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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동네 시인선(총227건) 대지극장에서 나는, 검은 책을 읽었다 : 한우진 시집     10,800원 (10%↓) 이녁이란 말 참 좋지요     10,800원 (10%↓) 어떤 날의 감정 : 박승출 시집     10,800원 (10%↓) 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시선집     12,600원 (10%↓) 가족의 그늘 : 김성렬 시집     10,800원 (10%↓) 이상하게 슬픈 파랑 : 임수경 시집     10,800원 (10%↓)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손영희 시집     9,000원 (10%↓) 나는 잘 있습니다 : 정리움 시집     9,000원 (10%↓) 사라진 입술들 : 양지미 시집     9,000원 (10%↓) 바늘이 쏟아진다 : 임성규 시집     9,000원 (10%↓) 모란의 저녁 : 김경성 시집     9,000원 (10%↓) 불타는 유리컵 : 신선 시집     9,000원 (10%↓) 그래서 정말 다행이에요 : 안현심 시집     9,000원 (10%↓) 밥 먹고 더 울기로 했다 : 김영순 시집     9,000원 (10%↓) 나의 수많은 근처들 : 김만수 시선집     10,800원 (10%↓) 아직 시작되지 않은 오래된 이야기 : 전영미 시집     9,000원 (10%↓) 독의 계보 : 윤금초 시집     9,000원 (10%↓) 왼편에 대한 탐구 : 안혜경 시집     9,000원 (10%↓) 평범한 세계 : 이정은 시집     9,000원 (10%↓) 슬픈 아일랜드 : 강성철 시집     9,000원 (10%↓) 너의 다정은 나의 소멸 : 강전욱 시집     9,000원 (10%↓) 아직은 살아있다는 말이 슬픈 것이다 : 이태숙 시집     9,000원 (10%↓) 국화는 뜨겁다 : 정홍순 시집     9,000원 (10%↓) 일종의 마음 : 이제야 시집     9,000원 (10%↓) 남천2동 주민자치센터 앞 : 정성환 시집     9,000원 (10%↓) 첫눈이라는 아해     9,000원 (10%↓) 낮술은 너무 슬퍼서 : 안원찬 시집     9,000원 (10%↓) 거미학자와의 인터뷰 : 이원숙 시집     9,000원 (10%↓) 베짱이로 살기로 했다 : 한인숙 시집     9,000원 (10%↓) 실천이란 무엇입니까 : 김대호 시집     9,000원 (10%↓) 내 마음 좀 알아도고 : 이종문 시집     9,000원 (10%↓) 고갈비 굽는 저녁     10,800원 (10%↓) 오늘은 너에게로 진다 : 김병해 시집     9,000원 (10%↓) 퇴고가 필요한 날 : 김병걸 시집     9,000원 (10%↓) 무슨 말을 덧붙일까요 : 서희 시집     9,000원 (10%↓) 오늘은 가능합니다 : 조영란 시집     9,000원 (10%↓) 토성에서 생각하기 : 함태숙 시집     9,000원 (10%↓) 아무튼 불가능한 세계 : 최지안 시집     9,000원 (10%↓) 시민의 기분 : 변희수 시집     9,000원 (10%↓)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 : 김보람 시집     9,000원 (10%↓) 이구락의 오행시편 : 이구락 시집     9,000원 (10%↓) 종달새 대화 듣기 : 오석륜 시집     9,000원 (10%↓) 사랑에 대한 반성 : 곽경효 시집     9,000원 (10%↓)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 권수진 시집     9,000원 (10%↓) 복숭아 인문학 : 홍소식 시집     9,000원 (10%↓) 그러나 너무 늦지 않게 : 박윤근 시집     9,000원 (10%↓) 줄어들지 않는 밥 : 이나혜 시집     9,000원 (10%↓) 별도 떨어지면 똥 : 이소애 시선집     12,600원 (10%↓) 사과의 진실 : 배경희 시집     9,000원 (10%↓) 너의 심장을 열어보고 싶은 : 김호준 시집     9,000원 (10%↓) 하늘을 이웃으로 둔 언덕 : 유진왕 시집     10,800원 (10%↓) 슬픔의 뒤편 : 김미정 시집     9,000원 (10%↓) 내 오랜 이웃의 문장들 : 이희정 시집     9,000원 (10%↓) 혈색이 돌아왔다 : 임성구 시집     8,100원 (10%↓) 빌어먹을 다짐들 : 정가을 시집     9,000원 (10%↓) 슬픈 거짓말을 만난 적이 있다 : 진란 시집     9,000원 (10%↓) 나는 예수의 사랑스러운 모델     9,000원 (10%↓) 너는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어서 : 강현덕 시집     9,000원 (10%↓)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을 때 : 양해기 시집     8,100원 (10%↓) 서정의 내부 : 예명이 시집     8,100원 (10%↓) 또 하나의 입술 : 정훈교 시집     8,100원 (10%↓)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 박미란 시집     8,100원 (10%↓) 그늘의 정체 : 김주완 시집     8,100원 (10%↓) 비대칭의 오후 : 채수옥 시집     8,100원 (10%↓) 빛의 속눈썹 : 김권태 시집     8,100원 (10%↓) 그리운 명륜여인숙 : 오민석 시집     8,100원 (10%↓) 마틸다 : 박제천 연가곡 시집     8,100원 (10%↓) 딴전을 피우는 일곱 마리 민달팽이에게 : 박영기 시집     8,100원 (10%↓) 개같은 날들의 기록 : 김신용 시집     8,100원 (10%↓) 내 가방 속 동물원 : 박헌호 시집     8,100원 (10%↓) 슬픔을 다스리다 : 양승준 시집     8,100원 (10%↓) 비의 요일은 지났다 : 이일림 시집     8,100원 (10%↓) 복화술사의 거리 : 최세라 시집     8,100원 (10%↓) 젖은 잎들을 내다버리는 시간 : 정하해 시집     8,100원 (10%↓) 앵통하다 봄 : 임성구 시집     8,100원 (10%↓) 오동꽃 피기 전 : 김형미 시집     8,100원 (10%↓) 우리도 사람입니다 : 박찬선 시집     8,100원 (10%↓) 내가 붉었던 것처럼 당신도 붉다 : 김경성 시집     8,100원 (10%↓) 아이스크림 찬미 : 송일순 시집     8,100원 (10%↓) 찬란한 시절 : 박명미 시집     8,100원 (10%↓)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 유성애 시집     8,100원 (10%↓) 이를테면 아주 경쾌하게 : 김자흔 시집     8,100원 (10%↓)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 홍순영 시집     8,100원 (10%↓) 일부의 사생활 : 손현숙 시집     8,100원 (10%↓) 낙관 : 김연동 시집     8,100원 (10%↓) 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든다면 : 정복선 시집     8,100원 (10%↓)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 하상만 시집     8,100원 (10%↓)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 : 박완호 시집     8,100원 (10%↓) 크레바스 : 최영규 시집     8,100원 (10%↓) 오류의 정원 : 안은주 시집     8,100원 (10%↓) 아버지는 여장을 하고 : 박재연 시집     8,100원 (10%↓) 나를 아끼는 가장 현명한 자세 : 조영란 시집     8,100원 (10%↓) 손바닥 위에 지구별을 올려놓고 : 이진 시집     8,100원 (10%↓) 모자 : 이우걸 시집     8,100원 (10%↓) 누군가 말을 걸었다 : 우유진 시집     8,100원 (10%↓)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 : 이훤 시집     8,100원 (10%↓) 간절함은 늙지 않는다 : 박지영 시집     9,000원 (10%↓) 검은 모자에서 꺼낸 흰 나비처럼 : 서상민 시집     9,000원 (10%↓) 야생의 족보 : 임채성 시집     9,000원 (10%↓) 브로콜리 마음과 당신의 마음 : 강미영 시집     9,000원 (10%↓) 적절한 웃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 조성국 시집     9,000원 (10%↓) 아름답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 정경훈 시집     9,000원 (10%↓) 너의 안녕부터 묻는다 : 권순학 시집     9,000원 (10%↓) 휘어진 낮달과 낫과 푸른 산등성이 : 권달웅 시집     9,000원 (10%↓) 어쩌자고 그대는 먼 곳에 떠 있는가 : 박성민 시집     8,100원 (10%↓) 북극권의 어두운 밤 : 백인덕 시집     8,100원 (10%↓) 우리 이제 그만 패배하기로 하자 : 정하선 시집     8,100원 (10%↓) 먼 곳부터 그리워지는 안부처럼 : 서하 시집     8,100원 (10%↓)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 볼 것 같은     8,100원 (10%↓) 바람은 갯벌에 눕지 않는다 : 정홍순 시집     8,100원 (10%↓) 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 김인숙 시집     8,100원 (10%↓) 한 뼘이라는 적멸 : 윤정구 시집     8,100원 (10%↓) 거기서부터 사랑을 시작 하겠습니다 : 변희수 시집     8,100원 (10%↓)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 죽음의 문장으로 쓴 삶의 비망록     8,100원 (10%↓) 나에겐 암호가 걸려 있다 : 이혜자 시집     8,100원 (10%↓)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저녁이 오고 있다 : 우남정 시집     