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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 
나드 ㅣ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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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0월 12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24page/115*184*19/260g
  • ISBN
9791187361145/118736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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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은유 작가와 함께 한 ‘글쓰기의 최전선’ 이 책은 은유 작가의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던 11인의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에 담고 싶어서 은유 작가를 만나고, 은유 작가의 비판과 충고, 혹은 응원과 격려 속에 자신의 글쓰기를 다듬어온 사람들. 그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22편의 글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보통의 모음집은 하나의 화두를 놓고 쓴 각자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지만, 이 책에는 공통된 주제나 화두는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담아냈을 뿐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그들은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았고, 은유 작가는 따뜻하고 섬세한 리뷰를 올려주었습니다. 단순한 에세이 모음집을 넘어 이 책은 글쓰기를 함께 하는 소통의 방식까지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글에는 서로에게 애정을 담아 쓴 댓글과 은유 작가의 리뷰를 함께 실었습니다. 그리고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때 완성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독자가 생각을 덧붙일 한 페이지의 여백까지 마련해두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내는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글로 옮기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깨닫게 됩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용기를 내어 당신만의 글쓰기에 도전하게 된다면,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 될 것입니다.
  • 『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는 은유 작가와 함께한 ‘감응(感應)의 글쓰기’ 수업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나이, 성별, 직업, 취향이 저마다 다른 이들이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며 삶의 시선을 글로 풀어내고, 서로 말을 걸고 귀 기울이며 공감을 나눈 기록입니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과 경험과 감각에서 건져 올린 사유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댓글을 통해 서로에게 보내는 감응(感應)의 태도입니다. 서로 다름에 공감하고, 질문하고 배우면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저는 니체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배우고 우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연 경우 언제든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하고 우아하게 된다.” 사적인서점 대표 정지혜 SNS를 통해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세태가 어느 때부터인가 불편했는데 이 책의 이야기들은 SNS였다면 절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취업준비생의 스트레스, 가부장제 가족의 억압, 남편의 실직, 가까운 이의 죽음, 폐기처분되는 노년... 내가 예전에 들었던 글쓰기 수업에서였다면 다들 입을 꾹 다물었을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여기 이야기들은 ‘중요해진 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보이기 위해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니까 나를 드러냈다고나 할까. ‘독자가 보내온 편지’ 중에서
  • 당신을 초대하며 추천하는 글 나드 고통 밖에서 울다 허물어지는 삶이 생을 일깨운다 정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봐 그 사람 부모 뭐하는 사람인데? 그레텔 그레텔 이야기 할머니는 숲에 산다 유자 연애하지 않을 자유 여름에는 열지 않는 생선 가게 담화 나의 쾌적한 주거생활 권리 엄마의 그 많던 밥은 누가 다 먹었나 김귤 취준생의 뱃살 ‘PC방’이라는 피난처 윤슬 나의 행복지수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모그 망한 성형, 성공한 보톡스 뉴노멀에 정원사가 할 일 바람 서러운 짐은 살아가는 힘 우리 모두 기생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둘리 고3이 아니라 열아홉 가깝고도 먼 바우새 생일 별자리
  •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날 이후, 지난 시간을 떠올릴 때 이따금씩 느껴졌던 가슴의 통증이 사라졌다. 드라마를 보다가 수술 장면만 나와도 온몸이 찌릿하던 아픔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2012년의 가을밤, 하필 그 시간에 그 사람 이야기를, 내 이야기를 보게 된 것일까. 어쩌면 내게 위로가 필요해서가 아니었을까. 고통 안에서 우는 것은 비명이었다. 하지만 고통 밖에서 나를 위해 우는 것은 위로였다. 힘든 시간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줄곧 자신을 잃어버린다.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은 간절함과 좌절이 뒤섞여 내내 비명을 지른다. 그래서 고통 밖에서 고통 안의 나를 바라보는 것은 가장 익숙하면서 가장 낯선 일이 된다 - 나드 〈고통 밖에서 울다〉 중에서 그렇게 남편은 백수가 되었다. “나 같은 마누라가 어딨냐”며 큰소리 땅땅 치면서 호기롭게 남편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사실 막막하다. 남편은 불안한지 재차 “집에 있다고 뭐라 하지 마라.” “육아 전담시키고 바깥으로 나돌지 마라.” 등 몇 번이고 내 대답을 확인한다. 이런 결정이 시댁 어들에게는 고마운 며느리로, 친정 식구들에게는 불쌍한 딸로 여기는 시선이 느껴져 내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편이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맡으면 안 되나? 화낼 일인가? - 정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봐!”〉 중에서 우리 할머니는 요양원에 산다. 이젠 거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 그녀는 자기 성깔과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거주지에 적응하기 위해 어설픈 노력을 한다. 바쁜데 왜 왔냐, 앞으로는 오지 마라, 거짓말도 하고 “그려 그려” 순응의 말들을 연습한다. 마음에 없는 말들 끝에 이내 고맙다, 고맙다 하는 할머니 옆에 나는 딴짓 하다 늦게 도착한 빨간 모자처럼 카스텔라 상자를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할머니 목소리가 반가움에 들뜰수록 나의 죄책감은 뱃속을 구물구물 휘젓는다. 앞으론 더 자주 와야겠다 하지만, 그 다짐은 요양원을 벗어나자마자 해야 할 일 리스트의 맨 밑바닥으로 옮겨질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 그레텔 〈할머니는 숲에 산다〉 중에서 내 나이 삼십대 중반. 나는 요즘 적당히 외롭고 꽤 괜찮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연애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러니 연애하지 않는 자에 대한 당신의 섣부른 동정이나 참견은 살포시 넣어두시라. - 유자 〈연애하지 않을 자유〉 중에서 삼시 세끼 꼬박 챙기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랩처럼 쏟아내던 엄마는 밥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을 몇 번이고 한 뒤 전화를 끊는다. 평생 밥만 하다 인생이 끝난다는 엄마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진공관이 되어 계속 울린다. 올해 여든인 엄마. 결혼하고 60년간 밥을 차렸으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엄마가 차린 밥상이 65,700번이다. 밥상이 그만큼이니 엄마가 담은 밥그릇은 또 얼마나 될까. 그 많은 밥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아빠의 반찬 걱정을 하고, 누가 오면 인사가 끝나자마자 부엌으로 향하는 엄마. 엄마의 그 걱정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주고픈 마음이 나이 들어 작고 힘없는 엄마의 노동을 여전히 요구한다. - 담화 〈엄마의 그 많은 밥은 누가 다 먹었을까〉 중에서 그렇게 절망을 견뎌온 10대는 자라서도 PC방에서 절망을 해소한다. 대학교 PC방의 호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도 취업 시즌과 시험 기간이다. 이때 자리를 찾으려면 두세 군데는 돌아다녀야 한다. 게임이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불쌍한 청춘들이 가득하다. 나도 지난 학기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
  • 나드 [저]
  • 자아실현 욕구가 충만했지만 이십 대부터 아파서 백수가 되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 나이의 앞자리가 두 번 바뀌었다. 오래 아팠던 시간이 자산이 되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민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 출연했고, 이 연극 관련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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