 처방전/ 껍질을 위하여/ 막막한 날엔/ 새의 울음소리에는/ 무심풍경/ 나뭇잎 편지/ 돌담/ 검은등뻐꾸기의 전언 제4부 보름달/ 혼자서는 안 되는 국수집/ 대숲에서 뉘우치다/ 멸치똥/ 헌 신/ 종료/ 겨울밤/ 천관산 등행/ 캔맥주를 마시며/ 빚/ 어떤 화폐개혁/ 마침표에 대하여 해설ㅣ문혜원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 놓은 마늘쪽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 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된장에 찍어 씹어 삼키는데 들이킨 소주 때문인지 그 초록색 심지에 불이 붙었는지 그 무슨 비애 같은 것이 뉘우침 같은 것이 촛불처럼 내 안의 어둠을 살짝 걷어내면서 헛헛한 속을 밝히는 것 같아서 나도 누구에겐가 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마늘촛불 ? 전문
복효근 [저]
시인 복효근은 1962년 전남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 해성고와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시선집으로 『어느 대나무의 고백』과 청소년 시집으로 『운동장 편지』가 있다. 편운문학상 신인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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