8,100원 (10%↓) 내가 잃어버린 낙원이 당신에게 있다 : 허준 시집     8,100원 (10%↓)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 이송희 시집     8,100원 (10%↓) 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이수미 시집     8,100원 (10%↓) 고양이를 입어야 한다 : 김준연 시집     8,100원 (10%↓) 웃지 말라니까 글쎄 : 이종문 시선집     10,800원 (10%↓) 어린 철학자는 꽃이 지는 이유를 잊고 : 정경미 시집     8,100원 (10%↓) 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 우은숙 시집     8,100원 (10%↓)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 배연수 시집     8,100원 (10%↓) 비둘기 경제학 : 황상순 시집     8,100원 (10%↓) 치병소요록 : 문저온 서사시집     8,100원 (10%↓) 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 이경교 시집     8,100원 (10%↓) 매우 단순한 저녁 : 신선 시집     8,100원 (10%↓) 오늘의 마음 : 김예강 시집     8,100원 (10%↓) 그리고, 라는 저녁 무렵 : 사윤수 시집     8,100원 (10%↓) 고독과 오독에 대한 에필로그 : 구석본 시집     8,100원 (10%↓) 텃밭을 건너온 말씀     8,100원 (10%↓)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이가 되어가고 : 송영희 시집     8,100원 (10%↓) 우산은 오는데 비는 없고 : 조율 시집     8,100원 (10%↓) 꽃이 지면 꽃만 슬프랴 : 동길산 시집     8,100원 (10%↓) 시인은 외톨이처럼 : 박노식 시집     8,100원 (10%↓) 너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8,100원 (10%↓) 목수들의 싸움 수칙 : 주강홍 시집     8,100원 (10%↓) 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순간들 : 박지영 시집     8,100원 (10%↓) 그대는 한 사람의 인류 : 함태숙 시집     8,100원 (10%↓) 파문의 그늘 : 오석륜 시집     8,100원 (10%↓) 생의 볼륨을 높여요 : 이윤훈 시집     8,100원 (10%↓) 리셋 : 오유균 시집     8,100원 (10%↓) 아리떼 소마 : 김경철 시집     8,100원 (10%↓) 물소리를 밟다 : 정홍순 시집     8,100원 (10%↓) 냉장고 속의 풀밭 : 조용환 시집     8,100원 (10%↓) 그가 들으시니 : 시편에서 발견한 시편 | 한현수 시집     10,800원 (10%↓) 바다를 모르는 사람과 바다에 갔다 : 신효순 시집     8,100원 (10%↓) 변경에 핀 풀꽃 : 박후식 시집     8,100원 (10%↓) 분간 없는 것들 : 김은후 시집     8,100원 (10%↓) 위대한 김연복 여사 : 정대구 시집     8,100원 (10%↓) 당신의 루우움 : 유안나 시집     8,100원 (10%↓) 비의 후문 : 정수자 시집     8,100원 (10%↓) 악아 : 장순익 시집     8,100원 (10%↓) 벽암과 놀다 : 이명 시집     8,100원 (10%↓) 저기 한 사람 : 박세현 시집     8,100원 (10%↓) 아이의 손톱을 깍아 줄 때가 되었다 : 주영헌 시집     8,100원 (10%↓) 양철지붕을 사야겠다 : 유종인 시집     8,100원 (10%↓) 공포와 전율의 나날 : 이승하 시선집     8,100원 (10%↓) 단디 : 한상권 시집     8,100원 (10%↓) 두부는 비폭력 무저항주의자 : 서윤규 시집     8,100원 (10%↓) 메추라기 사랑 노래 : 윤한로 시집     8,100원 (10%↓) 이달의 신간 : 안태현 시집     8,100원 (10%↓) 보통 씨의 특권 : 이진우 시집     8,100원 (10%↓) 한물고기가 한 사람을 바라보는 오후 : 안이삭 시집     8,100원 (10%↓) 그림자 보관함 : 이은림 시집     8,100원 (10%↓)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 강신애 시집     8,100원 (10%↓) 빈말과 헛말 사이에 강이 흐, : 조병완 시집     8,100원 (10%↓) 중환자실의 까뮈 : 정진영 시집     8,100원 (10%↓) 놀이의 방식 : 김유석 시집     8,100원 (10%↓) 사립문을 열다 : 박달하 시집     9,000원 (10%↓) 그렇게 될 것은 결국 그렇게 된다 : 정용주 시집     8,100원 (10%↓) 백일홍, 꿈을 꾸다 : 김현근 시집     8,100원 (10%↓) 누가 저 황홀을 굴리는가 : 김완수 시집     8,100원 (10%↓) 잉어 : 김신용 시집     8,100원 (10%↓) 태양의 애인 : 이은유 시집     8,100원 (10%↓) 거짓사제 : 박승출 시집     