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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동의보감 : 동의보감 속 이야기로 풀어보는 몸과 병과 삶
박정복 ㅣ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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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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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page/134*200*17/23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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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351904/11903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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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을 빌미로 펼쳐지는 새로운 삶들! 삶의 기술이 가득한 『동의보감』 속 치유의 스토리를 만난다! 광활하고 심오한 『동의보감』의 세계로 어떻게 접속할 것인가. 저자는 『동의보감』 속 ‘임상 스토리’를 실마리로 삼았다. 방대한 처방과 의학 담론들 사이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드라마·멜로·호러·코믹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는 임상 스토리를 찾아내어 오늘날의 시선으로 몸과 병과 삶을 해석해 낸다. 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동의보감』의 치유 스토리들은 독자들에게도 『동의보감』에 직접 접속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스토리 동의보감』 지은이 인터뷰 1. ‘스토리’라는 키워드가 『동의보감』과 연결되는 것이 신선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보감』’이라고 하면 병이나 처방전, 약재나 그 효능 같은 것들을 떠올릴 듯한데요. 『동의보감』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고, 그것들이 우리가 아는 ‘옛날이야기’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동의보감』 속 스토리들은 의사가 왜 이런 병이 났는지를 진단해서 치료하는 이야기인데요. 그 치료라는 게 침이나 약보다 의사의 재치와 지혜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환자를 웃기고 울리는 건 기본이고요. 화나게 만들기도 하고 속이기도 합니다. 애인과 이별해서 상사병 때문에 불면증에 걸린 여인은 화나게 해서 잠들게 하구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독한 우울증에 걸린 남자에게는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들어요. 산에서 버섯을 잘못 먹고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병에 걸린 여인들에게는 그 산의 흙탕물 한 그릇을 먹여서 고치기도 하죠. 한겨울에 추워하는 환자에게 차가운 물을 끼얹기도 하고요 아이를 땅바닥에 굴리기도 합니다. 충(蟲)하고는 대화까지 해요. 환자가 약 이름을 부르게 해서 충이 대답을 못하면 그 약을 처방합니다. 약을 지을 때 약 이야기를 하면 충이 듣고 도망갈까 봐 말조심하며 약을 짓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치유의 길을 찾기도 하죠. 먹을 것도 없고 나올 수도 없는 깊은 굴에 빠졌을 때는 곁에 있는 뱀을 따라 이슬을 마시며 뱀과 동거하는 게 치료입니다. 전쟁 통에 산으로 피신 같다가 소나무 잎을 먹으며 삼백 살까지 사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먹을 게 없어 하는 수 없이 굶었는데 그 덕분에 신선이 되기도 하고요. 병을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병으로 병을 치료하는 거죠. 정신병을 설사로 낫게도 합니다. 반전과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고 아이러니와 역설이 가득합니다. 무엇을 병이라 해야 할지 규정하기가 힘들어요. 치료에 대한 우리의 상식도 깨 버립니다.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옛날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아무개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면서 주인공의 이름이나 시대, 장소가 정확히 나오는 경우는 드물죠. 그런데 『동의보감』 속 스토리는 시대와 나라, 환자의 이름과 의사가 누구인지 정확히 나옵니다. 역사적 사건임을 알 수 있게 하죠. 그런데도 옛날이야기처럼 실제인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게 또 매력이죠. 그리고 치유의 이야기들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입각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에 병이 나자 간(肝)을 담당하는 신이 나타나서 자기를 살려 달라고 환자에게 사정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 간신(肝神)은 푸른색의 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오행으로 볼 때 간은 목(木)이고 목의 색은 푸른색이기 때문입니다. 또 산의 독버섯을 먹고 웃음 그치지 못하는 여인들에게 그 산의 흙탕물을 먹이는 것은 웃음은 양이고 흙탕물은 음이기 때문이지요. 음양의 균형을 이루는 게 치료로 보입니다. 2.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해서 『동의보감』의 스토리들을 모으게 되셨을까요? 그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선은 재미가 있어서였어요. 감이당에서 『동의보감』 세미나를 하면서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요. 무얼로 쓸까 고민이 되었죠. 워낙 책이 두껍고 용어들이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찬찬히 넘겨 보았는데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보이는 거예요. 가뭄에 단비 같았죠. 계속해서 보니까 군데군데 드문드문 하나씩 있는 거예요. 그리고 현대의 치료와는 다르게 『동의보감』 속에 나온 치료의 스토리는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로 병이 났는지 구체적으로 나올 뿐 아니라 치유의 과정도 아주 생생하...
  • 머리말 1. 시작하라, 두려움 없이 2. 웃음의 힘 3. 놀람을 놀람으로 치유하기 4. 양생(養生), 욕심을 줄이고 계절에 맞게 살아라 5. 분노로 생각을 다스리다 6. 술, 똥과 오줌을 엇갈리게 하다 7. 어쩌다 신선 8. 열을 내려라, 수승화강(水昇火降)하라 9. 귀신 씌었다는 것 10. 우물의 독, 마음의 독 11. 백마 타고 온 손님 12. 토에도 때가 있다 13. 진흙에서 뒹구는 아이 14. 음을 보호하라, 정을 간직하라 15. 잘나갈 때 조심해 16. 오줌, 몸과의 마지막 이별 17. 벽을 향해 웃는 남자 18. 병으로 병을 치유하다 19. 광증을 설사로 낫게 하다 20. 정(精)과 성(性) 21. 자궁의 혈을 순환시켜라 22. 약의 탄생, 약의 서사 23. 신(神)과 함께 24. 배고파서 신선이 된 여자 25. 충(蟲), 내 삶의 동반자 26. 무서운 상한병 27.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28. 고독(蠱毒)을 보내는 법 29. 금빛 누에 시집 보내기 30. 옥지에서 나...
