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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일 : 생각을 편집하고 삶을 디자인하다
북저널리즘1 ㅣ 김담유 ㅣ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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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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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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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page/128*188*0
  • ISBN
9791192572949/119257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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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베스트셀러 뒤에는 비상한 에디터가 숨어 있다. 없던 시장도 만들어 내는 기획은 어떻게 탄생하나? 영상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다. 살아남은 텍스트의 생명력은 역설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책은 이제 수집할 가치가 있는 언어들의 광장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그 광장의 중심엔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에디터가 있다. 죽은 시장을 되살리고, 없던 시장도 만드는 기획은 어디서 탄생하는가. 사라져가는 독자층도 매료시키는 편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시장과 자본과 마케팅과 미디어 사이, 세상에 숨은 무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20년 경력 에디터의 시선을 읽는다.
  • 스트리밍 시대다. 유튜브 섬네일을 클릭해 오늘의 뉴스를 접한다. 습관적으로 켠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웃음과 위로를 얻는다. 영상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로 접어들며 텍스트의 가치는 추락했다. 종이책이 대표적이다. 언젠가부터 책의 물성은 고루한 것, 느린 것, 지루한 것이 됐다. 2021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64세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44.9퍼센트가 “평소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고 답했다. “출판계는 지는 별”이라는 말조차 이젠 구태하게 느껴진다. 상반된 양상도 보인다. 유명 소설가들은 에이전시로 편입되는 중이다. 소설가 김영하, 김초엽 등이 소속된 작가 에이전시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작가의 집필 일정과 행사 스케줄을 관리하고 팬덤 문화를 만든다. 지난여름엔 CJ E&M이라는 거대 자본과 손잡고 2차 저작물을 위한 콘텐츠 IP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예계 인플루언서의 책 출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방송인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가수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등은 출판과 동시에 바이럴이 된다. 텍스트 가치는 하락하는데 인플루언서 작가는 부상하는 양극화는 출판 시장의 현실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베스트셀러들이 있다. 저자가 유명하지도, 출판사 규모가 거대하지도 않은데 특정 카테고리의 판매 순위 상단을 차지하는 책들이다. 어떤 경우 그 순위를 수개월, 수년간 유지하기도 한다. 조용히 빛나는 책들엔 유명세나 자본의 논리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영역이 존재한다. 독자가 필요로 하는 소재를 포착해 독자가 반응하는 언어로 가공하는 기획이다. 그 중심엔 에디터가 있다. 저자는 에디터의 역할을 욕망, 감별, 연결, 노동 네 가지로 제시한다. 내적 질문을 사회적 어젠다로 이끌어내겠단 욕망이 있어야 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감별해야 한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독자와 저자, 시장과 학계를 연결하고, 무엇보다 산발된 생각들을 책이라는 하나의 물성으로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노동한다. 그 과정에서 산업의 한계에 좌절하기도 하고 무대 뒤 그림자로서 마음에 생채기도 입지만 판을 벌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무수한 정보값이 흘러가는 시대에 ‘한 권’이라는 단위로 누군가의 세계관을 완결하고 소개한다는 것은 언어에 대한 가장 어렵고도 귀한 애정이다. 에디터의 진가는 그 애정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위 세대가 세상을 배워 온 방식을 답습할 만한 이유도 여유도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메시지가 아니다. 필요한 책, 읽을 만한 글을 발굴하는 눈이다. 출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기술, 금융, 건축, F&B 등 모든 분야엔 베스트셀러가 존재한다. 그 기반이 자본이 아닌 기획일 때 우리는 감탄한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니즈를 누구에게나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 세상을 설득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진정한 베스트셀러는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 프롤로그 ; 에디터는 크리에이터다 1 _ 에디터는 욕망한다 편집적 욕망의 삼각형 내적 질문에서 공공 어젠다로 편집은 창조다 2 _ 에디터는 감별한다 원고라는 원점 차이를 감별하는 눈 매뉴얼을 넘어선 매뉴얼 3 _ 에디터는 연결한다 의사소통이 의사결정이다 포지셔닝의 비밀 사람이 콘텐츠다 4 _ 에디터는 노동한다 공부하는 사람을 공부하기 노동의 조건을 설계하는 법 5 _ 에디터가 에디터를 만나다 읽는 사람에서 읽히는 사람으로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방법 스트리밍 시대에 필요한 텍스트 에필로그 ; 이것은 에디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사람들
  • “오늘날 에디터는 단순히 저자의 글을 다듬어 책 만드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말과 글을 업으로 삼는 지적 생활자이자 대화 중독자이며 사람과 사람, 세상과 세상을 잇는 섬세한 연결자로 살아간다.” “물론 책의 주인공은 저자다. 저자가 책의 원천이자 소스(source)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에게 에디터는 맞춤한 무대를 마련해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주는 연출자로서 무대 아래를 지킨다.” “에디터는 직업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타인의 원고를 들여다보느라 구부정한 뒤태를 가졌을지언정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과 개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활발한 내면을 품고 살아간다.” “아직 물성을 입지 않은, 저자조차 자신의 메시지를 정리하지 못한 어수선한 원고를 마주하면 여전히 공포감이 밀려온다. 내가 제대로 읽었나? 이렇게 고치는 게 맞을까? 과연 이 제목이 온당한가? 이 디자인이 최선일까? 누가 읽을까? 얼마나 팔릴까? 제작비는 건질 수 있으려나?” “강한 문제의식 하나가 1만 명의 생각을 바꾸고, 10만 명의 감성을 바꾸고, 100만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만일까? 하지만 기적처럼 그런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그렇다면 역으로 에디터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신뢰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저자일까, 독자일까, 아니면 동료 에디터일까? 나는 책 자체라고 답하고 싶어진다.” “세상에 실패하는 원고는 있어도 실패하는 글은 없다. 저자의 실패는 에디터의 방임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글을 쓰고 에디터는 책을 만들지만 그 책을 저자나 에디터보다 더 오래 반복해 읽으며 살아 있게 만드는 존재는 독자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됐다. 읽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책이, 출판이 다 무슨 소용이랴.” “순간, 깨달음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아, 우리의 최종 결정권자가 지금 수많은 의사결정 문제들에 둘러싸여 무엇도 제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로구나! 회의에 출장에 미팅에 영업에 잠잘 시간도 없구나!’” “베스트셀러는 개인이 노력하고 소망한다고 해서 쉽사리 탄생하지 않는다. 팔리는 책 뒤에는 일개인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조직의 협업과 전략과 자본과 비전이 자리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 안의 다양한 얼굴을 인정하고, 지나친 기대와 실망을 내려놓는다. 존재는 하나의 세계다. 나의 세계를 풍요롭게 일구는 지름길은 사람과 부대끼는 현장에 있음을 잊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 백 권만 팔리더라도 ‘결코 중고 서점에 내다 팔고 싶지 않은 책’을 고민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나는 어떤 취향 공동체를 좋아하는지, 어떤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지를 한번쯤 기획의 각도에서 들여다보면 좋겠다. 결국 우린 누군가를 옹호하고 대변하며 연결하는 사람이니까.”
  • 김담유 [저]
  • 지혜(志惠)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담유(談諭)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다.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1999년 출판계에 입문해 고려원, 책세상, 자음과모음, 한경BP, 토네이도미디어그룹, 이감문해력연구소 등에서 문학, 인문, 사회, 과학, 경제·경영, 자기계발, 지식 백과 등 다종다양한 책을 만들었다.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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