8,100원 (10%↓) 슬픔은 귀가 없다 : 노미영 시집     8,100원 (10%↓) 목련을 읽는 순서 : 이경교 시집     8,100원 (10%↓) 꽁치 : 강우식 음식시집     8,100원 (10%↓) 발가락이 그립다 : 이진숙 시집     8,100원 (10%↓)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 신종호 시집     8,100원 (10%↓)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생각했다 : 이용진 시집     9,000원 (10%↓) 하염없이 낮잠     9,000원 (10%↓) 저렇게 간드러지게 : 백혜자 시집     9,000원 (10%↓) 멀리 달을 보는 사람 : 김기찬 시집     9,000원 (10%↓) 나의 키스를 누가 홈쳐갔을까     9,000원 (10%↓) 액체 괴물의 탄생     9,000원 (10%↓) 버스 기사 S시인의 운행일지 : 서수찬 시집     9,000원 (10%↓) 내가 새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9,000원 (10%↓)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9,000원 (10%↓) 화봄상회 : 조율 시집     9,000원 (10%↓) 우리의 관계는 오래되었지만 : 인은주 시집     9,000원 (10%↓) 흐르는 나비 그리고 거짓말 : 임상요 시집     9,000원 (10%↓) 소년과 뱀과 소녀를 : 권순자 시집     9,000원 (10%↓)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 김영진 시집     9,000원 (10%↓) 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 : 김제숙 시집     9,000원 (10%↓)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 박숙경 시집     9,000원 (10%↓) 당신을 필사해도 되겠습니까 : 조영란 시집     9,000원 (10%↓) 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 김명국 시집     9,000원 (10%↓) 아직 나는 당신을 처리 중입니다 : 황중하 시집     9,000원 (10%↓) 너에게 붙여준 꽃말은 미혹이었다 : 김가령 시집     9,000원 (10%↓) 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 박정구 시집     9,000원 (10%↓) 지난밤 내가 읽은 문장은 사람이었다 : 이위발 시집     9,000원 (10%↓) 너의 은유가 나를 집어삼킬 때 : 박순호 시집     9,000원 (10%↓) 정귀훈 여사의 꼬막에 대해 말하자면     9,000원 (10%↓) 당신으로부터 사흘 밤낮 : 이인 시집     8,100원 (10%↓) 그러나 아무 일 없이 평온한 : 곽구영 시집     8,100원 (10%↓)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 박완호 시집     8,100원 (10%↓) 쏙닥쏙닥 : 정용주 시집     8,100원 (10%↓) 비로소 내가 괄호 안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 원도이 시집     8,100원 (10%↓)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 : 이승은 시집     8,100원 (10%↓)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 있다 : 나호열 시집     8,100원 (10%↓) 하루가 유난히 붉었다 : 이동화 시집     8,100원 (10%↓) 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 김율희 시집     8,100원 (10%↓)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 : 김창균 시집     8,100원 (10%↓) 너라는 간극 : 이향란 시집     8,100원 (10%↓) 뱀의 가족사 : 종정순 시집     8,100원 (10%↓) 눈물을 두고 왔다 : 이진욱 시집     8,100원 (10%↓) 부탁해요 곡절 씨 : 김송포 시집     8,100원 (10%↓) 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 : 최재영 시집     8,100원 (10%↓)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 : 김효선 시집     8,100원 (10%↓) 다정하지 않은 하루 : 송미선 시집     8,100원 (10%↓) 구름의 진보적 성향 : 김효연 시집     8,100원 (10%↓) 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 : 엄계옥 시집     8,100원 (10%↓) 달북 : 문인수 시집     8,100원 (10%↓) 그냥 한번 불러보는 : 강해림 시집     8,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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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만의 첫 시집, 그 시간에 대한 불온한 기록 〈시인동네 시인선〉 030. 