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은 홍사중의 저서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노인 혹은 나이듦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담았다.
▶(주)도서출판점자가 출간하는 “큰글자도서”
- 도서출판 점자에서 큰글자도서가 출간된다. 큰글자도서는 약시와 저시력, 노안 등 독서장애인들을 위한 책으로, 일반 책보다 크기와 글씨체가 훨씬 크고 가독성이 뛰어나다. 독서문화진흥법과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도 독서장애인들을 위한 큰글자도서의 활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외국에서는 이미 이런 큰글자도서가 보편화되어있지만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정보화시대, 넘쳐나는 정보 속에 소외되고 있는 독서장애인
- 도서관에서는 법률이 규정하는 장애인 외에도 일반 인쇄물을 읽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 즉, 독서장애인이 있다. 이에는 시작장애인, 지체장애인, 난독증인, 학습장애인, 문자해독장애인, 노령인, 환자, 또 본인이 독서장애인이라고 느끼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들 중 10%이상의 노인인구, 잔존시력이 있는 독서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정보접근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된 이 도서는 음성출력이 가능한 바코드가 함께 부착되어 기기를 통하여 내용을 귀로 들을 수 있는 보이스북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독서가 어려운 시각장애인, 노인 등을 비롯한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종합대체자료이다.
▶누구에게나 정보접근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큰글자도서”
- 큰글자도서의 편집에는 크기 18포인트의 명조체가 사용되었으며, 이러한 서체종류와 크기, 행간, 책 모양등은 임의로 무조건 크게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국외의 사례와 실제 독서장애인들의 가독성을 연구조사하고, 그 결과들을 모두 종합하여 결정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독서장애인들은 큰글자도서의 출간을 크게 환영하였으며 도서출판 점자는 앞으로 꾸준히 독서와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연간 200종에서 300종의 큰글자도서를 출간해나갈 계획이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1. 늙는다는 것
2. 노인의 나라
3. 늙은이 증후군
4. 노인의 두뇌는 쓸모가 없을까?
5. 정년퇴직의 의미
6. 인생은 2모작
7. 시간 흘려 보내기
8. 많은 나이가 자랑일 수는 없다
9. 노년이라는 열차
10. 노인의 얼굴
11. 멋지게 늙는다는 것
12. 노망의 증세
13. 뉴턴의 건망증
14. 마음의 감기
나이듦과 당당히 마주하는 방법
1. 노후 계획 없이는 행복한 노후도 없다
2. 음악가는 왜 장수하는 걸까?
3. 플러스 사고를 하라
4. 마음만이라도 젊게 가지자
5. 노년은 새로운 제2의 인생
6. 나이를 잊어라
7. 바쁜 사람은 늙지 않는다
8. 생활에 자극을 주어라
9. 취미를 가져라
10. 멋이 있는 노인이 되라
11. 마음을 젊게 가져라
12. 후회를 지워라
13. 건강하게 늙어라
14.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15. 걸으면 혈관이 젊어진다
16. 잠자는 시간은 몇 시간이 좋은가
17. 화를 다스려라
18.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
19. 담배와 비만
20. 물을 많이 마셔라
21. 건강하게 늙기 위한 방법
22. 절제된 생활을 하라
23. 혈관연령과 육체연령
24. 치매 예방책
25. ...예술가와 치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1. 죽음에 대한 성찰
2. 죽음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3.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4. 죽음은 과연 슬픈 것일까?
5. 죽음을 배우는 방법
6.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천명, 죽음
7. 생전 장례식
8.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9. 우리에게 죽을 권리가 있는가
10. 죽음을 맞는 자세
11. 여유 있는 죽음
12. 위인들이 남긴 마지막 말
13. 무덤에 대하여
14. 죽음을 알리는 일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자로에게 누군가가 ‘당신의 스승인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질문을 받은 자로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말했다.
“왜 이렇게 말하지 못했느냐. ‘내 스승은 화가 나면 밥 먹는 것을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온갖 걱정거리를 잊어버린다. 그리고 늙음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조금도 개의치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이다.”
공자는 이렇게 늙는다는 것에 대해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한산寒山 같은 선승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늙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접시 안의 벌레와 같다. 종일토록 기어 다니지만 접시 밖을 나가지 못하고 신선의 경지는 커녕 번뇌는 헤아릴 수 없이 늘어만 간다. 세월은 유수와 같고 사람은 어느덧 늙은이가 되어버린다.”
-14p
예전의 노인들은 손가락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호두알 두 개를 손으로 쥐어 요리조리 굴렸다. 이렇게 몇 해가 지나면 호두알 표면이 마멸되어 마치 기름을 바른 듯이 윤기가 난다. 그것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려고 콧기름을 바르기도 했다. 아버지의 유품 중에도 호두알이 있는데 어찌나 손 안에서 굴려댔던지 호두 껍데기가 반들반들하고 매끄럽다. 하지만 오랜 시간 호두알을 그토록 열심히 손 안에서 굴렸음에도 아버지의 저린 손가락은 좀체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 당시에 나는 한시도 손에서 호두알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를 보며 손가락이 저린다는 것이 얼마만큼의 고통인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24p
88세에 죽은 클렘페러는 뇌종양과 화상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무릎 뼈가 부러지기도 했으며 75세 이후에는 반신불수의 몸이 되었다. 그런데도 이 무렵에 지휘한 베토벤의 「미사 솔렘니스」, 브람스의 「도이체 레퀴엠」 등은 가장 뛰어난 연주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작곡가 부르크너가 교향곡 제7번을 작곡한 것은 60세 때였으며 그로부터 8년 후에 제8번을 작곡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제9번을 3악장까지 쓰다 기진하여 72세에 죽었다.
칼 뵘은 87세에, 오이겐 요흠은 85세에 죽었다. 요흠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70이 넘은 후부터였다.
무라빈스키는 85세에 죽었다. 이들에 비한다면 81세에 죽은 카라얀은 단명한 편이다. 귄터 반트는 2007년 현재 9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그 역시 80세부터 거인이 되었다.
2006년 현재 93세인 쥴리니가 은퇴를 한 것은 84세 때였다. 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명지휘자의 명성을 얻게 되기 시작한 것은 70세 이후의 일이었다.
-100p
일본 조치대학 교수였던 데겐 신부의 어머니는 임종할 무렵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게 술 한 잔을 따라다오.”
평소 술을 마시는 일이 없던 어머니의 말에 놀라 가족 중 한 사람이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한 모금 마시더니 ‘아아, 참으로 맛있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담배를 한 개비 달라고 말했다. 역시 평소 담배를 피운 적이 없던 어머니의 말에 놀란 아들은 의아해했지만 어머니의 청에 마지못해 담뱃불을 붙여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또다시 이렇게 말했다.
“한 번쯤 담배가 피우고 싶었거든.”
담배를 다 피운 어머니는 ‘이제 만족했다. 지금부터 나는 잠을 자야겠다’라고 말한 뒤 숨을 거두었다.
-341p
홍사중 [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사회사상학과와 위스콘신대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내다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퇴직당한 후 1987년부터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논설고문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사랑한 클래식], [나의 관상학], [나의 장자], [나의 논어], [근대 시민사회 사상사], [한국인의 미의식]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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