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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뒤편

문학의전당 시인선1 ㅣ 유행두 ㅣ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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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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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93481402/89934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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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시/에세이 > 시 > 한국현대시

『태양의 뒤편』은 유행두의 첫 시집이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을 받은 작품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70여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유행두 시인의 첫 시집으로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을 받은 작품이다. 그녀의 시는 고통의 현상학을 보여주지만, 어디까지나 그 고통은 고통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고통을 극복하고 삶의 활기를 충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녀의 시는 최근의 ‘서정시’와는 다른 독특한 시적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추천평> 유행두의 시에서는 구부러진 오솔길을 들어서다 만난 밥 짓는 내음이 난다. 물이 끓고 쌀이 익고 지금쯤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잠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을 바지런한 손놀림이 보인다. 그 구부러진 길을 두고 도시 변두리로 이주해 온 ‘엑스트라’가 겪는 혼돈과 고통이 보인다. 그가 그려낸 시의 한 풍경, 임대아파트의 피뢰침 위에 오른 하현달 신세, 그와 나는 그렇게 출신성분이 비슷하다. -최영철(시인) 유행두의 시집 『태양의 뒤편』은 상처를 지닌 몸의 변주다. 그런데, 익히 보아왔던 단선적 페미니즘 계열의 시와는 다른 뉘앙스다. 개인의 것이면서 이웃의 것, 어제의 것이면서 오늘의 것, 현실의 것이면서 환상의 것, 그만큼 그가 직조해내는 패러독스한 시적 스펙트럼은 중층적이고 다층적이다. -이상옥(시인,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1부 구불구불 오다가 멈춰 선 여기 內동 629번지 솟골 소프라노 빵집 금의암 간이공원 태종대에는 바다가 없다 가야교차로 겨울 아미동 기찻길 옆 오막살이 봉황대 누에의 집 빗살무늬토기 가을 하늘 공활한데 치매병동 神魚야 놀자 폐교에 기대어 우리기 2부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딱지 칼라 바람이 부는 흑백 사진 생의 포즈 우리 집에 도둑 오면 정전 이별 오월 오케스트라 감상법 빨치산의 독후감 밤 짐 키스 아날로그 텔레비전 추어탕 끓이기 얼룩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받아쓰기 3부 태양의 뒤편 백양나무 두더지 게임하는 봄 봄바다 나비잠 경화역 파리의 항변 단물 빠진 봄 새잡이 태양의 뒤편 1 태양의 뒤편 2 태양의 뒤편 3 태양의 뒤편 4 태양의 뒤편 5 태양의 뒤편 6 태양의 뒤편 7 태양의 뒤편 8 문 밖에는 봄 4부 현미경만 들이대도 들통 나는 이야기 좌판 생닭 현미경만 들이대도 들통 나는 이야기 엄마의 브라자 밑줄 합천댁 친정아부지 종철이 깍두기 고려장 哭 우주인의 동창회 숨은 ...
태양의 뒤편 1 저녁 한 칸에 버려진 인력시장 모퉁이 밧데리가 온 힘을 다해 생을 충전한다 이 빛에 걸려들어 비틀거리는 우리는 전생에 이불 속에 발 나란히 넣어놓고 이거리저거리갓거리 놀이하던 친구였거나 형이었거나 우산 없이 차가운 입김을 불 때 가엾다고 볼 쓰다듬던 누이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먼 생에 와서까지 술잔을 부딪치는 사이가 되었을까 등이 뜨거워도 돌아눕지 못하는 고등어처럼 스스로 삶을 뒤집을 수 없는 연인들 앞니 두 개로 갈비뼈를 훑어도 주머니 속에 쪼글쪼글 세종대왕 웃음소리가 기지개를 켜는 저녁 마음 놓고 술병 속에 들어갔다가 빠져 나오지 못하는 달빛을 탈탈 비운다 바람이 술잔 위를 출렁거려도 자, 우리 남아있는 온 생을 위하여 건배! -P74
유행두 [저]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 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족집게 공부』 가 있고, 동화집 『떡 할머니 묵 할머니』, 『엄마 좀 부탁합니다』, 『독립군 이 된 류타』가 있습니다. 제28회 경남아동문학상과 제10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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