1989년 『동서문학』에 시 「겨울 파밭에서」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헌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무려 26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이기 때문일까, 시집 속에는 유독 시간에 대한 사유와 상상력이 활달하다. 세월을 견디며 단단하고 웅숭깊게 단련된 시인의 목소리는 삶의 계보를 추적하고, 과거를 되살리며, 우리들 앞에서 손 흔드는 시간의 얼굴을 살핀다. 과거에서 현재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번져가며 그 경계를 허물고 시의 영역을 확장하는 시편들은 억압된 것들을 귀환시키며 불온을 꿈꾼다. 시간의 나이테와 함께 두터워지고 견고해진 이 시집은 시간에 대한 시적 응전의 결과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시인의 뼈아픈 고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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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계보학 박헌호는 1989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그리고 이번에 첫 시집 『내 가방 속의 동물원』을 낸다. 무려 26년의 긴 세월이 등단-첫 시집 사이에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집에는 “늙은”, “시간” “낡은”, “시계”, “세월”, “녹슨”, “오래된”과 같은 시간 관련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시집에서 박헌호는 자신의 삶의 어떤 계보를 추적하고 있는데, 이는 그 계보의 종점이 다름 아닌 현재라는 사실을 그가 자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먼 과거의 어떤 유래(origin)의 공간이 그의 현재를 자꾸 건드린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의미에서) 그에게 있어서 유래는 과거이면서 동시에 현재다. 그것은 중심(과거)이면서 한편 주변(현재)으로 그 영역을 계속 확장한다. 그것은 주변과 환유적으로 겹치면서 중심/주변의 경계를 지운다. “원심력의 이데올로기인 시간이여,/다시 한 번 주리를 틀어다오”(「전복을 위하여」)라는 그의 전언에는 이 유래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실려 있다. 그것은 일종의 “언캐니”(the uncanny, 프로이트)다. 그는 그 유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친숙하지만(“canny”) 그것이 갑작스레 귀환할 때 그것은 불확실하고 두렵고 놀라운(“uncanny”) 대상으로 돌변한다. 그는 유래의 “주리를 틀”어 그것을 봉쇄하려 하지만, 그것은 무의식처럼 강박·반복적으로 현세로 귀환(“억압된 것의 귀환”, 프로이트)한다. “세월 속에 웅크린 나”(「비」)는 언캐니의 강박적 공격을 두려워하는, 그리하여 자궁 안에 숨어 있기를 소망하는 태아의 모습 같다. 그러나 이 존재는 유래라는 언캐니의 반복적 귀환 앞에 늘 무력하다. 그리하여 “나는 부동자세로 달력만 넘기는 치욕”(「비」)이라는 고백은, 이 시집 속의 시적 자아를 요약하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이 시간의 계보, 그 먼 언덕 저편에 숨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존재다. 「언덕 위로 기차가 달린다」 「그리운 인쇄소」 「소세지에 관한 짧은 기억」 「다리집 개소주」 「상상, 오래된」 외에도 여러 시편들에 아버지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이하, 시적 화자)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존재는 반복 충동의 기원이다. 아버지는 그의 기원이자 현재다. 