  • 앞의 부인도 이런 경우라 할 수 있다. 한번 도적에게 크게 놀란 후로 작은 소리에도 그만 졸도하고 만다. 이 부인이 도적에 게 위협을 당하여 놀란 것을 대인은 양증(陽證)으로 보고 있다. 도적은 외부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요인이 없어졌는데도 자꾸 놀라는 것은 자신 안에서 나오므로 음증(陰證)이다. 이 부인은 지금 음증을 앓고 있는데 본인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의원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 헐! 증상은 심각한데 처방치고는 너무 간단해서 싱겁기까지 하다. 고작 책상을 내리치는 것뿐이라니! 하지만 여기에는 감정과 장부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이 있다. 의원은 환자가 놀랄 일이 아닌데도 놀라는 건 처음 놀랐을 때 담(膽)이 상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담은 밝은 판단력과 정의로운 결단력, 그에 따른 용기를 주관한다. 그래서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고도 한다. “굳센 기상을 주관하므로 담은 ‘중정지관’이 되어 결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여기서 나온다. 인품이 강직하고 과단성이 있으며 곧아서 의심이 없고 사심이 없는 것은 담의 기가 바르기 때문이다.”(3. 놀람을 놀람으로 치유하기, 32~33쪽) 어느 날 하수오라는 남자가 술에 취해 밤에 풀밭에 누웠던 모양이다. 몸이 약하여 아내를 맞이할 여력도 없이 쓸쓸히 늙어 가던 이 남자. 밤에 술 몇 잔 걸치고 딱히 갈 데도 없어 벌렁 풀밭에 드러누워 한잠 잤을지도 모르겠다. 깨어서 물끄러미 어떤 풀, 야교등을 바라보게 되었다. 아주 우연히. 그런데 이 풀이 움직이는 게 아닌가! 잎과 줄기가 엉겼다 풀렸다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마치 남녀가 교합을 하듯이. 더구나 잎은 반드시 한 줄기에서 쌍으로 나 있다. 남녀 한 쌍처럼. 마침내 하수오의 기분이 이상해졌으리라.^^ 아들을 여럿이나 낳고 130세까지 살았다 하니 이 풀 약효가 대단하다. 그리고 드디어 약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이젠 야교등이 아닌 ‘하수오’로 불려지게 된다. 약으로서의 이름을 얻은 것이다. 이처럼 약은 처음에는 어떤 서사와 함께 탄생한다. 그것도 우연히, 또 아주 가까이에서. 모든 약은 병 가까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우리가 병이 있는데도 그에 대응하는 약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 가까이 있는 친숙한 것을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우연한 서사를 만들어 내는 인연에 아직 닿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22. 약의 탄생, 약의 서사, 135~136쪽) 『황정경』은 도가의 경전이다. 도가에서는 간은 방향으로는 동쪽, 색은 푸른색, 동물로는 용을 상징한다고 본다. 그래서 간신(肝神)의 모습을 이처럼 그려 냈다. 이런 식으로 심신(心神), 비신(脾神), 폐신(肺神), 신신(腎神)이 우리 몸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재미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다 이런 신들의 활약 덕분이다. 이를 『동의보감』에선 ‘신은 일신을 주재한다’라고 한다. ‘신은 음과 양에 모두 통하면서 섬세한 것까지 살피되 문란한 바가 없다.’ 신은 오장육부뿐 아니라 니환(泥丸)과 뼈마디에도 있다. ‘신의 이름은 아주 많아서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몸 밖에는 1만 8천 양신(陽神)이 있고 몸 안에도 1만 8천 음신(陰神)이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신이 있는데 그 가명(假名)과 이자(異字)를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한다. 와우! 이렇게 많은 신이 우리 몸 안에서 우리를 지켜 주고 있었다니! 문득 우리 몸의 세포가 50조 개라는 사실이 오버랩된다. 그 하나하나의 세포는 모두 개별 생명체이다. 그들은 모두 나름의 활동을 하고 있다. 50조 개라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그들이 모여서 우리 한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다. 우리 몸은 그들의 공동체인 셈이다. “스스로가 하...
  • 박정복 [저]
  • 저자 박정복은 1955년 제주 출생. 제주여고와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학교 교사와 학원강사를 했고 요가를 만나면서 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걸로 알다가 ‘감이당’에서 여러 세대가 어울려 함께 공부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스승과 고전과 도반을 만나게 된 것을 말년의 복으로 알고 산다. 요즘은 필동 ‘사이재’에서 장자와 인류학, 과학을 공부하는 중이다. 3년 전부터 제주 인문학당 ‘흥소’에서도 공부하면서 서울과 제주를 오가고 있다. 제주 민담을 풀어 읽은 낭송집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를 엮었고, 함께 쓴 책으로 『나는 왜 이 고전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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