그의 역사는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아버지”라는 단어가 “늙은”, “녹슨”, “낡은” 등의 수식어와 자주 결합되어 있는 것은 그것이 시인의 삶 혹은 시업(詩業)과 오랜 연관을 맺고 있음을, 그리하여 그것이 일종의 역사가 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문제는 이 관계가 피할 수 없는 것(“모든 게 필연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젊은 도제”, 「그리운 인쇄소」)이었고, 그가 소망한 것이 아니었으며 외부로부터 그에게 강제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누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피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의 많은 시에 “아버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일상적인 오이디푸스적 관계를 넘어서는 것임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잠에서도 녹 냄새가 났다 나는 그게 싫었다 아버지의 잠꼬대에서도 녹 냄새가 났다 나는 그게 싫었다 아버지의 잠 옆에 벗어둔 토시에도 녹 냄새가 났다 나는 그게 싫었다 내가 아버지의 냄새를 거부하는 동안 새벽이 오고 나는 아버지의 잠을 찢었다 ―「그리운 인쇄소」 부분 “녹 냄새”의 진원이 아버지의 “잠”과 “잠꼬대”였다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그의 기억이 무의식과 연관된 것이고, 그것이 현재의 그의 삶 속으로 자꾸 되돌아옴을, 말하자면 반복 충동의 기원임을 의미한다. 그는 그것을 혐오하였고, 그것은 그를 끊임없이 위태롭고 불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자면, 그것이 그를 살게 한 것이다. 이것이 쾌락 충동을 ...넘어서는 반복 충동의 공포이고 힘이다. 그의 시간의 계보는 아버지와의 싸움의 역사인데, 이 역사는 아버지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아버지 닮기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거부/닮기의 과정은 모두 무의식의 지평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것이다. 그가 아버지의 공간(“인쇄소”)을 녹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혐오하면서 동시에 그리워하는(「그리운 인쇄소」)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만일 이 시집을 아버지-아들의 존재와 관계의 상징으로 읽는다면, 이 시집은 자유/규율, 욕망/이성 혹은 삶/죽음 사이의 처절한 대비, 싸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음을 보라. 냉장고는 빵을 만들지 못했다/벽시계는 문을 내지 못했다, 아버지/청춘의 붉은 아버지는 텃밭 가득/푸르고 푸른 리비도를 심었으나/매양 열리는 것은 녹슨 한 묶음의 분노였다/냉장고는 더 이상 얼음을 만들지 못했다/벽시계는 태엽이 늘어나 골동품이 되었다/늙은 아버지 잠긴 대문 안에서/녹슨 꽹과리 소리로 진열되었다/돌아보지 마라, 골동품의 거리에서 나는/더 이상 가지 않는 생의 시계를 보았으니/(…중략…)/소리도 냄새도 없이 가버린 시간/무섭다 ―「상상, 오래된」 부분 “푸르고 푸른 리비도를 심”은 “청춘의 붉은 아버지”는 “녹슨 한 묶음의 분노”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이 분노는 아버지의 산물인 아들, 즉 시적 화자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한데, 말하자면 기원(유래)은 리비도인데 그것의 결과(산물)는 분노라는 것이다. 그것도 “녹슨” 분노여서 쓸모가 없는 분노만 늘(“매양”) 생산하는 세계, 먹을 것(“빵”)도 만들지 못하고, 자유를 향한 출구(“문”)도 만들지 못하는 완벽한 불모의 세계, 이것이 박헌호의 시간의 계보학이 읽어낸 생의 유래이고 종점(터미널)이다. “태엽이 늘어나 골동품이 되었다”는 표현은 또한 시간의 과잉, 그리하여 모든 것을 죽음의 세계로 정지시키는(“더 이상 가지 않는 생의 시계”) 시간의 폭력을 지시한다. 이 시집에는 시간(규율, 훈육)의 폭력에 저항하는 남근의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한다. 가령 “모서리”, “송곳니”, “뾰족한 생의 연필심”, “송곳”, “이빨”, “바늘”, “못”, “칼” 같은 기표들이 그것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공격성의 예각(銳角)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그 뿌리에 리비도, 즉 욕망이라는 연료를 가지고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생, 자유, 무의식을 향하여 있고, 죽음, 억압, 제도와 반대편에 서 있다. 그것들은 모든 형태의 규율에 저항하는 남성성의 상징들이다. 그런데 이 시집에서 이런 것들은 모두 으깨지거나 부러지거나 망가진다. 그리고 이 패배 앞에서 시적 화자와 그의 아버지는 동격이다. 그들은 경쟁자이면서 동지이고, 시간에 의해 동일하게 얻어맞은 루저(loser)들이다. 허물어진 모서리는 악몽을 보여준다, 책장 위에는/벽돌이 있고, 벽돌은 위험한 천장 한 모서리를/이고 있다, 책장에는/이미 사어(死語)로 전락한 노동법과 마르크스 전집과/오늘의 날씨가 엉켜 있다, 태초에/우주를 향해 솟아 있던 골리앗 위에/내 아버지의 단단한 모서리가 있었다/쥐의 눈깔이 강림한다, 나는/슬픈 아버지의 DNA/내 모서리는 으깨진 단백질/천장에 몰려다니는 쥐가 내 꿈을 물어뜯는다, 나는/아버지의 허술한 지갑/허물어진 모서리는 나의 위안/그러므로 불안. ―「미토콘드리아」 부분 “우주를 향해 솟아 있던 골리앗”은 발기한 남근의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아버지의 “단단한 모서리”는 그것 “위에” 있었으므로 더 강력한 남성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모서리는 허물어졌고 그래서 “악몽”이다. 여기에서 모서리(남성성)를 허무는 것은 생물학적 거세가 아니라 사회적 거세의 의미로 확대된다. 그것은 노동법과 마르크스의 사상을 “사어”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체제 즉 자본주의 시스템이므로 프로이트적 의미의 생물학적 아버지 위에, 또 밖에 있는 폭력이다. 이 어마어마한 폭력 앞에 아버지와 경쟁 관계에 있던 시적 화자 역시 철저하게 무력하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허물어진 모서리”라면, 아들은 그 “슬픈 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은 “으깨진 단백질”이다. 그들은 시스템 앞에서 무너진 패배자이고 루저이기 때문에 동지다. 그래서 그것은 “위안”이 아니라 “불안”인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시에서도 “송곳니처럼 뾰족한 생의 연필심은/뭉툭해지고, 부러지고, 드러눕고”(「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전언을 만나는 것은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패배를 암시하는 이 비대칭적 관계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어떻게 “아버지의 법칙”(Father’s law, 라캉)을 교란시킬 것인가. 체제는 더욱 강력한 남성성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권위적 남성 담론은 체제 앞에 늘 무력할 수밖에 없다. 마르크스의 말마따나 자본주의 안에서 “모든 견고한 것들은 대기 속에 녹아버린다”(「공산당선언」). 그의 시 중에 이런 고백이 있다. 구부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중략…)/국밥을 먹을 때, 그 국밥에 소금을 칠 때/구부리지 않으면 끊어진다는 걸 알지 못했다 ―「밈」 부분 끊어지는 것은 모든 단단한(견고한) 것들이다. 여기서 구부린다는 것은 고정된 것, 종결된 것과 반대편에 있는 어떤 유체성(fluidity)의 담론이다. 이리가레이(L. Irigaray)는 여성성을 “모든 견고하게 확립되어 있는 형식들, 형태들, 사상들, 개념들에 대한 저항과 폭파”(『하나가 아닌 이런 성』)로 읽어낸다. 그에게 있어서 여성성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이며, 규정 불가능한 다의성이다. 그것은 유체이므로 부러지지도 끊어지지도 않는다. 우리가 만일 이와 같은 여성성의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박헌호가 아버지(남성성) 중심의 시간의 계보를 헤매다가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길은 바로 그 반대편에 있는 이런 의미의 여성성(유체성)이다. 그것을 우리는 자궁이라도 하여도 좋을 것이고 고향이라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길이 끝나는 곳에/여자가 있었던 거라”(「임기에서 울다」)는 그의 말을 놓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의 다른 시에서 우리는 또한 “잃어버린 모자를 찾는 꿈을 꾸었다”(「나는 모자를 잃어버린 꿈을 꿨다」)는 전언을 만나기도 하는데, “모자”는 프로이트적 의미에서 여성 성기(자궁)의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을 찾는 “꿈”(무의식)이라니. 박헌호의 시간의 계보학은 “한 권의 어두운 책”(「절름발이 염소」), “두꺼운 책”(「두꺼운 책」)으로 요약되기도 하는데, 이 책 속에서 시적 화자는 “절름발이 염소”로 상징된다. (염소의 뿔을 염두에 두면) 절름발이 염소는 시스템에 의해 거세된 남성성이며 그의 시는 그것의 ‘불온한’ 기록이다. “절름발이 염소”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사이에 누워”(「두꺼운 책」) 기록한 “불온한 서적”(「책 무덤」)이 바로 이 시집인 것이다. 너는 불온한 서적, 일용하지 못할 양식/패배의 기록이 전신을 뒤흔드는 밤/너를 읽으면 냄새에도 상처가 있음을/너는 불온한 서적, 페이지마다 붉은 줄 긋지 말아야 할 묵언/좌초와 좌절로 성성한 새벽/너를 넘기면 시계에도 계절이 있음을/너는 불온한 서적, 책장에 꽂지 않아야 할 송곳/불편과 치욕이 찾아오는 아침/너를 덮으면 소금에도 따뜻함이 있음을/집 한 채 언덕 위에 있다/이제 그 집을 기록이라고 부른다 ―「책 무덤」 부분 그러나 누가 이 거세로부터 자유로울까. 그리하여 우리는 박헌호와 함께 불온을 꿈꾸고, “불편과 치욕이 찾아오는 아침”을 기록한다. 이 기록의 길 위에, 그리고 “절름발이 염소”에게 축복 있으라. [시인의 산문] 시간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했다. 새 신발을 낡은 신발로 바꾸어놓는 시간. 날카로운 칼날을 녹슬게 하는 시간. 푸른색을 빨간색으로 바꾸어버리는 시간.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뜬 아버지를 되살려놓는 시간. 냉장고에 가위를 집어넣는 어머니를 보여주는 시간. 내가 바라보는 시간은 아득했다. 내가 만지는 시간은 차가웠다. 나한테 다가온 시간은 벅찼다. 시간을 거머쥐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시간에 대한 해석이다. 동글동글한 시간, 뻔뻔한 시간, 축축한 시간, 어리둥절한 시간, 뾰족한 시간, 서늘한 시간……. 그 시간들에서 나는 우스꽝스럽게도 사랑을 보았다, 눈물을 보았다. 나는 아직도 수많은 시간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아직도 수많은 시간의 맨발을 만지고 있다. 수많은 시간의 손들이 내 집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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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상상, 오래된/그리운 인쇄소/소세지에 관한 짧은 기억/농담/도대체 누가 딸기를 다 먹어치운 거야/삼월/선풍기/언덕 위로 기차가 달린다/구두 한 짝/오래된 집/길을 걸었다, 아주 많이/달을 삼키다/상처/똥 같은 제2부 미토콘드리아/미토콘드리아, 발전소/슈뢰딩거의 고양이/악몽, 달디단/잭/캔/밈/사물들/수세미/토템/패착/예민한 악기/붕괴/나는 모자를 잃어버린 꿈을 꿨다/오늘 제3부 나의 아름다운 갤리선/절름발이 염소/책 무덤/입석/눈물의 이유/임기에서 울다/오리가 없다/기억의 해석/눈먼 시계공/고추를 말리다/엉겅퀴/오리/관절염/낙법 제4부 활로/전복을 위하여/두꺼운 책/다리집 개소주/세월의 발/길의 길/비/툰드라를 위하여/모서리/권리금/벽에 대하여/하얀 접시/자판기 키드의 시간/어떤 기록 해설 시간의 계보학 / 오민석(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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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나 이제 동물원에 가지 않으리 날것들 울음소리 개암나무를 키우고 키웠으니 내 가방 속의 연애편지 어두워만 가고 코요테, 어둠을 물어뜯었다, 승냥이, 어둠의 살 삼켰다, 하이에나, 어둠의 뼈 개암나무에 걸었다, 어둠의 살, 그것은 의심 어둠의 뼈, 그것은 불안 너는 의심하였으므로 불안하였고 나는 불안하였으므로 연애편지 부치지 못했다 연애편지 부치지 못했으므로 멍들었다 멍은 초콜릿색, 나 달콤함을 빨고 핥았다 그 사이 코요테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승냥이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하이에나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이 개암나무 숲 가방 속으로 들어왔다 사랑은 치욕, 하이에나가 말한다 눈물은 나비, 승냥이가 말한다 시간은 복수, 코요테가 말한다 내 가방 속에는 동물원이 있다 눈물의 이유 내가 잘 참에 눈물이 이유 없이 흐르는 것은 내 눈물의 끝에 아직 생의 매듭에서 헤매고 있을 네 발소리 때문이고, 내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닦아도 그 눈물 네 발소리에 가닿는 것은 네가 아직 집에 당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창세의 어느 바람결에 나무 한 그루 심었더라 그 나무 붉은 꽃을 내민 뒤 푸른 과일 주렁주렁 달았더라 그 나무 내 나무가 아니어서 그냥 바라보고 있었더라. 냉동실에 넣어둔 떡을 녹이는 밤이면 덜컹거리는 네 발소리 들리는 것 같고 그 발소리 아프고 아파서 떡도 국물도 팽개친 채 자리에 들면 이불이 무겁더라, 베개가 또 젖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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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헌호 [저]

• 저[내 가방 속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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